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라이프
이혜선(띵굴마님) 지음 / 포북(for book)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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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긋기>

애들 키우는 동안 엄마의 날들,
늘 볕 좋은 하늘 같지만은 않은 것 같다.
막막할 때가 많았다.
말 못 하는 아이의 말을 이해해야 하고
아직 못 걷는 아이의 다리가 되어야 하고
잠시도 눈 떼지 않은 채 애들만 보아야 한다.
그런데도 참 놀라운 건 기어이 그 일들을 해낸다는 것.
마음이 먹구름 앉은 망망대해 같다가도
곧 해가 뜰거야 하고 견뎌지는 게 엄마 라이프 같다.
엄마에겐 구름 낄 틈이 없다.
애들 때문에라도 엄마 라이프는
반드시 맑은 날이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 애들이 지금 크고 있으니까.
나무처럼 크는 아이들에게는
엄마가 볕이고 바람이고 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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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이별의 날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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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허물어져 가는 기억의 공간
그곳은 상실과 그리움으로 채워지고.

그렇게 희미해져 가는 것들과
천천히 헤어지는 이야기다.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이면
아기띠를 하거나 유모차를 태워야
가까운 거리라도 이동이 가능했었다.

헌데 이제는 우산을 쓰고 앞서 걷는다.
그렇게 점점 자라나고 있는 아들래미.

흘러가는 시간을 소중히 아껴주고 싶다.

어쩌면 이 이야기.
먼 훗날 우리 부부의 이야기일지 모른다.
오랜 시간이 흘러 아들의 이야기가 될지 모른다.

누구든 시간을 역류할 수는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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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은 여름
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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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7개의 단편.
굵은 눈물이 그렁그렁 하더니
이내 또르르.
참으려고 했는데도
그냥 투두둑 떨어지는 그런 눈물.

그래도 누군가는 그 곳을 향해
고개를 돌려줘서..
덕분에 골똘하게 들여다보았다.

국경을 넘어설 때만
시차가 생기는 것이 아니다.
같은 울타리 안에 살면서도
다른 시간을 살고 있음을
새삼 잊지말자 다짐해본다.

<작가의 말>

풍경이, 계절이, 세상이
우리만 빼고 자전하는 듯
어느 한 순간에 붙들린 채
제자리에 멈춰 설 수밖에 없을 때,
그 때 우리는 어디로 갈 수 있을까

˝안에선 하얀 눈이 흩날리는데,
구 바깥은 온통 여름일
누군가의 시차를 상상했다.˝

<밑줄긋기>

그리고 그렇게 사소하고 시시한 하루가 쌓여
계절이 되고, 계절이 쌓여 인생이 된다는 걸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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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다운 정원
심윤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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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조금 아이의 얼굴이
다르게 느껴지는 날이 있다.
매일 매순간을 함께 보내지만
그럼에도 미세하고 미묘하게
어제와 다름이 느껴지는 순간.
그럴땐 사진을 찍는다.
어제의 얼굴과 비교해보고
이삼일 전에 찍어놓은 사진과 비교해보고는 한다.
‘아! 자랐구나. 또 한 뼘 자라났구나..!‘
‘아기 시절이 이렇게 지나가는구나..!‘를 실감한다.
아주 조그마한 변화를 알아챌 수 있음에
문득 감사하고 그래서 지금의 시간들이 참으로
묵직하게 느껴지고. 어쩐지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그와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

가족들의 고단함을 이해해보려 노력하고
불협화음을 야윈 품 속에 끌어안으려 애쓰고
제 스스로가 제일 약자인 입장임에도
인내와 헌신으로 조금씩 성장해나가는 아이 동구.

한번쯤은 우리 모두가 지나왔을 그 맑은 시절.
나의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고 싶었지만
생각만큼 많은 기억이 남아있지 않음에
피식..웃었더랬다.

내 아이가 성장하며 지나갈 시절들인 것이다.
무디지만 그래도 여리디 여려서
쉽게 생채기가 생길 수 있는.
알게 모르게 마음에 남아
오랜 세월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그런 시절들.

아름답고 소중하게 지켜줘야지..!!
밝고 안전하게 지켜줘야지..!!
그리고 어느 날엔가 자유롭게 날아가게 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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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대
줌파 라히리 지음, 서창렬 옮김 / 마음산책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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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호흡이었다.
소설의 시간적 배경이 미니 대하소설 급.
70여 년에 이르는 4대에 걸친 이야기.
마음 놓고 깊이 빠져들 수 있는
맑고 드넓은 소설이었다.

내 삶의 가장 근복적인 인식.
그 인식이 결코 온전히 이해되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점.
언제나 풍경의 일부를 이루고 있는 감정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겠지만
결코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
줌파 라히리의 섬세하고 담백하며
사려 깊은 언어들이 고요하게
내면을 들여다보게 해 주었다.
무엇인가를 잃고 얻고의 반복된 과정이 삶이라면
어떻게 감내하며 만들어가면 좋을지
지혜의 장막을 들춰 엿 본 기분이랄까..

˝ 거미는 자신의 실로써 공간의 자유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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