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서바이벌 가이드
크리스토퍼 랜던 감독, 로건 밀러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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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Scouts Guide to the Zombie Apocalypse, 2015

  감독 - 크리스토퍼 랜던

  출연 - 타이 셰리던, 로건 밀러, 조이 모건, 사라 듀몬트







  하라는 청소는 안하고 호기심에 연구실을 기웃거리던 한 청소부가 있다. 그런데 그만 그의 실수로 혼수상태였던 환자가 깨어나고, 학살이 시작된다. 무슨 연구인지는 모르지만, 그가 좀비가 되어 깨어난 것이다. 한편 스카우트 캠핑을 떠나는 세 명의 단원이 등장한다. 어째서인지 모르지만 학교에서 스카우트는 그리 매력적인 동아리가 아니라, 다소 놀림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아이들은 밤이 되자 몰래 산을 내려와 마을 클럽에 들어가는데, 뭔가 이상하다. 낮에는 사람이 많던 마을이었는데, 밤이 되자 지나가는 사람 하나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앞에 등장한 것은 이미 좀비화가 되어버린 마을 사람들이었다. 더 문제인 것은, 정부에서 통제 불능이 된 마을을 통째로 날려버릴 계획이라는 것이다. 아이들은 마을을 구하기 위해 무장을 하는데…….



  영화는 십대 생존물인 것 같은데, 수위를 보면 또 그렇지만도 않다. 주인공들이 철없는 십대이긴 하지만, 노출 수위나 고어 장면은 십대가 보면 안 될 것 같기도 하다. 예를 들면 아이들이 몰래 들어간 클럽은 사실 스트립 클럽이었고, 그곳에서 좀비가 된 스트리퍼의 섹시 댄스를 볼 수 있다. 또한 좀비들에게서 도망치다가 철창에 걸린 여자 좀비의 옷이 벗겨지면서 가슴이 부각된다거나, 이층에서 뛰어내리다가 엉겁결에 남자 좀비의 생식기를 구명줄로 잡고 버티는 부분 등등 웃기면서 ‘헐’하고 놀라는 장면들이 있었다.



  아, 물론 제일 재미있는 부분은 ‘브리트니 스피어스’ 광팬이었던 좀비와 함께 그녀의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었다. 아, 덕질의 세계는 끝이 없는 모양이다. 좀비가 되어서도 좋아하던 가수의 노래를 기억하고 따라 부르다니……. 뭐, 누구나 인생 곡쯤은 한두 개 갖고 있기 마련이고, 그 좀비에게는 ‘Baby One More Time’이었던 모양이다.



  정부에서 마을을 날려버리기 전에 비밀 파티에 간 다른 학생들을 구하기 위해 아이들은 마트에서 온갖 무기를 만든다. 평소에 스카우트에서 배운 여러 가지 생존 비법을 이용해서 말이다. 그나저나 네일 건과 폭탄을 직접 만들다니 대단한 아이들이었다. 설마 스카우트에서 그런 걸 다 알려준 건가? 애인님도 그런 것들을 만들 줄 아는지 물어봐야겠다. 아람단인가 그런 걸 한 둘째 조카를 보면 그냥 텐트 치고 밥해먹는 것만 배웠다고 하던데……. 스카우트가 아니라 아람단이라서 그런가?



  영화는 세 아이들의 성장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처음에는 비주류로 다른 아이들 다 가는 비밀 파티에 초대도 못 받고, 가족에게서도 놀림감의 대상이 되었었다. 하지만 좀비와의 일전을 통해, 세 아이들은 점차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고 자신감을 되찾게 되었다.



  엔딩 크래딧이 나오면서 이후 어떤 일이 있었는지 휴대폰 사진으로 보여주는데, 다들 행복해보였다. 물론 마을 사람들의 상당수가 좀비가 되어 죽어나갔는데 가능할까하는 의문이 들긴 했다. 매일 얼굴을 보던 이웃이라든지 같은 학교 아이들을 마구 죽였는데 말이다. 인간이 아니라 좀비라고 여겼기에 가능한 걸까? 그나저나 이제 좀비가 된 스트리퍼의 등장은 ‘좀비 스트리퍼스 Zombie Strippers!, 2008, 이후 기본 설정이 된 것 같다.



  영화는 노래와 화면이 적절하게 잘 어우러졌고, 또한 아기자기한 재미로 가득했다. 스카우트 아이들의 개성도 잘 드러나 있었고, 귀여웠다. 꽤나 유쾌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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