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리트리버 코난, 미국에 다녀왔어요 - 미국의 개 친구들을 찾아 떠난 모험 이야기
김새별 지음 / 이봄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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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충분히 훌륭해
p103

 

 

 

코난까지 포함해서 총 5섯 식구는 보스턴에서 1년 동안 생활하게 되었다. 코난과 가족이 된 지 1년 반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큰 개와 함께 미국에서 생활하기로 결정한 것도 큰 일인데 코난네 가족은 열한 달 동안 동부지역을 여행했고 귀국 3주전엔 중서부 지역을 여행했다고 한다. 코난까지 포함해서. 이정도면 이 가족의 강아지 사랑은 안봐도 비디오고, 그 스케일도 미루어짐작이 가는 대목이었다. 상상만으로는 만리도, 이만리도 갔다왔겠지만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사람은 안다. 머릿 속 생각을 계획으로 옮기기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절차와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미국 17개 주를 여행하며 트래블 도그가 된 코난이 만난 개 그리고 사람들이 궁금해졌다. 방송국 PD인 엄마와 의사 아빠 그리고 코난을 너무너무 사랑하는 형이랑 누나의 막내인 코난의 외국 생활은 시작부터 난조였다. 당시 이동장 무게까지 합쳐서 35킬로그램까지만 위탁수하물로 항공사에서 접수할 수 있었고 37킬로그램인 코난은 피나는 다이어트를 했지만 결국 화물 운송대행업체를 통해야만 했다. 화물칸인데도 무려 편도 155만원.



하지만 고맙게도 가족은 포기하지 않았다. 코난과 같은 비행기를 예약할 수 없어서 대신 뉴욕까지 같은 비행기를 타고가서 렌트카로 보스턴까지 이동하는 길을 택했다. 순전히 코난 때문에. 또 다른 선택은 '도그 프렌들리 아파트'. 세상 모든 개들이 코난처럼 사랑받으며 살았으면 좋겠다 싶어진 순간이었다. 눈만 뜨면 올려져 있는 유기견 소식, 학대뉴스는 사라지고 이름 그대로 반려가족으로 행복한 삶을 이어가는 개들이 점점 많아지면 좋겠는데.....


대형견을 키우기에 미국은 너무 좋은 나라였다. 도그 비치가 있고 친절한 데이케어 서비스가 존재하고,'목줄을 풀 것'이라는 규칙만 있는 도그 마운틴....부러운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하지만 미국은 미국이었다. 동물병원의 진료비가 만만치 않았던 것. 하지만 그 또한 대안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었다. 약값만 받는 공짜 동물 병원이 있었다. 멀리서 오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예약을 받지 않는 머윈 메모리얼 애니멀 클리닉은 선착순이라고 한다. 우리는 언제 이런 동물복지혜택을 받아볼 수 있을까. 97마리 골든 리트리버 정모 사진은 너무 멋있었고, 세상 떠난 개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붙여 놓을 수 있는 개들을 위한 교회는 상상하지 못했던 곳이었다.



개와 함께 한 미국의 삶은 부러운 점이 많았지만 제일 인상적이었던 건 코난네가 만난 개들이었다. 모터사이클을 타는 체스터,할머니를 구한 릴리, SNS 스타 골드리버 제시와 버즈, 함께 바다에서 파도타기를 했던 애플/토르/조이...포함 15마리 개들....물론 고난이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 거짓 리뷰에 속아 곰팡이 가득한 모텔을 호텔보다 비싼 값에 묵어야했고 바다소금물로 인해 폭풍설사를 겪기도 했다. 개와 함께 하지 않았다면 그들의 미국 생활은 한 결 편했을 것이다. 하지만 편한 것이 곧 행복함과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코난네 가족을 통해 다시금 살펴볼 수 있었다. 거창한 행복보다는 소소한 행복에 가치를 두고 인정받는 일보다는 좋아하는 것을 즐기는 시간을 더 소중히 여기게 되었다고 했다. 개와 함께 한 여행이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고 고백하고 있는데, 이는 비단 다녀온 여행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인생 자체가 여행이라는 대전제하에 그들은 함께하는 즐거운 여행을 지금도 여전히 즐기고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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