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옹, 내 마음을 알아줘! - 수의사가 알려주는 고양이 행동심리 분석 내 마음을 알아줘 시리즈
노자와 노부유키 지음, 박미정 옮김 / 그린홈(Green Home)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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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할머니가 키운 손녀(?)도 아닌데 꼭 그런 것처럼 등을 긁어달라고 배를 만져달라고 보채는 고양이랑 살고 있는 집사인 내게 [야옹, 내 마음을 알아줘!]는 좀 각성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쓰다듬어주는 것을 고양이가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긴 했지만 그 도가 지나쳐 지칠 줄 모르고 쓰다듬어 달라고 조르며 손 떼면 역정을 내는 내 고양이를 이해하기 딱 좋은 지침들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손길을 좋아하는 이유가 어미가 혀로 온 몸을 핥아 줄 때의 기분 좋았던 기억이 남아 있어 그 기분을 느끼고 싶어서라니....좀 더 부지런히 쓰다듬어줘야겠다 맘 먹게 만든ㅆ다. 다.

 

하지만 약간 배신감이 드는 이유는 어디까지나 자신의 즐거움을 위한 행동이라는 것. 이 이기적인 생명체는 자신의 기분과 마음의 힐링을 위해 오늘도 집사를 이용(?)해 먹고 등돌리고 자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내 고양이의 모든 행동들이 궁금하다면 수의사 노자와 노부유키의 책을 펼쳐보기를 권해본다. 나처럼-.

 

모든 고양이들은 비슷하기 때문에 고양이 서적들에 그들의 공통적인 습성이 쓰여져 있지만 또한 아이러니하게도 모든 고양이들은 각각의 개성이 있어 이 서적들은 때론 참고서만 될뿐 전혀 다르게 읽혀지기도 한다. 다섯마리의 고양이를 반려하고 있지만 다섯마리 모두 성격이 다르다. 단 한 녀석도 같질 않다. 그래서 보통의 고양이들은 이렇구나...하면서 읽게 된다. 고양이 서적들은.

 

그 중에서 내 고양이의 습성을 발견하게 되면 "그래, 이런거야!"하고 반가워 손뼉을 치기도 하고 잘 몰랐던 부분은 이해력을 넓히기 위해 메모도 하면서 나는 이 다섯마리의 소중한 생명들과 5년째 잘 동거하고 있다. 물론 내 고양이들도 모든 인간이 똑같지 않으므로 나라는 인간에 대해 그동안 익숙해지고 공부해나가면서 우리는 같은 공간을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항상 나만 고양이를 이해하고 얘들을 케어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반대로 생각하면 항상 위로받고 케어당하고 있는 쪽은 나였을지도 모르겠다.

 

반려묘 중 한 마리가 요즘 들어 부쩍 울어대서 가끔 혼내곤 하는데 자기 주장을 끝까지 고집하는 것도 평화롭고 안정된 환경에 있기 때문에 가능한 행동이라고 하니 오늘부터는 좀 더 부드럽게 쓰다듬으면서 귀를 기울여볼 요량이다. 아마 새로운 고양이가 방문 너머에 있어 신경 쓰여서 방문을 열어달라고 하는 것 같은데 당분간 요구에 응해 줄 수는 없으니 대신 좀 더 맛난 간식을 챙겨주고 관심을 가져주면 좀 둔해지지 않을까 희망을 걸어본다. 책에서 말하는 바와 같이 집사와 평화로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하니 한결 안심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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