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교실
하스미 에이이치로 감독, 시이나 깃페이 외 출연 / 하은미디어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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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Assassination Classroom, 暗殺教室, 2015

  감독 - 하스미 에이이치로

  출연 -야마다 료스케, 시이나 킷페이, 스다 마사키, 강지영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다. 예전에 애인님과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무슨 영화를 보면서 나누었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아마 영화 ‘기생수 Parasyte: Part 1, 寄生獣, 2014’였을 것이다. 일본은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를 자주 만드는데, 그 중 대부분은 최악이지만 가끔 맘 잡고 만들면 굉장한 작품을 만들어낸다는 내용이었다. 처음 이 작품이 만들어진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호기심과 안타까움이 들었다. 과연 가끔 나오는 작품이 될 것이냐 아니면 대두분의 망작이 될 것이냐.



  쿠누오카 중학교에서 제일 성적이 나쁜 아이들만 모아놓은 3학년 E반. 끝을 뜻하는 End의 E라는 이름답게, 이곳의 아이들은 본교가 아닌 산 속의 허름한 폐가와 같은 교실에서 수업을 받는다. 그런 그들에게 특별한 임무가 주어진다. 담임을 죽이라는 것이다. 그들의 담임은 문어 모양의 노란 촉수 괴물로, 내년 3월까지 E반의 학생들이 자신을 죽이지 못하면 지구를 멸망시키겠다는 협박을 하고 있었다. 그를 막을 능력이 없던 정부에서는 결국 비밀리에 E반의 학생들에게 현상금을 걸고 각종 살인기술을 가르치기로 하는데…….



  처음에 만화를 읽을 때는 무척이나 황당했다. 지구를 멸망시키려는 존재가 왜 굳이 중학교 아이들을 가르치려고 하는 걸까? 왜 아이들을 암살자로 기르려고 하는 걸까? 그런데 계속해서 읽다보니, 어쩐지 마음 훈훈해지면서 참 교육이란 무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과연 영화에서는 그걸 얼마나 보여줄 수 있는지 궁금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작품의 CG는 무척이나 훌륭했다. 인간이 아닌 살생님을 비롯해 그를 공격하는 기계 학생이라든지 암살자들과의 전투 장면들까지 전부 다 CG 처리를 해야 했다. 그런데 그 움직임들이 무척이나 자연스럽고 위화감이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CG만으로 보면 이 영화는 대단했다.



  하지만 내용면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우선 원작의 분량이 21권이나 돼서, 영화는 두 편으로 나누어 제작되었다. 하지만 그래도 영화가 다뤄야할 양은 많았다. 살생님의 개인적인 사연은 둘째 치고, 학생들 개개인의 사연과 학교 이사장, 다른 암살자들까지 무척 많았다. 영화는 그 분량들을 다 다루지 않고, 상당히 뛰어넘었다. 그래서 원작을 보지 않고 영화를 본다면, 조금은 정신이 없을 것 같았다. 또한 개개인의 이야기가 생략되었기에, 감동도 많이 사라졌다. 원래는 학생들이나 암살자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그 과정에서 상처받은 마음들이 치유가 되고 훈훈함을 느끼는 것이 원작의 묘미였는데 말이다. 그리고 그 때문에 아이들의 심경 변화가 제대로 와 닿지 않았다. 대신 액션 장면은 많았으니 쌤쌤일까?



  그리고 또 아쉬운 점을 꼽자면 배우였다. 만화와 싱크로율이 높은 배우를 찾는 게 어렵다는 건 알고 있지만, 음……. 주인공 격인 ‘나기사’역을 맡은 배우부터 얘기하자면, 원작의 나기사는 처음에는 여자로 착각할 정도로 여리여리했다. 하지만 여기서는 얼굴은 이쁘장하지만 무척이나 건장해서, 원작의 이미지와 너무 달랐다. 다른 몇몇 배우들도 그렇게 어울린다는 느낌은 안 들었는데, 주연급인 배역부터 이렇게 다를 줄은 몰랐다.



  그래도 원작을 제법 잘 살렸고, CG도 괜찮았다. 다음 편은 졸업편인데, 으음, 난 아직 살생님을 보낼 준비가 되지 않았으니 당분간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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