우리 고양이는 왜? - 고양이가 집사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100가지 이야기
고이즈미 사요 지음, 최아림 옮김 / 앨리스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고양이를 그리는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인 고이즈미 사요의 그림 속 고양이들은 깜찍했다. 조금 더 진솔하게 고백하자면 세밀하지도 않고 단순한 그 그림 속 고양이에게 홀딱 반해 버렸다. 이 여자! 고양이집사다!! 딱 감이 왔다. 그렇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일상의 소소함들이 너무 많이 드러나 있으니까.

 

포토그래퍼나 화가는 그 시선을 숨기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사물이나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그 색감이나 각도 그리고 스케치에서 드러나곤 한다. 그래서 열세 살부터 고양이와 살아왔다는 그녀가 고양이를 어떻게 대해왔는지 알 수 있었다. <우리 고양이는 왜?>에 등장하는 두 마리의 고양이는 현재 그녀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조지로, 라쿠 남매라고 한다. 남매? 한 배에서? 전혀 닮지 않은 두 녀석은 한 엄마의 뱃 속에서 나온 녀석들이었다. 아빠가 다른게지~~~! 이 역시 집사들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진실이다. 고양이는 동시에 두 수컷냥이의 아이를 임신할 수 있으므로-.

 

집사 7년차. 꽤 많이 알 것 같지만 몇 해만 보태면 강산이 변할만큼 녀석들과 살아온 나 역시 내 고양이에 대한 부분에 관해서만 잘 알지 세상 모든 고양이에 대해서는 문외한 일 수 밖에 없다. 몇 마리 고양이에 대한 상식이 모든 고양이에게 일반화 될 수 없을만큼 고양이라는 존재는 무궁무진하며 신비로운 생명체이므로.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으로 나뉘는 고양이 세상. 알고나면 한없이 매료되는 존재인데, 모르면 무서워하거나 싫어하게 되는 존재라니.....안타깝기 그지 없다.

 

7년차 집사도 몰랐던 <우리 고양이는 왜?> 속 내용들 중 꼭 실험해 봐야겠다 웃으며 결심하게 된 그림은 바로 고양이의 신축성대한 내용이었다. 골뱅이처럼 둥글게 말고 있을 때는 그런가보다~ 했을 뿐인데 그걸 또 cm로 재어보았다. 놀랍게도. 왜 나는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웃음이 날 정도로 독특한 생각이었다. 쭉 몸을 늘려 벽에 붙여 섰을 때 80cm인 저자의 고양이 조지로는 더운 여름날이나 전기장판 위에서는95cm까지 늘어난다고 했다. 이는 동그랗게 몸을 말고 있을 때의 약 3배 가량이라고 하니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없으랴!! 우와, 그렇게나 늘어나다니...사람의 몸과 확실히 다른 신축성이 아닌가.

 

'골골송'에 대한 수치 또한 재미있다. 서평을 쓰는 지금도 무릎 위에 올라와 있는 나의 고양이가 1초 동안 20~30번이나 골골골 한다니....이 작은 소리가 26~44 헤르츠나 된다니...놀라우면서도 재미있다. 이 진동!  뿐만 아니라 발바닥 중에서 젤리에만 땀이 송글송글난다는 사실로 7년차 집사로 살면서 전혀 알지 못했던 이야기였다. 그래서 처음에는 그림이 귀여워 신나게 넘겨보던 책을 다시 첫장부터 꼼꼼히 읽어보고 있다. 의외의 재미난 상식들이 많이 적혀 있어서.

 

가끔 입을 헤벌쭉~하며 변태표정? 바보표정을 짓는 이유가 입천장에 위치한 '제이콥스 기관'이라는 후각 조직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니, 그 표정도 더이상 바보스러워보이질 않았다. 왜 저런 표정을 짓지?라는 생각도 들지 않았고 제이콥스 기관으로 페로몬 냄새를 맡은 모양이야...하고 또 웃음이 났다.

 

알고 보면 고양이라는 생명은 미워할 구석이 없는 존재인데, 모르기 때문에 대한민국에서는 참 그 삶이 각박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책, 서평, 누군가의 사진, 글....하나하나가 그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주기를 희망한다. 집사의 한 사람으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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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6-03-23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집 앞 고양이가 넘 친절하게 아는척 해와서
`너 ㅡ그런 캐릭터 아니잖아 ...`
했더니...`그 손에 든 건 뭐냐 옹`
...그러더라는 ..
냐...옹!~~~

마법사의도시 2016-03-23 14:47   좋아요 1 | URL
하하하...봄이 왔으니 맛난 것 좀 가져와 보라옹!~~~ 아마 그 말이었던 것 같아용~

[그장소] 2016-03-23 16:44   좋아요 0 | URL
그래도 ㅡ원래하던데로 하라고 그래줬어요!
시크를 잃지마 ㅡ개냥!!^^
이럼서...ㅎㅎㅎ

마법사의도시 2016-03-24 16:33   좋아요 1 | URL
ㅋㅋㅋ...그 아이 오래오래 보였으면 좋겠네요~

[그장소] 2016-03-24 16:41   좋아요 0 | URL
그 녀석만 아는척 한건데 ㅡ이 동네엔 개냥이 군이 꽤 됩니다..^^
부르면 옵니다..저리 가라 냥~~!!
제가 인간인지 ㅡ냥인지 ㅡ
나비인지 ㅡ저 나비야가 사람인지 ...그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