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니아 이야기
호아킴 데 포사다 지음, 안진환 옮김 / 시공사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유명 번역가 안진환 씨가 사는 법 – 『피라니아 이야기』 번역 비판>>
를 클릭하시면 전체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아래의 내용은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원서와 번역서의 차례를 비교해 보면 도대체 같은 책인지가 의심스럽다. 원서는 214쪽까지 있는데 번역서는 180쪽까지 밖에 없다. 글자 크기로 추정해 볼 때 원서의 내용 중 절반 이상이 삭제된 것 같다.

게다가 글의 위치도 제멋대로 바꾸었다. 원서의 CONCLUSION의 내용이 번역서의 프롤로그에 있으며, 원서의 CHAPTER THREE의 내용은 번역서의 첫 번째 피라니아 있으며, 원서의 CHAPTER FIVE Story #3의 내용은 번역서의 두 번째 피라니아 있다.

마시멜로 두 번째 이야기』의 번역을 비판했을 때 뭐 그런 싸구려 처세서의 번역에 시비를 겁니까?라는 반응이 있었다. 어차피 출판사에서 번역을 기획할 때부터 대충 짜깁기 번역을 하기로 계획하는 책이라는 것을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었다.

실제로 원문의 내용을 대폭 가감하는 것이 소위 처세서 번역의 관례인 것 같다. 하지만 피라니아 이야기』의 어디에도 원서의 내용 중 절반 이상이 삭제되었으며 글의 위치도 마음대로 바꾸었습니다. 원문의 내용을 제대로 알고 싶은 사람은 원서를 사서 보세요라는 식의 안내 문구가 없다. 이 책의 표지에는 분명히 호아킴포사다 지음, 안진환 옮김이라고 쓰여 있다. 따라서 독자는 당연히 원서의 내용이 고스란히 번역되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러므로 이런 무단 삭제는 사실상 사기다.

번역자 안진환 씨와 출판사 시공사에게 묻고 싶다. 이런 식으로 무단 삭제를 할 필요가 있을 정도로 싸구려 책이라고 생각했다면 도대체 왜 번역해서 출간했는가? 안진환 씨는 옮긴이의 글에서 이 책을 인생의 성공과 행복의 길을 가르쳐주는 금과옥조(176)”라고 표현했는데 왜 그 금과옥조의 절반 이상을 무단으로 삭제했을까?

마시멜로 두 번째 이야기』의 번역 비판에 대해 옮긴이가 아무리 제대로 옮겨도 편집자가 첨삭하기 때문에 옮긴이를 비난할 수 없다는 의견이 있었다. 하지만 책 표지에는 옮긴이의 이름이 나온다. 옮긴이는 번역서의 명예만 얻고 책임은 회피해서는 안 된다. 게다가 공경희 씨와 안진환 씨는 편집자에게 말 한 마디 하기 어려운 힘 없는 번역가가 아니다. 그들은 수 많은 출판사에서 수 많은 책을 출판했다. 그리고 공경희 씨는 교수이며, 안진환 씨는 번역회사 대표다.

독자에게 알리지도 않고 원문의 내용을 무단으로 삭제하는 행위, 원문에는 있지도 않은 내용을 마음대로 첨가하는 행위 등이 관례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성행 중이다. 이런 악습은 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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