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사람을 모방하라 : 마키아벨리처럼 - 위기를 창조적 도약으로 바꾸는 자기혁신법 인문고전에서 새롭게 배운다 3
신동준 지음 / 미다스북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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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사레 보르자라는 인물을 발견하고 탐독한 시기가 있었다. 시오노 나나미의 책 주인공이기도 했고 사이토 치호라는 일본 만화가의 만화 속 주인공이기도 했던 그는 실존인물인 동시에 굉장히 매력적인 인생을 살다간 인물이기도 했기에 20대 후반이었던 나는 흠뻑 빠져 그에 관한 책들을 구해 읽기 시작했다.  물론 그 최후는 호화로운 탄생과 비교될만큼 처참했지만.

 

가만히 살펴보면 그 곁에 마키아벨리라는 인물이 등장하곤 했는데 당시 [군주론]을 썼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 외엔 별다른 관심이 없었던 마키아벨리에 대해 이제와서 조금쯤 관심이 생기게 된 것은 리더십을 논하며 그의 이름이 심심찮게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p50  리더는 절대로 그에 대한 비난을 피해가려 하면 안된다

 

 

고전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과 사람의 길을 찾는 고전 연구가이자 역사문화 평론가라는 저자가 바라본 마키아벨리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보는 시각에 따라 옳다 그르다를 칭할 수 있겠고 그의 사상이 적절했다 아니다를 논할 수 있을 정도로 그가 살았던 시기와 우리가 살아가는 시기는 '시간'적으로 보자면 동떨어져 있다. 하지만 과연 세상 또한 그러할까. 춘추전국시대와 맞먹을만큼 혼국이었다던 이탈리아와 지금의 대한민국이 완전히 다르다고 누가 감히 장담할 수 있을까. 또 교황 비오 4세의 명처럼 마키아벨리의 모든 책은 절대 읽어서는 안되는 금서의 내용을 담고 있나? 를 판단하려면 적어도 그의 책을 단 한 권이라도 제대로 읽고 논해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내 주변에서는 그의 이름과 그가 쓴 책 제목은 알아도 그의 삶과 사상을 정확하게 알고 논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나는 마키아벨리 알기를 시작하고자 했다.

 

먼저,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과 유사하다는 [군주론] 속에는 현대의 리더가 가슴에 새겨야 할 문장들이 참 많았다.

 

 

p245  편 가르기가 아닌 오직 능력으로 사람을 평가하라

p264  리더는 권한도 많지만 책임도 큰 법이다

p194  모든 일은 때를 놓치면 패망으로 이어진다

 

 

이 조언들을 읽으면서 떠올려지는 몇몇 사건들도 있었다. 이 명언대로만 되었더라도....라는 아쉬움이 남을만큼 큰 사건도 떠올려졌다. 국가가 병드는데는 많은 사람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몇몇 사람들의 잘못된 행동이나 생각이 바이러스처럼 퍼져나가면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은 없을테니. 하지만 이는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되는 일. 반면 단 한사람의 리더가 잘못된 판단을 해 버린다면 국가가 혼란스러워지는 것은 순식간이다. 안정된 삶의 터전이 급격하게 재난영화 찍듯 시장 바닥이 되어 버리는 것은...

 

1469년 피렌체에서 태어난 마키아벨리가 쓴 [군주론]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여러 나라의 정세와 비교되며 분석되어졌다. 사상적으로는 제가백가 사상을 집대성한 순자와 한비자의 사상과 닮아 있다고도 한다. 그리고 그 위대함을 따지자면 저자는 마키아벨리를 동서를 막론한 "초세의 위대한 사상가"라고 평가내리고 있다. 다양하고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는 만큼 그 질타도 컸던 [군주론] 그리고 그 저자 마키아벨리. 단 한권의 책을 읽고 그것도 단 한 번 읽고 그를 다 이해했다고 할 수 없다. 그만큼 심오하고 또 그만큼 어렵다. 그래서 조금더 다양하게 읽을거리를 찾아보면서 그의 사상에 대해 곰곰히 곱씹어봐야겠다. 근대사, 정치경제. 꼭 알아야하지만 그동안 눈덮고 귀닫아 왔던 그 과제에 대해 이제는 서서히 눈을 떠야될 시점이 아닌가 싶어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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