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행복해야 내일 더 행복한 아이가 된다 - 악동뮤지션처럼 긍정적이고 기본이 강한 아이로 키우기
이성근 & 주세희 지음 / 마리북스 / 201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k팝 스타2>를 보며 단연 눈에 띄였던 팀은 악동 뮤지션이었다. 어디서 저런 애들이 나왔지? 몽골?

우리나라 애들이 아니야? 왠지....뭔가 에코휴먼 같은 애들이 브라운관에 나와 흥얼거리기 좋은 노랫말로 눈과 귀를 사로 잡았다.

신선했고 놀라웠다. 분명 가요가 맞는데, 동요같은 해맑음이 있었고. 작사작곡편곡까지 다 도맡아 한다는 남매는 아직 앳되어 보였기 때문이다.

 

악동뮤지션의 부모는 2008년 몽골로 이주한 선교사 부부인데 이들은 각각 행복한 유년시절을 보내지 못했던 터라 그 누구보다 자녀들이 행복한 가정의 울타리 안에서 자라길 바랬노라고 고백했다. 물론 시행착오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뜻이 있어 펼친 홈스쿨링이라기 보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선택하게 된 홈스쿨링이라 준비된 것이 없어 입시교육의 연장선이 되기도 했고 하루종일 식구들이 붙어 있다보니 언성이 높아지는 경우도 발생했다. 특히 찬혁이의 경우는 사춘기였다. 그 또래 아이들이 그렇듯 아버지와의 사이가 폭풍전야처럼 위험하기도 했고 '소통'을 거부해 큰 소리가 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지나갔고 또한 배움이었노라고 가족들은 회고하고 있다.

 

p11 사람이 어떤 가치를 가지고 사는 가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도 달라진다.

 

아이들을 통해 감동받고 힐링되었다며 부모로서의 성장을 당당히 밝힌 이성근, 주세희 부부는 오늘을 살고 싶어하는 아이들과 내일을 준비하라고 다그치는 부모 모두를 위해 이 책 한 권을 세상에 내어놓았다. '좋은 추억'이 삶의 훌륭한 자산이라고 생각하듯 '좋은 가치'를 길러주는 일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는 마음씨 따뜻한 부부. 아이들에게 좋은 가치와 좋은 추억을 함께 심어준 이들 부부는 넉넉한 형편이 아니었다. 학교에 보내기 어려울만큼 가정형편이 좋지 못했지만 아이들 스스로 기부하는 마음을 갖게 만들었고 우리 쓸 것을 제외하곤 나머지는 남을 위해 선뜻 내어놓는 마음도 길러주었다. 그래서인지 상금 3억 원을 받았을 때도 저축을 하거나 넉넉하게 쓸 쇼핑리스트를 작성하기 보다 '이렇게 많은 돈을 가져본 적도 써 본 적도 없어서'라고 말하며 몽땅 기부해 버렸다고 한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아이들의 입에서 먼저 나온 소리였다는 거다.

 

돈 쓰는 데 서투르다는 가족. 이들 가족은 어딘지 모르게 세상의 때가 묻지 않은 무공해 가족같다. 영화관에 가기 보다는 영화를 보다 서로의 무릎에 머리를 대고 잠들 수 있도록 가족극장을 여는가 하면 자신의 외모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며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사람들 속에 섞이도록 키워냈다. 아이들은 아이들답게 자라주었고 각자 몫의 짐을 기꺼이 나눠 질만큼 성숙한 인격체로 성장했다. 갑자기 유명해졌지만 그들은 달라지지 않았다. 경쟁보다 자신의 가치를 발견해냈기 때문이다. 이렇게 살 수도 있다. 하지만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이 가족이 살아나가는 방법은 신기한 나라의 이야기처럼 읽혀졌다.

 

예전에 독일에서 사는 '고등어가족'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는데 그때 들었던 느낌이 '유쾌함'이라면 오늘 스쳐가는 느낌은 '상쾌함' 그 자체였다. 어떻게 이 가족의 행복을 좀 나눠 가질 수 있을까?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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