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그대만 - Alway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송일곤은 시티 라이트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하지만 사실 이건 영감이 아니라 정형화 되어 있는 포맷이다.

이 포맷의 오리지날이 시티 라이트 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아는 한 채플린은 이 카테고리에서는 이미 최고의 완성도를  보여 주었고 더 이상 어떻게 더 잘 해본다는건 불가능해 보인다. 그러니 송일곤이 이 보다 못하다고 비판하는 건 무의미 한다.

유투브에서 이 말 많은 걸작 엔딩을 확인해 보자.

  www.youtube.com/watch
 (무슨 연유에서 인지 HTML을 쓸 수가 없어 URL을 붙임)

현재 리플이 570개 붙어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 엔딩에서 눈물을 동반한, 감정이 터지는걸 경험했다고 간증한다.
나 역시 완전히 동일한 경험을 가진바 있어 이 이야기들을 충분히 이해한다.
그런데 여기에는 상당히 흥미로운 미스테리(까지야..)가 있다.

첫째. 이런 감정 폭팔을 느끼는 건, 느꼈다고 주장하는건 남자들이다.
둘째. 이건 좀 미스테리인데, 영화를 다 볼 것 없이 엔딩만 봐도 유사한 감정을 느낀다는 것이다.

조금 더 더하면 남녀간의 관점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이다.

여자들의 주 언급은 세상에 과연 저런 남자...여자만(정확히는 자기만)을 위해 기꺼이 마구잡이 희생을 할 용의가 있는 남자..가 있는가?
에 있는데에 반해 남자는...통상적으로 남자들 감정은 여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둔탁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여기서는 좀 복잡한 심리 양상을 보인다.

여자들 관심사에 대해 먼저 답하자면...
대개의 남자들은 그럴 수 있는 잠재적 가능성을 다분히 갖고 있다.
그런데 남자는 좀 아둔한 경향이 있어서 여자만이 아니라 여기저기 허구 많은 쓰잘데 없는 일에다가  마구잡이로 자기 희생을 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먼 말인지 충분히 이해 되실 것이다.

앞의 미스테리와 뒤의 심리상태를  맞추어 볼때...

이런 상황에 대한 남자 관점에서는 '자기희생' 이란것과는 전혀 무관하다. 그 보다는  '책임' 이다.
자기파괴를 감수해서라도 자기 바운더리 내의 모든 건 지켜야 한다. 이건 아마 Y 염색체에 새겨진 절대 명령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엔딩을 보는 남자들의 감정 폭팔이란게 무엇인가?
그건 '자기 연민' 이다.
용도 폐기 되면 사라져야 할  Y 염색체의 운명에 대한 연민일 것이다.
이건 보들레르 식의,  자신의 무덤 앞에서 애통해 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느끼는 카타르시스 인 것이다.

송일곤의 엔딩은  자애롭게도  모든것을 명쾌하게 해피엔딩 시켰다.
채플린은  대단히 다면적인 해석을  보는 남자들에게 넘겨 주고 이게 감정 폭팔 트리거가 되 버린다.

채플린의 수많은 감정이 뒤 엉킨 엔딩 표정은...이거 참 유명한 컷인데...그녀를 다시 만난게 행복한 결말이 될 수 없음을 직관적으로 느끼게 만들고
그것이 자기 연민을 폭팔 시키는 것이다.
거기에다 그녀 표정에서 단순한 반가움이 서서히 떱떨함으로 변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면 연민을 가일층 해 줄 수가 있다.

정리를 해 보자.
우선 이건 멜로드라마가 아니다.
Y 염색체 자기 희생 코드에, 이에  대한 보상인 자기연민 카타르시스를 정교하게 숨겨 놓은 아주 잘 짜여진 드라마이다.
송일곤은 자신이 시티 라이트를 차용했다고는 하지만 이를 멜로로 잘 못 해석했거나 흥행 문제로 이 코드를 덮어 버렸는지 모르겠다.
하여간에 이건 원천적인 문제이므로 누가 만들든  차이는 별로 없다.

반복하지만 이 영화에 대한 비평은 별 의미가 없다.
남자라면 엔딩의 그 숨겨진 카타르시스가 오랫 동안 행복한 기분을 만들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