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 & 소스 도도 이지쿡 Dodo Easy Cook
김상영 지음 / 도도(도서출판)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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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를 부탁해'의 열혈 시청자였던 나는 동시간대 드라마도 제치고 요리에 미쳐 텔레비젼을 뚫어지라 쳐다보기 시작했고 녹화시간은 10시간이라지만 보여지는 요리대결 시간은 딱 15분인 프로그램에 홀딱 빠져 저렇게 해먹고 살면 정말 좋겠다~를 연발하기 시작했다. 너무 좋아한 프로그램이라 친구에게 카톡으로 '꼭 시청해'했더니 단박에 거절. 소위 요즘 표현으로 단호박 거절로 돌아왔다. 이유인 즉슨 같은 재료, 같은 시간이 주어져도 저렇게 만들어 먹을 수 없으니 약올라서 안본다는 거다. 듣고보니 그말도 맞다.

 

한식, 중식, 서양식 에 통달한 전문 쉐프 군단과 요리에 일각연이 있는 홍석천, 김풍 같은 사람들에게 뚝딱 만들어내는 접시 속 음식은 한끼를 해결할 밥거리를 넘어선 요리일 수 있지만 그 음식을 따라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에겐 15분이 아니라 30분, 1시간이 주어져도 같은 맛을 내기 힘들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곳곳에 숨어 있는 요리 고수가 아닌 이상.

 

그래서 친구와의 대화 이후엔 시큰둥하게 그냥 요리 구경하듯 보다가 따라할 수 있는 쉬운 프로그램을 드디어 발견. 나보다 요리 더 못하는 윤상, 김구라, 손호준 등등을 데려다가 가장 기본적인 요리부터 가르치는 백선생의 요리 프로그램에 또 꽂혀 신나게 보고 있다. 요즘엔.

 

그 중에서 만능 간장은 다음날 바로 이웃들조차 만들어서 블로그에 올리기 바빴고 여러 이웃들이 쉽게 만드는 것을 보고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붙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 양념과 소스, 그 기본을 알면 요리게 자신감이 생긴다는 책이 있어 이제 한끼가 아닌 요리를 해 먹고 살자는 심정으로 책의 첫장을 넘기며 푸욱 빠져들었다.

 

요리 맛을 살리는 만능 양념은 10가지. 복잡하지도 않다. 또 홈메이드소스는 8가지. 많지도 않다. 한식, 중식, 일식, 양식을 이 양념들로 마스터할 수 있다니 신날 수 밖에 없고. 간단하게 그 순서또한 만능 양념/홈메이드소스 / 그 소스들로 만들 수 있는 요리로 간략히 구성되어 찾아보기도 쉽다. 주방에 이 책 한 권 꽂아놓고 수시로 들춰 보아도 좋을 듯 싶어진다.

 

첫장부터 마음에 들었던 건 바로 천연 조미료의 손쉬운 활용법이 적혀 있어서였다. 매실청/멸치가루/새우가루/가츠오부시/맛술/표고버섯가루 등등 본가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땐 냉장고에 늘 가득가득 채워져 있던 조미료들이 독립하여 혼자 살게 되면서 작은 양으로 구비해두기란 얼마나 어려웠던지. 그래서 독립년차가 높아져갈수록 맛국물은 그냥 새우하나로 통일하여 내고 말았는데 책은 그 일을 첫장부터 꼬집어내고 있었다. 양파와 생강 마늘 등으로 간단히 우려낼 수 있는 '채소물'부터 '멸치국물','다시마국물','조개국물'등을 우려내는 일도 재료의 비용도 그다지 많이 들지 않았기 때문. 결국 게으름이었던가? 싶어진다. 그래서 다시 심기일전하고 국물을 우려내어 육수를 냉장고 한 켠에 구비해두는 것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백선생의 방법과는 약간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제법 손쉬워 보이는 '만능간장' 만들기. '만능 된장'만들기를 비롯한 우리 음식에 넣을 장들은 물론 '폰즈소스',발사믹소스','생강술'을 만드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았다. 처음 만들어 본 요리는 만능간장을 곁들인 불고기와 깻잎찜. 된다 정말 만들어진다. 그 맛도 꽤 그럴싸하다. 갈비찜과 파채무침도 도전해 볼 작정인데 평소 간단하게 먹는 식습관때문에 아마 만능양식소스를 가장 많이 사용할 것 같다. 돈가스, 오무라이스, 피자, 파스타 요리등에 사용할.

 

바빠서 한끼 정도는 쉽게 외상하듯 떼 먹을 수 있는 것이 도심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하루지만 건강을 한 번 크게 잃어보았던 내게 음식은 보약과도 같아서 소량이라도 잘 거르지 않게 된다. 맛나는 성찬은 아니더라도 좀 더 챙겨먹을 수 있는 밥상 요리를 위해 이 책은 두고두고 유용하게 활용될 듯하다. 특히 나같은 사람에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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