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티 오케스트라 1
치고지에 오비오마 지음, 강동혁 옮김 / 은행나무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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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티 오케스트라>를 온전히 이해하려면 '이보 우주론'에 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저자는 '작자의 주석'에서 밝혔지만, 그리 걱정은 안해도 된다.

굳이 해당 세계관에 관한 책을 읽지 않아도, 그리고 전혀 들어보지 못했어도

<마이너리티 오케스트라>를 읽는데는 지장이 없다.

 

 

 

<마이너리티 오케스트라>는 만물의 창조자인 '추쿠'신의 신성한 법정에서

주인공 '치논소 솔로몬 올리사'의 수호령이자 영적 세계의 또 다른 정체성인

'치'가 그의 주인인 '치논소'가 저지른 범죄를 증언하고 변명하는 내용이다.

 

두려움은 불안이 존재하기에, 불안은 인간들이 미래를

볼 수 없기에 존재하나이다.

-P147

시장에서 자신이 원하던 수탉을 사고, 기쁜 맘으로 집으로 돌아가던 '치논소'는

다리위에서 뛰어내리려는 여자를 발견하고, 구하게 된다.

그 여자는 추장의 딸인 '은달리 오비알로르'로 애인이 다른 여자와 결혼한다는

소식에 다리로 온것이었다.

결국 '치논소'와 '은달리'는 사랑을 하게 되지만, 약사가 되기 위해 대학을 다니는

'은달리'와 농부이고 중졸인 '치논소'의 결합을 그녀의 가족들은 심하게

반대를 한다. '은달리'의 아버지 생일잔치에서 공개적인 망신을 당한 '치논소'는

결혼의 자격을 얻기 위해, 중단했던 학업을 계속하기로 결심한다.

어릴적 친구의 도움으로 유럽의 작은섬 '키프로스'의 대학에 입학 신청을 하게된

'치논소'는 자신의 모든것을 팔아 돈을 마련하여 친구에게 보내고,

희망에 부풀어 고향 나이지리아를 떠난다.

그리고 벌어지는 사건, 사건들. 그렇게 '치논소'는 돌이킬 수 없는 막다른

인생속으로 빨려 들어 간다.

사실 이 책은 '치논소'와 '은달리'의 사랑이야기로만 본다면 그리 어렵지 않다.

차이가 심한 두사람의 조건을 극복하고자 새로운 길을 선택하는 '치논소'.

그리고 그 와중에 발생하는 배신과 방황 그리고 인간성의 파괴로만 봐도

어쩌면 충분한 이야기 이다.

그런데 여기에 '이보 우주론'에 따른 수호령 '치'가 들려주는 인생의 이야기,

'치논소'가 겪는 의식과 무의식의 혼돈 등등이 더해지면서 어렵게 느껴지게 한다.

 

이제는 증오심이나 억울함이 가득 찬 주전자, 많은 사람들이 이미 걸어간

삶의 길을 비틀비틀 한 걸음씩 나아갈 때마다 억울함이 한 방울 두 방울씩

새어 나오는 그런 주전자를 이고 가는 사람이 그 혼자만이 아니라는 것도

분명해졌습니다.

-P332

때묻지 않은 순수한 영혼이였던 '치논소'가 어쩔 수 없이 변하게 되고,

자신을 둘러싼, 돌이 킬 수 없는 현실속의 울부짐이 이책의 제목인 <마이너리티 오케스트라>가

아닌가 생각된다.

절망 속에서 이어지는 희망 그속에 내포된 간절함, 용서와 증오의 사이의 두려움은

인간의 민낯을 그대로 그려내는 듯 하여 스스로를 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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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읽는 손자병법 - 한 번 읽고 뜻을 알거든 두 번 읽고 세상 이치를 꿰뚫는다
노병천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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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은 꼭 읽어야할 인문고전이고, 유명 정치가나 CEO들이 애장하는

책으로 꼽아 유명세를 더하고 있다.

 

준비하라 그리고 때를 기다리라

-P291

<두번 읽는 손자병법>은 '손자병법'을 무려 15,0000회 읽고 2,000회 이상의

강의를 한 '노병천'님의 '손자병법' 해설서이다.

<두번 읽는 손자병법>은 '손자병법'의 6,109자에 대한 전문이 수록되어 있지는 않지만

그중 본질에 충실한 핵심만을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집필했다고 하니

빠르게 이해하고 싶은 이들에게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가 '손자병법'에 대해 잘못 인식하고 있는 부분도 꼭 집어 주었다.

보통 전쟁이라 하면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라는 인식으로 인해

수동적이고 방어적인 '병법서'일 것이라 생각하고 있는데,

'손자병법'은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병법서'이기에 도전적이고 적극적이며

공격적인 '병법서' 라는 것이다.

이런 점이 다른 '병법서'에 비해 많은 이들의 삶과 철학에 더움이 아닌가 싶다.

 

한번 성공한 사람은 또 다른 성공을 성취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현명한 리더는 조직원이 수시로 작은 성공을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다.

-P69

본문의 해설에는 '손자병법'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현재의 기업 경영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설명해놓아 고리타분 하지 않고, 현실적인 공감을 이끌어 낸다.

그리고 쓰여진 설명이 어렵지 않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쉽게 쓰여 있다.

총 13편의 '손자병법'의 진수가 담겨 있는 <두번 읽는 손자병법>.

긱 편의 시작에는 QR 코드도 담겨 있어, 작가의 해설 동영상도 감상할 수 있다.

한가지 아쉬운것은, 물론 다른 의견을 가진분이 많겠지만,

책 속에 포함된 삽화가 어색하다.

여러 그림들의 모방인것 같고, 그림체가 공통적이지 않아 글을 읽는데

방해가 된다. 물론 그림이 해설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목적이 있겠지만 몰입감을 방해하고 있다.

(이왕이면 전문 삽화사의 그림으로 대페하면 어떨지......)

 

나는 약점이 아니라 강점 때문에 넘어진다. 약점은 그 부분이 약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늘 조심하기 마련이다. 아차하는 순간 넘어진다.

늘 스스로를 경계하고 조심해야 한다.

-P258

재미 있는 것은 마지막에 '손자병법'의 현장을 찾을 수 있는 여행 일정과 명소를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는 점이다.

두번 읽은 독자들은 꼭 다녀오라고 하니, '손자병법;에 매료되어 여행을 계획한

사람이라면 작가의 뒤를 밝아가는 것이 큰 도음이 될 것이다.

<두번 읽는 손자병법>

다른 '손자병법'을 읽었던 분들에게는 좀 더 현실적인 해설서로 접근할 수 있고,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는 인문서로써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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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에 이르는 병
구시키 리우 지음, 현정수 옮김 / 에이치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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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연쇄살인범을 기술함으로써 이 책의 기대를 끌어 올리네요.
마지막의 살인이 자신이 아니라는 연쇄살인범, 그의 모든것과 진실은 무엇인지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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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완벽한 가족
애덤 크로프트 지음, 서윤정 옮김 / 마카롱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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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외딴 마을에서 한 소년이 살해된채 발견된다.

'메건'과 교사인 '크리스'는 결혼 후 간절히 원하던 아이가 태어났지만,

'메건'은 극심한 불안감등 산후 우울증에 힘들어 하고 있고,

'크리스'는 이런 아내와 아기가 주는 스트레스와 작장에서의 스트레스를

힘들어 하며 낚시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크리스가 낚시를 하며 홀로 시간을 보내고 온 그날,

'크리스'의 제자였던 한 소년이 살해된 채 발견된다.

 

 

 

 

그리고 그 다음날 '메건'은 자신의 집 쓰레기 통 속에서 살해된 아이의 것으로

보이는 모자를 발견한다. 피가 묻어 있는.

 

진실을 알게 됐을때 그것을 감당할 용기가 없으면 내 뇌는 진실을 발견하지 못하게 한다. 진실을 가리키는 모든 증거는 변형되거나 왜곡되거나 전혀 다른 무언가로 바뀌어 버린다. 그 무언가는 훨씬 더 결백하고, 훨씬 덜 위험한 영향력을 가진다.

-P063

그날 이후로 '메건'은 어느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채 남편을 의심한다.

그의 행동 하하가 의심스럽고, 집안에 있는 그의 물건에서도 이상한 점이

발견된다.

'메건'이 경찰에 신고를 한다면, 남편의 직장과 결혼생활, 이 모든것이

끝나버릴 수 도 있는 상황. '메건'은 가족과 진실속에서 갈등한다.

사건의 범위는 한 가정내로 한정되어 있고, 등장 인물도 적어 사건의 흐름보다는

온전히 두사람의 심리의 변화와 갈등에 집중 할 수 있다.

두사람의 심리의 변화는 쫒고 쫒기는 양상을 보여주다가도 어느 순간에 모든것을

잊은 듯한 현실 망각적인 모습도 보여주어 '메건'의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독자로 하여금 고스란희 느낄 수 있게 하며, 과연 어떤 결말을 보여주려고 하는지

계속 궁금하게 만든다.

 

소년의 부모는 자기들이 얼마나 행복한지 알지 못한다.

자기들이 상처와 아픔을 주는 가해자라는 사실을 모른다.

그들은 소년을 키울 자격이 없다. 소년은 살아갈 자격이 없다.

-P260

'진실과 가족'이라는 쉽지 않은 선택을 강요하는듯 하면서 계속 '정의'를

외치는 <나의 완벽한 가족>

그러면서 밝혀지는 진실들.(진실이 아니라 진실들......)

작가가 이야기의 흐름을 한쪽으로 몰고가는 상황속에 조금씩 보여지던

흐름의 틈새들이 만들어낸 사건의 진실.

하지만 마지막에 밝혀지는 진실도 혼란스럽게 만든다.

심리스릴러 답게 심리싸움에서 전해주는 긴장감이 상당히 재미 있지만

아주 조금 뭔가가 아쉽다.

꼭 그랬어야만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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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소녀
세라 페카넨.그리어 헨드릭스 지음, 이영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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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일하는 '제시카'.

금요일 저녁, 방문한 고객 '테일러' 의 집에서 일하는 사이, '테일러' 에게 걸려온 전화의 내용을 듣게 된다.

'리다이 실즈; 박사의 설문조사에 참여를 확인하는 전화. 토요일, 일요일 이틀간

아침 8시부터 10시까지 두시간 설문 조사에 응하고 받을 수 있는 금액은 무려 500달러.

'테일러'가 설문 조사에 참여할 의향이 없다는것을 알고 '제시카'는 몰래 그녀 대신 참여하기로 한다.

'제시카'가 참여하기로 한 설문 조사는 18~32세 여성을 대상으로 한 운리 및 도덕성에 관한 연구 였다.

이 조사에서 '제시카'는 이름 대신 52번 피험자로 불리 운다.

 

 

 

우리의 행동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를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말하지 못한다고 해도

우리 자신도 알자채지 못할 만큼 깊숙히 묻혀 있다고 해도 말이지요.

이틀간의 설문 조사의 내용 지극히 개인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지만

익명이라는 가면아래 '제시카'는 가솜속에 묻어 두었던 비밀과 성적 관계마자도 털어 놓는다.

이런 '제시카'의 반응에 흥미를느낀 '실즈;박사는 그녀에게 연구에 좀더 깊이 참여해 보지

않겠냐는 제안과 함께 높은 금액의 보상을 제시한다.

동생 베키의 병원비 등으로 돈이 필요한 '제시카'는 이 제안을 받아 들인다.

연구가 진행되면서 남자를 유혹하라는 지시를 내리는 '실즈' 박사.

연구에 이상함을 느낀 '제시카'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박사의 뒷조사를 시작한다.

<익명의 소녀>의 흐름은 왜 이런 설문 조사를 했는가에 맞춰진다.

하지만 작가는 중반부부터 대놓고 얘기한다. 물론 조금 꼬아놓기는 했지만

누구나 알 수 있게끔 하며 굳이 감추려고 하지도 않는다.

왜 이렇게 풀어나가는 것일까? 라는 의문이 들때 다시금 부각되는 '5번 피험자'.

결국 모든 것은 그 사건에서 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을 의연중에 얘기하며

그동안 맞춰 놓았던 퍼즐조각을 흩틀려 놓는다.

그러면서 겉이 아닌 감춰진 것을 보라며 속삭인다.

 

비밀은 한 사람이 간직하고 있을 때나 진정한 비밀이다.

-P489

이야기의 흐름이 빠르다.

두 여자의 관점에서 주고 받는 듯한 전개가 상당히 흥미를 자아낸다.

서로 공격과 벙어를 주고 받고, 주도권을 잡기 위한 싸움이 매력적이다.

선악이 분명해 보이는데 한쪽은 편 들수도, 반대쪽은 욕할 수 도 없는 상황이다.

단지 '제시카'가 조금 어리숙해 보이고 동정이 간다라고 느껴질 뿐이다.

그리고 맞이하는 결말.

어쩌면 '당연한 결말이다' 라고 생각되는 순간 놀라운 펀치가 들어온다.

'뭐지? 왜 이 생각은 못했지' 하면서도 가장 현실 같은 결말이라는 생각이 잠시 든다.

그렇지만 바로 혼란이 뒤쫒아 온다.

이건 선악의 결말을 떠나서 무엇이 이런 결론을 맞이하게 했는가에 대한 생각과

그녀의 선택에 대한 허망함 마저도 느껴진다.

제목이 <익명의 소녀>이지만 '소녀'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나이가 많은 여자들.

서불리 남의 전화 내용에 귀기울지 말자. 그 잠시가 당신의 인생을 완전히

뒤바꿀 수도 있다.

어..아니.....잠깐만....... 귀 기울여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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