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저는 누군가로부터 악성 댓글을 받았고
그것에 대한 대응책으로 글을 한 편 올렸습니다.
4월 18일에 올린 <... 예의 없는 댓글을 받고 나서>라는 제목의 글입니다.

 

 

그 글에서 그 ‘악성 댓글’을 그대로 공개했습니다.
그 글을 읽고 놀라신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악성 댓글의 내용을 보고도 놀라셨겠지만
그것을 공개하는 저의 태도에도 놀라셨을 것입니다.

 

 

저에게 실망한 분들도 계실 겁니다.

 

 

“페크 님, 꼭 그렇게까지 해야 했어요?”

 

 

라고 저에게 말하고 싶은 분들도 계실 겁니다.

 

 

사실 그렇게 말씀하실 분이 한두 분쯤 계실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그런 분은 한 분도 계시지 않았고,
댓글(비밀 댓글을 포함함)을 쓰신 분들 모두가 한결같이 저를 응원해 주셔서
안심이 되었고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댓글은 쓰지 않았지만 공감을 눌러 주신 분들께도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악성 댓글을 쓴 그가 제 글을 읽고 더 이상 악성 댓글을 쓰지 않길 바랐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그 누구에게도...

 

 

제가 가만히 있으면 그가 언제 또 악성 댓글을 쓸지 알 수 없었고,
그런 공포를 느끼며 블로거 활동을 할 수는 없었기에 용기를 내어
글을 올린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지금 새벽이니까 정확하게 말하면 어저께) 퇴근해서 집에 오는 길에 문득,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악성 댓글을 내 글에서 삭제하자.’라고.

 

 

그가 제 글을 봤다고 가정하면,
그가 겪을 정신적 고통도 헤아려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와 똑같이 진흙탕에서 뒹군 제 자신이 부끄럽기도 하고,
이렇게 저를 진흙탕으로 끌어내린 그가 원망스럽기도 했습니다.

 

 

조금 전, 4월 18일에 올린 <... 예의 없는 댓글을 받고 나서>라는 글에서
그의 악성 댓글을 삭제했습니다. 그 이외의 글은 그대로 놔두었습니다.

 

 

그 글을 이미 수백 명의 사람들이 봤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 글을 앞으로 처음 보는 사람은 그 악성 댓글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모를 것입니다. 그의 닉네임까지 삭제했으니까요.

 

 

그에게 중요한 것은
그의 닉네임이 들어간 ‘인터넷 기록’이 삭제되었다는 사실일 것입니다.
(그의 문제의 악성 댓글은 본인이 삭제해도 되니까 문제될 게 없겠고요.)

 

 

4월 18일엔 악성 댓글을 공개하는 것이 최선이었듯이,
오늘은 그 악성 댓글을 삭제하는 것이 최선인 것 같아 그렇게 했습니다.

 

 

4월 18일에 그 글을 올리고 나서 제 마음이 많이 편해졌듯이,
오늘은 그 악성 댓글을 삭제하고 나서 제 마음이 많이 편해졌습니다. 

 

 

이번 일은 제가 6년 넘게 해 온 블로거 생활 중에 최악의 사건으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 제 글로 인해 ‘페크’의 이미지가 손상되었을 테니까요.

 

 

어쨌든 악성 댓글의 사건은 이것으로 종료합니다.
오늘부터 이 사건은 몇 년 전쯤의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으로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제게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분들이 계셔서 외롭지 않았고 위로가 많이 되었습니다.
나중에 제 마음이 한가해지면 그분들의 서재에 방문하여
감사의 말씀을 직접 전하겠습니다.

 

 

매우 감사했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페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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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21 01: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23 14: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5-04-21 0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댓글을 공개하셨던 마음도, 내리신 마음도, 이해가 됩니다.

페크pek0501 2015-04-23 14:58   좋아요 0 | URL
이해해 주시니 고맙습니다.
제가 지나쳤어요. 뒤늦게 깨달은 게 아니라 일을 저지르면서도 이미 알고 있었죠.
지나쳤다는 것을...

저를 보호하기 위함이었죠. 그렇게 하지 않으면 당하고만 있게 될 것 같아서요.
제 마음고생을 적게 하기 위한 방법이었지, 다른 악의는 없었어요.
또 보아요.

2015-04-21 12: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23 14: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에르고숨 2015-04-21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 자주 들어오지 않아서 이런 사태를 전혀 모르고 지냈네요.
해당 포스팅에서 바로 이름이 파악되는 사람을 두고 그분, 그분. 이 동네의 화법에는 도무지 익숙해지지가 않습니다만. 그러니까, 당사자도 모르는 사이 물고 뜯고 씹히고 맛보고 있는 이 긴 글들의 요지는 ‘당신의 댓글이 마음에 안 들고 내 기분이 나쁘다.’ 이거지요?
네. 옳게 보셨습니다. 기분 나쁘시라고 단 댓글이니까요. 세월호 1주기에 보게 된 페크 님의 본문이 그만큼 제게도 불쾌했기 때문입니다. 페크 님의 글이 저에게 ‘피해를 끼쳤다’는 얘깁니다. 누구나 읽으라고 올리신 글에, 누구나 달 수 있는 댓글창에, 익명으로도 아니고 제 이름으로 감상을 남겼습니다. ‘맞아요, 맞아요.’ ‘좋아요, 좋아요.’가 아니면 페크 님께는 ‘악성’ 댓글인 모양인데, 제가 말을 조금 바꿔보지요. ‘악성’ 본문에 맞춤한 댓글입니다.
작년 4월 16일은 매우 특별한 날이었고 서재에서 페크 님이 ‘소소한’ 글을 올리셨다 내린 사실은 누군가 말해주어 알고 있었습니다. 제 취향과 거리가 아주 멀어서 페크 님의 글을 읽지 않는 제게 ‘페크 님 스토커’일지도 모르겠다는 말은 이 긴 글들 중 가장 모욕적이네요. 이번 4월 16일에도 질질 울다가 서재에 들어왔더니 페크 님이 바로 보였고 작년의 일이 기억났던 것뿐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큰 슬픔과는 상관없이 ‘소소한’ 어쩌고 하는 게 여전하시기에 참지 못하고 글을 남긴 거고요.
‘하수’의 글 교정까지 해주시니 고맙군요. 만취한 때나 제정신일 때나 제가 글을 못 쓰는 건 매한가지라는 걸 알겠네요. 글 교정은 하면서 내용에 대한 대응은 하나도 없는 건 오히려 페크 님 아니십니까? 제 글 하나 해부당하면서 ‘고수’ 님의 뽐내기가 실현된다면 제 글 따위 뭐. 시간 나시면 이 댓글도 교정 부탁합니다.
위로를 많이 받으셨다니 다행이네요. 그럼 이만 갑니다.

페크pek0501 2015-04-23 15:00   좋아요 0 | URL
이번 글은 잘 쓰신 것 같습니다.

한수철 2015-04-21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ek0501 님, 안녕하세요, 음, 오랜만에 님 서재에 댓글을 남기는 듯싶습니다.^^

제 느낌에... 아마 지금 거의 무섭다... 그런 정서에 사로잡혀 계실 것 같습니다. 뭐, 그렇지는 않으시다면, 다행이지요.

음... 제가 겪은 에르고숨 님은 아주 집요합니다. 자신의 상처를 다독이기 위해 남에게 더 큰 상처를 주는 스타일이죠.

각설하고, 짧게 조언을 드리겠습니다. ....괜찮겠습니까?^^

절대로 주춤하지 마시고, 대응을 차분히 잘하십시오!

이번 경우, 에르고숨 님의 댓글의 형식은 사납고 기도 안 차는 것이었지만,

내용은 사실 `경청`할 만한 것이었습니다.

한편 평소 제가 아는 pek0501 님은 문장을 섬려하게 구사하는 분인데,

실은, 그래서 약간 실망스러웠습니다. 따라서 손가락이 먼저 추천은 했지만 마음으로 댓글을 남길 수가 없었더랬죠.

여하튼 그런 부분에 대해 적확히 다시금 피력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어떤 의견이신지, 특유의 논리적인 언어로 다시 한 번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무쪼록, 차제에, 악플러로부터 자유로워지시길 바라고요....

흠흠....실례 많았습니다.

페크pek0501 2015-04-23 15:05   좋아요 0 | URL
님 덕분에 글3을 올릴 수 있었어요.
어느 님의 페이퍼를 보게 되었는데 제가 페미니즘의 기본도 모르는
형편 없는 사람이 되어 있더라고요. 저를 재료 삼아 지적 유희를 하는 것처럼
읽혔습니다. 그분이 그래도 저를 봐 주신 건 제 닉네임을 말하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제가 그 댓글을 공개한 야비한 점을 폭로하거나 비난하지 않았다는 것.
제 글에 대해서만 감상을 말했다는 것, 그래서 화를 낼 수 없었습니다.자존심은 상했지만요. 그나마 저를 봐 주신 것 같아서요...

워쨌든 님에게 신세를 졌습니다. 제가 갈 길의 방향을 잘 잡아 주셨으니까요.

진심으로 (진심입니다.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2015-04-22 08: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23 15: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22 09: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23 15: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22 1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23 15: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스피 2015-04-22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얼굴을 안보는 인터넷 공간에서 더욱 상호간의 예의가 필요한것 같아요 ㅡ.ㅡ

페크pek0501 2015-04-23 15:14   좋아요 0 | URL
맞아요.

중요한 건 예의라는 것이죠.

저도 반성할 점이 없는 건 아니랍니다.

또 뵙겠습니다.

에르고숨 2015-04-22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수철 님 말씀처럼) 무서우십니까? 페크 님? 자신이 회 떠지고 있는 걸 몰랐다가 뒤늦게 알게 된 사람의 기분은 어떨 것 같습니까? 페크 님의 예의는 어디 있습니까? 문장이 단정하기만하면 좋은 글이고 예의를 다한 글입니까? 단정한 문장이 품고 있는 보수적인 내용이 여러 사람들에게 불쾌감과 분노를 주는 경우는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당신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를 왜 ‘왜 나를 미워하지?’로 받아들이십니까? ‘님좀짱’이라는 댓글만 바라십니까? 당사자에게 물어보면 금방 알게 될 것을 왜 혼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기어이 이상한 ‘스토커’ 만들어놓고 자족하십니까? 그냥 마음에 들지 않는 댓글, 기분 나쁜 댓글을 왜 ‘악성 댓글’이라고 하십니까? 제 댓글 어디에 근거 없는 비방과 인신공격이 있습니까? ‘성장하지 못했다’는 근거 ‘있는’ 비방임을 위에서 설명 드렸고 나머지는 제 의견과 감상인 댓글이었습니다. 페크 님이야말로, 댓글의 내용에는 답하지 않으면서 예의 운운 글쓰기 운운, 저를 회 떠서 악플러로 낙인찍어 마녀사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예의 그 ‘영향력’으로 말입니다. 주위에서 페크 님 편을 마구 들어주면 페크 님의 의견과 태도가 옳고 선한 것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그 정도로 자아가 약하십니까? 분위기를 보아하니 제가 어지간히도 씹혔나 봅니다. 한수철 님이 저를 아시는군요. 한 군데 틀리긴 했지만. 이만 갑니다.

페크pek0501 2015-04-23 15:15   좋아요 0 | URL

잘 읽었습니다.
 

 

 

내가 여러 서재를 다니며 쓴 댓글들을 읽어 보니 ‘나의 생각’이란 놈과 친해진 느낌이 들었다. 그 댓글들을 옮겨 본다. 그냥 옮기면 재미가 없을 것 같아 다음과 같이 문제를 만들어 보았다.

 

 

1. 당신에게 삶의 위로가 되는 것은 무엇입니까?
2.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남녀평등에 대한 당신의 생각을 알고 싶군요.
3. 성공하기 위해 중요한 건 재능입니까, 노력입니까?
4. 요즘 당신이 좋아하는 것 세 가지만 말해 보세요.
5. 이 블로그가 당신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입니까?

 

 

이것에 대한 답변을, 내가 어느 서재에서 썼던 댓글들을 옮기는 걸로 대신한다.

 

 

 


1. 삶의 위로
저는 책으로 위로를 많이 받습니다. 책 내용에서뿐만 아니라 읽을 책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됩니다. 쌓여 있는 책을 보면 마치 친구들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그래서 우울 우울 하지 않고 명랑 명랑 하며 삽니다. ㅋ - (어느 서재에 내가 쓴 댓글)

 

 

 

 

 

2. 남녀평등에 대한 생각
저는 여자도 군대를 갔다 와야 남자와 동등해질 거라고 믿는 1인이에요. 물론 현실적으로 어렵겠지만... 이론적으론 그런 것 같아요. 사무실에서 무거운 것 들어야 할 땐 남자에게 도움을 청하기보다 몇 번 나누어서 스스로 들어야 하는 여성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데이트 비용도 반씩 나누어 내야 하고요... ㅋㅋ 여자로서 혜택은 다 받으면서 남녀평등을 외치는 건, 잘못된 것 같거든요. 님이 좋은 생각거리를 주셨습니다. - (어느 서재에 내가 쓴 댓글)

 

 

 

 

 

3. 재능이냐 노력이냐  

아무리 문학적 재능이 있다고 해도 즐기면서 노력하는 자를 따를 수 없겠죠.
그러고 보면 재능이란 별것 아니에요.
"천재는 1퍼센트의 영감과 99퍼센트의 노력이다."(에디슨) ^^ - (어느 서재에 내가 쓴 댓글)

 

 

 

 

 

4. 내가 좋아하는 세 가지
요즘 좋아하는 건 봄 공기와 걷기와 에세이예요. - (어느 서재에 내가 쓴 댓글)

 

 

 

 

 

5. 이 블로그가 주는 의미

 

 

(이에 대해선 댓글로 쓴 게 없어서 지금 답변을 씁니다.)

 

 

나의 답변 : 즐거운 취미 생활입니다. 어떤 성공을 위해서 이 블로그를 운영하는 게 아닙니다. 다시 말해 ‘결과’를 얻기 위한 게 아니라 ‘과정’을 즐기기 위한 블로그랍니다. 글을 쓰고 글을 올리고 알라디너들의 공감 수와 댓글 수와 댓글 내용을 통해서 글에 대한 반응과 평가를 보는 것. 그런 과정을 즐깁니다. 그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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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5-04-16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2번은 저도 동감이어요.
그런 것들을 하지 않고서 남녀평등을 논할 수는 없죠.
저도 다음 생에선 군대 지원할 것 같아요.
하지만 우리나라는 여자가 불리한 것들이 아직도 많이 존재하는지라
데이트 때 10번중 1번 정도만 지불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ㅋㅋ

페크pek0501 2015-04-17 00:24   좋아요 0 | URL
그렇죠. 여자가 군대에 가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저도 썼답니다.
이론적으로만 그렇다고...

첫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

마립간 2015-04-16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번에 대해서만 말씀드리면,

여성이 군대를 가면 조금 더 양성평등에 기여를 하겠지만 (저는 이스라엘처럼 여성 군입대를 찬성합니다.), 남자가 출산을 하지 않은 원죄에 의해 여성 입대만으로는 양성평등이 요원할 듯 합니다. 오히려 데이트 비용을 반반 부담하는 것이 훨씬 더 현실적이라고 말씀드립니다.

페크pek0501 2015-04-17 00:25   좋아요 0 | URL
하하~~ 좋은 의견 접수합니다.
오랜만에 들르셔서 반갑습니다. ^^

에르고숨 2015-04-17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년 이날을 혹시 기억하시나요? ‘소소한’ 어쩌고 하는 글을 올리셨다 금방 내리셨죠. 어쩜 이렇게 하나도 안 성장하셨습니까. 순수하다 못해 순진하다 못해 쪽팔려서 못 보겠습니다. 남녀평등이 여자가 군대에 가면 되는 문제라고요? ‘아가씨’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여군이 군대 내에게 어떤 취급을 받았는지 최근에 뉴스를 아예 안 보신 모양이군요? 여자를 동료로 인식하지 못하는 수컷들의 미개함이 더 문제이지요. 군대이든 다른 영역이든 개인이 잘 할 수 있는 부문이 있을 터이고 그건 개인차이지 성별차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러니까 군대에 맞는 여자도 있을 수 있고 군대에 맞지 않는 남자도 있다는 얘깁니다. 페크 님처럼 ‘영향력’이 큰 분이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보수적인 얘기를 남발하는 게 아주아주 간지럽고 마음에 안 들어서 댓글을 남기고 갑니다.

페크pek0501 2015-04-17 00:28   좋아요 0 | URL

제가 영향력이 큰 분이라니요? 처음 듣습니다.
영광으로 생각해도 되겠습니까?

하하~~ 글이란 꼼꼼히 읽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제가 이렇게 썼지요.

˝물론 현실적으로 어렵겠지만... 이론적으론 그런 것 같아요.˝라고.

현실적으로 여자가 군대 가는 게 어렵다고 썼습니다, 분명히요...


아무개 2015-04-17 0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번은 좀 민감한 부분...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이신거 같은데,
저는 마립간님과 같은 의견이에요.

데이트 비용은...흠 아시겠지만 같은 대학을 같은 돈을 쳐들이고 졸업해도
여성의 평균임금은 남성들에 비해 3/1정도 인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남성이 당연히 모든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틀린 생각이지만,
˝현실적˝으로 여성이 남성과 같은 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오히려 더 불합리하다고 생각이 들어요.

남녀평등은 대한민국에서 ˝현실적˝으로 요원한 상태로 보이는 상황에서
남자만큼의 대우를 바라는 것이 여자로써의 혜택을 받는것은 아니지 않을까 싶네요.

마립간 2015-04-17 11:04   좋아요 0 | URL
아무개 님, 가정된 상황에서 정답은 알 수 없겠지만,

남녀의 데이트 비용을 반반 부담하는 것이 같은 노동에 있어 같은 임금을 받게되는 것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이 제 생각이죠.

여성 평균임금이 남성에 비해 1/3 (혹시 2/3 아닌가요?)이라는 것에, 직종을 비롯한 여러가지 변수가 교정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할머니들에게는 저임금으로 일할 일자리도 있지만 할아버지들은 저임금 일자리도 없을 수가 있으니까요.

(수 년만에 다시 해 보는 양성 평등 논쟁이군요.^^)

아무개 2015-04-17 11:31   좋아요 0 | URL

직종을 비롯한 여러가지 변수를 `가정`해 보더라도 여성들이 평균적으로 적은 임금을 받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지요.

그리고 데이트 비용 부담에 대한 이야기에 할머니 할아버지 비유는 좀 생뚱맞게 느껴진다고 말씀 드리면 늙은이는 연애도 하지 말라는거냐? 하실지도 모르겠지만요 비유가 좀 적절하지 않은듯 해요 ^^:::::




마립간 2015-04-17 14:02   좋아요 0 | URL
할아버지 할머니 이야기는 데이트 비용의 이야기가 아니라, 직종에 관한 것인데요. 할머니가 저임금으로 취직할 수 있는, 간병인, 가사도우미 등으로 일자리가 많이 있다면, 할아버지는 아파트 경비직과 같은 예의 일자리가 적다는 뜻입니다.

여성들의 평균 임금이 남성의 것보다 낮은 것은 사실이고 직종을 고려해도 낮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숫자로 표현된 통계는 혼란 변수를 교정해야 의미가 있습니다.

페크pek0501 2015-04-22 23:14   좋아요 0 | URL
두 분의 의견을 보며 많이 배웁니다.
쉽지 않은 문제네요.

stella.K 2015-04-17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너무들 민감하신 것 아닙니까?
모르긴 해도 페크님이 이 좋은 봄날 설마 논쟁하자고 저 글을 쓰셨겠습니까?
그냥 가볍게 쓰신 것 같은데 이렇게들 심각하시면 쓰신 분 무안하실 것 같습니다.
각자의 의견은 존중하되 나와 다른 의견은 좀 더 세심하게 댓글을 쓰시면 좋겠습니다.
정 아니다 싶으면 그냥 지나치셔도 좋을 것 같구요.
다른 의견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지만 인격침해적 댓글은 자제해 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내 서재에 내 글도 맘대로 쓸 수 없다면 그게 어디 내 서재겠습니까?


마립간 2015-04-17 14:51   좋아요 0 | URL
Stalla. K님, 댓글에 `들`이라는 복수 접미사가 있어 말씀드리면,

제 생각에는 `양성 평등`이라는 주제가 거의 모든 철학적 논쟁의 압축판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양성 평등에 관해 거의 모든 사람이 동의할 수 있는 해결책이 있다면, 많은 수의 철학 문제와 논쟁에 대부분의 사람이 동의하는 답변을 얻은 셈이죠.

stella.K 2015-04-17 15:33   좋아요 0 | URL
네. 알겠습니다.
혹시라도 제가 쓴 `들`이 마립간님을 편치 않게 해 드렸다면
사과드립니다. 전 제가 저 글을 쓴 당사자가 아니라 말씀 드리기
조심스럽긴 합니다만, 어떻든 다른 의견은 충분히 존중받을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댓글 쓰신 분 중에 수위조절이 필요한 분이 있으신 것 같고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시는 건 아닌가 싶어 지나가는 길에 한마디 한 것뿐입니다.
그러니 오해 안하셨으면 합니다.

페크pek0501 2015-04-22 23:25   좋아요 0 | URL
ㅋㅋ 오해는 푸신 거죠?

이제야 답글을 달아서 미안합니다. 이제야 달게 되었어요.
내 맘대로 글 쓸 수 없다면 어디 내 서재인가 하는 것도 맞고요
그러나 타인들에게 공개되는 일인 만큼 신중하게 써야 한다, 도 맞는 것 같아요.

서로 생각의 다름을 존중하자, 는 것도 맞고
틀린 생각을 할 땐 침묵하지 말고 가르쳐 줘야 한다, 도 맞는 것 같아요.
그래서 잘 모르겠어요. 마치 정답 없는 논술 문제를 푸는 듯합니다.

오늘 밖에 나가 한 시간쯤 걸었는데 날씨가 참 좋더라고요.
해질 무렵엔 꼭 가을 날씨 같더라고요.
글 쓰고 책만 보지 마시고 봄을 만나러 많이 다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도 봄을 만끽해야겠어요. 금방 달아날 계절이니까요. 봄은 짧아요.

마립간 님과 스텔라 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15-04-17 16: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22 23: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17 18: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23 12: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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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12) 오전 10시 넘어서.

 

 

 

즐겨찾기는 165명이 되었구나.

 

 

방문자는 이렇게 늘었구나.

 

 

총 86183 방문.
총 88098 방문.
총 89477 방문.
총 91838 방문.
총 99596 방문.

 

 

방문자가 십만 명이 되는 날이 기다려져서 옮겨 봤다.

 

 

방문자가 나 한 명이었던 어느 날이 생각나네. 그때가 햇병아리 시절(2009년)이었다.

 

 

그런데...

 

 

페크의 서재가 방문자 십만 명이 됩니다요.

 

 

곧...

 

 

 

 

 

 

 

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 앞으로 100번...

 

 


....................................................................................
저, 지금은 햇병아리가 아닌 거 맞나요?

 

 

맞다고 생각해 주시는 분들이 많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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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5-04-12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54, 총 99628 방문.

정말 얼마 안 남으셨네요.
저는 지난 주에 377777이 얼마 안 남은 거예요.
오랜만에 캡처 이벤트 해 볼까 하다가 쑥스러워 그만뒀어요.ㅎㅎ

페크pek0501 2015-04-14 10:27   좋아요 0 | URL
하하~~
쑥스러움... 동감이에요.
이런 페이퍼 올리는 것도 손이 오그라들었어요. ㅋㅋ

그런데 님은 이벤트를 할 만하죠. 저는 아직 햇병아리 마음이에요.
못 벗어났어요. ㅋㅋ


세실 2015-04-12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69, 총 99643 방문

페크님..예전엔 이런 숫자 이벤트 많이 했어요~~~~~
그때가 그립네요^^

페크pek0501 2015-04-14 10:29   좋아요 0 | URL
하하~~ 저도 그런 이벤트에 몇 번 수혜자가 된 적이 있어요.
으음~~ 30만명이 되면 도전해 볼까요? 아직은... 좀 그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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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29, 총 99768 방문


이 순간의 기록을 위해서...


카스피 2015-04-22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늦었지만 10만명 방문 축하드려요.저도 블로그 초창기때 방문자수가 한명씩 증가할때마다 기뻤던 시절이 있습니다.ㅎㅎ 저도 10만명 방문했다고 스스로 자축하는 글을 블로그에 올린적이 있으니 지금보니 조금 쑥스럽기도 하지만 다시봐도 당신 기쁜 느낌이 나네요^^

페크pek0501 2015-04-22 16:13   좋아요 0 | URL
감사드려요. 카스피 님. 때가 때인지라... ㅋ 무척 반갑네요.
10만명이 되는 일에 저도 자축했답니다. 좀 민망해서 손이 오그라들었긴 했지만...
그냥 넘어갈 수 없음이었죠. 6년 넘은 시간을 바쳤으니까요...

님과 비교하면 저는 헷병아리 되시겠습니다.
헷병아리로 언제까지나 남고 싶어요. 딱 제 그릇입니다. ~~
 

 

 

 

1.
이 글의 제목을 ‘봄날의 수다’로 할까, ‘봄날의 잡담’으로 할까, ‘봄날의 횡설수설’로 할까, ‘봄날의 이야기’로 할까 하다가 ‘봄날의 지껄임 2’로 정했다. 내가 봄날에 지껄인다는 뜻이 되려나.

 

 

 

 

 

 

2.
조금 전, 커피를 마시다가 첫 모금에 입을 데었다. 뜨거운 걸 잊고 아무 생각 없이 마시다가 그랬다. 나, 이럴 때 보면 참 바보 같네.

 

 

아무리 하찮은 일이라도 조심하지 않으면 큰 화를 당한다. 코딱지를 후벼파는 작은 일이라 할지라도 잘못하면 코피가 크게 난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코딱지를 후벼팠다가 코피가 났다는 건 아니다. 예전에 귀이개로 귀를 파다가 피가 난 적은 있다. 그래서 이비인후과에 며칠 다녔다. 그 후로 조심한다. 역시 난 먹어 봐야 된장인 줄 아는 사람이네. 똑똑하질 못해. 

 

 

 

 

 

 

3.
요 며칠 미세먼지가 없어 창문을 활짝 열고 이불을 털며 청소할 수 있어 좋았다. 하루만 청소를 안 해도 집안엔 먼지가 뽀얗게 앉는다. 사실 주부란 집에서 ‘먼지와의 전쟁’을 치르며 사는 셈이다. ‘먼지’라는 존재가 없다면 아마 집안일의 반이나 줄어들 것 같다.

 

 

그렇다면 먼지가 없는 세상이 된다면 주부들은 지금보다 행복할까?

 

 

먼지가 없다면 청소를 하지 않아도 되니 편하긴 하겠다. 그런데 편한 것만이 좋은 걸까? 어쩌면 청소하는 노동을 통해 얻는 기쁨이 없어서 지금보다 행복한 시간이 줄어드는 건 아닐까? 어쩌면 청소를 끝낸 뒤에 상쾌한 기분을 느끼는 일이 없어서 지금보다 행복한 시간이 줄어드는 건 아닐까?

 

 

 

 

 

 

4.
아무리 불행한 일이라도 익숙해지면 그 불행의 크기는 작아진다. 그 불행의 양과 질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는데 말이다. 신기한 일이다. 걱정이라는 것도 매일 갖고 살다 보면 처음 생겼던 걱정의 크기보다 작아지는 날이 온다. 습관이 되고 나면 무감각해지는 경향 때문이리라.

 

 

그래서 영국 속담에 이런 게 있나 보다. ‘습관이 들면 사자굴에서도 살 수 있다.’

 

 

인간은 습관이 들면 사자굴에서도 살 수 있다는데, 걱정을 달고 사는 게 뭐 대수겠는가 하는 생각.

 

 

 

 

 

 

5.
큰애가 기숙사 생활을 해 봐서 얻은 게 적어도 두 가지는 있다고 본다.

 

 

하나는 부엌의 소중함을 알았다는 것.

 

 

방학이 되어 집에 온 큰애가 말했다.

 

 

“엄마, 부엌이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알아요?”

 

 

기숙사에서 뭘 만들어 먹을 수 없어서 그런 생각이 들었나 보다.

 

 

또 하나는 집 밥의 소중함을 알았다는 것.

 

 

“우리 맛있는 거 뭐 먹을까?” 하고 물었더니,

 

 

“피자, 치킨.” 이런 대답이 아니고 요런 대답이 돌아왔다.

 

 

“엄마가 해 주는 집 밥이 먹고 싶어요.”

 

 

 

 

 

 

6.
글을 잘 쓰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달리기를 잘 하려면 많이 달려 봐야 하는 것처럼, 글을 잘 쓰려면 글을 많이 써 봐야 한다. 이것이 글을 잘 쓰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이다.

 

 

그러나 달리기를 많이 해 본다고 해서 모두 선수처럼 달리기를 잘하게 되는 게 아닌 것처럼, 글쓰기를 많이 해 본다고 해서 모두 작가처럼 글쓰기를 잘하게 되는 게 아니다.

 

 

하지만 명심할 점은 달리기를 많이 해 보지 않고선 선수처럼 달리기를 잘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글쓰기를 많이 해 보지 않고선 작가처럼 글쓰기를 잘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나의 글쓰기는 컴퓨터 작업을 할 수 있는 그날까지 계속될 것이다.

 

 

컴퓨터 작업을 할 수 없는 그날은 언제?

 

 

내가 80세가 되어 기력이 없을 때쯤.

 

 

그때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도다. 노력할 시간이 많이 남았도다.

 

 

이러면서 여유를 부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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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5-04-12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0세...제 친정어머니 올해 연세가 77세이신데 아직 컴퓨터 사용은 하고 계신데 워낙 정정한 분이시니까 제가 그 나이쯤 그 정도가 될지는 모르겠어요.
저 지금 천양희 시인의 <작가수업>이라는 책 읽고 있는데 pek님의 이 페이퍼 보니 pek님께도 권해드리고 싶네요.

페크pek0501 2015-04-12 16:47   좋아요 0 | URL
놀랍네요. 그 연세에 컴퓨터를 배우셨다니...
님도 충분히 하실 수 있죠. 우리 세대 사람들은 더 젊을 걸요.
사람들이 점점 젊어지고 있잖아요. 환갑 잔치를 할 수 없을 정도로요.

도러시아 브랜디의 <작가 수업>은 읽었는데... 천양희 시인도 그런 책을 냈군요.
관심 갖겠습니다.

그 시인의 시집은 가지고 있어요. 한때 열심히 읽었죠.

stella.K 2015-04-12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지인을 만나 얘기하면서 미국의 어느 유명한 예술가가
나이 60쯤 되니까 그때야 비로소 예술을 하겠다고 했다나 뭐라나.
듣고도 뒤돌아서면 잊어 먹는데 암튼 60이라고 해서
예술하는 사람은 오래 살아야겠구나 그런 생각을 했어요.
자기도 자신의 예술의 경지를 잘 모르니까.ㅋ

페크pek0501 2015-04-14 10:35   좋아요 0 | URL
으음~~ 저도 이런 블로그 짓?을 하며 살지 몰랐어요.
자신의 능력, 취향, 성향... 자신도 잘 모른다는 것에 한 표 던집니다.

가수가 오래 노래를 부르다 보면 히트곡이 하나쯤은 나올 수 있듯이
단상을 오래 쓰다 보면 괜찮은 단상 하나쯤은 나오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 저의 자만이 되려나요?

스텔라 님,
비 님이 예쁘게 내려앉는 아침입니다.
제가 이렇게 여유롭게 커피 한 잔 앞에 두고 컴퓨터를 하고 있지만
곧 다다다닥... 출근 준비를 해야 한답니다.
1시부터 200분 수업이에요. 호호~~

아, 나가기 싫어라.
이런 날은 창 밖으로 비 감상이나 하면서 책이나 읽으면서
뭔가 떠오르는 게 있으면 단상이나 끼적거리며 지내야 되는 건데,
하는 생각이...
 

 

1.
오늘 아침에 펼친 책에서 이런 글이 눈에 띄었다.

 

 

....................
만일 부모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주고 싶은데 게이가 될 배짱이 없다면 예술을 하는 게 좋다.(31~32쪽)
- 커트 보니것, <나라 없는 사람>에서.
....................

 

 

하하~~. 그럼 예술을 하는 건, 자신이 게이라고 말하는 것만큼 불효라는 말인가?

 

 

이런 글도 봤다.

 


....................
예술은 생계수단이 아니다. 예술은 삶을 보다 견딜 만하게 만드는 아주 인간적인 방법이다. 잘하건 못하건 예술을 한다는 것은 진짜로 영혼을 성장하게 만드는 길이다. (...) 친구에게 시를 써보내라. 아주 한심한 시라도 괜찮다. 예술을 할 땐 최선을 다하라. 엄청난 보상이 돌아올 것이다.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것을 창조하지 않았는가!(32쪽)
- 커트 보니것, <나라 없는 사람>에서.
....................

 

 

예술을 하면 엄청난 보상이 돌아온다고 말하네.

 

 

으음~~. 예술이 주는 엄청난 보상은 모르겠고, 독서와 글쓰기의 취미가 주는 엄청난 보상은 알겠다. 이 취미가 없었다면 내 인생은 지금보다 50센티미터 정도 재미없었을 것이다.

 

 

 

 

 

 

2.
책이 주는 위안은 무게를 달 수 없고 길이를 잴 수 없다. 그만큼 책은 내게 삶의 큰 위안이다.

 

 

내가 요즘 보고 있는 책들.

 

 

 

 

 

<나라 없는 사람> :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이 이혼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더이상 대가족을 이루지 않기 때문이다.(55쪽)

 

 

 

 

 

 

 

<지금 이 순간, 나는 아프다> : 모든 사람들 중에서 우리와 가까운 사람들이 우리의 가치를 가장 의심한다.(160쪽)

 

 

 

 

 

 

 

 

<상처받지 않을 권리> : 돈의 지배를 받으면, 인간의 삶과 내면세계는 그렇지 않았던 시대와 비교해볼 때 어떻게 변화할까요?(38쪽)

이 책은 절판되었다고 하네. 구입하길 잘했네.  

 

 

 

 

내가 요즘 무슨 책을 읽는지 궁금하다는 분이 계셨다. (그분께 드리는 말씀... 이런 걸 읽고 있습니다요...)

 

 

 

 

 

 

3.
누군가는 알라딘 말고 다른 곳에서도 파워블로거로 활동 중이라고 하던데 두 군데에 글을 올리려면 꽤 바쁘겠구나 싶다. 나는 이곳 하나로도 벅차다. ‘이쯤 되면 새 글을 올려야 할 텐데...’ 이러면서 달력을 보곤 한다. 개인 능력의 차이.

 

 

요즘 내가 느끼는 것. 사람마다 능력의 차이가 크다는 것. 남과 비교해서 부엌일을 잘하는 사람이 있고 운전을 잘하는 사람이 있고 글쓰기를 잘하는 사람이 있다. 나는 내가 잘하고 싶은 일에 잘하지 못해서 날아가지 못하고 뛰어가지 못하고 걸어가지 못하고 기어가고 있는 중이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기어가도 앞으로 가기만 한다면 좋겠다.’이다. ‘제자리걸음만 하지 않는다면 좋겠다.’이다.

 

 

 

 

 

 

4.
삶은 복잡하고 할 일은 많고 시간은 제한되어 있다. 블로그를 갖게 된 게 만 6년이 넘었는데, 어떻게 6년 동안 한결같이 블로그에만 신경 쓰며 살 수 있겠는가. 새 글을 늦게 올릴 때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 내 서재에 달린 댓글에 답글을 늦게 쓸 때가 있는 것도 당연하다. 사랑만 하며 살 수 없듯이, 블로그 활동만 하며 살 수 없지 않는가?

 

 

 

 

 

 

5.
예전엔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이젠 아침이 되면 폰으로 미세먼지부터 살피게 된다. 네이버 양이 미세먼지가 어느 정도 있는지를 숫자로 알려 준다.

 

 

어제는 봄비가 내려 미세먼지가 없어서 기분 좋은 하루였다. (미세먼지가 없는 게 아니고 적은 건가?) 미세먼지가 없다고 생각하니 걷는 운동을 많이 해야 할 것 같아 외출했다. 남편과 함께 아버지 묘지에도 가고 절에도 갔다. 걸으며 공기가 좋은 날에 대해 감사했다.

 

 

무엇이든 습관이 되고 나면 우리는 소중함을 모른다. 전기가 끊겨 봐야 전기의 소중함을 알고, 물이 끊겨 봐야 물의 소중함을 알 듯이, 미세먼지로 인해 맑은 공기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앞으로 공기 좋은 날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맞이하게 될 것 같다.

 

 

 

 

 

 

6.
괄호 안에 공통으로 들어갈 알맞은 말은 무엇일까요?

1) (    )(    )은 우리의 우상으로서, 우리가 복종하기 때문에 강하다.
2) 남자는 40세가 지나면 자기의 (    )(    )과 결혼해 버린다.
3) (    )(    )은 인간 생활의 가장 큰 길 안내자이다.
4) 성장기에 (    )(    )을 고쳐 주는 중요한 교육을 받지 않는다면 우리는 매우 불쾌한 인간들이 되고 말 것이다.
5) (    )(    )이 들면 사자굴에서도 살 수 있다.(영국 속담)
(명언집에서 옮겼다.)

 

 

답 : 습관

 

 

습관이 자기 인생의 지도를 그려 나가는 것임을 새삼 느낀다. 매일 반복되는 나의 생활이 결국 내 인생의 지도를 그려 나가고 있겠구나 생각하는

 

 

오늘은 즐거운 월요일이다. 아니다. 월요병이 생기는 월요일인가?

 

 

나도 일하러 나가야 하는 월요일이다. 아침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외출 준비를 하기 전에 써 봤다. 막간을 이용해서 써 봤다.

 

 

우리 모두 월요병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며...

 

 

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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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5-04-06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예술해서 생계수단 안 되긴 해요.
그러니 생계수단 되는 예술가는 대단한 거죠.
그런데도 토니는 희망적인 얘기를 하는군요.ㅠ

<상처받지 않을 권리>가 벌써 절판되다니. 읽고 싶었는데...
언니도 한 주 잘 지내십쇼.^^

페크pek0501 2015-04-08 14:54   좋아요 0 | URL
그가 희망적인 얘기를 할 수 있는 건 자신이 성공한 작가였기 때문이겠죠.ㅋ

<상처받지 않을 권리>, 이 책 좋아요. 구입하길 잘했단 생각이에요.
역시 강신주라고 생각했어요.

오늘은 미세먼지가 없어 창문을 활짝 열고 이불을 털며 청소했어요.
세상에 먼지가 없다면 아마 주부들의 일이 반이나 줄을 거예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