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파도 속으로 미스티 아일랜드 Misty Island
황세연 지음 / 들녘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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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보이호에 탔던 14명 중에서 살아 있는 사람은 이제

여섯 명 뿐이었다.

<삼각파도 속으로>는 해양 미스터리 스릴러 이다.

세계 2차 대전중 일본은 아시아 각국에서 약탈한 황금과 각종 보물,

문화재를 일본으로 운반하는 '황금백합작전'을 펼쳤다.

일본이 오랫동안 숨겨왔던 이 행위는 필리핀에서 소위 '야마시타 보물'이라고

불리우는 황금이 발견되면서 크게 이슈가 되기도 하였다.

<삼각파도 속으로>는 일본의 '황금백합작전'에 사용되었던

'초잔마루호'에 실려 있는 보물과 731부대의 비밀에 관한 이야기이다.

 

 

 

오랫동안 보물선을 좇던 '이도형'은 '순석'이 발견한 '초잔마루호'의

보물을 인양하기 위해 '마린보이호'를 가동시킨다.

이 배에는 승무원, 잠수부을 포함한 14명이 승선하여 '초잔마루호'의

보물을 인양하기로 한다. 한달여가 지난 후 백금으로 보이는 물체와

정체 모를 항아리등을 인양한 날 밤,

'마린보이호'에 중국 해적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탑승한다.......

<삼각파도 속으로>는 2차 대전 중에 일본이 약탈한 황금이 기본 줄거리 이다.

실제 독일과 일본이 전쟁 중에 숨겨놓은 보물들이 발견되면서

세간의 큰 관심을 끌기도 했고, 소유권 문제로 국가간의 분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런 보물선의 이야기에 생체 실험을 했던 731 부대의 숨겨진 비밀을

접목되면서 한편의 재밌는 '미스터리 스릴러'가 탄생하였다.

 

그때 피가 흐르는 얼빠이의 머리에서 뭔가가 툭 떨어져 내렸다.

처음에는 뇌 조직이 아닌가 싶었는데 허연 것이 피를 헤치며

계속 꿈틀꿈틀 움직였다. 긴 촉수 같은 것이 있었다.

몸집이 작은 세발낙지 같기도 했다.

-P297

 

보물 찾기, 해적, 생화학 무기로 이야기의 중심이 옮겨가면서

단순한 미스터리 스릴러 로써의 재미 만이 아닌, 목숨이 달려 있는 한계 상황

속에서의 인간의 물욕과 식욕의 관한 원초적 본능을 적나라 하게 보여 주었고

인간의 내면을 다시금 들여다 보게 하였다.

<삼각파도 속으로>는 처음 접하였을 때 대부분 한정된 공간속에서 벌어지는 일들

일 것이라는 생각에 공간적 한계성을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 하는 것에 촛점을 두었었다.

하지만 역사적 사실속에 근거한 내용은 몰입도를 한층 높혔고,

망망 대해 위의 한척의 배라는 한계성을 느끼지 못하고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어 가게 했다. ( 일본의 만행에 관한 이야기가 이상하게도

공감을 사는 부분이 있다. )

<삼각파도 속으로> 좋은 작품을 만나게 되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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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마리 유키코 지음, 김은모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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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읽으면안 되는' 유의 책이다.

다시 한번 경고한다. 이 책은 '읽으면 안된다'.

 

 

 

 

'이사'를 주제로 한 6편의 공포 미스터리 연작과 작품 해설로

이루어진 소설이다. 단순한 이사가 아닌 이사에 얽힌 오컬트 적인

이야기라는 것이 맞는 표현일 것이다.

"뭐랄까, 이사도 일종의 무서운 체험 중 하나 아닐까요?"

-P229

 

<이사>에는 여름 밤에 더 어울릴 듯한 도시전설 같은 괴담이 담겨 있다.

이 책의 뒷 표지에는 심약자는 반드시 해설을 먼저 읽으라고 써 놓았고,

해설에는 이 책은 읽으면 안된다고 경고를 하고 있다.

(그만큼 공포에 대한 자신이 있다는 표현이리라......)

<이사>를 처음 부터 읽다 보면 소설을 읽고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폐가를 체험하고 있는 이상한 느낌이 들게 한다. 그리고 마주하는 작품 해설.

갑자기 공포가 배가 되며 한동안 머릿속에 머물러 떠날질 않는다.

내용도 그렇지만, 구성이 너무 좋은 작품이다.

구성으로 인해 더욱 작품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한다.

6편의 단편도 물론 좋은 작품이지만, <이사>의 백미는 작품 해설이다.

작품해설에는 흩어져 있던 공포심을 하나로 합치면서

실제와 소설 사이에서 착각하게 만들고, '다음은 너' 라고 지명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들게 한다.

...... 더이상 얘기할 수 는 없지만 꼭꼭꼭! 작품 해설을 읽어야 한다.

물론 마지막에!

 

만약 이 편지를 읽는 당신이 제 후임으로 이 책상에 앉았다면,

저는 이미 이 세상에 없는 거겠죠. A씨에게 살해당한 걸로 아세요.

그리고 이번에는 이 편지를 읽는 당신이 A씨에게 살해당할 차례입니다.

-P108

 

단편을 읽다보면, 같은 뿌리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분명히 각 단편들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어딘가 공통점이

있는 듯한 그런 느낌. 뭔가 다르지만 하나 인듯한 그런 느낌.

그렇기에 내가 뭘 놓치고 있는것은 아닌가 하는 맘에

읽었던 부분을 뒤적이게 한다.

맞다. 각 단편에는 같은 이름을 가진 인물이 등장한다.

같은 사람으로 묘사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이지만 이름만 같은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 이름 덕분에 각 단편들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것 같은 착각 마저 들면서 더욱 소설에 몰입하게 한다.

<이사> 책이 두껍지 않아 가볍게 읽을 수도 있고, 더군다나 재밌다.

긴 장마가 끝나고 찾아오는 이 무더위를 식혀줄 (어쩌면 더욱 뜨겁게 만들)

그런 책임에 틀림 없다고 느껴진다.

<이사> 마지막까지 절대....안심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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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전쟁 (30만부 돌파 기념 특별 합본판)
김진명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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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의 세계 정세를 생동감 있게 반영하고, 대한민국의 현실을 실랄하게

꼬집은 것으로 평가되는 <미중전쟁>은 출간 이후 꾸준한 인기를 누리면서

30만부 돌파 기념 한본판이 출간되었다.

 

 

 

 

소설 <미중전쟁>의 시작은 비엔나에서 세계은행의 지원금 유용을 조사하는

일로 부터 시작한다. 미중전쟁과 자금의 유용은 아무런 상관 관계가 없어

보이지만 앞으로의 전쟁은 경제를 기반으로 둘 것이라는 것을,

적어도 경제가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는 강력한 암시 이기도 하다.

냉전이후, 민주주의와 공산주의로 이분화 되어 있던 세계의 흐름이,

이념을 떠나서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는 흐름으로 바뀐지 오랜 시간이 지났다.

그래도 이전에는 세계의 경찰을 자처하는 미국의 힘에 모든 것이 좌지 우지

되는 양상을 보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미국은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모든 것을 미국의 이익에 맞추고, 경제를 앞세우며,

세계의 일에서는 한 발짝 물러난 것 처럼 움직였다. 이 기회를 틈탄 중국이

1인자가 되기 위한 행보를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하지만 중국의 '중국몽'과 '군사굴기'를 앞세워 미국을 앞서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에 언제까지 미국의 아래에 있을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이런 상황에 미국은 북한의 핵 실험을 빌미로 중국의 겨냥한 전쟁을

일으키려 한다.

그의 보호무역이란 외국의 값싼 물건을 미국에서 제조되는

값비싼 물건으로 대치하자는 건데, 그러면 결국 노동자들이

물건을 살 수 있는 능력이 떨어져요.

그렇다고 임금을 기하급수적으로 올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P198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무조건적으로 반대하는 한국을 무시하고,

러시아를 침묵시키며, 북을 초토화 시키고 더불어 중국과의 전쟁을 통해,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달러와 미국채권의 무효화를 시키고 경제적인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전쟁. 그것이 '미중전쟁' 이며 정말 그럴 듯한 설정이다.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대립이 아닌 경제를 목적으로 한 전쟁.

그렇기에 정말 가상을 넘어 현실일 수 있을 것 같은 소설이었다.

작가는 <미중전쟁>에서 알 수 있듯이 세계의 정세 흐름에 대한 준비를 많이 했고,

대한민국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비판하였다.

특히나 미국과 중국의 사이에서 어느 쪽의 편도 들지 못하고 있는 작금의 현실에

대한 한탄과 함께.

"핵은 문 정권의 제1관심사가 아닙니다. 문재인은 핵 해결보다

중요한게 있다고 생각해요."

"뭔데요?"

"북한과의 대화."

-P247

그런데, 등장인물들이 너무나도 이상하다.

실명을 그대로 사용하며, 현실감있고 생동감 있는 설정은 좋은데,

세계 경제의 흐름과 현실을 정확히 반영하고 있는 것은좋은데,

등장 인물들이 소꼽장난 같다. 대통령들도 그렇고 주인공들도 그렇고......

커다란 파도가 치는 바닷가에서 아이들이 소꼽장난을 하고 있는것 처럼 보인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와 <살수>의 긴장감과 가슴 떨림은

더이상 느낄 수 가 없는 걸까.

많이 아쉬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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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나토미가의 참극 일본 추리소설 시리즈 10
아오이 유 지음, 이현진 옮김 / 이상미디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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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나토미가에 딸만 태어나고 그 딸이 두번 남자를 맞으면

반드시 그 대에서 집안이 멸망한다.

쇼와 X년 10월 10일 오전 10시경 와카마야현 니시무로군 세토카나야마촌

미후네산 중턱에 있는 시라나미소 여관 별실에서 숙박인 오사카시 미나미구

고즈하치반초 '후나토미 류타로'와 그의 아내 '유미코'가 살해된 것을

종업원이 발견하였다. 현장에는 유미코의 시체만 있고 류타로의 시체는 보이지

않았다. <후나토미가의 참극>은 이렇듯 평범해 보이는 살인 사건으로 부터

시작한다.

난바 기이치로 탐정은 동료 사쿠라이 히데토시 탐정의 소개로 온

'스사 히데하루'와 함께 이 살인 사건을 수사한다.

'스사'는 가해자와 피해자 양쪽 모두와 관계를 가진 인물이며

기해자로 지목된 '다키자와 쓰네오'의 무죄를 증명하려고 한다.

피해자들이 별실에서 숙박하게 된 수수께끼, 사라진 '류타로'의 시체 등을

거론하며 책의 시작부터 독자들을 올아매어 놓으면서 이 사건을 해결해줄

'난바' 탐정과 '스사'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든다.

 

 

 

 

1930년대에 출간된 <후나토미가의 참극>은 현대의 추리 소설보다는

조금 장황하다. 좋게 표현하면 세심하다라고 할 정도로 설명이 길게 느껴지고

조금은 질척거리는 듯 하지만 결론은 의외로 깔끔하다.

위장살인, 2인 1역, 완벽한 알리바이 등 다양한 소재로 스토리를 이끌어 나가며

범인이 누구인지 종잡을 수 없게 만들고, 탐정의 활약이 사건 해결의 방향이 아닌

범인의 트릭임을 알게 되면서 독자들을 더욱 혼란에 빠지게 만든다.

그 중요한 증거들이 모두 사람들이 한 말뿐이고,

물적 증거는 하나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거라네.

-P127

오래전 부터 철저히 계획되고 준비된 살인 사건.

인간의 어리석음과 욕심을 그대로 적나라하게 보여준 살인 사건.

자신의 사건에 '난바' 탐정이 수사를 할 것 임을 예상한 범인의 계획된 트릭.

작자는 독자들과 사건의 대한 밀당을 하는 듯 하다가 사건 자체를 다시금

안개속으로 밀어 넣어 버린다.

더욱 놀라운 것은 작가는 대담하게도 열차시간표에 의한 트릭이 있음을

알려주면서도 또 다시 이 트릭을 재 사용한다는 것이다.

<후나토미가의 참극>은 재밌다.

결말까지 읽게 되면 조금은 싱거운 면도 있고, 억지스러움도 있다고

느낄지 모르겠지만 재밌다. 충분히 시간을 내어 읽어 볼만 하다.

일본 추리소설 시리즈의 10번째인 <후나토미가의 참극>.

이 시리즈는 일본 추리 소설의 시작과 전개 과정을 살펴볼 수 있게 하기 위해

시작되었다고 한다. 시리즈의 기획의도에 꼭 알맞는 책인 듯 하다.

<후나토미가의 참극>은 순수 창작 추리 소설이 아닌

'이든 필포츠'의 <빨강 머리 레드메인즈>를 일본 스타일에 맞게 바꾼

번안 소설이다. <후나토미가의 참극>의 재미가 <빨강 머리 레드 메인즈>를

읽어 보고 싶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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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비웃는 숙녀 비웃는 숙녀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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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뭣 때문에

<비웃는 숙녀>의 '가모우 미치루'가 돌아왔다.

'노노미야 쿄코'라는 이름으로.

전편 <비웃는 숙녀>에서 자신의 외모와 훌륭한 언변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파고들면서 자신이 원하는대로 조종을 하는 '가모우 미치루'.

그녀의 가슴 아픈 과거와 주변의 상황 등이 그녀의 모든 것을

조금은 과하지만 어찌보면 이해할 수 있는 행동으로 보이게 했고,

깜짝 반전을 선보이며 끝 맺음을 한후 얼마 되지 않아 후편이 출간되었다.

 

 

 

 

전편과 동일하게, 자신만의 무기로 상대방의 마음 속에 파고 들어

무장해체 시키고, 모든 것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게 만든다.

<다시 비웃는 숙녀>편의 최종 목표는 학창시절 '울트라 프리'

사건의 주모자인 '야나이 고이치로' 국회의원이다.

'목표를 정하고 주변을 정리한 후 최후의 일격을 가한다.'

라는 설정으로 목표인 '야나이' 의원의 주변 인물들을 처리해 나간다.

필요 이상으로 너무 과하지 않나라고 느끼게 할 정도로

무자비하고, 거침이 없지만, 사실 이 소설의 매력은 이런 점이다.

과연 이런 일을 행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하는 것도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채,

정의 뭐 그런 것은 전혀 생각하지도 않은 채,

과연 이번엔 어떻게 처리할 것 인가 가만히 지켜보게 만드는 것이

<비웃는 숙녀> 시리즈의 재미가 아닌가 싶다.

하지만...... 이것도 반전에 속하는 지는 몰라도 결론은 너무도 황당하다.

차라리 '사이코패스' 나 '소시오패스'이다 라고 한다면 그렇다라고

넘어가겠지만, 그것도 <다시 비웃는 숙녀>의 결말로 보아서는 아닌것으로 보인다.

다른 사람의 인생을 가지고 노는데 직접 손을 더럽힐 필요는 없다.

이번에도 자신은 손가락만 까딱했을 뿐인데 일곱명의 목숨을 없앴다.

사람 목숨이란 얼마나 값싸고 허무한지.

-P416

'나카야마 시치리'는 반전의 제왕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만큼 그의 작픔들은 반전을 위해 읽는다라고 할 정도로 마지막이 묘미이다.

그런데, <다시 비웃는 숙녀>는?

전편 <비웃는 숙녀>의 반전은 괜찮았다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다시 비웃는 숙녀>는......

1편이 성공하자 2편을 내놓았고,

이를 시리즈로 만들고자 하는 욕심의 마무리라고 보여진다.

하지만 계속 이런 전개라면 다음편 이후는 무리이지 않을까.

각 장의 내용들은 어디서인가 본 듯 하고,

이것 들을 짜집기 하여 하나의 결론에다 맞추다 보니 행동의 이유가 불분명한

스토리다 라고 생각이 들게 한다.

반전의 제왕이고 미스터리의 대가인것은 인정하겠지만

모든 작품이 그럴 수는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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