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비해 과학과 경제가 발달함에 따라 오늘날 우리의 생활이 향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전히 만족하지 못하는 삶을 산다. 풍요로운데 풍요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흔히 ‘풍요 속의 빈곤’이란 말을 한다.

 

 

20평 아파트에 사는 사람은 30평의 아파트에 사는 사람을 부러워하고, 30평 아파트에 사는 사람은 40평의 아파트에 사는 사람을 부러워한다. 또 자동차가 없는 사람은 자동차가 있는 사람을 부러워하고, 자동차가 있는 사람은 고급 자동차가 있는 사람을 부러워한다. 그래서 누구에게나 ‘만족’이 부재하고 상대적 빈곤감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

 

 

마샬 살린스(사회학자)에 의하면 오스트레일리아나 칼라하리 사막에 살고 있는 원시 유목 민족은 ‘절대적 빈곤’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풍요로움을 알고 있다고 한다. 그들은 느긋하게 수렵하고 채집하며 개인이 소유하게 되는 모든 것을 서로 나누어 가진다. 이들에겐 개인 소유물이란 없으며 아무것도 저장하지 않는다. 그들은 우리보다 훨씬 빈곤한 생활을 하면서도 그 속에서 풍요를 느낀다. 그들처럼 빈곤함에도 불구하고 풍요를 느끼며 사는 이들이 진정 행복한 사람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풍요로운 삶을 살려면 그들처럼 ‘나누는 삶’을 실천해야 가능하다. 나눔을 하나의 즐거움으로 알고 많이 소유하려는 욕심이 없는 세상이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에게 그게 가능할까?

 

 

확실한 건 함께 나눌 줄 모르고 오로지 남의 나라에 비해 잘 사는 경제 대국이 되는 것만이, 또 남보다 많이 가진 부자가 되는 것만이 삶의 최고의 가치로 여긴다면 우린 행복에서 멀어져 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부유한 나라가 되는 것보다 아름다운 나라가, 부유한 사람이 되는 것보다 아름다운 사람이 되려는 마음의 자세가 우리에게 있다면 세상은 지금보다 행복한 사람들이 더 많아질 것이다.

 

 

일찍이 백범 김구 선생은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내게는 다음의 글이 매우 아름답고 감동적인 글로 읽힌다.

 

 

 

...............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 김구 저, <백범일지>에서.
...............

 

 

요즘 우리는 체육계에서 일어난 성추행 · 성폭력 사건 그리고 끊임없이 폭로되는 갑질 행태의 보도를 접하고 있다. 백범 김구 선생이 강조하고자 했던 ‘높은 문화의 힘’이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때다. 

 

 

 

 

원문은 여기로 ⇨ http://www.fn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78666

 

 

 

 

 

 

 

 


......................................................
정보 :
저는 메이벅스에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 글도 메이벅스에 올린 글인데 파이낸스투데이에도 게재되었습니다.
메이벅스에 올린 글 중에서 글을 뽑아 파이낸스투데이에도
게재되는 시스템인 것 같습니다.
여러분에게 좋은 정보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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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9-01-27 19: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의 글을 읽다보니, 현대 문명은 마실 수록 갈증이 더 나는 바닷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끊임없이 새로움을 찾기보다는 우리 주변에서 소소한 일상의 아름다움을 가치있게 여기는 삶의 자세가 우리에게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 본니다.^^:)

페크(pek0501) 2019-01-27 22:35   좋아요 1 | URL
마실수록 갈증이 더 나는 바닷물, 표현 참 좋군요. ㅋ
소소한 일상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행복을 안다면 물욕이 크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의 도를 닦겠습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2019-01-27 2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27 22: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평범이 왕이다 :

 

며칠 전, 오랜만에 얼굴 마사지를 받는 곳을 들렀다. ‘할인 이벤트’를 할 때 딸이 등록해 준 곳인데 쿠폰이 많이 남았기 때문이다. 마사지가 끝날 무렵 원장이 내 어머니의 안부를 물었다. 어머니가 몇 번 입원한 적이 있음을 알기 때문에 물었을 것이다. 나는 이제 괜찮으시다고 답했다. 원장은 그동안 왜 그렇게 안 왔냐고 물었다. 내가 대답했다. 일이 많았다고.

 

 

이어서 말했다. 내 소원이 무엇인지 아냐고, 내 소원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서 내 일상의 평화가 깨지지 않는 거라고. 원장이 재밌다는 듯 하하 웃었다. 웃고 나더니 내 말에 공감을 표했다. 만약 원장이 이삼십 대였다면 내 말에 공감하지 못했을 것이다. 원장은 갱년기를 앓고 있는, 인생을 조금은 알 나이가 되었기 때문에 내 말 뜻을 잘 알아들었다. 원장은 자신이 병이 생겨 병원에서 큰 수술을 했고 그로 인해 조기 폐경이 된 일과 그 일로 우울증을 겪은 일에 대해 말했다. 그 말을 들은 내가 “평범이 왕이에요.”라고 하자 원장은 웃으며 맞는 말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평범하게 살기도 쉽지 않다고 우리는 결론을 내렸다.

 

 

평범이 왕이라는 말은 그날 처음으로 내 입에서 나온 말이다. 내 속생각이 그랬던 모양이다. 내가 내 속생각을 읽은 날이다, 그날은.

 

 

내가 글을 쓰고 책에 열광하는 걸 보는 사람들 중 일부는 아마 이런 생각을 할 것 같다. 페크는 팔자 늘어졌네, 라고.

 

 

내가 팔자 늘어져서 친정어머니 집에 가서 쓰레기 버려 주고, 냉장고 살펴서 관리해 주고, 반찬은 얼마 남았는지 마음 쓰고, 당뇨병을 비롯해 몇 가지 병이 있으신 어머니 모시고 병원 가서 진찰을 받고 약을 타 오고, 입원하라는 의사의 명령 한마디에 마음을 졸이며 어머니를 입원시키고 뒷바라지를 한 게 몇 번. 이렇게 산다. 기억력이 갑자기 떨어진 어머니가 치매 증상은 아닐까 싶어 병원에서 검사 받게 하고 이렇게 산다. 이번엔 병원에 갔더니 의사가 어머니의 간 수치가 높아졌으니 검사를 받기 위한 예약을 해 놓고 가란다. 내가 팔자 늘어져서.

 

 

내가 팔자 늘어져서 ‘평범이 왕이다.’라는 말을 하고 산다.

 

 

(반어법을 써서 웃자고 한 얘기이지만 다 사실입니당~~)

 

 

 

 

 

 

 

 

팔자가 늘어져서 내가 요즘 열독하는 책들

 


1.

 

 

 

 

 

 

 

 

 

 

 

 

 

강준만, <글쓰기가 뭐라고>

 

...............
“예술가는 모방하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 스페인 화가 파블로 피카소의 말이다.(47쪽)

 

“글쓰기의 최상은 잘 베끼는 것이다”라는 주장은 남정욱의 것인데, 나 역시 이 주장에 전폭적으로 동의한다.(48쪽)

 

남정욱은 오로지 자신의 통찰만으로 세상을 표현하고 싶다는 욕심은 ‘무식한 생각’이라고 단언한다. 나는 동시에 ‘유치한 생각’이거나 ‘위선적인 생각’이라고 말하고 싶다.(48쪽)

 

- 강준만, <글쓰기가 뭐라고>에서.
...............

 

 

어떻게 글을 써야 좋은지에 대해 설득당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좋은 책이다.

 

 

 

 

 

 


2.

 

 

 

 

 

 

 

 

 

 

 

 

 

서민, <서민 독서>

 

 

...............
(...) 평생을 베스트셀러만 읽는 건 좋은 습관은 아니다. 식당에 갈 때마다 “여기서 뭐가 제일 많이 팔려요?”라고 물어 봤자 도움이 된 적은 드물지 않은가?(372쪽)

 

베스트셀러 위주로 책을 고르고, 다른 이에게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하는 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은 실패를 통해 성장한다. 짬뽕을 먹고 눈물을 흘려 봐야 자신이 매운 것을 못 먹는다는 걸 깨달을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런 실패가 쌓이고 쌓여 자신만의 미각이 만들어지는 것처럼, 많은 책을 읽다 보면 책에 관한 자신만의 심미안이 생긴다. 그래서 말씀드린다. 무조건 읽으시라고. (...) 처음에는 괜히 읽었다고 후회하는 책이 있을 수 있겠지만, 나중에는 실패율이 점점 떨어지게 마련이다.(373쪽)

 

- 서민, <서민 독서>에서.
...............

 

 

독서의 필요성에 대해 설득당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좋은 책이다.

 

 

 

 

 

 


3.

 

 

 

 

 

 

 

 

 

 

 

 

 

 

김영민,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
설거지의 윤리학. 설거지는 밥을 하지 않은 사람이 하는 게 대체로 합리적입니다. 취식은 공동의 프로젝트입니다. 배우자가 요리를 만들었는데, 설거지는 하지 않고 엎드려서 팔만대장경을 필사하고 있어서는 안 됩니다. 아무리 귀여운 미남도 그런 일은 용서받을 수 없습니다. 혹자의 삶이 지나치게 고생스럽다면, 누군가 설거지를 안 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의 현대사는 19세기 유한계급 양반들이 게걸스럽게 먹고 남긴 설거지를 하느라 이토록 분주한 것이 아닐까요? 후대의 사람들이 자칫 설거지만 하며 인생을 보내지 않으려면, 각 세대는 자신의 설거지를 제대로 해야 합니다. 이것이 이른바 세대 간의 정의justice입니다.(40쪽)

 

- 김영민,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에서.
...............

 


재미있게 잘 쓴 글의 본보기를 읽고 싶은 독자들에게 좋은 책이다.

 

 

 

 

 

 

 

4.

 

 

 

 

 

 

 

 

 

 

 

 

 

 

 

블레즈 파스칼, <팡세>

 

 

...............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한다. 이것이 진실을 찾는 데 유용하지 않다면 적어도 자신의 삶을 규제하는 데는 유용하다. 이보다 더 옳은 일은 없다.(80쪽)

 

- 블레즈 파스칼, <팡세>에서.  
...............

 


깊은 사유가 담겨 있는 글을 읽고 싶은 독자들에게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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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en 2019-01-19 17: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 님의 이 글을 읽으니 쇼펜하우어가 말했던 ‘초인종 소리‘ 생각이 다시 나네요.^^
* * *
˝나도 젊었을 때는 대문에서 초인종이 울리면 ˝야, 무슨 일이 있으려나 보다˝하고 기대했지만, 나이가 들어 인생의 참모습을 알게 된 뒤로는 똑같은 초인종 소리가 두려움을 느끼게 하여 ˝아, 무슨 골칫거리라도 생겼나?˝하고 혼잣말을 하게 되었다.˝ - 쇼펜하우어

페크(pek0501) 2019-01-19 21:21   좋아요 0 | URL
아, 오렌 님의 좋은 구절 뽑기는 거의 천재에 가깝네요. 글을 보면 탁 하고 스치는 책 구절이 있으시나 봅니다. 얼마나 독서를 많이 하시면 그럴까 헤아려 봅니다.
한때 쇼펜하우어 책을 정독한 저로서도 공감 가는 구절이 많았는데 여기 소개해 주신 글도 참 좋네요.
어릴 때 초인종 소리가 나면 반가운 손님이 오는 줄 알고 뛰어나갔던 생각이 납니다. 지금은 초인종 소리가 나면 귀찮다는 생각을 먼저 합니다. 그래서 책 구입을 할 때도 늦더라도 한꺼번에 받기를 선택한답니다. ㅋㅋ

좋은 댓글, 고맙습니다.

서니데이 2019-01-19 21: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 진짜 아무일도 없는 날, 평범하고 좋은 날 같아요.
그렇지만 가끔은 조금 더 행운이 가득한 날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어요.
여러 가지 일로 요즘 많이 바쁘시군요. 어머님이 오래 건강하셨으면 좋겠네요.
페크님, 오늘은 따뜻한 토요일이예요.
기분 좋은 일들 가득한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19-01-19 21:26   좋아요 1 | URL
어머! 서니데이 님이 그런 걸 벌써 아시면 아니 되옵니다. ㅋ
저는 행운까지 바라지 않고 정말 평화로움을 바랍니다. 식구 중 누가 병원에 입원해 있지 않는 것, 식구 중 누가 아프지 않는 것, 무슨 큰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것. 이런 걸 바라고 살고 있네요. 사건이 없는 평범한 일상을 원해요.
예전에, 제가 너무 평범해서요, 이런 말을 하곤 했는데 얼마나 오만했던가를 깨닫고 있습니다. 평범이야말로 행복임을 알게 되었거든요.

내일 낮 3시 이후로 미세먼지가 다 날아간다고 합니다. 내일 친정에도 가고 많이 걸어야겠어요.
님도 기분 좋은 일들 가득한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stella.K 2019-01-21 14: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 장영희 교수도 비슷한 말을 했지요.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에서.
암에 걸려 고생하다 고비를 한 번 넘기고 나자
기적을 체험하는 것도 좋지만 평범하게 아무 일 없이 사는 게
더 좋은 일이라는 뜻으로 쓴 글을 읽으면서
매일 그날이 그날 같다는 말은 할 말이 아니란 생각이 들어요.

페크(pek0501) 2019-01-22 13:13   좋아요 1 | URL
정말 그렇네요. 예전, 어떻게 지내냐고 친구가 물으면, 그냥 그날이 그날이지 뭐, 라고 시들한 대답을 했는데, 그땐 그게 감사할 일인 걸 몰랐던 거죠.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입원을 하고 또 갑자기 넘어지는 사고가 나서 긴장하고 응급실로 달려가고... 등등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범사에 감사하라.‘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게 되었죠.
인생은 길게 살아 봐야 뭔가를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어쩌면 죽을 때까지도 모를 무엇이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댓글, 고맙습니다. 굿 데이~~.
 

 

 

 

 

 

 

 

 

 

 

 

 

 

 

 

 

최민자, <손바닥 수필>

 

 

 

 


나처럼 시적인 문장을 쓰지 못하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책 같아서

 

밑줄을 그으며 읽고 있다.

 

이런 글을 좋아한다.

 

 

 

 

어디에 숨어 있다 나타나는 걸까.
가끔 나는 그가 궁금했다. 몸 안에 유숙하는지 몸 밖에 서식하는지 그조차 도시 알 수가 없었다. (...)
엊저녁, 욕실에서 비누칠을 하다가 우연찮게 그의 은신처를 알아냈다. 무심코 돌아본 벽거울 속, 뭉게구름 화창한 등판 한가운데에 어스름한 그의 그림자가 보였다. 아무리 애를 써도 만져지지 않는 견갑골 등성이 아래 후미진 골짜기, 허리를 구부려도 어깨를 젖혀 봐도 내 손이 닿지 않는 비탈진 벼랑 외진 그늘막에, 출구를 찾지 못한 한 마리 짐승처럼 그곳에 내 외로움이 산다. 나 아닌 타자만이, 오직 그대만이 어루만져 줄 수 있는 한 조각 쓸쓸한 가려움이 산다.(30~31쪽, ‘외로움이 사는 곳’ 중에서)

삶은 농담 같은 진담, 목숨은 예외 없는 필패必敗. 그보다 더 쓸쓸한 일은 무심한 척, 쾌활한 척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척, 아무렇지 않은 척, 속으로만 진땀을 흘려야 한다는 것이다. 사는 일의 시름과 덧없음마저 춤으로 환치할 줄 아는 저 가을 억새들처럼.(39쪽, ‘진땀’ 중에서)

시간이다.
시간은 고요를 가만두지 못한다. 사막의 바람이 모래알을 훔치듯 시간은 은밀히 고요를 부식시킨다. 시간이라는 괴물은 정적을 파먹고 온갖 부산스러운 것들을 흐름 위에 쏟아놓는다. 날이 밝으면 숭숭한 구덩이마다 숨겨놓은 시간의 알들이 왁자하게 부화할 것이다. 밤의 휘장을 찢어 햇덩이를 꺼내고 침묵을 휘저어 소음을 흩뿌리는 시간의 영묘한 연금술에 고요는 난폭하게 유린될 것이다. 시간이 흐른다고 사람들은 말하지만 흐르는 것은 시간이 아니다. 제 꼬리를 물고 맴을 도는 태극처럼 제자리에서 순환할 뿐, 시간은 어디로도 흐르지 않는다.(88~89쪽, ‘시간의 환생’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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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미터 길이의 직선에 손을 대지 않고 그 직선을 짧게 만들 수 있는가? 하는 문제가 있다. 이 문제의 답은, 그 직선보다 긴 직선을 위나 아래에 그어 놓는 것이란다. 그렇게 하면 원래 있었던 직선이 짧은 직선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짧다’라는 개념은 절대적인 개념이 아니라 상대적인 개념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어떤 불행한 일을 겪을 때 더 큰 불행을 생각해 내면 그 불행한 일이 작은 불행이 된다는 뜻의 구절이 <탈무드>에 나온다. “이보다 더한 불행은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하라”라는 구절이다.

 

 

이것의 예를 이렇게 들 수 있겠다. 십만 원을 잃어버리면 이십만 원을 잃어버린 더 큰 불행을 생각해 내서 그것보다 다행스런 일이라고 여기고, 화재가 나서 집이 타 버리면 인명 피해가 있는 더 큰 불행을 생각해 내서 그것보다 다행스런 일이라고 여기며 위안을 받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가정보다 차라리 자신보다 더 힘들게 사는 남을 보고 위안을 받을 때가 더 많을 것 같다. 예를 들면 전셋집에서 사는 사람이 월세를 내며 사는 친구를 보고 위안을 받는 경우다.

 

 

자신보다 더 어려운 처지에 있는 다른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자신의 불행은 그리 대수로운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이야기로 권여선 작, ‘사랑을 믿다’라는 단편 소설이 있다. 남자와 이별하고 실연의 고통으로 괴로운 나날을 보내던 한 젊은 여성이 어머니 심부름으로 큰고모님 집을 방문하게 되었다. 거기서 우연히 불행한 사연이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데, 그들은 그 여성의 큰고모님 집을 철학관으로 잘못 알고 찾아온 사람들이었다. 그들 중 누구는 친지의 희귀병 때문에, 누구는 유괴된 손자 때문에, 누구는 바람난 남편 때문에 절실한 마음으로 점을 보러 철학관을 찾아왔던 것.

 

 

그들의 기구한 사연을 듣게 된 그녀는 자신과 아무 상관없는 사람들이건만 그들의 딱한 사정에 마음이 강하게 끌리었다. 그리하여 그녀는 큰고모님 집의 계단을 내려오면서 타인을 위해 빌었다. “희귀병을 앓는 친지의 완쾌를, 유괴된 손자의 생사를, 바람난 남편의 귀가를, 자식을 앞세운 뒤 늙어가는 부부의 평안과 명랑을 빌었다. 그녀가 타인을 위해 뭔가를 이토록 절박하게 빌어본 적은 없었다. 계단을 다 내려왔을 때 그녀는 스스로가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느꼈다.”(권여선 작, ‘사랑을 믿다’ 중에서)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느꼈다는 것은 이제 남자와의 이별로 신음하던 그녀가 아님을 의미한다. 그 집을 방문하기 전과 방문한 후의 그녀는 확연히 다른 것이다. 자신의 지독한 아픔도 싹 잊은 채 오직 남을 위해 마음속으로 절실히 빈다는 것은 자신의 아픔 따위는 거의 치유되었다는 걸 뜻하리라. 그런 불운한 일들을 겪으며 사는 사람들에 비해 자신의 고통은 별것 아니라는 깨달음이 그녀를 변화시켰으리라.

 

 

이 이야기를 통해 다음 세 가지를 생각할 수 있겠다. 첫째, 세상 어딘가에는 자신보다 더 불행한 사람이 있기 마련이므로 자신의 불행에 대해 엄살떨어서는 안 된다는 것. 둘째, 사람은 타인의 불행을 보고 위안을 받는 잔인한 구석이 있다는 것. 셋째, 자신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타인과의 비교가 필수라는 것.

 

 

타인과 늘 비교하는 인간 심리로 인해 자신의 생활에 불편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가난하지 않아도 부자를 보고 나면 자신이 가난하다고 느끼고, 그리 뚱뚱하지 않아도 자신보다 더 날씬한 사람을 보면 자신은 살을 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는 자신보다 우위에 있는 사람보다 열위에 있는 사람들과 비교하는 게 좋다는 결론에 이른다.

 

 

행복은 마음먹기 달렸다는 뜻으로 솔제니친*은 이런 말을 한 바 있다. “사람은 행복해지기로 결심하고 있는 한 행복하다. 아무것도 그를 막지 못한다.”

 


   * 솔제니친 : 1970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원문은 여기로 ⇨ http://www.fn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77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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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19-01-16 13: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타인의 불행을 보고 위안을 삼다니 정말 잔인하네요. 그런데 저는 아무리 불행한 사람을 봐도 그건 그의 사정일 뿐, 제 처지는 변하지 않으므로 위안이 될 것 같지는 않아요. 지금껏 그런 생각을 해본적도 거의 없는 듯 해요.

사진 참 좋아요! ^^

페크(pek0501) 2019-01-16 15:02   좋아요 0 | URL
저도 잔인한 사람 중 하나예요. ㅋㅋ 타인의 불행을 보고 위로가 될 때가 있으니까요.
사진, 제가 찍었습니다. 사진을 잘 찍었다기보다 아이디어가 굿인 것 같지 않습니까. 지상만 찍지 말고 카메라를 공중으로 향해 찍어 보자, 했답니다.

가수 퀸의 프레디 머큐리가 남이 하지 않은 것을 하자, 고 팔찌를 팔 윗부분에 끼고, 상의로 흰 러닝셔츠만 입고 무대에 서기도 하고, 상의를 반만 입고 어깨에 걸치고 나와 노래를 부르기도 하더군요. 유튜브 보면서 참 창의적이라고 생각했어요. 저도 사진에 적용해 보려고 해요. 앞으로 별짓 다하며 사진을 찍어 보겠습니당~~
댓글, 고맙습니다.

2019-01-16 13: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16 15: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9-01-16 14: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래전도 아니고 바로 며칠전 1월 10일 제 일기장에 끄적거려 놓았어요. ˝나는 오늘부터 행복하기로 했다˝
책을 읽던 중도 아니었고 그냥 갑자기, 뜬금없이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행복은 밖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 그냥 그렇게 마음먹기 (결심)에 달린 것 아닌가 해서요.

페크(pek0501) 2019-01-16 15:04   좋아요 0 | URL
오오! 나인 님이 토지를 비롯해서 너무 열독하셔서 높은 경지에 다다른 것 같습니다. 도를 터득하신 것 같네요. 저도 님을 뒤따라 가겠습니다. 속도는 천천히요.
댓글 고맙습니다.
 

 

 

1. 딜레마 :
예전에 알고 지내던 문우가 했던 말에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매일 아침 일어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컴퓨터를 켜 놓는 일이라고 한다. 글을 쓰기 위해서다. 세수를 하고 글을 쓰고, 아침을 먹고 글을 쓰고, 외출을 하고 돌아와 글을 쓰고, 집안일을 하고 글을 쓰기 위해 컴퓨터를 잠시도 꺼 놓지 않는단다. 전기세가 아까워서라도 글을 쓰게 만들기 위해 일부러 컴퓨터를 하루 종일 켜 놓는다는 그 정신 자세에 충격을 받았다.

 

 

그때 난 글쓰기를 가벼운 산책쯤으로 생각했는데 그렇게 죽기 살기로 뛰어야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신기했다. 글 쓰는 일이 그렇게 단단한 각오로 해야 하는 일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언제부터인가 난 그를 이해하게 되었다. 글쓰기가 좋은 취미가 되려면 글 쓰는 능력이 조금씩이라도 향상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글쓰기 수준이 향상되지 않고 매일 그 타령이면 흥미를 잃고 싫증이 나기 십상이므로 열심히 하려는 자세는 필수임을 알았다. 취미가 이러한데 더군다나 글을 쓰는 직업을 가지려는 사람이라면 더할 것이다.

 

 

종종 난 어느 쪽도 선택할 수 없는 딜레마에 처해 있다고 느낀다. 며칠 동안 글을 열심히 쓰고 나면 몸이 피로해져서 몸 건강이 걱정되고 그래서 글을 얼마간 쓰지 말아야겠다고 결정하고 나면 삶의 즐거움이 다 증발해 버린 듯해서 우울증에 걸릴까 봐 정신 건강이 걱정된다. 글에 몰두하자니 몸 건강이 걱정되고 글을 아예 안 쓰자니 정신 건강이 걱정되니 어떻게 해야 좋을지 알 수가 없다.

 

 

이런 내게 혹자는 중용의 자세를 가지라고 조언하고 싶을지 모르겠다. 나도 어느 한쪽에 치우지지 않고 중용을 견지하는 게 좋다는 것은 안다. 그러나 글을 쓰다 보면 잠잘 시간까지 쓰려고 하게 되어 휴식 시간을 챙기게 되지 않는다. 또 책을 읽게 되면 쉽게 놓아지질 않는다. 그러니 중용을 견지한다는 게 어려운 일 같다. 

 

 

숙제처럼 꼭 해야 할 일, 집안일, 친정 일, 독서, 발레, 걷기 운동 등 많은 일들이 줄지어 있어서 그것만으로도 일정이 꽉 차 있는 인생을 살면서 지금부터 글을 쓸 것인가, 아니면 지금부터 푹 쉬어야 할 것인가로 갈등을 겪는 날들이 생긴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잘 사는 것인지 모르겠다.

 

 

(저만 겪는 일인가요? 여러분은 어떠하신지요?)

 

 

 

 

 

 


2. 책 사랑 :
딜레마에 빠져 있으면서도 사고 싶은 책은 얼마나 많은지...

 

 

요즘 단편 소설집에 매료되어 사고 싶은 단편집이 많아졌다.

 

 

 

 

 

 

 

 

 

 

 

 

 

 

 

 

 

<기 드 모파상>, 현대문학, 806쪽.
<모파상 단편선>, 문예출판사, 253쪽.

 

 

두 책 다 모파상의 소설 단편집이다. 현대문학에서 출간된 책은 8백 쪽이 넘어서 부담스러워 253쪽인 문예출판사의 것으로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또 많은 단편 중에서 좋은 것만 골라 실었을 것이라고 예측하기 때문인 것도 쪽수가 적은 책을 고른 이유다.

 

 

모파상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내가 좋아하는 작가인 서머싯 몸이 모파상을 사숙했다는 글을 읽어서다. 나도 모파상 단편집을 읽은 적이 있고 집에 책이 있긴 하다. 그런데 너무 오래된 책이라서 누런색으로 변해 버렸고 각기 다른 작품이 담겨 있을 테니까 살 만하다고 생각. 

 

 
글쓰기를 좋아하지만 글쓰기와 독서 중에서 하나만 택하라면 난 고민하다가 독서를 택할 것 같다. 전체를 100퍼센트로 잡을 때 좋아하는 정도를 숫자로 말한다면 글쓰기를 좋아하는 마음이 49프로, 독서를 좋아하는 마음이 51프로, 라고 말할 수 있다. 마치 독서에 중독이라도 된 듯 책이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없으니.

 

 

안톤 체호프의 <사랑에 관하여>라는 책에 ‘산딸기’라는 단편 소설이 있는데 이런 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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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말입니다, 평생 단 한 번이라도 농어를 잡아봤거나 가을에 이동하는 개똥지빠귀들, 그러니까 맑고 신선한 날 시골 마을 위로 떼 지어 날아가는 개똥지빠귀를 본 사람은 말이죠, 절대 도시 사람이 될 수가 없어요. 죽을 때까지 자유로운 생활을 원하죠.(176쪽, 산딸기)

 

- 안톤 체호프, <사랑에 관하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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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 공감한다. 무엇을 경험하면서 깊은 맛을 느껴 본 사람은 평생 그것을 잊지 못하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그리움을 끊어 버릴 수가 없다는 뜻의 글이다. 글쓰기도, 독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글쓰기로 또는 독서로 최고의 즐거움을 한껏 맛본 사람은 그것 없이 산다는 게 불가능하게 된다. 마치 커피의 깊은 맛을 잊을 수 없어 커피를 끊고 사는 게 불가능하게 되듯이.

 

 

결국 글쓰기의 재미를 아는 사람은 끝까지 글을 쓰게 되고, 독서광이었던 사람은 끝까지 책을 읽으며 사는 게 일반적이라고 본다.

 

 

 

관심을 가진 책들

 

 

 

 

 

 

 

 

 

 

 

 

 

 

 

 

 

 

 

 

 

 

 

 

 

 

 

 

 

 

 

 

서머싯 몸에 따르면 유명 인사들은 세상으로부터 그들 자신을 보호하거나 세상의 환심을 얻기 위해서 가면을 쓰고 다닐 필요가 있지만, 평범한 사람들은 대중 앞에 나설 일이 없기 때문에 그들 자신의 어떤 부분을 감춰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가면을 쓰지 않고 있는 그대로 드러내 보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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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자신의 기이한 점을 기이하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그것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 보인다. 결국 우리 작가들은 이런 평범한 사람들을 다루어야 한다. 왕, 독재자, 재계의 거물 등은 우리 관점에서 보자면 아주 장사가 안 되는 인물이다.(15쪽)

 

평범한 사람들은 서로 갈등하는 사항들이 다양하게 뒤섞여 있는 모순의 보따리이다. 보통 사람은 탕진 불가능한 무궁무진의 소재이다. 그는 작가에게 한없는 놀라움을 선사한다. 그래서 나는 무인도에서 한 달 동안 단 한 명의 친구와 보내야 한다면 국무총리보다는 수의사를 선택하고 싶다.(15쪽)

 

- 서머싯 몸, <서밍 업>에서.
...............

 

 

 

내가 잡지사 기자, 자유기고가, 조선일보 리포터, 칼럼니스트, 블로거로 글을 써 온 오랜 경험을 통해 깨달은 게 하나 있다. ‘딱 자기가 아는 만큼만 글을 쓴다는 것.’이다. 그 이상의 글을 쓸 수 없다는 뜻이다. 조금 아는 사람이 글을 잘 쓸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많이 알려면 통로는 두 가지다. 체험과 독서.

 

 

우리가 노력할 수 있는 건 간접 경험으로서의 독서뿐이다.

 

 

우리는 독서하면서 생각하게 되고 독서하면서 간접 경험을 한다.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독서의 양이 사색의 양이고, 경험의 양이다. 독서한 만큼 딱 그만큼만 글을 쓴다는 것이다. 물론 사견임에 불과하지만. 

 

 

 

 

 

 

 


 

 

 

3. 자랑질 :
매주 발레를 했더니 키가 1센티미터 자랐다. 거짓말이 아니다.

 

 

원래 내 키는 163.1센티미터인데 지난해 12월에 건강 검진을 받을 때 키가 164.1센티미터였다. 2년 만에 1센티미터가 자랐다.

 

 

깜짝 놀랐다.

 

 

발레에 스트레칭 동작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여러분도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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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9-01-12 16: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헉, 정말이어요...?
그냥 편하게 읽다가 마지막 글에서 핵반전이에요!
저는 중학교 이후로 더 이상 자라지 않아
이게 최대치려니 하고 여태까지 살았거든요.
더구나 폐경 이후로 준다는 말도 들은 것 같아 슬프지만 받아들이려고
하고 있는 중인데. 정말 희망적이네요.ㅎ

저 현대문학 책은 두꺼운 게 좀 그렇긴 한데
사 보고 싶긴해요. 단편이잖아요.

우린 글쓰기 말고도 지구를 떠받들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글 쓰기에만 전념할 수 없어요.
정말 글 써서 쌀 사 먹는 매문가가 되지 않으면
가족 중 누군가 돈을 벌고 그 사람한테 얹혀 살라는 말도 있잖아요.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니면 뭐든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언닌 지금 잘하고 계신 거예요. 퐈이팅!!

페크(pek0501) 2019-01-12 17:53   좋아요 1 | URL
예, 희망을 가지십시오. 정말 키가 자랐다니까요. 저도 깜놀~~ 했어요. 그동안 살면서 키를 몇 번이나 잴 기회가 있었는데 늘 같은 키였거든요. 키는 잘 안 변하잖아요. 발레 배운 이후로 늘었다고 할 수밖에 없어요.

현대문학 것은 두껍지만 600쪽쯤 되는 것 하나 가지면 마음 든든할 것 같지 않나요? 챈들러의 <기나긴 이별>이 그 쪽수쯤 되는데 보기만 해도 마음 든든합니다.
저는 알퐁스 도데의 단편집 -356쪽을 구입할까 합니다. <별>을 읽고 아름다운 문장에 감탄한 적이 있어서요. 이 책 속에도 <별>이 있더군요.

남들이 보면 글이나 쓰며 산다고 팔자 좋다고 할지 모르겠네요. 그렇지만 실상 삶을 들여다보면 남이 할 거 다하고 남은 시간에 글을 쓸 뿐이죠. 독서도 마찬가지고요. 하루 종일 글이나 책으로 사는 사람이 몇이나 있겠습니까? 나름대로 다 바쁜 인생을 산다고 봅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꼬마요정 2019-01-12 18: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가랑 필라테스 동작 꾸준히 했더니... 무려 0.6센티미터나 자랐더라구요. ㅎㅎ

딱 아는 만큼 쓴다는 말씀 정말 공감해요. 그래서 언제나 글 쓰는 게 어려워요. 그나마 전 글 쓰는 걸로 밥 먹는 게 아니라서 다행이에요ㅠㅠ

페크님 글 재미있는데다 많이 배울 수 있어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페크(pek0501) 2019-01-12 18:31   좋아요 1 | URL
오호!!! 그러셨군요. 앞으로 꾸준히 하시면 아마 0.6센티 더 커질 거예요.

저도 글쓰기가 어려운 게 제 바닥을 보이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유식한 척하며 어려운 낱말을 써서 문장을 나열해도 글쓰기에 다 드러나기 마련인 걸 생각하면 두려워지죠. 그래서 뻔뻔해지기로 했어요. 안 그러면 글 한 줄도 못 쓰겠더라고요.

꼬마요정 님의 마지막 멘트는 저에게 선물 같은 댓글이네요. 감사합니다.

카알벨루치 2019-01-12 19: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단편집들이 맘에 드네요 훅하고 들어와 버려서 지갑에서 또 돈이 훅하고 나가겠다는...키가 커진다니 오호~축하드립니다! 지성은 나날이 출중해지시고 키도 커가시면 대가로 모셔야 ^^*

페크(pek0501) 2019-01-12 21:31   좋아요 1 | URL
저도 그렇습니다. 단편집을 검색하고서 사고 싶은 책이 막 생기는 겁니다. 책이 너무 잘생겼어요. 탐스러운 과일처럼 말이죠. ㅋㅋ

지성은 나날이 출중해지시고 키도 커지고... 님의 표현, 재밌습니다. 키가 더 커질까 봐 걱정입니다. 발레를 계속 할 예정인데 몸이 자꾸 늘어나면 어떡하죠?ㅋ


서니데이 2019-01-12 19: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집안에 귤나무 키우시나요. 종이박스 속의 귤과는 다른 느낌이네요.
저도 아는 만큼 쓴다는 말, 진짜 그런 것 같아요. 때로는 그게 최대치인 것 같고요. 그만큼도 쓰기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때로는 근사한 단어가 많은 글도 좋지만, 단순한 말이 보여주는 진실함도 좋고요. 그런 것들을 잘 섞어서 쓰려면 역시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페크님 발레를 통해 키가 크셨다니, 너무 부러워요. 다른 것보다 운동하고 싶은 마음이 제일 많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주말에 많이 춥지는 않지만, 미세먼지가 많을 것 같아요.
따뜻한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19-01-12 21:35   좋아요 1 | URL
귤나무로 보이는 저것은 작년 이맘 때 제주도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식물원 같은 곳에서 찍었죠. 예쁘죠?

단순함, 진실성, 아름다움. 이 세가지를 갖춘 문장을 저도 좋아합니다.
건강을 위해 발레를 시작했지 건강이 보장되면 발레 안 했을 거예요. 밖에 나가는 게 싫어서 말이죠. 다행인 것은 나가기 싫은 날도 막상 발레 시간이 되면 재밌다는 거예요. 땀이 나는 것도 뿌듯하고 그래요.

미세먼지 때문에 좀 갑갑한 느낌이 들지만 그래도 즐거운 주말을 우리 보내도록 해요. 굿~ 밤~
고맙습니다.

2019-01-12 22: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13 12: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psyche 2019-01-13 01: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발레를 하면 키가 큰다니!! 나이가 들어서 키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 무척 희망 적인 이야기네요!

페크(pek0501) 2019-01-13 12:36   좋아요 1 | URL
예. 희망을 가져도 좋습니다. 발레 시간에, 발레 쌤이 지적을 많이 한답니다. 허리 쭉 펴세요, 목을 쭉 빼세요, 누구 어깨는 움츠려 있어요. 공중에서 머리를 누가 잡아당긴다고 생각하고 온몸을 쭉 위로 펴세요. 등등... 게다가 다리 째기를 하니까 아마
내 다리도 늘어났을 것 같아요.ㅋ
희망을 가지시고 스트레칭을 하루에 한 번이라도 하세요. 안 하는 것보다 낫습니다. 저는 티브이를 보면서 다리 째기 합니다. ㅋ 저보다 잘하는 사람이 많아서 기 안 죽기 위해서 노력하는 거죠.
댓글,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cyrus 2019-01-14 14: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문우 이야기를 보자마자 피곤함이 몰려오는 듯한 기분이 드네요... ㅎㅎㅎ
며칠 간 글 안 쓰고 책만 읽으니까 기분이 좋던데요. 물론, 쓰고 싶은 글이 많아졌다는 게 함정입니다.. ^^;;

페크(pek0501) 2019-01-15 22:51   좋아요 0 | URL
강박 관념이 생기면 안 되지만 좋아서 하는 일이라면 무섭게 몰두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저도 지금부터 책 읽어야지, 하는 시간은 편안하고 좋습니다.
그 함정은 행복한 함정인 것 같습니다. 저라면 그 함정에 기꺼이 빠지겠습니다. 즐기면서 말이죠.
댓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