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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남편이 퇴직했습니다 - 사모님 소리 듣던 28년차 전업주부, 하루아침에 집안의 기둥이 되다
박경옥 지음 / 나무옆의자 / 2019년 7월
평점 :
요즘 들어 나이의 상관 없이 고용불안으로 인해 사람을 감소시키고 있는 추세다 보니 누군가는 퇴직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에 마주해야할 것이다. 그러다보니 남편만 믿고 의지하는 성격은 아니지만 적어도 내가 일을 그만두면 남편이 있으니 하는 마음에 조금이나마 위안을 가지고 살기는 했다. 하지만 여성이 집에서만 생활하는건 너무 답답하고 발전이 없어보인다는 생각 때문인지 나는 집에서 편히 쉬는걸 포기하게 되는 것 같다.
퇴직후 노년의 삶에 대한 도서는 시중에 많이 있어서 나도 미리 접하기는 했으나 이 책이 더 끌린건 25년차 주부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솔직 담백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이다. 더구나 메인에 그려져 있는 그림 또한 박진감 넘치기도 하고 흥미를 유발시키기에 좋았다.
요즘 젊은 사람들에게는 부모님이 4명이라고 한다. 생물학적 부모와 유튜브에서 토닥여주는 부모다. 솔직히 우리 부모님도 그렇지만 부모님께 제대로 된 나의 감정을 표현하기 어렵다. 퇴직한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이런저런 사정을 말하고 싶어도 제대로 들어주는 사람이 없다. 넋두리 같아 어디에 말 할 곳도 없다. 고립된다.라는 말이 공감이 간다. 내가 서울에서 전주로 남편따라 왔을때도 나의 퇴직이지만 누구에게 이런저런 얘기할 사람도 마땅치 않고 너무 혼자만 외롭게 지내게 되었던 그 시절이 생각이 났다. 인간은 혼자서는 살 수 없다는 말이 맞다. 누군가에게 나의 이야기를 하소연할 상대가 있어야하고 그 이야기를 통해서 홀가분해지는 느낌을 받을 것이며 다시 씩씩하게 앞날을 헤쳐나가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나도 저자와 같이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때마침 이 책에서 나를 도와주듯 책쓰기의 SWOT분석 코너가 있어서 고마웠다.
1. 강점+기회: 강점을 살려 기획 포착
-매일 한 일을 SWOT 분석에 기록한다.
-SWOT를 보면 새로운 일,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다.
-나를 알리는 기회를 넓힌다.
-다른 경험을 한 사람들과 온오프라인에서 대화하면 아이디어가 풍부해진다.
2. 기회+위기: 위기를 기회로 바꾼다.
-남편이 퇴직했다, 다른 인생을 사는 출발점이다!
-경험이 비슷한 퇴직 남성, 여성과 대화를 통해 자료를 축적한다.
-내가 경험한 퇴직 남편과의 사연을 스토리텔링으로 살려 친근하게 다가간다.
3. 약점 보완, 기획 포착 - 블로그와 유튜브에 지속적으로 올려 홍보한다
-하루 3시간씩 매일 쓴다.
4. 강점과 위기: 강점을 살려 위기 극복하기-빠른 피드백으로 역동성을 살린다.
-매일 쓰고 검토해본다.
-밴드로 올려 피드백을 받는다.
-피드백 받고 글을 다시 정리해서 블로그에 연재한다.
-더 보완할 부분을 찾는다.
SWOT 분석을 하면 나의 현재를 더 잘 알 수 있고 5년, 10년 후 미래를 설계하는 게 도움을 준다는 생각에 이 항목을 나에게도 꼭 접목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현재 우리는 스스로 브랜드를 만드는 시대에 살고 있다 자신이 브랜드가 되는 시대 저자는 은퇴부부 전문가로써 우리에게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삶의 선배로써 인생의 선배로써 현재까지 살아온 나의 삶 방식의 문제점과 혹은 변화될 점들이 있는지에 대해서 어머니처럼 설명해준다.
솔직히 자기관리라고 하면 무조건 운동이라고만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자기관리는 자신이 뭘 원하는지 주의 깊게 듣는 작업이라는 말에 내 자신을 돌보고 몸과 마음에 쌓이는 감정이 풀리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 그런 감정들을 털어낼 줄 알아야 하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는게 좋은 거 같다. 요즘은 문득 나를 위한 시간을 제대로 쓰지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 현재 우리 부모님 세대와 비슷한 연배일거란 생각이 들게하는 저자의 공감어린 내용들이 나에게 많은 활력을 가져다 주었다. 25년간 전업주부로 살아온 그녀가 남편의 퇴직으로 돈을 아껴써야했고 자신이 능력 발휘를 해야하는 모든 순간들을 이 책에 담았다. 남편될 사람을 보는 안목에서 첫째, 목소리가 자신 있어야 한다. 두 번째, 유머가 있어야 한다, 세 번째, 말이 통해야 한다. 이 세가지 기준이 나의 기준과 딱이였다. 문득 내 남편을 바라볼때 내 남편 또한 영업을 했던 사람이라 그런지 목소리에 자신감이 있었고 유머로 나를 잘 웃기기도 했고 말이 통해서 우리 부부 사이에 대화가 잘 통한다는 게 일치했다. 그래서인지 남편과 싸움이 잘 되지는 않는다는 단점 또한 있었다. 내가 지니까 말빨이 남편을 이길 수가 없었다. 그래도 누구나에게 단점이 있듯이 장단점의 조화를 잘 살려서 살아가는 중이다.
각각의 챕터별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해당하는 내용에 대한 정리 TIP으로 내용을 좀 더 간소하게 정리할 수 있어서 좋은 지침서 같았다.
이 책은 친정 부모님께 꼭 읽어보시길 권하면서 선물로 드리고 싶다. 그 이후 나에게 다시 돌아올테니까 인생 선배로써 먼저 잘 이겨내시기라 믿고 나 또한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한 대비를 잘해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