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가 가장 좋은 정치적 해법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다는 게 기본적인 논조인듯. 합의란 불가능하다는 전제로 갈등을 바라보는 방법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그때 필요한 것은 적절한 힘의 균형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시스템일듯 (그것을 가장 좋은 정체라고 정의하는 것이려나)

일상적인 대인 관계에도 적용 가능한 구도일까?는 생각해볼 문제. 정치적이라는 표현이 부정적으로 사용되다 보니 좀 거리감을 느꼈는데 ‘사회생활‘은 ‘정치적 행위‘를 필요로 한다는 걸 많이 깨닫는다. 직장도 그렇고 다른 인간 관계도 그렇고. 유인원과의 유사성에서 추론해보자면 대립과 갈등을 원만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이 우리가 정치적이라고 부르는 태도에 포함된 게 아닐까 싶다.

일상의 정치행위에서 가장 우선되는 전제는 ˝적을 만들지 마라˝인 듯 하다. 회사에서 호오가 분명한 쪽 보다는 딱히 호도 없지만 오도 없는 쪽이 유리하달까. ‘튀지 마라‘같은 계명도 같은 목적 달성에 도움이 될테지. 자기계발서마다 창의적이 되어라 남과 다른 내가 되어라고 하는 통에 이런 정치행위의 중요성이 얕잡아 보이는 듯 한데 균형을 잡을 필요가 있을 듯.

정치행위에만 매몰되어서야 곤란하지만 정치행위가 아예 없는 사람과 같이 일하기는 꽤나 피곤한 일이 되기 쉽다. 침팬지는 주먹을 날리고 보노보는 어루만지고 고릴라는 물러선다. 인간은 흥미롭게도 그 모두를 포함하면서도 ‘정치적 행위‘라는 도구를 사용한다. 어쩌면 정치야말로 가장 인간적인 행위일지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