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는 자애롭고 우파는 엄하다. 근데 ‘엄부자모‘라는 말처럼 이게 딱 부러지게 나누어지는 것만은 아니다. 한 가정 내에서도 개인으로서도.

사실 좀더 궁금한 부분은 자애로운 좌파가 엄한 우파를 만났을 때의 반응인데 현실 경험에 비춰보면 이때 좌파는 주로 강한 공격성을 띄는 것 같다. 우파가 그러는 거야 가치관에도 부합하고 딱히 놀라운 일도 아닌데 자애로운 좌파가 그러는 이유가 뭘까.

가설을 세워보자면 좌파는 상대와의 갈등을 합리적인 논변과 설득으로 대응하는데(혹은 그래야 한다고 믿지만) 당연히도 이런 전략은 우파에겐 안 먹힌다(가끔은 같은 좌파에게도..). 결국 좌파는 ‘참을만큼 참았어‘의 심적 상태로 ‘버티는게‘ 다다. 현실 정치나 경제가 대개 우파에 호의적이라는 것도 이유가 될 것이다.

이런 상황은 우파에게 너무나 좋다. 좌파가 참다참다 폭발할테니. 타인을 악으로 설정하고 퇴치하는 상황설정은 전형적인 우파의 은유다. 이때 좌파는 ‘실질적으로‘ 우파가 된다. 악을 철퇴로 내려쳐라. 무엇이 ‘악‘인지는 부차적인 문제다.

좌파는 이 아이러니를 주목해야 한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채드 2019-01-26 15: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애로운 부모가 아이들한테는 자애롭겠지만, 아이들을 해치려는 사람에게는 공격적인 것과 비슷한 원리 아닐까 싶기도 함. 개인적인 경험상으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