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우리를 기억해 - 아빠는 육아육묘 중
우지욱 지음 / MY(흐름출판)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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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그라폴리오'와 '매거진 C'에 육아육묘 일기를 연재중인 프리랜서 사진작가인 저자는 오늘이 품고 있는 따스함을 <<오늘이 우리를 기억해>>를 통해 알려주고 있다. 캣맘인 혹은 집사가 쓴 책들은 여럿 봐 왔지만 아빠가 쓰는 육아일기, 남집사가 기록하는 육묘일기라니......!8년차 가장의 글은 딱딱하지 않았다.

 

 


 

 

 

오냐와 같이 살면서부터 모든 길고양이들이 오냐처럼 보인다
p120

 

 

 

 

 

우리집 나랑곰을 닮은 오냐는 중국집에서 태어나 그와 묘연이 이어졌다. 그가 초보집사에서 베테랑 집사가 되고 오냐의 입양을 적극 찬성했던 여자친구가 아내가 되는 시간을 곁에서 지켜봤던 고양이 오냐. 부부에게 예쁜 딸이 태어났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여전히 오냐는 부부의 소중한 반려묘였고 아기는 오냐에게 늘어난 또 하나의 가족일 뿐이었으므로. 고사리 손의 예비집사지만 세상에 아군이 한 명 더 늘어난 건 적군이 한 명 더 늘어난 것보다 행복한 일이 아닐까.

 

 

고양이 사진들로 가득할 것만 같았던 책은 삶의 균형을 맞추듯 적절하게 아이들의 일상과 고양이 오냐가 함께 하는 일상이 교차하듯 펼쳐졌다. 페이지마다 다정함이 가득 담겨 있고 얼마나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단박에 느껴진다. 사진은 순간을 기록하는 장치인데 그 결과물은 추억속에 영원히 남겨진다. 조금만 더 천천히 .... 라는 바램을 담은 저자의 마음도 이해가 되는 순간이다. 놓쳐버리고 싶지도 않거니와 영원할 순 없어도 오랫동안 유지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으리라.

 

 


잡지를 정기구독하고 있어 이들의 이야기를 최신판으로 전달받고 있지만 책은 또 책대로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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