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조건에서 각기 다른 얼굴로 사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행복할 것 같은 좋은 조건 속에서 불만이 많은 얼굴로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불행할 것 같은 나쁜 조건 속에서 즐거운 얼굴로 사는 사람이 있다. 그 이유는 뭘까? 행복감은 주관적이기 때문이겠다.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란 책에는 이런 이야기가 있다. 1984년 어느 날 아침, 나는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점심 약속 때문에 다리를 건너기 위해 통행료 징수대 중 하나로 차를 몰고 다가갔다. 그때 내 귀에 큰 음악 소리가 들렸다. (중략) 나는 통행료 징수대를 쳐다보았다. 그런데 그 안에서 한 남자가 춤을 추고 있었다. 내가 물었다.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요?” 그가 말했다. “난 지금 파티를 열고 있소.”

 

 

통행료 징수대에서 일하는 그는 자신이 하는 일에 불만이 없다. 그의 말에 의하면 그는 ‘사방이 유리로 되어 있는, 혼자만 쓸 수 있는 사무실’을 가지고 있고 주위의 아름다운 산들을 볼 수 있고 월급까지 받으며 음악을 들으며 춤을 추며 근무한다고 한다. 남이 보기엔 답답하고 지루할 것 같은 ‘통행료 징수대’ 안에서 그는 자신의 직업에 충실하며 즐겁게 일한다. 행복이란 바로 자신의 마음속에서 느끼는 것이므로 가능한 일일 것이다. 이 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현재의 삶에 만족하며 즐겁게 사는 인생이 좋은 인생임을 말하고 있다.

 

 

그런데 혹자는 이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고 싶을지 모른다. 통행료 징수대에서 일하는 그 사람처럼 자신의 삶에 만족하기만 하고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인생을 사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자신의 삶(직업이나 환경 등)을 변화시킬 생각은 하지 않고 무조건 자신의 삶을 미화시킴으로써 안주하려는 태도가 옳은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 수 있기 때문이다. 더 좋은 환경에서 더 많은 급료를 받을 수 있는 직업을 찾기 위해, 또는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 성적이 나쁜 학생이 자신이 입학하고 싶은 대학에 가기 위해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런 반론을 제기한 혹자가 있다면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어떤 일이든 자기에게 주어진 임무를 충실히 하면서 즐길 수 있는 사람이라면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람이어서 틀림없이 미래를 위해 노력하게 될 사람이라고. 그 결과 몇 년 뒤에는 똑같은 일을 하지 않고 더 나은 일자리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여서 내가 기억하고 싶은 것 두 가지를 정리해 본다. 첫째, 직업이든 뭐든 보는 관점에 따라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것. 둘째, 더 나은 삶을 지향하되 노력해도 뜻대로 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이 있다면 즐기며 하자는 것.

 

 

이 두 가지를 기억한다면 좋은 삶을 살 수 있게 되지 않을까.

 

 

 

.................................................
* 잭 캔필드ㆍ마크 빅터 한센 저,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원문은 여기로 ⇨ http://www.fn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8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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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9-02-12 23: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페이퍼의 이야기 두 번 읽었어요. 통행료 징수대가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어디든 파티시간으로 만들 수 있는 분일 것 같은데, 그런 건 누구나 가진 것이 아닌 것 같아서 조금 많이 부러웠어요.
페크님, 따뜻하고 좋은 밤 되세요.^^

페크(pek0501) 2019-02-13 13:03   좋아요 1 | URL
두 번 읽으셨다니 고맙습니다. 그렇죠. 그런 분은 정말 부러워요. 그런 분은 감옥에서도 자기만이 느끼는 행복이 있을 것 같아요. 외국에서 일어난 일인데 춥고 배고프고 그러니까 일부러 도둑질 같은 범죄를 저질러서 감옥에 가려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더군요. 누구에게는 감옥이 지옥이겠지만 누구에게는 천국인 거죠.

그동안 허리가 아파서 고생 좀 했네요. 설날 연휴의 후유증이네요. 이제 나아지고 있어요.

겨울도 어느 새 가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이러다간 봄이 금방 쳐들어 오겠어요.
남은 겨울날 알차게 보내고 싶다고 하면 욕심이겠고, 아프지 않고 평온하게 지내고 싶군요. 님의 겨울 속 행복을 바랍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stella.K 2019-02-13 16: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언급하신 책 가지고 연극 대본으로 많이 사용했었는데 말이죠.
내용이 좋아서. 그런데 저런 내용이 있었나? 전혀 금시초문이어요.

페이퍼를 읽으니 문득 고 김용균 씨가 생각났습니다.
모르긴 해도 그도 자기 일에서 뭔가 긍정적인 걸 발견하고
그 일을 하려고 하지 않았을까요? 위험한 것만 생각했으면 못했겠죠.
그것을 회사가, 나라가 지켜주지 못한 게 못내 안타까워요.
정말 무슨 일이든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파티가 될 수도 있고
힘든 노동이 될 수도 있는 것 같아요.
소소한 지혜를 발견하게 해 주는 것이 언니 같은 칼럼니스트가 하는 일인가 봅니다.
언니도 즐겁게 일하고 계시죠?^^

페크(pek0501) 2019-02-13 22:20   좋아요 0 | URL
그럴 때 많아요. 누가 쓴 리뷰를 보고, 나도 그 책을 읽었는데 그런 내용이 있었나? 할 때요. 그래서 재독이 필요한가 봐요.

안타까운 일이 세상에는 너무 많은 것 같아요. 슬픈 일도 많고요. 모두가 불행하지 않은 세상은 그렇게 오기 힘든 일일까요?

저는 비교적 돈 버는 일 - 편한 일을 한 셈이죠.
글을 쓰는 일은... 즐거울 때는 글이 술술 풀려서 한 편의 글을 끝냈을 때이고,
괴로울 때는 글이 지겹도록 안 풀려서 미완성인 채로 있는 글을 고치려는데 방법을 전혀 알 수 없을 때입니다.ㅋ

아, 조금 전 <싱거운 후기>를 올렸는데 그것도 읽어 주세요.
굿~밤~~.
댓글, 고맙고요...
 

 

 

비 오고 있는 땅을 찍었다.

 

 

 


1.
짜릿함을 느낄 수 있는 키스가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횟수가 적을 때에 한해서 그렇다. 만약 당신이 하루에 100번의 키스를 요구하는 배우자와 산다고 상상해 보라. 당신은 일 년에 36,500번을 키스해야 한다. 당신은 행복한 사람일까? 아닐 것이다. 고통스런 삶을 사는 불행한 사람일 것이다.

 

 

 

2.
목이 마를 때 마시는 첫 잔의 물은 맛있다. 하지만 두 잔까지 마시고 나면 그다음부터 마시는 게 고역이더라.

 

 

 

3.
오늘 오랜만에 오는 비를 보니 참 좋다. 미세먼지에 시달린 날이 많은 터여서 비가 더 좋은 것 같다. 하지만 일 년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비가 온다면 비가 지긋지긋할 것이다. 꼭 습기와 곰팡이로 인한 불편이 없더라도 비가 계속 내리면 눈부신 햇빛이 있는 맑은 날이 그리울 것이다. 비가 언제나 좋을 수는 없다.

 

 

 

4.
모든 것에는 양면성이 있다. 짜릿함이 길어지면 고통이 될 수 있다.

 

 

 

5.
편한 날이 많으면 편한 것의 좋음을 모른다.
명절이 오면 최선을 다해 고단하게 일해야 한다.
그래야 보통날의 좋음을 안다.

 

 

 

 

 

 


........................
어쩌다 있는 명절입니다.

 

설 연휴를 즐겁게 보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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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9-02-03 13: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영화나 드라마 같은 걸 많이 보면 안 될 것 같아요.
배우들의 키스는 웬지 다 육감적이고 짜릿할 것 같아도
아무 때나 그럴 수 없거든요.
만일 그게 가능하더라도 100번씩 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입술이 헤져서 무감각해지지.ㅋㅋ

바쁘실 것 같은데 아직은 괜찮으신가요?
모쪼록 언니도 즐거운 명절 보내시기 바랍니다.^^

페크(pek0501) 2019-02-03 13:34   좋아요 1 | URL
오르가슴(오르가즘은 잘못된 표기임.)을 하루종일 느끼게 되면 인간은 고통스러워 죽게 될 거라고 인터넷 어디서 봤습니다. 쾌락도 지나치면 고통이 된다는 것이죠.
(그런데 이렇게 야한 얘기를 써도 되는지...ㅋ 그래서 본문에선 키스, 로 바꿔 표현했습니당~~)

스텔라 님, 맛있는 음식 드시고 많이 웃으며 설 연휴 보내세요. 책만 보지 말고요...

서니데이 2019-02-03 14: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빗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아서 잘 몰랐는데, 비가 많이 오나봐요.
사진을 보니까 물이 고인 느낌이 들어요.
좋은 것은 늘 좋은 것이었으면 좋겠는데, 달라지지 않은 채로 좋지 않은 것이 될 때가 있다는 것. 처음에는 이상했는데, 요즘은 그 때보다 조금 더 많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늘 같은 것이 없고, 늘 같을 수 없다는 것도 생각하게 되고요.
잘읽었습니다.
연휴 즐겁게 보내시고, 연휴에 좋은 일들 많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19-02-07 13:20   좋아요 1 | URL
그날은 비가 와서 좋았네요. 그러고는 바빠서 미세먼지가 있었는지 비가 왔는지 모르겠네요. 시댁 - 지방에 2박 3일 갔다 오고 와서 친정에 들러 세배하고...
서울 올 때 차가 밀려서 고생도 하고...
다 끝나고 나니 속시원합니다. 그래도 많이 먹고 많이 웃고 그랬어요.

댓글,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하시길...

syo 2019-02-03 14: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비님 오시니까 보도블럭도 반짝반짝 이쁘네요.
감기 조심하시고,
명절 잘 보내세요 ㅎㅎㅎ

페크(pek0501) 2019-02-07 13:22   좋아요 1 | URL
좋아요 수가 많으신 분이 들르셨네요. 뭐 그래서 제가 심술이 났다는 건 아니고... ㅋ... 절대 아니고...ㅋ

님도 감기 조심하시고 늘 지금처럼 좋은 글 써 주시면 되겠습니다. 이렇게 가끔 제 서재를 들러 주시는 것도 잊지 마시고...
좋은 날 보내세요. 댓글, 감사합니다.

hnine 2019-02-03 16: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짜릿‘이란 말에 벌써 짧은 느낌이 들어있는 것 같지 않나요?
매년 겪는 명절인데 올해는 왜 이렇게 하기가 싫어지는지 모르겠네요. 방금 내일 찾아오게 떡국용떡과 차례상에 올리는 떡을 주문하고 오라고 남편에게 부탁했더니 아예 사들고 왔네요. 굳거나 쉬거나 할까봐 저는 늘 전날 사오는데 말입니다. 저도 모르게 짜증을 팍 내버렸어요 ㅠㅠ
비가 계속 와요. 도로 정체 차량 속에 있는 분들은 얼마나 답답할까요.

페크(pek0501) 2019-02-07 13:26   좋아요 0 | URL
남편들은 다 그렇답니다. 저희 남편도 자기일만 잘하고 뭐 시키면 생각이란 걸 안 하고 한답니다.
매년 겪는 명절인데 저도 이번엔 고단해서 입술에 뭐가 나고 소변을 보니 맥주처럼 거품이 나더군요. 피곤하면 그렇다고 합니다.(예전에 소변 검사 후 병원에서 들은 말임.)
이젠 체력이 달립니다. 먼 길 오고가고 하는 게 힘이 든데다가 가자마자 일 시작, 이라서요. 게다가 제가 어울리지 않게 맏며느리인지라...
시댁 가기 전엔 친정 차례상 장 보고 ... 바빴어요. 다 끝나니 행복한 일상임을 알겠어요. 댓글, 감사합니다. 많이 웃고 많이 몸 움직이는 한 해를 보내자고요

2019-02-03 2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2-07 13: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19-02-04 20: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도 편안한 설날 연휴 되세요~~~
양면성을 생각하며 위안을 삼아봅니다.
오늘 전 부치며 개신교에 다니는 시댁을 만났더라면...잠깐 생각했습니다.ㅎㅎ
내일만 지나면~~

페크(pek0501) 2019-02-07 13:29   좋아요 0 | URL
오! 세실 님.
편안한 설날 연휴는 되지 못했어요. 고단한 연휴였어요. ㅋㅋ
저도 그런 생각을 했지요. 3일만 지나거라...

요즘 서재 활동이 뜸하셔서 댓글 남기신 세실 님이 더 반가웠다는...
굿 데이~~~
 

 

 

 

 

 

 

 

 

 

 

1. 겪어 봐야 안다 :
예전, 어떻게 지냈냐고 친구가 물으면, 그냥 그날이 그날이지 뭐, 하고 시들하게 대답을 했다. 그땐 삶에 변화가 없고 그날이 그날인 게 감사할 일인 걸 몰랐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병이 나서 입원을 하시고, 둘째 아이가 목에 뭐가 난 것이 암일지 모른다는 의사의 말에 병원 암 센터에서 암 검사 예약을 하고(다행히도 검사 결과 암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었지만 마음고생이 심했다.), 어머니가 넘어져서 다치는 사고가 났다는 전화를 받고 응급실로 달려가고 등등...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범사에 감사하라.‘라는 말이 가슴에 절실하게 와닿았다. 인간은 겪어 봐야 아는 모양이다. 요즘 내 바람은 ’아무 일 없이 그날이 그날인 삶을 사는 것.‘이다.

 

 

 

 

 

 

2. 우리가 끝까지 모르는 것도 있으리라 :  
내가 잘못한 게 아니라 상대방이 잘못했다고 생각한 일이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많이 지나고 나니까 잘못한 쪽은 상대방이 아니라 나 자신이라는 걸 알았다. 시간이 많이 지나고 나야 정확히 알 수 있는 것들이 있는 것 같다. 어쩌면 죽을 때까지도 모를 무엇이 있다고 본다. 우리가 함부로 확신하지 말고 오만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다.

 

 

 

 

 

 

3. 사랑이란 상대방이 발전하도록 도와주는 것 :
남녀 사이에서 진정한 사랑은 상대방이 발전하도록 돕는다고 한다. 깊은 사랑이겠다. 보통 사람은 상대방이 회사일이나 취미에 빠져 살면 자기에게 집중하지 않는다고 싫어할 것 같은데 말이다. 진정한 사랑을 한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자식이 발전하도록 도와주는 부모의 사랑과 비슷해야 하니.

 

 

 

 

 

 

4. 타인을 위해 무엇을 하였나 :
A 씨는 죽어서 저승에 갔다. 그곳에는 저승을 관리하는 왕이 있었다. 왕이 A 씨에게 물었다. “너는 이승에서 좋은 사람으로 살았느냐?” 이에 A 씨는 신중하게 대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쁜 사람으로 살았다고 하면 지옥으로 보내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A 씨가 대답했다. “저는 좋은 남편으로 좋은 아버지로 살았습니다.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며 살았어요. 믿어 주십시오.” 왕이 말했다. “사람들 대부분이 자기 자신을 위해 살고 자기 가족을 위해서 살다가 이곳에 온다. 너는 자신이나 가족을 위해서 한 것 말고 타인을 위해 좋은 일을 한 것이 있느냐?”

 

 

뜻밖의 물음에 A씨는 할 말을 잃었다. 한참 생각에 잠겼던 A 씨는 결국 이렇게 말했다. “제가 블로그에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한 달에 한 번은 고아원이나 양로원에 가서 자원봉사 활동을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요. 그랬더니 이런 댓글이 달렸습니다. ’당신 가족이나 잘 챙겨라.‘라는 댓글이었습니다. 그래서 타인을 위해서 자원봉사 활동을 할 계획을 접었습니다.” 왕은 화가 나서 큰소리를 쳤다. “무슨 말도 안 되는 말을 하느냐? 너는 가족 이기주의에 빠져서만 살다가 왔는데 내가 너를 천국에 보내 줄 것 같으냐?” A 씨는 멍하니 왕을 바라보기만 하였다.

 

 

 

 

 

 

5. 일기의 장점 :
매일 일기를 쓰지 않고 며칠에 한 번씩 쓴다. 며칠 전에 있었던 일에 대한 것을 몇 줄 쓰고 한 칸 띄우고 오늘의 기분에 대해서 몇 줄 쓰고 한 칸 띄운다. 미세먼지에 대해서 또는 내가 본 드라마나 영화에 대해서도 쓰는데 한 칸 띄우는 것은 다른 주제로 넘어간다는 뜻이니 한꺼번에 여러 날의 일기를 쓰는 거라고 할 수 있겠다. 기록하는 일은 신기한 힘이 있는 것 같다. 왜냐하면 일기를 쓰면서 머릿속에 뒤죽박죽이었던 생각이 정리되는 것 같고 앞으로 할일에 대해 계획을 세우기 때문이다. 특히 기분이 안 좋을 땐 기분 전환이 되는 것 같다. 이런 게 일기의 장점이다. 블로그에 쓰는 글과 달리 잘 쓰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점도 일기의 장점이다.

 

 

그러니 어찌 일기를 쓰지 않을 수 있겠는가.

 

 

 

 

 

 

6. 정치적이고 미학적인 글쓰기 :

 

 

 

 

 

 

 

 

 

 

 

 

 

 

 

 

가끔 생각날 때마다 들춰 보는 책 중 하나가 이 책이다.

 

 

...............
지난 10년을 통틀어 내가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은 정치적인 글쓰기를 예술로 만드는 일이었다. 나의 출발점은 언제나 당파성을, 곧 불의를 감지하는 데서부터다. 나는 앉아서 책을 쓸 때 스스로에게 ’예술 작품을 만들어내겠다‘ 고 말하지 않는다. 내가 쓰는 건 폭로하고 싶은 어떤 거짓이나 주목을 끌어내고 싶은 어떤 사실이 있기 때문이며, 따라서 나의 우선적인 관심사는 남들이 들어주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미학적인 경험과 무관한 글쓰기라면, 책을 쓰는 작업도 잡지에 긴 글을 쓰는 일도 할 수 없을 것이다.(297쪽)

 

- 조지 오웰, <나는 왜 쓰는가>에서. 
...............

 

 

조지 오웰은 자기 혼자 글을 쓰고 만족하기 위해 글을 쓰는 게 아니라 자기 글을 사람들에게 읽히기 위해 글을 쓴다고 말하고 있다. 불의를 폭로하고 싶어서 글을 쓰며, 사람들을 집중하게 해야 할 중요한 무엇이 있어서 글을 쓴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미학적인 측면에서 괜찮을 글을 쓰고 싶은 점도 포기할 수 없다고 한다. 정치적이고 미학적인 글쓰기를 추구하는 것이다. 

 

 

 

 

 

 

7. 글의 질보다 양이 중요하다 :

 

 

 

 

 

 

 

 

 

 

 

 

 

 

 


...............
글쓰기 책을 볼 필요를 느끼는 사람이라면, 나는 ’질‘보다는 ’양‘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해주는 게 적절한 조언이라고 생각한다.(59쪽)

 

- 강준만, <글쓰기가 뭐라고>에서.
...............

 

 

글의 양보다 글의 질이 중요하다고 하면 겁먹고 글을 쓰지 못하는 사람이 생긴다. 질보다 양이 중요하다고 하면 겁먹지 않고 부담없이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글을 쓰려는 초보자는 글의 질보다 양을 중요시하는 게 좋겠다.

 

 

나 역시 글을 많이 쓰면 글의 질이 조금이라도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므로 이런 단상 조각이라도 쓰려고 한다. ’하루에 한 문단을 쓰기‘를 실천하려고 마음먹은 적도 있다. 글을 많이 쓰기 위해서다. 

 

 

 

 

 

 

8. 칼럼과 수필에 대하여 :

 

 

 

 

 

 

 

 

 

 

 

 

 

 

 

 


...............
“’추석이란 무엇인가‘ 되물어라” 칼럼을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읽어주셔서 놀랐습니다. 세상에, 9시 뉴스 앵커가 제 칼럼을 인용하더군요.(239쪽)

 

- 김영민,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에서.
...............

 

 

’추석이란 무엇인가 되물어라‘라는 칼럼 한 편으로 유명해진 저자가 책을 낸 것이 이 책이다. 


 
............... 
상상 밖의 내용이라도, 혹은 내용이 거슬리더라도 글을 읽어나가게 하는 힘은 많습니다. 사실 리듬감만 잘 유지되어도, 사람들은 글을 읽어나갑니다. 어려운 목표이기는 하지만, 읽는 과정이 곧 변화의 과정이 될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요. 그러려면 글이 맹목적인 정보 전달 이상의 내러티브를 가져야 하지 않을까요.(238쪽)

 

- 김영민,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에서.
............... 

 

 

칼럼을 쓸 때 내가 바라는 글의 방향은 남들도 나처럼 똑같이 생각하는 당연한 답을 내놓는 쪽이 아니고 그 반대편 글을 써서 설득력을 얻는 쪽이다. 다시 말해 독자들이 ’페크는 당연한 걸 썼군.‘ 하는 칼럼이 아니라 ’여태껏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페크의 글을 읽고 나니 페크의 생각이 맞는 것 같아.‘ 하는 칼럼을 쓰고 싶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게 쉽지 않다. 이것이 나의 고민이다. 내 칼럼으로 인해 독자들의 생각을 확 바꾸어 놓을 수 있다면 나의 칼럼은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칼럼과 수필을 비교해서 어떤 수필가가 쓴 것을 읽은 적이 있다. 우리가 기억하는 수필 한 편은 있을 수 있지만 우리가 기억하는 칼럼 한 편은 없다는 내용의 글이었다. 그러니까 칼럼보다 수필이 우위를 차지한다는 말이겠다. 그런 말에 동의하지 않는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수필 한 편을 읽지 않고 하루를 보낼 수 있어도 칼럼 한 편을 읽지 않고 하루를 보낼 수는 없다고. 신문을 펴 보라. (나는 신문을 뒤에서부터 읽는 습관이 있다.) 사설부터 시작해서 오피니언이라고 쓴 글이 모두 칼럼이다. 이런 것들을 어떻게 읽지 않고 살 수 있는가. 신문을 보며 사는 한, 우리는 수필보다 칼럼을 더 가까이하며 산다고 볼 수 있다.

 

 

칼럼과 수필의 차이를 잘 모르겠다는 분들을 위해 나는 이렇게 말하겠다. 자기주장이 있으면 칼럼이고 없으면 수필이라고. 예를 들면 뭐뭐 하자, 이렇게 살자, 우리는 이렇게 해야만 한다, 이런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이런 내용을 담고 있으면 칼럼이다. 자기주장이 없이 계절에 대해서 쓰든지 어릴 적 추억에 대해서 쓰면 수필이다. 

 

 

’칼럼 읽기‘는 남의 견해를 들어 보는 일이다. 우리 삶에서 칼럼이 중요한 것은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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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9-01-27 22: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종이신문의 뒷쪽부터 읽어요. 사설은 안 읽고 오피니언은 읽을 때가 있습니다.
사설도 칼럼이라는 건 생각을 못했어요.^^;
수필과 칼럼의 차이는 설명을 들어도 금방 아, 이거다! 하는 진짜 차이를 아직 잘 모르겠어요.
어느쪽이든 좋은 글은 읽고 나서도 조금 더 생각하게 됩니다.
페크님, 주말 즐겁게 보내셨나요.
따뜻하고 좋은 밤 되세요.^^

페크(pek0501) 2019-01-27 23:13   좋아요 1 | URL
사설은 그 신문이 주장하는 대표 글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 언론사의 생각이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 한쪽 방향을 향하고 있지요. 예를 들면 여당을 옹호하는 글을 쓴든지 비판하는 글을 쓰든지 한쪽 방향으로 치우쳐 있어요.
오피니언은 필자에 따라 다른 견해라서 다양합니다. 필자 마음대로입니다. 칼럼인 거죠.

서니데이 님의 댓글을 읽고 칼럼과 수필의 차이를 추가해 썼습니다. 제가 이해한 차이입니다.

님도 주말 즐겁게 보내시고 편안히 주무세요.

카알벨루치 2019-01-28 00: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아요 페크님 글냄새가 깔끔하고 여운이 있습니다 그럼 제 글은 칼럼쪽인가요? ㅋㅋ

페크(pek0501) 2019-01-28 12:40   좋아요 1 | URL
하하~~ 깔끔하고 여운이 있다는 건 참 좋은 거네요.

요즘은 칼럼을 포괄적 의미로 사용하는 것 같아요. 꼭 설득의 글이 아니더라도 지식이나 정보를 주는 글도 칼럼이라고 하고 서평도 칼럼이라고 하더라고요. 독서칼럼이란 말이 그래서 생겨난 듯해요. 어느 책에서 보니 칼럼은 사설과 에세이의 중간쯤이라고 하더라고요. 에세이와 칼럼을 동일한 의미로 쓰기도 합니다. 위의 김영민 저자의 책을 인터넷 어디에선 에세이이라고 하고 어디에선 칼럼이라고 소개하더라고요.

님의 글은 칼럼일 때도 있고 에세이일 때도 있겠죠?
저의 이번 글 1번에서 5번까지를 보면 칼럼이 아니라 에세이예요. 저의 주장을 썼다기보다 나는 이렇게 느낀다, 라는 글이니까요.
댓글, 감사합니다.

moonnight 2019-01-28 09: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신문을 끝페이지부터 읽어요. 괜히 반갑네요^^(공통점을 찾고 싶은 팬심ㅎㅎ;) 페크님 글을 읽으며 여러모로 생각이 많습니다. 감사합니다^^

페크(pek0501) 2019-01-28 12:42   좋아요 0 | URL
오호! 의외로 신문을 뒤에서부터 보신다는 분들이 계시네요. 저만 그런 줄 알았는데요. 사설과 오피니언만 잘 읽어 놓으면 신문 90프로는 읽은 거나 다름 없지요. 중요한 이슈는 다 들어 있으니까 말이죠.

팬심... 그거 서로 갖도록 합시다... ㅋ

댓글, 감사합니다. 좋은하루되시길바랍니다.

stella.K 2019-01-28 14: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책 광고, 방송 프로, 살림 정보 이런 것만 봤었는데...
그나저나 많이 놀라셨겠습니다.
그 진단 결과 확인할 때까지 얼마나 마음을 졸이셨겠습니까?
저도 어디만 쑤시고 아파도 이거 혹시 암 아냐 할 때가
정말 많아졌습니다. 우린 정말 하루하루 죽음을 유예 받고 사는 것 같아요.
그리고 별 일없이 하루를 마감하면 어찌나 안도하게 되는지...ㅠ

페크(pek0501) 2019-01-30 10:14   좋아요 1 | URL
각자 다르군요. 저는 신문을 맨뒤에서부터 보기 시작해서 잘 쓴 칼럼은 오려서 모아 놓는 게 취미예요.(나중에 다시 봐야지, 하다가 안 보게 되지만...) 그리고 스포츠는 제목만 보고 관심 있는 기사를 읽고 문화 면은 꼭 보죠. 가끔 작가 인터뷰나 책 소개가 나와요. 뮤지컬 같은 공연 기사도 나오고...

스텔라 님이 살림 정보를 보신다니... 깜놀~~~ 살림꾼이신가 보네요. 그러신 줄 몰랐어요.ㅋ

아, 그때 암 센터에서 예약했는데 예약이 밀려 있다고 2주 뒤에나 예약이 됐어요. 제가 2주 동안 얼마나 신경을 썼겠습니까? 아이도 그렇고. 스트레스 만당이었죠.

어디가 아프면 그건 암이 아닐 확률이 높아요. 차라리 아프면 낫죠. 아무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암 선고 받는 일이 주위에 많잖아요. 그야말로, 오늘도 무사히... 입니다.
그러니 매일 감사하며 살자고요. 굿 데이~~~ 랄랄랄

cyrus 2019-01-28 17: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을 즐겨 쓰는 사람들마다 ‘글의 질’에 대한 생각이 달라서 글을 처음 써보는 사람들 입장에선 ‘글의 질’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혼란스럽게 느껴질 것 같아요. ‘글이 질’이라는 게 뭘까요? 생각해 보니 저 이 단어를 많이 썼는데 구체적으로 ‘글의 질’이 무엇인지 밝힌 적이 없어요. ^^;;

페크(pek0501) 2019-01-30 10:22   좋아요 0 | URL
글의 질이란 글쎄요, (저도 잘 모르지만...) 질 높은 글이 좋은 글이고 질 낮은 글이 좋지 않은 글이 아닐까요? 음식도 질과 양을 따지잖아요. 난 질보다 양이야. 그러면서 많이 먹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ㅋ

질 높은 글은 좋은 글을 말함인데 저의 경우에 칼럼을 쓸 때 새로운 관점으로 쓰기, 를 지향합니다. 당연한 걸 쓰지 않기, 를 생각하지만 쓰고 보면 당연한 걸 쓴 것 같아서 늘 만족하기 어렵죠. 아마 좋은 글이란 남이 생각하지 못한 특수성을 가질 것, 그러나 남이 공감할 만한 보편성을 가질 것, 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게 과제 같고 어려운 일이죠.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걸 당신이 글로 썼네, 라고 하면 특수성(개성)을 갖고
그런데 읽고 보니 당신의 글에 공감이 가, 라고 하면 보편성을 획득하지 않을까 싶어요.

다음에 좋은 생각이 떠오르면 이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좋은하루보내십시오...


서니데이 2019-02-01 21: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오늘부터 설연휴가 시작인 것 같아 인사드리러 왔습니다.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19-02-03 13:16   좋아요 1 | URL
옙. 저는 지방에 2박 3일 갑니다. 며느리 역할 해야죠.

서니네이 님도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인사해 줘서 고맙습니다. 진심~ 진심~

카알벨루치 2019-02-01 23: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명절연휴 행복한 시간되소서👏👏👏

페크(pek0501) 2019-02-03 13:17   좋아요 1 | URL
예. 행복하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카알 님도 행복한 명절 보내세요. 👏👏👏

댓글, 감사합니다.

AgalmA 2019-02-04 15: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데이비드 실즈는 존 치버의 일기가 소설보다 더 엄정하고 훌륭하다고 말하더군요. 존 치버는 자신의 일기가 읽힐 걸 감안해 썼기에 더 그러했을 거라고.

아무 일도 없는 날이었다 생각해도 막상 일기를 쓰다보면 그 날의 있었던 일들이 특별하게 느껴지는 때 많아요. 올해는 일기를 더 열심히 쓰자 했는데 띄엄띄엄 작년보다는 열심히 쓰고 있어요;

연휴 평온하고 즐거운 시간되시길. 작년 추석에 어머니 때문에 응급실 간 거 생각하면 무탈도 복이지요.

페크(pek0501) 2019-02-07 14:15   좋아요 1 | URL
작가는 일기를 쓸 때에도 혹시 훗날 독자들에게 읽힐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는 모양이군요.

띄엄띄엄 일기를 쓰는 것이 전혀 쓰지 않는 것보다 좋지요. 저는 생각해 보니 문맥 공부를 일기로 한 것 같아요. 문맥 공부를 따로 한 적이 없는데로 어떤 문장이 문맥이 잘 맞지 않는지 알고 있더라고요. 일기를 쓰면서 터득했나 봐요. 그런데 문장력이 좋아지진 않더라고요. ㅋ

그럼요, 무탈이 복입니다요.
님도 평온하고 즐거운 시간이 쭉~ 이어지길 바랍니다. 무탈이 짱! 입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예전에 비해 과학과 경제가 발달함에 따라 오늘날 우리의 생활이 향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전히 만족하지 못하는 삶을 산다. 풍요로운데 풍요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흔히 ‘풍요 속의 빈곤’이란 말을 한다.

 

 

20평 아파트에 사는 사람은 30평의 아파트에 사는 사람을 부러워하고, 30평 아파트에 사는 사람은 40평의 아파트에 사는 사람을 부러워한다. 또 자동차가 없는 사람은 자동차가 있는 사람을 부러워하고, 자동차가 있는 사람은 고급 자동차가 있는 사람을 부러워한다. 그래서 누구에게나 ‘만족’이 부재하고 상대적 빈곤감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

 

 

마샬 살린스(사회학자)에 의하면 오스트레일리아나 칼라하리 사막에 살고 있는 원시 유목 민족은 ‘절대적 빈곤’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풍요로움을 알고 있다고 한다. 그들은 느긋하게 수렵하고 채집하며 개인이 소유하게 되는 모든 것을 서로 나누어 가진다. 이들에겐 개인 소유물이란 없으며 아무것도 저장하지 않는다. 그들은 우리보다 훨씬 빈곤한 생활을 하면서도 그 속에서 풍요를 느낀다. 그들처럼 빈곤함에도 불구하고 풍요를 느끼며 사는 이들이 진정 행복한 사람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풍요로운 삶을 살려면 그들처럼 ‘나누는 삶’을 실천해야 가능하다. 나눔을 하나의 즐거움으로 알고 많이 소유하려는 욕심이 없는 세상이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에게 그게 가능할까?

 

 

확실한 건 함께 나눌 줄 모르고 오로지 남의 나라에 비해 잘 사는 경제 대국이 되는 것만이, 또 남보다 많이 가진 부자가 되는 것만이 삶의 최고의 가치로 여긴다면 우린 행복에서 멀어져 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부유한 나라가 되는 것보다 아름다운 나라가, 부유한 사람이 되는 것보다 아름다운 사람이 되려는 마음의 자세가 우리에게 있다면 세상은 지금보다 행복한 사람들이 더 많아질 것이다.

 

 

일찍이 백범 김구 선생은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내게는 다음의 글이 매우 아름답고 감동적인 글로 읽힌다.

 

 

 

...............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 김구 저, <백범일지>에서.
...............

 

 

요즘 우리는 체육계에서 일어난 성추행 · 성폭력 사건 그리고 끊임없이 폭로되는 갑질 행태의 보도를 접하고 있다. 백범 김구 선생이 강조하고자 했던 ‘높은 문화의 힘’이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때다. 

 

 

 

 

원문은 여기로 ⇨ http://www.fn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78666

 

 

 

 

 

 

 

 


......................................................
정보 :
저는 메이벅스에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 글도 메이벅스에 올린 글인데 파이낸스투데이에도 게재되었습니다.
메이벅스에 올린 글 중에서 글을 뽑아 파이낸스투데이에도
게재되는 시스템인 것 같습니다.
여러분에게 좋은 정보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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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9-01-27 19: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의 글을 읽다보니, 현대 문명은 마실 수록 갈증이 더 나는 바닷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끊임없이 새로움을 찾기보다는 우리 주변에서 소소한 일상의 아름다움을 가치있게 여기는 삶의 자세가 우리에게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 본니다.^^:)

페크(pek0501) 2019-01-27 22:35   좋아요 1 | URL
마실수록 갈증이 더 나는 바닷물, 표현 참 좋군요. ㅋ
소소한 일상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행복을 안다면 물욕이 크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의 도를 닦겠습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2019-01-27 2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27 22: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평범이 왕이다 :

 

며칠 전, 오랜만에 얼굴 마사지를 받는 곳을 들렀다. ‘할인 이벤트’를 할 때 딸이 등록해 준 곳인데 쿠폰이 많이 남았기 때문이다. 마사지가 끝날 무렵 원장이 내 어머니의 안부를 물었다. 어머니가 몇 번 입원한 적이 있음을 알기 때문에 물었을 것이다. 나는 이제 괜찮으시다고 답했다. 원장은 그동안 왜 그렇게 안 왔냐고 물었다. 내가 대답했다. 일이 많았다고.

 

 

이어서 말했다. 내 소원이 무엇인지 아냐고, 내 소원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서 내 일상의 평화가 깨지지 않는 거라고. 원장이 재밌다는 듯 하하 웃었다. 웃고 나더니 내 말에 공감을 표했다. 만약 원장이 이삼십 대였다면 내 말에 공감하지 못했을 것이다. 원장은 갱년기를 앓고 있는, 인생을 조금은 알 나이가 되었기 때문에 내 말 뜻을 잘 알아들었다. 원장은 자신이 병이 생겨 병원에서 큰 수술을 했고 그로 인해 조기 폐경이 된 일과 그 일로 우울증을 겪은 일에 대해 말했다. 그 말을 들은 내가 “평범이 왕이에요.”라고 하자 원장은 웃으며 맞는 말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평범하게 살기도 쉽지 않다고 우리는 결론을 내렸다.

 

 

평범이 왕이라는 말은 그날 처음으로 내 입에서 나온 말이다. 내 속생각이 그랬던 모양이다. 내가 내 속생각을 읽은 날이다, 그날은.

 

 

내가 글을 쓰고 책에 열광하는 걸 보는 사람들 중 일부는 아마 이런 생각을 할 것 같다. 페크는 팔자 늘어졌네, 라고.

 

 

내가 팔자 늘어져서 친정어머니 집에 가서 쓰레기 버려 주고, 냉장고 살펴서 관리해 주고, 반찬은 얼마 남았는지 마음 쓰고, 당뇨병을 비롯해 몇 가지 병이 있으신 어머니 모시고 병원 가서 진찰을 받고 약을 타 오고, 입원하라는 의사의 명령 한마디에 마음을 졸이며 어머니를 입원시키고 뒷바라지를 한 게 몇 번. 이렇게 산다. 기억력이 갑자기 떨어진 어머니가 치매 증상은 아닐까 싶어 병원에서 검사 받게 하고 이렇게 산다. 이번엔 병원에 갔더니 의사가 어머니의 간 수치가 높아졌으니 검사를 받기 위한 예약을 해 놓고 가란다. 내가 팔자 늘어져서.

 

 

내가 팔자 늘어져서 ‘평범이 왕이다.’라는 말을 하고 산다.

 

 

(반어법을 써서 웃자고 한 얘기이지만 다 사실입니당~~)

 

 

 

 

 

 

 

 

팔자가 늘어져서 내가 요즘 열독하는 책들

 


1.

 

 

 

 

 

 

 

 

 

 

 

 

 

강준만, <글쓰기가 뭐라고>

 

...............
“예술가는 모방하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 스페인 화가 파블로 피카소의 말이다.(47쪽)

 

“글쓰기의 최상은 잘 베끼는 것이다”라는 주장은 남정욱의 것인데, 나 역시 이 주장에 전폭적으로 동의한다.(48쪽)

 

남정욱은 오로지 자신의 통찰만으로 세상을 표현하고 싶다는 욕심은 ‘무식한 생각’이라고 단언한다. 나는 동시에 ‘유치한 생각’이거나 ‘위선적인 생각’이라고 말하고 싶다.(48쪽)

 

- 강준만, <글쓰기가 뭐라고>에서.
...............

 

 

어떻게 글을 써야 좋은지에 대해 설득당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좋은 책이다.

 

 

 

 

 

 


2.

 

 

 

 

 

 

 

 

 

 

 

 

 

서민, <서민 독서>

 

 

...............
(...) 평생을 베스트셀러만 읽는 건 좋은 습관은 아니다. 식당에 갈 때마다 “여기서 뭐가 제일 많이 팔려요?”라고 물어 봤자 도움이 된 적은 드물지 않은가?(372쪽)

 

베스트셀러 위주로 책을 고르고, 다른 이에게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하는 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은 실패를 통해 성장한다. 짬뽕을 먹고 눈물을 흘려 봐야 자신이 매운 것을 못 먹는다는 걸 깨달을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런 실패가 쌓이고 쌓여 자신만의 미각이 만들어지는 것처럼, 많은 책을 읽다 보면 책에 관한 자신만의 심미안이 생긴다. 그래서 말씀드린다. 무조건 읽으시라고. (...) 처음에는 괜히 읽었다고 후회하는 책이 있을 수 있겠지만, 나중에는 실패율이 점점 떨어지게 마련이다.(373쪽)

 

- 서민, <서민 독서>에서.
...............

 

 

독서의 필요성에 대해 설득당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좋은 책이다.

 

 

 

 

 

 


3.

 

 

 

 

 

 

 

 

 

 

 

 

 

 

김영민,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
설거지의 윤리학. 설거지는 밥을 하지 않은 사람이 하는 게 대체로 합리적입니다. 취식은 공동의 프로젝트입니다. 배우자가 요리를 만들었는데, 설거지는 하지 않고 엎드려서 팔만대장경을 필사하고 있어서는 안 됩니다. 아무리 귀여운 미남도 그런 일은 용서받을 수 없습니다. 혹자의 삶이 지나치게 고생스럽다면, 누군가 설거지를 안 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의 현대사는 19세기 유한계급 양반들이 게걸스럽게 먹고 남긴 설거지를 하느라 이토록 분주한 것이 아닐까요? 후대의 사람들이 자칫 설거지만 하며 인생을 보내지 않으려면, 각 세대는 자신의 설거지를 제대로 해야 합니다. 이것이 이른바 세대 간의 정의justice입니다.(40쪽)

 

- 김영민,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에서.
...............

 


재미있게 잘 쓴 글의 본보기를 읽고 싶은 독자들에게 좋은 책이다.

 

 

 

 

 

 

 

4.

 

 

 

 

 

 

 

 

 

 

 

 

 

 

 

블레즈 파스칼, <팡세>

 

 

...............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한다. 이것이 진실을 찾는 데 유용하지 않다면 적어도 자신의 삶을 규제하는 데는 유용하다. 이보다 더 옳은 일은 없다.(80쪽)

 

- 블레즈 파스칼, <팡세>에서.  
...............

 


깊은 사유가 담겨 있는 글을 읽고 싶은 독자들에게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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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en 2019-01-19 17: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 님의 이 글을 읽으니 쇼펜하우어가 말했던 ‘초인종 소리‘ 생각이 다시 나네요.^^
* * *
˝나도 젊었을 때는 대문에서 초인종이 울리면 ˝야, 무슨 일이 있으려나 보다˝하고 기대했지만, 나이가 들어 인생의 참모습을 알게 된 뒤로는 똑같은 초인종 소리가 두려움을 느끼게 하여 ˝아, 무슨 골칫거리라도 생겼나?˝하고 혼잣말을 하게 되었다.˝ - 쇼펜하우어

페크(pek0501) 2019-01-19 21:21   좋아요 0 | URL
아, 오렌 님의 좋은 구절 뽑기는 거의 천재에 가깝네요. 글을 보면 탁 하고 스치는 책 구절이 있으시나 봅니다. 얼마나 독서를 많이 하시면 그럴까 헤아려 봅니다.
한때 쇼펜하우어 책을 정독한 저로서도 공감 가는 구절이 많았는데 여기 소개해 주신 글도 참 좋네요.
어릴 때 초인종 소리가 나면 반가운 손님이 오는 줄 알고 뛰어나갔던 생각이 납니다. 지금은 초인종 소리가 나면 귀찮다는 생각을 먼저 합니다. 그래서 책 구입을 할 때도 늦더라도 한꺼번에 받기를 선택한답니다. ㅋㅋ

좋은 댓글, 고맙습니다.

서니데이 2019-01-19 21: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 진짜 아무일도 없는 날, 평범하고 좋은 날 같아요.
그렇지만 가끔은 조금 더 행운이 가득한 날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어요.
여러 가지 일로 요즘 많이 바쁘시군요. 어머님이 오래 건강하셨으면 좋겠네요.
페크님, 오늘은 따뜻한 토요일이예요.
기분 좋은 일들 가득한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19-01-19 21:26   좋아요 1 | URL
어머! 서니데이 님이 그런 걸 벌써 아시면 아니 되옵니다. ㅋ
저는 행운까지 바라지 않고 정말 평화로움을 바랍니다. 식구 중 누가 병원에 입원해 있지 않는 것, 식구 중 누가 아프지 않는 것, 무슨 큰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것. 이런 걸 바라고 살고 있네요. 사건이 없는 평범한 일상을 원해요.
예전에, 제가 너무 평범해서요, 이런 말을 하곤 했는데 얼마나 오만했던가를 깨닫고 있습니다. 평범이야말로 행복임을 알게 되었거든요.

내일 낮 3시 이후로 미세먼지가 다 날아간다고 합니다. 내일 친정에도 가고 많이 걸어야겠어요.
님도 기분 좋은 일들 가득한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stella.K 2019-01-21 14: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 장영희 교수도 비슷한 말을 했지요.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에서.
암에 걸려 고생하다 고비를 한 번 넘기고 나자
기적을 체험하는 것도 좋지만 평범하게 아무 일 없이 사는 게
더 좋은 일이라는 뜻으로 쓴 글을 읽으면서
매일 그날이 그날 같다는 말은 할 말이 아니란 생각이 들어요.

페크(pek0501) 2019-01-22 13:13   좋아요 1 | URL
정말 그렇네요. 예전, 어떻게 지내냐고 친구가 물으면, 그냥 그날이 그날이지 뭐, 라고 시들한 대답을 했는데, 그땐 그게 감사할 일인 걸 몰랐던 거죠.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입원을 하고 또 갑자기 넘어지는 사고가 나서 긴장하고 응급실로 달려가고... 등등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범사에 감사하라.‘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게 되었죠.
인생은 길게 살아 봐야 뭔가를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어쩌면 죽을 때까지도 모를 무엇이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댓글, 고맙습니다. 굿 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