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톡 생각을 디자인하라 - 창조적 두뇌를 만들기 위한 씽킹 리폼 안내서
한상형 지음 / 정민미디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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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가장 자연스러운 일은 제 몸에 맞는 옷을 입는 일일 것이다. 창의력이 필요한 자리의 사람을 일반화 시키려고 하면 그는 스트레스를 받는다. 반대로 묵묵히 성실하게 자신의 일을 해내는 것을 즐기는 사람에게 크리에이티브한 발상을 해 보라고 하면 당황할 수 밖에 없다. 물론 자신의 일을 가장 효율성 있게 해내는 사람이야말로 능력있는 사람이라 칭송받아 마땅하겠지만 반드시 크리에이티브해야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p38  사람들은 자신이 논리적이며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바로 '통제력 착각의 오류'라고 책에서 분석하고 있는 내용인데 사실 인간은 머릿 속 생각만 그러할 뿐 비논리적이며 비합리적인면이 더 많은 존재라고 한다. 착각. 좋은 사람이라는 착각, 똑똑할 것이라는 착각, 내가 옳다는 착각. 좀처럼 벗어나기 힘든 틀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자는 이조차도 조금 더 쉽게 인지하라고 충고하고 있다. 창의력인 생각이라는 것이 절대 특별하지 않다고 알려주면서. 태초 이래, 절대적인 창의성은 존재하지 않으며 찾아보면 언제 누군가가 그 비슷한 생각을 해 왔음을 찾아내게 된다는 것이 그의 논리였다. 옳은 말이다. 카피나 표절이 아닌 아이디어 트리처럼 하나의 발상이 가지치기를 해서 여러 발상으로 뻗어나가게 되는 일화들을 많이 봐왔다.

 

박강판이라는 금속은 저렴하지만 아주 약했다. 이미 있는 금속이었던 그것은 윌리엄 닉커슨이라는 MIT 출신의 전문가의 도움을 거쳐 질레트 면도기로 탄생된 것이다. 하지만 그는 어떻게 약성의 금속으로 성공할 수 있었을까. 그것은 바로 샌드위치를 먹다가 '유레카'를 외치게 되었다는 것이다. 샌드위치처럼 금속과 금속 사이에 박강판을 끼우는 방법을 채택함으로써 오늘날 남자들의 필수품이 된 면도기가 아이디어 상품으로 재탄생 된 것이다. 페니실린이 없어 면도날에 베여 죽는 경우도 있던 시절의 발명품이라고 하니 꼬리에 꼬리를 무는 창의력은 이렇듯 사소한 것으로부터 출발해서 우리의 삶을 참으로 윤택하게 만들어왔다 싶어진다.

 

그렇다면 IQ가 높은 멘사회원들의 경우 창의성이 일반인 보다 더 뛰어날까? 이 문제에 대한 답변은  늘 'YES'라고 생각해 왔는데 저자는 이 또한 편견이라고 말하며 그 고리를 끊게 만들었다. 스탠퍼드 대학의 연구팀에 의하면 천재보다는 IQ 115~120 정도의 사람들이 더 창조적인 성과를 내어왔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이 결과는 평범한 우리들에게는 희망의 빛이 된다. 다행스럽게도.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창의성이 샘솟는 시간은 언제쯤일까? 이건 사람마다 다를 수 밖에 없다. '아침형 인간', '저녁형 인간'이라는 단어가 왜 이슈가 되었을까. 물론 진공청소기의 창안자처럼 밤시간대는 세상이 고요하고 사람의 기분을 차분하게 만들어 더 많은 생각들을 하게끔 만드는 효과를 누려볼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장 집중이 잘 되는 시간은 오전시간대인 것을 감안한다면 이 역시 개인차가 있으며 어떤 업무를 하느냐에 따라 시간 배정이 달라질 수 밖에 없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 될 것이다.

 

나의 경우는 사회 생활을 할 때는 오전 시간의 집중력이 단연코 좋아 하루 중 그 시간을 가장 많이 활용했지만 창의적인 일을 할 때는 밤시간을 주로 이용해 왔다. 지금 돌이켜보면 사실 시간은 그리 중요하진 않았다고 생각되지만. 가장 맘 편하게 몰입할 수 있는 시간대가 창의성을 폭발시킬 수 있는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집중할래야 할 수 없는 오후 2시~6시 사이 특히 4시 경에도 몰입하여 시계바늘 지나가는 소리조차 잊었던 시절도 있었다. 학창시절 그림을 그릴 때 나는 그러했다.

 

그러므로 이 책의 분석이 반드시 나와 맞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분명 관점을 달리 하게 되는 촉매제의 내용이 가득 담겨 있어 메모하게 만들고 주의 깊게 저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만든 것은 사실이다. 특히 에필로그에 덧붙인것처럼 같은 결과를 두고도 해석을 달리해 벌을 받은 쪽과 상을 받은 쪽으로 나뉘었던 점쟁이의 점술은 살아가는 관점에 따라 인생이 달리 보인다는 큰 충고였다. 세상에 완벽하게 새로운 것은 없다는 그 충고. 결코 잊지 않으리라 다짐하면서 이 책 다시금 찬찬히 한번 더 읽어봐야겠다. 다음주 시간을 다시 내어. 분명 또 다른 새로운 자극들을 찾아내게 될 것만 같은 기대감이 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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