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를 쏘다 반니산문선 4
조지 오웰 지음, 이재경 옮김 / 반니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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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의 삶과 사유가 담긴 에세이집이다. 저자는 소설도 잘 쓰지만 에세이 작가로도 손색이 없다. 부잣집 아이를 우대하는 학교에서 차별받으며 우울하게 보낸 어린 시절이 잘 나타나 있다. 표제작인 ‘코끼리를 쏘다’는 큰 충격을 주는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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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9-23 22: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월 산문 작품들 모두 명저 인데
너무 빨리 세상을 떠나서 안타깝기도 !

코끼리를 쏘다도 수작이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정말, 정말 좋았지 Such, Such Were the Joys>
정말 좋아합니다 ^^

페크pek0501 2022-09-24 15:29   좋아요 0 | URL
아, 그런 책도 있었군요. 저는 <나는 왜 쓰는가>, <동물농장>. <1984년> 등을 읽었어요. 그러고 보니 조지 오웰의 책만 네 권을 읽었네요.
스콧 님 덕분에 한 권을 더 알게 되네요. 좋은 가을날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청구회 추억
신영복 지음, 조병은 영역, 김세현 그림 / 돌베개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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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우연히 알게 된 여섯 명의 소년들이 있었다. 그들과 함께 보냈던 날들을 회고하면서 쓴 글이다. 순수한 마음과 끈끈한 우정이 가슴 찡한 감동을 느끼게 한다. 암울한 시대에도 사람들의 마음은 따뜻했다. 보기 드문 수작이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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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8-30 12: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신영복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서 알게 되었는데 따로 읽어보지는 못했어요. 일화만으로 참 아름답더라구요.

페크pek0501 2022-08-30 12:56   좋아요 2 | URL
가슴 찡하고 엄청 감동적인 글이었어요. 그때의 시대가 어땠는지도 알게 되는 시사성 있는 수필로도 읽을 수 있어요.가난한 아이들을 태하는 바람직한 태도가 무엇인지 많이 배울 수 있는 글이었고 충격이었어요. 무조건 잘해 줘서 되는 일이 아니고 스스로 자립하게 그리고 긍지를 심어 주는 저자의 배려에 감탄하게 되어요.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갖고 있는데 제 책엔 없어요. 그 책 증보판에만 실었다고 해요.
 
파리 스케치 반니산문선 7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송은주 옮김 / 반니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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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파리에서 지내던 젊은 시절을 회고하며 쓴 에세이다. 


돈을 아끼며 살던 가난한 삶, 아내와 나누던 대화, 경마 도박을 즐기던 일, 글쓰기에 대한 열정 등을 통해 헤밍웨이의 사생활을 엿볼 수 있다. 



이 책에서 인상 깊은 구절 :

자기 일을 하면서 거기서 만족을 얻는 사람은 가난이 괴롭히지 못하는 법이다.


⇨ 인생에서 글쓰기를 알맹이로 여기는 사람에게는 글쓰기 이외의 일들은 덜 중요하다.(페크의 생각)



'파리 스케치'는 오디오북, eBook(전자책), 큰글자도서 등으로도 있습니다.

(저는 오디오북을 듣고 짧은 리뷰를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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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8-19 20: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책을 <파리는 날마다 축제> 요걸로 읽었는데 같은 책인가 봅니다 ㅋ 페크님의 인상 깊은 구절이 정말 좋네요~!!
역시 헤밍웨이는 좋습니다 ^^

페크pek0501 2022-08-20 14:03   좋아요 2 | URL
아마 같은 책일 겁니다. 부부의 대화를 보면 아내와 꽤 좋은 사이로 느껴지는데 알고 보니 헤밍웨이는 네 번 이혼했고 애인도 많았다고 합니다. 파리에서 살았던 그 아내가 첫 아내였어요. 나쁜 남자, 였어요. 자살로 생을 마감한 건 가엾지만요...^^

2022-08-20 2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26 13: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22-08-26 17: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인생에서 무엇을 최고 순위로 두는가에 따라 생활도 달라지겠지요. 페크 님에겐 글쓰기가 최고. 저도에요^^ 헤밍웨이는 쿠바에서 산 마지막 아내에게도 막 대하는 면이 있었어요. 좋은 면도 있었겠지만요. 저도 파리는 날마다 축제,를 읽었는데 요게 이북이 있군요. 표지는 다르지만.

페크pek0501 2022-08-29 13:58   좋아요 0 | URL
이제 아이들도 다 키웠고 남은 건 글쓰기뿐이지요. 정말 글을 잘 쓰고 싶은데 맘대로 안 되네용... 남은 인생은 글쓰기에 전념하고 싶은데 왜 이리 할 일이 많은 건지... 여전히 딸 역할, 며느리 역할, 주부 역할은 끝이 안 나네요.ㅋ
이 책보다 더 좋은 책이 생각났어요. 신영복 님의 청구회 추억, 이란 책인데 이북으로도 있을 겁니다. 수작 중 수작이에요. 강추합니다.


프레이야 2022-08-29 14:27   좋아요 1 | URL
신영복 님 청구회 추억, 못 읽어봤는데 추천 감사합니다. 꼭!!

친구들이 글 쓰는 거 늙을 때까지 할 수 있으니 부럽다고 말해요.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이제 만들어두어야 하는데 뭘 해야될지 모르겠다는 사람도 있고요. 오늘 아침에 친구 하나가 요양보호사 수업 듣고 있다고 넘 힘들다고 해서 놀랐어요. 의외였거든요.

2022-08-29 14: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29 14: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30 12: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22-08-27 07: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날씨가 갑자기 차가워지는 것 같아요.
이제 조금 더 있으면 아침 저녁으로는 긴소매 입어야 할 것 같은 날이 되었어요.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 좋은 하루 되세요.^^

페크pek0501 2022-08-29 14:00   좋아요 2 | URL
오늘은 창문에 물기가 있는 걸로 보아 밤새 비가 왔나 봐요. 오늘 서늘한 것 같아 걷기 운동을 많이 하려 합니다.
맞아요, 어깨가 서늘할 때가 있어요.
오늘은 월욜. 서니데이 님도 즐거운 한 주 열어 가세요.^^

서니데이 2022-08-30 06: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지난밤부터 비가 오기 시작하더니 아침에도 비가 오는 걸로 나오고 있어요.
공기가 차가워서 긴소매 옷을 입으려고요.
날씨가 덥지 않아서 밖에 나가서 걷기 좋은 날이 되었어요.
아침 저녁으로 산책 많이 하실 수 있을 계절이 되었네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2-08-30 12:37   좋아요 2 | URL
지금도 비가 오나 봅니다. 빗소리가 들리는 듯해요. 날씨는 완전 가을 날씨 같고요.
긴 소매를 아직 입지 않았지만 곧 입게 되겠어요. 앞으로 더워진다고 해도 폭염은 아닐 듯...
어제도 선선해서 5천9백 보 넘게 걸었어요. 은행에 갈 일이 있어 나갔다가 마트까지 들르며 걸었죠.
앞으로 산책하기 덥지 않은 날씨가 될 것 같아 좋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scott 2022-09-01 00: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헤밍웨이에게 파리는 이름을 알리게 만들었고

쿠바는 무척 사릉한 곳!

페크님 찬란한 9월 되시길 바래요 ^^

페크pek0501 2022-09-02 11:19   좋아요 2 | URL
아는 게 많으신 스콧 님. 정보 감사해요.
스콧 님도 가을 향기가 물씬 풍기는 가을을 보내시길 바라요.^^
 
스크린의 기억, 시네마 명언 1000 - 영화로 보는 인문학 여행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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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명대사를 한데 모아 놓아 대사를 음미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책이다. 영화 제목이 표기되어 있어 이 책을 가지고 영화를 하나씩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에서 마음속에 새기고 싶은 대사를 골라 옮기는 걸로 리뷰를 쓰기로 한다.

 


1. 당신은 항상 내 곁에 있으면서 나를 웃게 만들려고 해요.(72쪽), 첨밀밀(1996)



2. 사람들 눈에 띄게 하면 할수록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는 더 많아져.(121쪽), 쓰리 빌보드(2017)



3. 증오로는 아무것도 해결 못 해. 침착함과 생각이 해결하지.(122쪽), 쓰리 빌보드(2017)



4. 기억은, 기록이 아닌 해석이다.(136쪽), 메멘토(2000)



5. 우리 모두는 행복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하죠.(136쪽), 메멘토(2000)



6. 사람들은 본인들이 믿고 싶은 것만 믿지. 사람들은 그들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항상 서로를 속이고는 해. 심지어 우리 자신들까지.(145쪽), 아메리칸 허슬(2013)



7. 정열적인 사람들, 원하는 걸 추구하는 사람들은 원하는 걸 못 얻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최소한 생기가 넘쳐요. 그러니까 마지막 숨이 넘어갈 때 별로 후회할 게 없어요.(174쪽), 존 말코비치 되기(1999)



8.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지금 내가 어떤 인생을 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법이지.(186쪽), 어바웃 어 보이(2002)



9. 마음의 문이란 건 한 사람에게 열리고 나면 다른 사람도 들락거릴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187쪽), 어바웃 어 보이(2002)



10. 가장 회복력이 강한 기생충이 뭔지 알아요? 생각이에요.(306쪽), 인셉션(2010)





....................

각각의 명대사에 대한 나의 코멘트는 페이퍼에 넣어 다음 기회에 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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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1-30 17: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본 영화가 세편이 있네요 ^^ 메멘토 너무 재미있게 봤어요~!!

페크pek0501 2021-12-01 19:08   좋아요 2 | URL
세 편이나 보셨다니 많은 걸요. 저는 이 중에선 본 게 없답니다. ㅋ
메멘토, 재밌다고 하셔서 찾아 놨어요. 시간 나는대로 봐야겠어요.
영화에 관심 갖고 공부 좀 해야겠습니다. ^^

mini74 2021-11-30 19: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쓰리 빌보드 좋아하는 영화예요 *^^*3번 글 넘 좋아요 ~~

페크pek0501 2021-12-01 19:08   좋아요 1 | URL
3번 글, 당연한 말이지만 저렇게 정리해서 말하기가 쉽지 않지요.
저도 3번이 좋네요. ^^

stella.K 2021-11-30 19:0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9번 대사 마음에 드네요.^^

페크pek0501 2021-12-01 19:09   좋아요 1 | URL
9번. 뭐든 처음이 어렵잖아요. 그다음부터 훨씬 쉬워지지요. ^^














서니데이 2021-11-30 19:1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본 영화가 몇 편 있는데, 그 사이 시간이 한참 지나서 많이 기억이 안나요.
그래도 다시 보면 조금 기억이 날 지도요.
페크님, 오늘은 11월 마지막 날입니다. 따뜻하고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페크pek0501 2021-12-01 19:12   좋아요 2 | URL
저는 영화를 많이 보지 못했어요. 화제작인 것만 본 것 같아요.
같은 영화를 두 번 봐도 좋은 게 있더라고요. 우리의 기억력이란 것도 믿을 게 못 되기도 하고요.
오늘은 12월 1일입니다. 시간이 곧 연말을 향해서 뛰어갈 것 같습니다.
따뜻한 겨울을 보내세요. ^*^

희선 2021-12-01 00: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0시가 지나고 십이월이 됐습니다 십이월 첫날은 아주 춥겠습니다 어제도 바람 불고 추웠군요 바람은 지금도 붑니다 겨울이 왔다고 봐달라고 하는 듯하네요

페크 님 좋은 십이월 첫날이기를 바랍니다


희선

페크pek0501 2021-12-01 19:13   좋아요 2 | URL
0시가 지나면 해가 바뀌는 순간도 오겠습니다. 한 달 뒤쯤이면 그렇겠죠.
겨울이 왔다고 봐 달라는 표현, 참 좋네요.
희선 님도 좋은 겨울날을 보내세요... ^^
 
내가 당신을 볼 때 당신은 누굴 보나요 - 수필가 배혜경이 영화와 함께한 금쪽같은 시간
배혜경 지음 / 지식과감성#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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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2021-11-20)에 출간된 책이 있다. 좋은 책은 빨리 세상에 알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 리뷰를 급하게 올리기로 했다.







남들은 하나의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차근차근 하나씩 해 나가며 애써서 완성하는데, 어떤 이는 슬렁슬렁하는 것 같은데 남들보다 여러 면에서 앞서 있다. 내가 온라인에서 오랫동안 지켜 본 프레이야 님은 그런 사람이다.

 


프레이야 님의 본명은 배혜경. 강사, 낭독자, 편집장, 수필가, 그리고 책 네 권의 저자다. 다방면에 재능이 있어서 배혜경 님의 재능을 가장 돋보이게 하는 부문이 무엇인지 나로선 알 수가 없다. 



이번에 낸 책의 제목은 <내가 당신을 볼 때 당신은 누굴 보나요>이다.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글 한 편 한 편이 마치 일간지에 실린 전문가의 에세이를 보는 것 같아 감탄하다가, 특별히 내 시선을 멎게 하는 좋은 글이 있어 여기에 옮기는 걸로 리뷰를 대신한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탐독하길 바라면서.




(112쪽)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인생은 연극이라는 클리셰를 빌리지 않아도 ‘나’를 제대로 연기하면서 살고 있는가 하는 문제다. ‘나’는 수많은 이미지가 중첩되어 이루어진 존재로 시시각각 상이한 이미지들이 고개를 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미지들은 절대적이라기보다 상대적인 경우가 많다.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수많은 관계 속에서 살아야 하는 우리의 이미지란 타인에 의해 규정되는 측면이 있고 타인에 의해 그 가치 또한 매겨지곤 한다. 더구나 온전히 ‘나’가 그 이미지들을 통제하기란 쉽지 않다. 수행하도록 강요되고 암묵의 요구를 받으며 그 이미지들의 건사와 건재를 위해 ‘나’를 끊임없이 재건해야 하는 고충이 있다. 그러다 이미지들이 어느 날 ‘나’를 통째로 집어삼킬지도 모를 일이다. 




(112쪽) 중요한 건 이미지들은 온전히 믿을 건 못 된다는 사실이다. 이미지에 가려져 있는 실체를 간과하기 쉽다. 자기가 바라는 허상에, 스스로 속는 것이다. 이미지로 똘똘 뭉쳐 우리를 세뇌한 여배우들에게 알고도 모르고도 속는 것처럼. 그들의 아름다운 이미지 앞에 굴복하고 숭배의 감탄사를 내뱉고 질투의 입김을 뿜는 것처럼. 그래도 하는 수 없다. 그게 이미지란 것이고 가려진 혹은 투사된 ‘나’이기도 하니까. 이미지들에 잡아먹히지 않으려면 오히려 그 어두운 굴로 들어가야 할지 모른다. 그 굴의 끄트머리에는 구름이 쉼 없이 변주하듯 다른 이미지로 나아갈 수 있는 샛문이 아가리를 벌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112쪽)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인생은 연극이라는 클리셰를 빌리지 않아도 ‘나’를 제대로 연기하면서 살고 있는가 하는 문제다. ‘나’는 수많은 이미지가 중첩되어 이루어진 존재로 시시각각 상이한 이미지들이 고개를 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미지들은 절대적이라기보다 상대적인 경우가 많다.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수많은 관계 속에서 살아야 하는 우리의 이미지란 타인에 의해 규정되는 측면이 있고 타인에 의해 그 가치 또한 매겨지곤 한다. 더구나 온전히 ‘나’가 그 이미지들을 통제하기란 쉽지 않다. 수행하도록 강요되고 암묵의 요구를 받으며 그 이미지들의 건사와 건재를 위해 ‘나’를 끊임없이 재건해야 하는 고충이 있다. 그러다 이미지들이 어느 날 ‘나’를 통째로 집어삼킬지도 모를 일이다.

(112쪽) 중요한 건 이미지들은 온전히 믿을 건 못 된다는 사실이다. 이미지에 가려져 있는 실체를 간과하기 쉽다. 자기가 바라는 허상에, 스스로 속는 것이다. 이미지로 똘똘 뭉쳐 우리를 세뇌한 여배우들에게 알고도 모르고도 속는 것처럼. 그들의 아름다운 이미지 앞에 굴복하고 숭배의 감탄사를 내뱉고 질투의 입김을 뿜는 것처럼. 그래도 하는 수 없다. 그게 이미지란 것이고 가려진 혹은 투사된 ‘나’이기도 하니까. 이미지들에 잡아먹히지 않으려면 오히려 그 어두운 굴로 들어가야 할지 모른다. 그 굴의 끄트머리에는 구름이 쉼 없이 변주하듯 다른 이미지로 나아갈 수 있는 샛문이 아가리를 벌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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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감 2021-11-27 19: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역시 알라디너 중에는 대단한 분이 많군요. 이제 프레이야님을 편집장님이라고 불러야겠어요~ ^^

페크pek0501 2021-11-27 21:59   좋아요 2 | URL
그렇죠? 한마디로 알라딘 서재에는 ‘능력자‘가 많아요.
글 잘 쓰시는 분들도 많고요. 물감 님을 비롯해 제 서재에 댓글을 남기는 분들 모두
글을 잘 쓰세요. 그래서 이달의 당선작의 단골들이잖아요.ㅋㅋ ^^

stella.K 2021-11-27 20: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이 편집장님이기도 하군요.
왜 난 그걸 몰랐을까요?ㅠ
참 열심히 사시는 분이세요.^^

근데 왜 책이 열으로 누웠을까요?ㅋ

페크pek0501 2021-11-27 22:04   좋아요 2 | URL
예. 다방면으로 열심히 사시는 분이에요.

스텔라 님, 사진 말씀 잘 해 주셨어요. 멋으로 눕혀 봤던 건데... 제가 옆으로 길게 뻗은 직사각형 사진을 좋아하는지라... 그런데 님의 댓글 보고 사진을 보니 어색하네요.
그래서 세로로 된 사진으로 바꿔 놓았어요. 푸훗...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21-11-28 00: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빠르십니다. 저는 어제 저녁에 도착해서 확인만 하고 아직 읽지 못했어요.
그러고보니 하루 사이면 읽을 수 있을 시간이긴 합니다만.^^;
잘 읽었습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1-11-28 16:00   좋아요 1 | URL
제가 빨랐나요? 저도 완독하진 못했어요. 25일 아침에 책을 받아 3일째 되는 날에 이 글을 올렸으니 책을 훓어보기엔 충분한 시간이 있었죠.
이 책은 속도를 내서 읽기보다 천천히 음미하며 읽어야 할 책 같아요.
좋은 휴일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

희선 2021-11-30 01: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나 하기도 힘들 텐데 여러 가지를 하시다니 멋지네요 다 좋아해서 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페크 님도 책읽기뿐 아니라 글쓰기도 좋아하시는군요

십일월 마지막 날이에요 벌써 그렇게 되다니 2021년 얼마 남지 않았네요 페크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1-11-30 13:41   좋아요 1 | URL
다재다능하신 분이 있지요.
여기서 활동하는 알라디너 분들 대부분이 독서와 글쓰기를 좋아할 거라고 봐요.
위 7번의 명대사에도 있듯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 잘 되고 안 되고를 떠나서 생기와 활력이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그렇네요. 이제 달력 한 장 남았네요.
좋은 시간을 많이 가지시길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