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경영 첫걸음, 한 장 보고서
정보근 지음 / 시간여행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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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자들이 원하는 것은 짧고 명료한 보고다. 하지만 보고자들은 구구절절 설명하는 우를 범한다. 사회 초년생 때 나 역시 많은 실수를 범했다. 빼자니 뭔가 중요한 내용 같고 붙이자니 너무 구구절절 설명논조라 보고 형식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전히 보고서를 쓰는 일은 어렵다. 단 한장, 한 문장, 한 줄로 줄여 쓰는 일이 세상에서 제일 어렵다. 하지만 빠른 판단을 위해 보고서는 역시 짧고 심플한 쪽이 훨씬 알아보기 편하다. 관리직급으로 승진해서야 눈에 보이기 시작한 일이다.

 

 

[스피드 경영 첫걸음, 한 장 보고서]는 그래서 내게 약이 되는 책이었다. 2012년 구미 공단에서 불산 가스가 누출되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보고 누락이 도마에 오를 줄 누가 알았겠는가. 1시간에 1장 쓰는 보고서의 위력을 주무 담당자들이 알고 있었다면 우발적인 사고에 대처하는데 우왕좌왕할 일은 없었을텐데.....회사원이나 공무원이나 보고서를 잘 쓰는 일은 그래서 중요하다.

 

핵심 추출형 한 장 보고서는 이미지, 수익성, 사내 의사소통,ceo의 관심사 이 4I관점에서 작성되어져야 한다. 효율적으로 조직을 움직이기 위해서이며 탄력적으로 회사가 운영되어지기 위해서 꼭 필요한 부분이다. 결론부터 정리된 보고서는 참 쉽게 읽힌다. 실행하기도 쉽고 호불호를 판단하기에도 적절하다. 스피드한 조직을 보면 그 사이 불필요한 보고체계가 줄여져 있다. 사내 의사소통을 위해 대하소설격의 보고서를 첨부할 필요는 없다는 거다. 또한 보고 시간은 10분을 넘지 않아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물론 책의 내용이 전부 나의 업무와 맞닿아 있지는 않았다. 주로 사내 보고용인 책내용과 회사 외적인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는 나는 실어야하는 그 내용과 길이부터 다르기 대문이다. 하지만 그 줄기는 같았다. 장황하지 않고 눈에 보기 좋게. 1시간안에 쓰는 한 장 보고서, 실무를 위한 긴급조치형 한 장 보고서등의 내용들은 대표자에게 보고할 때 유용한 충고였고 스탭을 위한 핵심추출형 한장 보고서와 기획을 위한 요약형 한 장 보고서는 내 업무와 일부분 겹쳐지기 때문이다. 그 마음 가짐을 배웠다고나 할까.

 

자세하게 알아야 할 것과 나중에 첨부해도 좋을 내용들을 선별하고 보고서를 정말 '보고하는 글'로 보이게 만드는 힘. 얇은 이 책 한 권 속에서 그 멋진 방법들을 쉽게 터득해내며 나는 그 옛날 '메모의 기술'이라는 책을 보고 나만의 방식을 정립해 나갔듯 이번에도 응용버전등을 찾아내기 시작했다. 이쯤되면 책은 내게 사회생활의 건강을 위한 보약으로 치부해도 좋을 듯 싶어진다.

 

보고가 어렵고, 보고서를 쓰는 일이 힘겨운 회사원들에게 이 책을 두루 권해주어야겠다 싶다. 똑같이 따라하거나 자신만의 방법을 찾거나 둘 중 하나가 아닐까. 어느 쪽이든 독이 아니라 약이 될 책이기에 널리 좀 입소문 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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