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의 시대 - 웹툰 전성기를 이끄는 젊은 작가 24인을 만나다
위근우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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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이 대세다. 예전 손에 들고 보던 만화가 인기가 있던 시절이 지나 좀 시들(?)해졌나 싶었는데 웹툰이란 새로운 형식으로 세상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좀 더 어리고 조금 더 솔직하게 하지만 더 발칙하게!! 웹툰의 인기는 온라인으로 그치지 않았다. 연재되는 내내 기다리는 독자들이 있는 것으로도 모자라 그들의 작품은 드라마화 되고 영화화 된다. 이 웹툰의 전성기를 이끄는 젊은 작가 24인을 동네 글 좀 쓰는 형이 만났다.

 

웹매거진 <아이즈>의 취재팀장으로 대중문화에 대한 글쓰기로 밥벌이를 해 오던 저자 위근우는 웹툰이 세상에 등장하자 독자들에게 웹툰을 영업하기 시작하였더니 웹툰을 소개하는 칼럼을 쓰게 되고 웹툰 작가 인터뷰까지 연재하게 되었노라고 고백하고 있다. 젊은 세대들이 설 자리가 붕괴되어가고 있다는 걱정들을 여러 서적을 통해 해왔던 기존의 세대들을 향해 던지는 통쾌한 한방이 바로 웹툰인 것 같아서 나는 웹툰의 등장이 반갑기만 했다. 그들이 생각하던 철밥통, 줄밥통, 대기업 줄서기 외 '사'자 돌림의 직업군만을 머릿 속으로 꽉 채운 세대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요츰 새로운 세대는 그들만의 크리에이티브함을 펼칠 수 있는 새로운 리그를 만들어냈다. 자칫 '쓸데없는 것'이라 잡초처럼 밟히지 말고 쑥쑥 자라 새로운 직업군이 되길 바랬는데 정말 "dream come true"가 되었다. 그래서 그들의 밥벌이가 튼튼해질수록 함께 큰 웃음을 짓고 있다.

 

하지만 모든 웹툰을 다 사랑할 순 없었다. 내가 주목해 보고 열광했던 웹툰들은 이 책 속에 쏘옥 빠져 있으니까. 고양이를 반려하던 나는 주로 동물에 관한 웹툰(<내 어린 고양이와 늙은 개>,<탐묘인간>)들이나 친구가 너무 좋아해서 이야기를 들려주던 강풀의 작품들에 미쳐 있었으니까. 하지만 얼마전 영화화 되기도 했던 "패션왕"이나 강용석의 고소한 19에 나왔던 무적 핑크의 "조선왕조실톡", 친구네 아이들이 줄까지 서가며 싸인을 받아왔던 정다정 작가의 "역전! 야매요리" 등은 너무나 유명해서 나 역시 알고 있던 웹툰들이었고 웹툰에 앞서 '조석'이나 '이말년','기안 84'는 이름부터 귀에 익은 작가들이기도 했다.

 

비교적 자유롭고 노력하는 만큼 보는 사람들이 좋아해주고 심지어 밥도 굶지 않아 좋다는 무적핑크의 말처럼 웹툰 작가들의 기본 생존이 보장되어 제발 이제 꽃을 피운 이 장르가 화무십일홍격이 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따뜻하지만은 않아도 혹은 친절하지 않아도 그 시선들은 분명 의미가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가장 재미있는 것 같은 방법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었다던 그들의 시도가 세상과 소통하는 또 다른 방식으로 안착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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