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본 작은 아씨들 1~2 세트 - 전2권 (1868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초호화 벨벳 에디션)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박지선 외 옮김 / 더스토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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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들을 위한 책을 써달라는 출판사의 제의로 집필된 <작은 아씨들>

<작은 아씨들> 벨벳, 금장 에디션은 1, 2부 합본이며,

1부는 남북전쟁의 군종목사로 전쟁터로 떠난 아버지를 그리워 하는, 가난하지만

기쁨이 충만한 '마치' 가의 소녀들의 어린 시절의 이야기가 담겨 있고,

2부는 1부의 3년 뒤 부터 네명의 소녀들이 여인으로 성장하여 사랑을 알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오랫동안 사랑 받아왔던 <작은 아씨들>이지만 동화 버전으로 함축된 이야기들이

주로 소개되었다가, 근래에 상영된 영화와 함께 찾는이가 많아졌고,

더불어 많은 버전의 책들이 출간되고 있다.

덕분에 벨벳, 금장에디션의 고급진 책으로 <작은 아씨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이 상처를 보면 네가 지난날을 어떻게 보냈는지 알 수 있으니까.

불엔 댄 자국은 허영을 버렸다는 뜻이고 굽은살이 박인 손바닥은

네가 물집 이상의 무언가를 얻었다는 뜻이지.

-P464

가난함보다는 화려함을 꿈꾸는 아름다운 큰 딸 '메그',

독립적인 성향으로, 굉장한 일을 하고 싶은 야망을 갖고 있고, 아들 같은 역할을 자처하는 둘째 딸 '조',

수줍움이 많고, 주부 기질을 타고났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조용한 셋째 딸 '베스'.

자신의 코가 제일 불만이지만 대부분의 막내와 마찬가지로 모든 사람의 예쁨을 받고

자랐기에 허영심과 이기심을 갖고 있고 주목받기를 좋아하지만, 미술을 사랑하는 막내 딸 '에이미'.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진 네명의 딸이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여성들의 성향을

묘사한것으로 보여지며, 이들은 가난한 집의 딸들이기에 부자집을 동경하면서

약간의 허영심을 가지고 있지만, 개인적인 욕심이 아닌 가족 부양이라는 것으로 감싸고

있는점은 당시 사회상을 얘기하고 있는것 같기도 하다.

이 책을 통해 1800년대 후반의 서구 사회가 남성 중심적인 사회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래서 인지는 몰라도 작가도 여성들도 사회 생활을 하여야 함을, 사회의 구성원으로 진출해야 하는

필요성을 얘기하면서도 결국 가정을 지키고, 남편을 내조하며, 아이들을 훌륭히 키우는 것이

여성의 의무이며, 이것에 충실하는 것이, 더 올바른 여성의 길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느끼게 된다.

하지만 사회는 분명 바뀌고 있음은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작은 아씨들>

그동안 알고 있었던 내용으로 약간은 지루할 것이라는 편견을 갖었었는데,

책을 읽기 시작하고 얼마 뒤 부터 푹 빠져 있는 나를 발견하였다.

책의 내용이 소녀들에게 올바른 길을 인도하기 위함이라, 도덕책 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작은 아씨들>에게는 소설의 재미 요소들이 너무나도 많기에

빠질 수 밖에 없다.

전쟁터에 나가 있는 아버지, 집안의 중심이 되는 어머니,

어리지만 기독교적인 정신으로 무장한 네 딸은 소설의 골격이면서 중심점이고,

괴팍하지만 부자인 이웃과 '마치'가의 딸들을 좋아하는 그의 손자

(이 당시 소설은 꼭 이런 이웃들이 한명씩은 있는 걸까),

주인공 가족의 후원자를 자처하는 부자이지만 성격은 그리 좋지 않아 보이는 친척,

주인공들이 부러워 할만한 부자집 친구들. 그리고 딸들의 외모에 반해

주위를 맴도는 남성들, 충직한 하인들 등등

이런 등장 인물들이 엮어내는 수많은 이야기들, 그 속에 인생에 무엇이 소중한 것인가를

조용히 생각하게 하는 내용들은 가슴 속에 깊숙히 스며들어 온다.

<작은 아씨들> 한번은 꼭 읽어 봤으면 한다.

작가나 출판사의 의도 대로 어린 소녀들이 읽어보는 것도 당연하겠지만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는 것이 좋을까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가이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작은 아씨들>

여러편의 고전을 읽던 중에 간만에 재밌게 빠져들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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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수레바퀴 아래서 (리커버 한정판, 패브릭 양장) - 헤르만 헤세 탄생 140주년 기념 초호화 패브릭 양장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헤르만 헤세 지음, 이순학 옮김 / 더스토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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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잠을 자고 실컷 울면서 괴로움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마을에서 가장 똑똑하고 재능있는 소년인 '한스 기벤라트'는

온 마을의 기대를 안고, 마을에서 유일하게 주시험에 도전한다.

주시험에 합격하면 신학교에 입학하게 되고, 졸업 후 목사나

교사가 될 수 있어 그렇지 못한 학생들과 다른 인생을 살 수 있다.

아버지를 비롯하여, 마을 학교의 교장과 교사들, 마을 목사등은

주시험에 도전하는 '한스'에게 특별한 관심을 쏟는다.

'한스' 또한 주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자신이 관심있던 것들을

모두 포기한채 시험공부에 매진한다.

주시험에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한 '한스'.

남은 기간동안을 낚시를 하며 보낼 계획이였지만, 교장과 목사의

권유로 신학교에서의 학습을 위해 공부에 전념한다.

 

 

 

 

신학교에서 '한스'는 기숙 생활을 하게 되고, 같은 방의 '헤르만 하일러'와

특별히 친하게 된다. '하일러'는 '한스'와 다르게 감상적이고

자유분방한 기질이 있다. 신학교에서도 성적이 좋았던 '한스'지만

'하일러'의 자유분방함에 물들게 되고, 한 사건으로 인해 '하일러'가

퇴학을 당해 집으로 돌아가자 이후 학교 생활에 방황을 하며 적응하지

못하다가 결국 집으로 돌아 온다.

<데미안>의 저자 '헤르만 헷세'의 작품 <수레바퀴 아래서>는

<데미안>과 더불어 꼭 읽어야할 고전소설로 평가받고 있지만,

왠지 제목에서 부터 풍기는 기운에 어려운 소설로 인식되었었는데

완독을 하고나니, 오히려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한스의 기쁨은 순수한 사랑의 힘과 생동감 넘치는 생명을

예감한데서 비롯되었다. 그리고 그의 고통은 아침의 평화가 깨지고,

그의 영혼이 어린 시절로 부터 완전히 떠났음을 의미했다.

-P163

 

<수레바퀴 아래서>는 19세기말의 독일 교육 체계를 배경으로 하여

학교 비판의 맥락에서 쓰인 교육 소설이며, 강압적인 학교 제도와

아버지, 목사, 교장을 비롯한 교사등의 강압과 이해 부족이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기 소년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고

작품 해설에서 설명해 주고 있으며, 저자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한다.

'헤르만 헷세'는 <수레바퀴 아래서>의 '한스'를 통해 자신의 어린시절을

투영하고 당시의 좌절을 이야기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느낀 <수레바퀴 아래서>는 좀 다르다.

마을에서 수재인 '한스'가 자신의 꿈이 뭔지도 모른채 성적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신학교에 진학했다가 적응에 실패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후

이미 지나버린 어린 시절을 그리움과, 주위의 시선에 대한 부담감등으로

돌이킬 수 없는 결말을 맞이 하는 그런 줄거리 이다.

시대적 상황에 많이 바뀌어서 그런것이겠지만, 소설 전반에 학교에

대한 비판도 심하게 느껴지지 않으며, 자신의 어린시절을 어른들의

강압으로 공부로만 보냈다는 처절함도 보이지 않는다. 단지,

신학교에서의 실패와 이에 대한 부담감, 오히려 동급생들 보다

뒤쳐진 삶으로의 추락에 대한 회의, 이성에 대한 혼란함등으로 인한

복잡한 심정의 변화는 보이지만, 교육에 대한 비판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저자는 '한스'의 결말에 대한 이유를 정확히 밝히지 않는다.

어쩌면 저자 자신의 감성이 이런 교육제도 때문에 죽음에 가까웠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 정확한 설명을 하지 않되, 비판을 하는,

그렇지만 대안을 제시할 수 없었음을 나타내고 있는것은 아닌지.

아뭏튼, <수레바퀴 아래서>는 억압적인 교육 체계에 희생된

한 소년의 이야기라고 느끼기에는 왠지 좀 그렇다.

간혹 해설을 읽지 말자는 사람도 있다.

온전히 작품을 나만의 생각으로 이야기는데 해설이 방해가 될수

있기 때문이라는데, 오히려 <수레바퀴 아래서>는 작품 해설을 읽어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물론 해설의 내용에 동감하는것은 아니지만

이해하는데는 분명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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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오페라의 유령 - 1911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가스통 르루 지음, 베스트트랜스 옮김 / 더스토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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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전부 였다,

'오페라의 유령'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검은 망토를 두르고 하얀색의

가면으로 얼굴을 반쯤 가린채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다.

뮤지컬에서 '오페라의 유령'의 테마송이라고 하는 그 노래.

이런 '오페라의 유령'을 원작을 통해 만나 보았다.

<오페라의 유령>은 작가가 30여년전에 일어난 사건에 대해 자신이 모은

자료들과 당시 사건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페르시아인'의 증언을 더해,

그 사건이 허구가 아닌 진실임을 알리기 위해 썼다고 했다.

 

 

 

 

유령이 존재한다는 소문이 도는 오페라 극장.

실제 이 유령은 많은 사람들에게 목격이 되기도 했다.

전임 극장장들의 퇴임식날, 이들은 신임 극장장들에게 '유령'과의 계약을

유지하고, 그의 요구를 모두 들어줘야 한다는 오페라 극장의 비밀에 대해

알려준다. 하지만 유령의 존재를 믿지 않았던 신임 극장장들의 행동은

유령의 분노를 사게 되고, 공연 도중 사고가 발생한다.

<오페라의 유령>은 도입부에 실제 유령인지 인간의 술책인지를 헷갈리게

만드는 사건들을 소개하며, 독자를 <오페라의 유령>의 미스터리 속으로 초대한다.

흉직한 외모로 인해 부모로 부터 버림을 받은 '오페라의 유령' 에릭.

그에게는 천재적인 재능이 있었다. 이 재능을 이용하여 여 가수

'크리스틴 다에'를 무명에서 프리마돈나로 성장시킨 '에릭'은 그녀를

사랑하게 되지만 정작 '크리스틴'은 '에릭'을 '음악의 천사'인줄 안다.

내 아버지도 내 얼굴을 본 적없고, 내 어머니도 얼굴을

보지 않으려고 가면을 처음 선물로 주셨거늘......

 

 

어릴적 부터 '크리스틴'에게 마음을 품고 있었던 '샤니 라울' 자작은

'크리스틴'의 무대를 보고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며, 이후 둘은 사랑에 빠진다.

유령은 이에 분노하고, 공연중 크리스틴을 오페라의 지하이자 자신만의 세계로

납치한다. 라울은 '페르시아인'의 도움을 받아 '에릭'에게서 '크리스틴'을

구출하기 위해 지하로 들어간다.

지하의 미로에 헤매이던 '라울'과 '페르시아인'.

둘은 함정에 빠지게 되고, '라울'을 살리기 위해 '크리스틴'은 '에릭'에게

사랑을 맹세한다.

 

 

 

 

 

 

어떻게 보면 단순한 사랑이야기이다.

세남녀의 사랑이야기에 당시 프랑스의 시대적 상황과 유령을 등장시켜

미스터리한 내용으로 전개시키지만, 주 골자는 로맨스이다.

책 속에 담겨진 내용이, 작가가 난 이 것을 얘기하려고 이 책을 썼다라고

하는것도 보이지 않는, 로맨스 미스터리 소설이다.

자신의 흉직한 외모에 대한 편견에 대한 분노와 혐오로 가득찬 남자.

자신을 감춘채 재능만을 이용하여 만들어진 사랑이지만 결국은 빼앗긴 남자.

그것으로 인한 광기를 사랑으로 잠재우고, 되찾은 인간성으로 인해

모든 것을 포기하는 남자.

그 남자가 오페라의 유령인 에릭이다.

사랑의 위대함을 보여주는듯 한데, '크리스틴'과 '라울'의 사랑은

사랑의 승리라기 보다는 외모에 의해 사랑을 쟁취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오페라의 유령> 너무나도 유명한 작품이기에 왠지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을듯 하지만 그리 어렵지 않다. 비록 읽은 내가 작가의 의도대로 작품을

이해하지 못한 것일 수 있겠지만, 괜찮다.

미스터리 요소에 담겨 있는 사랑 이야기 만으로도 <오페라의 유령>은

충분히 재미 있다.

<오페라의 유령>, 그가 누구인지, 어떤 과거를 갖고 있는지 중간중간

궁금하여 혹여나 읽으면서 놓친 부분이 있는지, 읽었던 부분을 다시

뒤적 거린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하지만, 그냥 끝까지 읽자.

유령에 대한 모든것과 궁금했던 모든것은, 끝부분에 자연히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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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하멜 표류기 (양장) - 1668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헨드릭 하멜 지음, 류동익 옮김 / 더스토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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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서양에 알린 최초의 책 <하멜 표류기>.

우리는 이 사실을 교과과정을 통해 이미 알고 있지만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어떤 목적으로 쓰여진 책인지 알고 있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다.

처음 <하멜 표류기>를 접했을때의 느낌은 다 떠나서 '책이 얇다' 였다.

무려 13여년 간의 조선 땅에서의 생활을 담고 있는 책 치고는

너무 '얇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멜표류기>는 1653년 6월 18일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상선 '스빼로베르'호가 자카르타를 출발하여, 동년 8월 16일

태풍으로 난파되어 총 64명의 선원중 하멜을 포함한 36명 만이

생존하여 조선에서 살다가 1666년 9월 4일 조선을 탈출하여 일본에 간 후

네덜란드로 돌아가기 까지의 여정이 담겨 있다.

그런데......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하멜 표류기>는 하멜이

이런 생활을, 조선에서의 생활을 유럽에 알리기 위해 쓴것이 아니라

단지 13년 동안 밀린 월급을 받기 위해 기록한 보고서 라는 것이다.

그래서 얇은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살짝 자존심이 상하는 느낌이다.

<하멜 표류기>에는 '하멜' 일행의 생활 뿐만 아니라

조선의 지리적 위치와 문화, 군사, 정치, 교역 등의 다양한 면을 소개 하고

있어 우리에게도 역사적 가치를 느끼게 해주는 책이라 생각된다.

(한글이 배우기 쉽고, 쉽게 쓸 수 있다라고 표현된 글도 눈에 띈다.)

세번째는 가장 간단한 서체로 여자들이나 평민들이 사용한다.

그 서체는 매우 쉽게 배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글자를 통하여

알려지지 않은 일과 한번도 들어 본 적이 없는 이름들을

다른 서체보다 훨씬 더 쉽게 쓸 수 있다.

-P95

<하멜 표류기>는 생각했던 것보다 의외로 담백하다.

13년 동안 조선에서의 힘든 생활을 하며, 노예 처럼 부림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실 조차도 담백하게 쓰여 있다. 어떻게 보면 남의 얘기를

옮겨 놓은 것처럼 감정이 실려 있지 않고 주요 요점만을 간략하게 기술하였다.

이 책이 여행기로써 자신의 생활을 알리고자 하는 목적으로 집필했다면

다른 책이 되었겠지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밀린 월급에 대한 청구용이다 보니

사실 위주로 간략하게 적은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1600년대 중반의 유럽의 책들을 보면 일본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1609년 네덜란드가 일본의 나가사키 직역에 상관을 개설하면서 시작된

교역으로 일본의 문화가 유럽에 소개되었기 때문이며, 이는 조선에

비하면 무려 200여년 앞선 시기였다. 비록 일본의 근대적 개항은

1850년대라 할 수 있지만 200여년을 앞서 세계의 큰 무대를 알고,

동양보다 변화와 발전의 흐름이 빠르다는 것을 인지했기에, 이를 적극적으로

받아 들이려 했음은 여러가지 면에서 그렇지 못한 우리에게 뼈 아픈 과거이기에

너무나도 아쉬움이 남는다.

당시 조선에 '하멜' 일행이 무려 13여년동안 머물렀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에 대한 관심이 적어, 서양의 정치와 문화에 대한 지식과 변화에 대한

흐름을 습득할 수 있는 시기를 놓쳤고, 그들의 배에 실려 있던, 보다 발전된

문물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흘려 버렸다는 것은 애석하다라고 할 수 있다.

'북벌'을 준비하고 있어 변화가 필요한 시기 였음에도 앞선 전쟁의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해, 개방에 적극적이지 못한 점은 애닯다 라고 밖에는 표현할 방법이 없다.

이에 비해 일본은 경험을 통해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미 서양과 조선에 대해 알고 있음에도 '하멜' 일행에게 질문을 통하여

적극적으로 확인한 점은 기회를 잘 활용하고 있음을 단편적으로 보여줬다.

자신의 밀린 월급을 받기 위해 작성한 <하멜 표류기>.

조선을 세계에 알린 책이기도 하지만

조선의 편협한 시각이 알려진 책이기도 하다.

하지만 <하멜 표류기>는 외부에서 우연하게 찾아온 기회를 어떻게

활용하여야 하는가를 한번쯤 반성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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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걸리버 여행기 (무삭제 완역본) - 1726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조너선 스위프트 지음, 류경희 옮김 / 더스토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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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나라 사람들은 자연이 이 세상을 기어다니게 허락해 준 벌레들

중에서 가장 악독한 해충들이다.

<걸리버 여행기>

어린시절 동화책과 아동 도서를 통해서 만났던 걸리버 여행기에서 기억이 나는

부분은 소인국(릴리펏)과 대인국(브롭딩낵) 여행기 뿐이였다.

완력본은 동화와는 완전히 다르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책을 읽으면서 어린 시절의

기억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왜 완역본은 동화가 아니라고 하는지 비교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어떠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기억속에 없는 3부와 4부에 해당하는 여행기는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

무척 기대되었다.

 

 

 

 

단순히 아동 도서로만 알았던 .걸리버 여행기>는 당시 영구의 정치와 사회를

풍자한 소설이라고 한다. 이런 사실은 아쉽게도 책의 내용으로 알 수 있는 것은

아니였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영국의 정치가 어땠는지 알수 없었기에 작가가

아무리 풍자를 해 놓아도 이해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역자는 주석을 통해서 풍자의 내용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인터넷 찬스를 통해서 약간의 도움을 받았다.

그렇게 한 걸음 다가선 풍자 소설 <걸리버 여행기>. 하지만 풍자가 전부는 아니다.

걸리버 여행기는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소인국(릴리펏)의 여행기는 기억 속의 내용과 거의 유사하다.

아니 똑같다고라고 얘기해도 무방할 것 같다. (물론 풍자니 어쩌고 하는것은 뺴고.)

하지만 2부 거인국(브롭딩낵) 여행기 부터는 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겉으로 들어난 이야기는 동화와 비슷할 수 있겠지만, 거인국에서의 갈등은

(인간에서 구경거리로의 전락에 따른....) 좀 더 심오한 내용의 시작을 보여준다.

소인국에서 걸리버는 인간에 대해서 그리고 자신에 대해서 부족함을 느끼는

부분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인간의 심정을 대변하고 있는듯해 보이기까지

하는데, 거인국에서는 이런 심정의 변화가 느껴진다.

'인간이란....' 이라는 주제에 대한 자각이 시작됨을 느끼게 한다.

3부 라퓨타, 바니발비, 그럽덥드립, 럭낵, 일본 여행기에서 부터는 인간사에 대한

풍자가 더해지며, 인간에 대한 생각의 변화와 심적 갈등이 본격화 되었음을 보여준다.

특히 럭낵에서 불로장생인(스트럴드브럭)이 된다면 어떻게 할것인가에 대한

'걸리버'의 생각과 실제 '스트럴드브럭'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에 대한 비교는

인간의 생각과 상상이 얼마나 자기 중심적이고 편렵한가를 느끼게 해주는 것 같아

부끄러움 마저 느끼게 된다.

마지막 4부 휘넘국(마인국) 여행기를 통해 '걸리버'가 야후의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인간임을 거부하고, 마인인 휘넘을 동경하는 변화의 과정에서 내면의 갈등이

인간 혐오로 발전했음을 보여준다.

 

 

 

야후를 혐오스럽게 만드는 것 중에서 그들의 무분별한 식욕보다 더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풀, 나무뿌리, 장과류 열매, 동물의 썪은 고기 혹은 이 모든

것들의 잡탕 등, 뭐든 자신들 앞에 주어지는 것은 게걸스럽게 먹어치운다는

것이다. 그런데 자기 집에 자신들을 위해 더 맛있는 음식이 마련되어 있는데도,

더 멀리 떨어진 곳에 가서 약탈이나 훔치는 행위를 통해 얻은 음식을

더 좋아하는 것도 그들의 특이한 기질이었다.

먹이를 주면 그들은 배가 거의 터질 때까지 먹어 댔다. 그런 다음에는 자연이

그들에게 가르쳐 준 어떤 나무 뿌리를 먹고는 먹은 것을 온통 다 배설했다.

-P460

 

자신의 상상력이 동원한 여행기라는 형식으로 인간에 대한 풍자와 자각의 과정

그리고 결국 인간 혐오라는 변화를 보여준 '조나단 스위프트'.

삽화의 내용을 보면 상상속 나라들의 모습을 전 세계의 문화를 썪어 놓은 듯하게

그려놓았는데 이 조차도 풍자로 생각되는 <걸리버 여행기>.

일본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천공의 성 라퓨타>를 알고 있는 독자라면

살짝 미소를 지을 수도 있는 <걸리버 여행기>.

오히려 인간과 닮은 야후를 보면서 인간의 내면을 보고 이와 반대되는 마인을

동경하게 된 '걸리버'의<걸리버 여행기>.

영국의 정치와 사회를 풍자한것은 모르겠지만, 분명 인간에 대한 풍자와 조롱

그리고 혐오를 담고 있어, 인간 본성에 대한 여행기 였음을 알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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