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트웨이 미술사

데브라 J. 드위트 외 지음, 조주연 외 옮김 / 이봄 / 2017년 1월











 

  부제 - 미술의 요소와 원리, 매체, 역사, 주제 - 미술로 들어가는 4개의 문

  저자 - 데브라 J. 드위트, 랠프 M. 라만, M. 캐스린 실즈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샘플북을 제공받아 적었습니다 *


  지금까지 내가 읽은 미술사는 조카들을 위한 어린이용이 전부였다. 그 책들은 대개 고대 미술부터 현대 미술까지 각 시대를 대표하는 유명 작가와 작품, 그리고 당대를 이끈 미술사조에 대한 설명을 다루고 있었다. 말 그대로 역사를 중심으로 한 작가와 작품 소개였다.


  그런데 이 책은 좀 달랐다. 제목은 미술사였지만, 부제에서 풍기는 뉘앙스가 달랐다. 미술로 들어가는 4개의 문이라니,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샘플북을 다 보고나서 내가 뭘 읽은 걸까 잠시 생각해보았다. 지금까지 내가 읽은 어린이용과는 확연히 달랐다. 이 책은 단순한 역사와 연관된 미술 작품 소개서가 아니라, 미술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부제에 적힌 4개의 문이, 바로 소제목으로 그것을 기본으로 미술이 어떻게 발전해왔고 이어져왔는지 얘기하고 있었다. 1부인 『기초』, 그러니까 요소와 원리는 중고등학교 미술 이론 시간에 배웠던 선과 면 그리고 색채를 다루고 있었다. 여러 작품들을 보여주면서, 여기에 사용된 여러 선이나 색채 그리고 면이 어떻게 활용되었는지 보여주었다. 과거에 그려진 ‘나스카 지상화’에서부터 현대 작품인 클램프의 만화에까지, 선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집중과 몰입, 그리고 자유와 열정에 대해 얘기한다.


  2부인 『매체』에서는 작가가 자신의 예술세계를 표현하는 여러 가지 재료와 과정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예를 들면 고전적인 드로잉이나 판화에서부터 현대적인 비디오 아트와 디지털 아트 그리고 건축까지 포함하고 있었다. 여기서 특징적인 것은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이라는 장르였다. 글자에 대해 다루고 있었는데, 보면서 ‘우와-’했다. 중세의 채색 필사본이라든지 현대 광고에서 쓰이는 로고나 삽화에 대한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이게 이렇게 연결되는 구나.


  3부인 『역사』는 목록을 보니 어린이용 책에서 본 내용을 다루고 있었다. 이 샘플북에서는 20세기와 21세기 부분이 실려 있었다. 설치 미술과 비디오 아트 그리고 포스트모던 건축에 대한 얘기를 알 수 있었다. 음, 왜 난 현대에 살고 있는데 현대 미술이 낯선 걸까?


  마지막 4부 『주제』는 예전부터 지금까지 미술가들이 공통적으로 다룬 주제에 대해 말한다. 여기서는 과학과 관련된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었다. 단순히 과학적인 내용의 그림뿐만이 아니라, 과학을 활용한 미술 창작까지 다루고 있었다. 현미경을 사용한 미세한 조각이라든지 ‘인체의 신비’ 전시회 등이 그 예였다. 인체의 신비가 과학전시라고 알고 있었는데, 여기서는 미술 관련 전시회였구나.


  그리고 이 책만의 특징을 꼽자면 8점의 대표 작품일 것이다. 각 챕터에서 다루는 주제별로 저 그림들을 설명하길 반복하면서, 한 작품을 다른 관점에서 감상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작가가 선을 어떻게 활용해서 보는 이가 어디로 집중하게 만들었는지, 어떤 재료와 어떤 표현법을 사용했는지, 역사적으로는 어떤 배경이 있는지, 그리고 어떤 주제와 의의가 있는지 볼 수 있게 도움을 준다.




  나중에 책을 다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쉽게 읽을 만한 난이도는 아니겠지만, 천천히 시간을 두고 읽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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