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모범을 보이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하다

 

나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그 애가 참으로 복받은 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쭉 본받고 싶을 정도로 좋은 선생님을 만났으니까 선생님이란 직업을 동경하게 되었을 것 같아서다.(188쪽)
- 박완서, <노란집>, ‘내가 가장 좋아하는 덕담’에서.

 

 

이 글을 읽으니 생각나는 일이 하나 있다. 큰애가 고등학생일 때 교대를 가면 어떻겠냐고 물은 적이 있다. 이 물음에 큰애가 했던 말을 아직도 기억한다. “요즘 애들이 선생을 얼마나 무시하는데. 난 그런 선생 되기 싫어요.”라고 말했다. 물론 소수의 학생들 때문에 그런 말을 하는 건 알았지만 그래도 충격적인 발언이 아닐 수 없다. 언제부터 교사의 위치가 이렇게 되었을까.

 

 

이런 속담이 있다. ‘뒷집 며느리 시집살이 잘하는 바람에 앞집 며느리 절로 된다.’ 이 말은 주위에 모범이 되는 이가 있으면 그 본을 따서 못하는 이도 잘하게 된다는 뜻이다. 모범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는 속담이겠다.

 

 

 

 

 

 

 

 

 

 

 

 

 

 

 

 

 

 

 

 

 

 

2. 탄생과 죽음에 대해 생각하다

 

“당신 생일에 사람들은 ‘생일을 축하합니다’라고 말할 겁니다. 사실 당신이 태어난 날은 당신의 고통이 태어난 날인데 말입니다. 하지만 아무도 ‘고통이 태어난 날을 축하합니다’라고 말하지 않더군요”(156쪽)
- 달라이 라마 | 하워드 커틀러,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에서.

 

 

생일이 고통이 태어난 날이라면 죽음은 고통이 끝나는 날이 되는 셈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고통이 끝나는 날을 향해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 것이니 늙어 가는 것에 대해 서러워할 필요가 없겠다.

 

 

 

 

 

 

 

 

 

 

 

 

 

 

 

 

 

 

 

 

 

 

3. 불가능한 목표라도 가져야 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하다

 

실연당한 남자 L 씨. 검사 지망생이던 그는 자신이 검사가 되면 자기를 떠났던 여자가 다시 만나 주리라고 생각하고 3년 동안 열심히 공부해서 마침내 검사가 되었다. 그는 떠나 버린 그 여자가 돌아올 리가 만무하다고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의 마음속에서 그 만남을 목표로 정하는 순간, 그것은 가능한 희망이 되었다. 그리하여 3년 동안 열심히 공부하며 버틸 수 있었던 것. 그런데 시간이 많이 흘렀기에 그 여자에 대한 열정은 이미 식어 버렸고 검사가 되자 좋은 신붓감이 줄을 섰다.

 

 

직장에 다니는 K 씨에게도 어떤 목표가 있다. 작가가 되겠다는 목표. 남들이 보면 실현하지 못할 목표라는 걸 그도 안다. 하지만 그 목표가 있는 한 5년, 아니 10년쯤은 때로는 설레며 때로는 즐거워하며 무료하지 않은 직장인으로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그는 생각한다.

 

 

어쩌면 인생이란 그런 건지도 모른다. 속을지라도 어떤 목표에 희망을 걸고 그것을 향해 미소 지으며 시간을 보내는 일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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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7-03-26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집 아이도 그런 말을 하더라구요... 제가 아는 선생님들은 다 좋던데^^
고통이 끝나는 날을 향해 하루하루 살아간다... 걱정이 끊임없으니 일리 있어요.

페크pek0501 2017-03-26 12:19   좋아요 0 | URL
그렇죠? 예전엔 선생님이라고 하면 존경의 대상이었는데 말이죠.
그렇죠? 걱정이 끊임없이 이어져요. 이것 끝나면 저것이 생기고 말이죠. 혼자 사는 사람은 걱정이 덜할까요? 자기만 걱정하면 되니깐?
걱정한다고 해결될 일도 아닌데 걱정하게 되고. 걱정을 머릿속에서 말끔히 지우는 날이 죽는 날이라니... 걱정과 스트레스는 우리가 살아 있다는 증거가 되겠네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