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달리! -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강아지의 심쿵 라이프
이지은 지음 / 김영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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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24일, 달숙언니에게 입양되면서 달리의 견생은 180도 달라졌다. 다리가 잘린 채 유기된 강아지였던 달리는 입양되는 날 차 내부를 똥오줌 범벅으로 만들엇고 오른쪽 앞발이 없어서 세 발 보행을 해야했지만 파양되지 않았다. 오히려 주택도시보증공사의 공익광고를 찍기도 했고, 한 가수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기도 했다. 또 동물 최초로 인천국제공항의 명예홍보대사로 활동중인 어마어마한 스펙의 강아지였다.

하지만 감동포인트는 달리가 SNS스타견이 되었다거나 사람들이 알아보는 유명견이 되었다는 견생역전에서 오는 것이 아니었다. 어린시절부터 함께한 반려견 '달구'를 떠나보내고 이별이 힘들어 다시는 반려견을 키우지 않기로 마음먹었던 저자 달숙언니의 마음을 사로잡고, 개를 좋아하지 않으셨던 할머니를 '달리할머니'로 불리게 만들었으며, 엄마가 딸과 함께 '개병(?)'에 걸렸음을 멍밍아웃하게 만든 매력에서부터 오는 감동이다. 장애가 있는 개 한 마리가 삶으로 들어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가는 그 과정, 식구가 되어가는 그 과정이 정말 감동적이었던 것.

SNS에 올렸던 개무룩사진 한장으로 달리는 이제 해외팬들까지 접수하고 나섰다. 시도때도 없이 귀여운 모습을 보고 반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 입양되지 못한 채 동물병원에 머무르고 있었더라면 이런 신나는 세상을 모르고 살았을텐데....달숙언니에게 감사해지는 순간이다. 사랑듬뿍 받으며 사는 강아지, 고양이(특히 유기견/유기묘)들의 모습은 가슴 뭉클함을 넘어서 눈물 글썽함까지.....이어지기 때문에 책이든 뉴스든 가려서 보는 편인데, 달리의 소식을 접하고나선 책을 구매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견주의 삶도 변했지만 달리의 삶도 많이 변했다. 어그부츠를 신고 빙어축제에 가는 강아지, 알록달록 꼬까옷이 가득 걸린 드레스 행거를 소유한 강아지, 제주여행을 가고 3주간이나 미국여행을 다녀온 강아지 달리. 거기에 나도 못가본 미슐랭 레스토랑 입성까지....모든 강아지들이 달리처럼 사랑받고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유기견/유기묘를 비롯한 동물들에 관한 법적 제도도 탄탄해져야겠지만 우리 모두의 마음자세부터 달라져야하지 않을까. 달리는 어린 강아지가 아니었다.

 

 

입양당시 2세 추정의 성견이었고 어린 강아지, 품종강아지, 건강한 강아지만 입양조건에 둔 사람들에겐 제외대상 1순위였을 개였지만 이제 모두에게 사랑받는 강아지로 살아가고 있다. 저자의 고백처럼 쉬운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 작은 지점에서부터 공존은 시작되고 있엇다. 소통의 중심에 선 강아지, 달리!! 오늘은 어떤 깜찍한 일상컷이 올려져 있는지 어서 SNS를 확인해 봐야겠다. 또 보자, 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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