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투혼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양준호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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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시타 고노스케(파나소닉 창업자), 혼다 소이치로(혼다 창업자),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 KDDI 창업자) 는 일본 3대 기업가로 꼽히면서 동시에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일본 기업인으로 소개되어져 있다. 책의 앞머리를 보며 혼다 소이치로는 익숙하지만 나머지 두 사람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었던 내게 [불타는 투혼]은 가장 유명하면서도 나는 전혀 몰랐던 한 인물에 대한 정보를 전하는 책이 되었다. 특히 2010년 일본 항공이 위기에 처했을 때 취임해 정상화 시켰다는 점만으로도 그가 얼마나 의지가 강한 인물이며 위기에서 스스로뿐만 아니라 함께 한 회사 식구들까지 구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인지 깨닫게 만들었다. 강한 의지와 용기. 그 힘을 두고 '투혼'이라는 표현보다 더 알맞은 말은 없어 보였다.

 

'아메바 경영'. 이나모리 가즈오가 창안한 독립채산형 회계관리 방식이라는데 붙여진 이름이 독특하면서도 참 재미있다. 40년 마다 커다란 고비를 맞아왔던 일본의 근대사를 속에서 위기 극복의 열쇠를 이웃나라 한국에서 배워야 한다고 지적해 놓은 부분도 눈에 띄이는 부분이었다. IMF가 터지자 국민들이 나서서 국가를 위해 발벗고 나서는 모습을 두고 그는 많이 부러워하고 있었다. 일본인의 본성이 순종적이라고 꼬집어내며 힘 앞에서는 굴복하고 마는 성향이 위험 앞에서 무의식적으로 피하고마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이 때문에 일본경제가 어려워지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었다.  지금 일본에 필요한 것이 바로 투쟁심! 불타는 투혼이라고 밝힌 그는 이 책이 일본인에게 읽히며 가슴 속에서 뜨거운 무언가를 지펴주기를 기대하고 있는 듯 했다.

 

원래 일본인이 화목을 귀중하게 여기는 민족이라는 부분에서는 약간 고개가 갸웃거려졌지만 일본을 미화한 부분을 살짝 눈감아주고 읽다보면 좀 더 큰 흐름 속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대목들을 발견해 낼 수 있다. 적에게서도 배우고 선진경영 속에서 벤치마킹해 실리를 취하는 똑똑한 마인드를 독서 속에서도 습관화할 필요가 있겠구나 하고 처음으로 깨닫게 된 순간이기도 했다. 과거 편식없이 책을 읽는 듯 해도 코드가 안 맞거나 약간이라도 불편한 부분이 있는 책은 읽기를 건너 뛰곤 했는데 세월이 흘러 갈수록 결국 그 속에서 얻어내지 못하면 나 자신이 손해를 보는 구나!라는 사실을 깨닫고 이렇듯 편식없는 독서를 몇년전부터 꾸준히 습관화 해 오고 있었다.

 

목적과 의의를 명확히 하라.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라. 가슴에 열망을 품으라. 누구에게도 지지 않게 노력하라. 매출은 최대화 비용은 최소화, 가격 결정이 곧 경영, 경영은 강한 의지로 결정되는 것, 불타는 투혼과 용기를 가질 것, 항상 창의적으로 일하되, 상대를 배려하며 성실히 임할 것, 밝고 적극적인 자세로 꿈과 희망을 품으며 늘 정직하라는 12가지 경영 원칙 속에서 내게 적합한 몇가지 들을 골라 낼 수 있었다. 만약 도중에 읽기를 그만 두었다면 이 소중한 깨달음들을 체득해내지 못할 뻔 했다.

 

기업의 이익이란 모든 사원의 협력과 헌신적인 노력으로 만들어진 것임에도 불구하고 경영진들은 인정하려 들지 않을 때가 많다. 반대로 직원을 소모품으로 생각하며 대체할 수 있는 인력으로 생각하고 가볍게 대하는 곳들이 많다는 사실은 많은 이들이 이미 사회 에 나와 경험으로 알고 있는 가슴 아픈 진실이기도 했다. 그런 면에서 이 대목은 정말 감동적인 부분이 아닐 수 없었다. 겉치레 적인 표현이 아니라 정말 이렇게 생각하는 경영인이라면 참체 경영 속에서도 발전 경영을 이룩해 낼 수 있겠다 싶어졌다. 강한 마음만으로 세상은 움직여지지 않는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정신력으로 무장되어져 있다면 질 싸움에서도 이길 수 있는 힘이 발휘되지 않을까.

 

'이까짓 것에 질 수 없다'는 이 표현이 참 맘에 든다. 삶이 나를 속일지라도 이 마음 하나라면 적어도 인생을 쉽게 포기하는 사람으로 살게 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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