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을 사는 여자, 10년 후를 사는 여자 - 계속 성장하는 이들은 알고 있는 멀리 보는 연습
아리카와 마유미 지음, 송소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마음이 나락으로 떨어지던 날, 나는 아리카와 마유미의 인생멘토링 서적을 읽기 시작했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을 읽었던 그 때처럼 [10년 전의 사는 여자 10년 후를 사는 여자]는 치유와 힐링타임을 전해주었다. 그 누구도 어루만져주지 못했던 내 아픈 마음을....사람으로 인해 상처받은 마음이 글로 치유되기 시작했다. 마음의 균열 사이를 눈물대신 다시 삶을 살아갈 의지와 힘으로 채우면서 내게도 도움이 되었듯 또 다른 누군가에게도 이 책이 '내일을 살아갈 힘'을 전달했으면 좋겠다.

 

책을 손에 쥐면 보통의 경우 저자의 약력과 서문 혹은 번역후기 등을 꼼꼼히 읽어두는 편인데, 아리카와 마유미의 책은 눈여겨보게 만드는 목차를 기록해두고 있었다. 목차를 서평에 남겨보고 싶은 마음이 '훅'들게 만드는 책은 없었는데......!

 

도움받기보다는 존중받아라 / 열심히 일하는 것과 소모품이 되는 것은 다르다 / 앞으로 10년, 능력이 있어도 쓸데가 없을 때가 온다

 

라는 목차들은 그 어떤 명사의 명언보다 눈을 파고 들었고 내 마음 속 화두에 직구를 던지면서 깨달음을 안겨주었다. 그녀의 말처럼 10년 후를 생각하는 연습을 하다보니 당당함이 생겨났나보다. 30대의 나이에 이직을 생각하고 37세가 되던해 프리랜서를 선언하며 도쿄로 떠났던 그녀는 평범한 생활에 안주하기를 바라는 보통의 여성들과 다른 선택을 했다. 그리고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기 위해 마켓의 점원,의류매장 점장, 웨딩플래너, 카피라이더 등등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직업을 전전했고 결국 지금은 아시아 여성들의 멘토가 되어 베스트셀러들을 집필하고 있다. 평범을 던져버렸기에 누군가에게 인생의 팁을 글과 강의로 전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을 것이다.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세상에 살면서 멀리 본다는 일은 사실 어려운 일이다. 어떤 선택을 하건 리스크는 존재하니까. 그러나 틀에서 벗어나는 일은 언제나 두려운 일이다. 제법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아리카와처럼 많은 경험들을 하며 살아온 내게도 남과 다른 선택앞에서는 먼저 망설이게 되고 주춤하게 된다. 그래도 결국 가장 나답게 사는 법을 선택하는 걸 보면 나 역시 애초부터 평범하게 살긴 틀린 싹이 아닐까. 10대엔 누군가 나 대신 나의 미래를 결정하도록 내버려두는 일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며 결국 그 선택이 내게 총알이 되어 되돌려질지 몰랐다. 그래서 20대는 조금 더 용감해지려고 노력했더랬다. 물론 안젤리나 졸리처럼 '남들이 무슨 상관인가? 그들이 나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든 두렵지 않다'라고 의연하진 못했지만.

 

노후에 가장 불리한 사람은 가족도 없고 돈도 없는 독신 여성이라고 했던가. 케이블 방송의 '혼자녀'들의 말처럼 평생 혼자 살 생각도 결정도 한 바가 없다. 그래서 나는 이제 옮겨 다닐 곳을 찾기보다는 옮겨 다닐 힘을 길러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누군가와 함께 해도 그에게 의존하기 보다는 그와 함께 행복하기 위해서. 이제 나도 10년 후 그녀처럼 멋지게 성장할 수 있을까. 아리카와 마유미. 국적이 다르고 살고 있는 문화권도 다르고 언어도 다르지만 언젠가 그녀를 한 번 만나 볼 기회를 갖게 되면 좋겠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 나와 비슷하게 살아온 사람. 내가 살아가고픈 인생을 먼저 걷고 있는 사람에게 지금의 나는 물어볼 질문들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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