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 얼라이브
윌리엄 프렌트 펠 감독, 프랭키 무니즈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원제 - Stay Alive, 2006

  감독 - 윌리엄 브렌트 벨

  출연 - 존 포스터, 사미라 암스트롱, 프랭키 무니즈, 지미 심슨







  게임에 너무 집중하고 오래 하면, 현실과 구별하지 못한다고 어른들은 말한다. 그런 얘기는 호러 스토리의 단골 소재로 쓰이기도 한다. 게임과 현실을 구별하지 못한 어린아이들이 살인을 게임처럼 즐기는 그런 설정으로 말이다. 이 영화를 만든 사람은 아마 이야기를 들은 게 분명하다.



  게임을 즐기던 ‘루미스’가 갑작스런 사고로 목숨을 잃는다. 이상한 건, 그게 게임에서 죽은 모습 그대로 사고를 당한 것이다. 그의 장례식에 온 ‘허치’는 유품인 게임기를 건네받는다. 그건 바로 루미스가 죽기 직전까지 하던 ‘스테이 얼라이브’라는 새 게임이었다. 허치는 다른 친구들과 함께 루미스를 추도한다는 이름으로, 그가 하던 게임을 해보기로 한다. 그런데 게임에서 죽은 친구들이 그 모습 그대로 하나둘씩 죽어가기 시작한다. 허치와 친구들은 살아남기 위해 게임을 깨야하는데…….



  루미스가 죽은 이후, 게임에서 죽으면 현실에서도 그대로 죽는다는 걸 보는 이는 알 수 있다. 하지만 영화 속의 사람들은 그걸 모르기에, 아무런 의심 없이 게임을 시작한다. 게임 오프닝에 나온 주문을 음성 인식하는 기술이 어디 있다고, 그걸 철썩 같이 믿고 따라 읽는지……. 단 한 명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이 있지만, 아무도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그렇다, 그는 집단에서도 약간 바보취급당하는 존재였다. 영화는 이후 게임과 현실의 경계를 넘어든다. 그렇다고 해서 사람들이 게임 속으로 들어가는 건 아니고, 게임 속에서는 우연히도 그들과 비슷한 외모를 가진 아바타가 움직인다. 그리고 게임에서 땅이 흔들리면, 아이들이 있는 곳에서 진동이 느껴지는 정도?



  만약 누군가 게임에서 죽은 그대로 현실에서 친구가 죽었다고 하면, 아무도 믿어주지 않을 것이다. 특히 게임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영화에서도 그런 존재가 등장한다. 형사이다. 그는 게임을 하던 아이들이 현실감각을 잃고 사건을 저지른 게 아닐까 의심한다. 뭐, 그건 당연한 수순 같다. 솔직히 나도 뉴스에서 게임 캐릭터가 살인을 하고 다닌다고 하면, 누군가 코스프레를 했을 것이라 여길 테니 말이다.



  이후 영화는 그 게임은 사실 엘리자베스 바토리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녀의 부활을 위한 준비였다는 사실을 넌지시 밝힌다. 그리고 아이들이 개발자를 찾아가 저주를 깨려고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게 또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게임 속의 배경이 되는 저택과 현실의 저택이 똑같기에, 게임을 켜서 집 안을 탐색한다. 그런데 게임을 켜서 탐색을 하다가 사고를 당하면 현실에서 죽는다. 그러니까 죽지 않고 집안을 탐색해서 저주를 풀 매개체를 찾아야 한다. 밖에서 게임으로 상황을 보는 인물이나 진짜 저택에 들어간 사람이나, 둘 다 목숨을 걸고 시간싸움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설정이나 아이디어는 기발한데, 어쩐지 긴장감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왜 인지는 모르지만, 두근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보거나, 두 손을 꼭 잡고 ‘어떡해’를 연발할 정도는 아니었다는 뜻이다. 생각해보면 필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아이들의 갈등 장면이나 대화 장면이 너무 늘어지는 기분이었다. 특히 자기도 신나게 게임을 했으면서 친구들이 죽어나가자 ‘왜 이런 걸 가져왔어!’라고 원망하는 부분은 음……. 갖고 온 아이도 몰랐는데? 알고서 갖고 왔으면 그건 사이코패스겠지. 사실 친구를 원망하는 게 아니라, 개발자를 족쳐야 하는 게 아닐까?


  영화에서 아쉬운 점은, 개발자에 대한 부분을 대충 넘어간 것이다. 외모로 사람을 평가하는 건 좋지 않은 거지만, 그 사람 눈빛이나 분위기 등을 봐봐! 사이비 종교 믿을 것 같이 생겼잖아! 그리고 경찰도 어느 순간부터 보이지 않았다. 앞에서 뭔가 있을 것처럼 해놓고 뒤에서는 제대로 다루지 않은 부분이 몇 개 있었다. 그런 점이 많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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