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에 한국예총에서 선정한 ‘올해의 칼럼니스트’로 상을 받게 되어 운이 좋아서라고 생각했는데, 운이 계속 좋을 전망인 걸까.

 

 

어제 한 일간지 기자로부터 전화가 왔다. 점잖고 예의 바른 기자다운 남자 목소리가 나에게 원고 청탁을 하는 전화였다. 주 1회 칼럼을 연재해 달라는 거였다.

 

 

난 깜짝 놀라서 말문이 막혔다. 의아해서 또 감격해서 어떤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너무 놀라면 말이 안 나온다는 걸 이때 완전히 이해했다.

 

 

내가 알기로 그 일간지는 국내 유력 일간지 4위 안에 드는데, 어떻게 나 같은 사람에게 원고 청탁을 할 수 있는 건지 이상해서 당황해서 말은 안 나오고 머릿속에서 생각만 했다.

 

 

생각만 하다가 마냥 전화기를 붙들고 있을 수만 없어서 고민해 보고 모레 연락하겠다고 얼른 매듭을 짓고 전화를 끊었다.

 

 

인터넷을 통해 내 글을 본 누군가가 나를 그쪽에 추천했을까. 아니면 그 일간지의 기자가 직접 내 글을 보았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해 보았다.

 

 

나는 이 일이 행운인지 아닌지 판단이 되질 않는다. 왜냐하면 그런 유력 일간지의 연재를 맡기에는 내 역량이 부족함을 잘 알기 때문이다.

 

 

아직도 연재를 맡을 것인지 거절할 것인지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괜히 연재를 맡아서 내 글이 형편없다고 망신을 당하는 일이 생긴다면 이건 악운일 터. 그래서 신중하게 생각해 보기로 했다.

 

 

이것이 행운인지 악운인지 알 수가 없어 지금도 고민 중이다. (오늘은 만우절입니다. 그래서 장난을 쳐 봤습니다. 그러니 용서해 주십시오. 용서가 안 되시는 분은 ‘오늘은 제 생일입니다.’ 그러니 소설로 읽어 주시고 용서해 주십시오.)

 

 

잘난 척하는 것 같아서 이 글을 올리는 데에 용기가 필요했다는 것을 고백한다. 

 

 

 

 

 

 

 


.................................................
오늘 바쁜 일이 있어서 30분 만에 쓴 글임을 알립니다.
수정할 곳이 있으면 나중에 수정하겠습니다.

 

 

덧붙임) 이런 농담을 하는 것이 잘난 척하는 것 같아서 용기가 필요했다는 뜻입니다.(4월 1일 오후 7시 49분에 덧붙임을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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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1 14: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4-01 19: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9-04-01 15: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기뻐하며 읽었습니다 ^^
생신도 축하드립니다.

페크pek0501 2019-04-01 19:33   좋아요 0 | URL
아, 나인 님. 기뻐하며 읽으셨다니 나인 님이 마구 좋아질라고 합니다. 원래 좋아하지만요...ㅋ
만우절이라 장난을 쳐 봤습니다. 전부 뻥입니다. 제 생일이라는 것은 사실입니다.
제가 4대 일간지에 글을 쓰는 일은 현실적으로 일어날 수 없는 일입니다요.
세상에 글 잘 쓰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저한테까지 기회가 오겠습니까?
꿈에서나 가능한 일이지요.
생일 축하는 사실이니까 축하 인사를 고맙게 받겠습니다.

syo 2019-04-01 15: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될 사람이 되는 거지요. 축하드립니다, 페크님!!

페크pek0501 2019-04-01 19:35   좋아요 1 | URL
시오 님. 실망입니다. ㅋ 제 글을 끝까지 읽지 않으셨나 봅니다. 제가 만우절이라 장난을 친 거라고 글 끝부분에 밝혀 놓았는데요... 호호~~ 어쨌든 이 글을 사실로 믿을 만큼 저를 과대 평가하시는 것 같아 기분은 좋습니다요.

4대 일간지에 제가 칼럼을 쓰는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좋은 저녁 보내세요.
아, 생일은 사실입니다.


syo 2019-04-01 19:48   좋아요 1 | URL
읽었으나 인간은 믿고 싶은 걸 믿는 법이잖아요......

세상 생일 가운데 만우절이 생일인 사람이 두 번째로 불행한 사람이라고 들었습니다. 아무도 안 믿어주는.....

페크pek0501 2019-04-01 19:52   좋아요 0 | URL
아 역시 시오 님은 저보다 한 수 위이십니다. 저도 1초 정도 시오 님은 그런 게 아닐까 생각했었습니당~~ 믿어 주십시오. ㅋ

붕붕툐툐 2019-04-01 16: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정말 축하드려요!! 안목 있는 사람이네요~(근데 이 청탁건이 만우절 장난이라는 말씀은 아니시죠??^^)

페크pek0501 2019-04-01 19:37   좋아요 0 | URL
만우절 장난입니당~~ 저에게 유명 신문에서 원고 청탁을 할 리 없잖습니까?
현실적으로 일어날 수 없어서 글이라도 뻥을 쳐 봤습니다.

오늘 제 생일인 것은 맞습니다. 축하, 감사히 받겠습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psyche 2019-04-01 22: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축하드려요 라고 말하려고 죽 읽다보니 만우절이군요. 하지만 언젠가는 현실이 될 수도!
생일 축하드려요. 만우절이 생일이라 어릴 적에 친구들이 안 믿었겠네요 ㅎㅎ 저는 만우절 다음날이 생일이라 그 마음을 쬐끔 알거든요. 아이들한테 내일 내 생일이야 해도 아무도 안믿었다는...ㅜㅜ

페크pek0501 2019-04-02 13:25   좋아요 0 | URL
예. 그렇습니다. 제 생일이기도 해서 인상에 남는 글을 써 보자, 하고 이왕이면 재밌는 글을 써 보자, 하고 장난을 쳐 봤습니다. 만우절을 그냥 보내기 아쉽잖아요.

저도 학교 다닐 때 오늘이 내 생일이야, 라고 말하면 만우절인 것 다 알아, 하는 대답이 돌아왔다는... 너무 오래된 일이라서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제가 억울했던 기분은 기억합니다.
오늘이 그럼 psyche 님의 생일이겠군요. 생일을 축하드립니다.
즐거운 생일날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19-04-01 22: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생일 축하드립니다.
칼럼 일간지 연재는 아래 덧붙인 부분을 잘 이해하지 못해서 댓글을 못 썼는데, 만우절 이벤트라니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좋은 소식으로 반갑게 읽었어요.
지금은 아니었지만, 앞으로 그런 날이 머지않아 올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뜻이 있으면 길이 생긴다고 하니까요.
오늘 날씨가 조금 차갑습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한 밤 되세요.^^

페크pek0501 2019-04-02 13:30   좋아요 1 | URL
아, 생일 축하, 하루 지났지만 접수합니다. 어제 저녁을 가족과 외식했답니다.
으음... 10년 뒤쯤 제 글이 많이 향상되어서 2류 신문 연재가 가능할까요?ㅋ
원래 목표란 이룰 수 없는 지점에 있어야 하는 거죠. 그날을 위해 늘 공부하는 자세를 가질 겁니다. 독서도 많이 하고 말이죠. 특히 좋은 책은 반복 독서를 할 계획입니다. 뜻이 있으면 길이 생긴다, 좋은 말입니다.

날씨는 차가와도 미세먼지가 없어서 좋더군요. 오늘도 해질 무렵에 산책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서니데이 님도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하게 지내세요.

카알벨루치 2019-04-01 23: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잼납니다 페크님 장난 ㅋㅋ

페크pek0501 2019-04-02 13:33   좋아요 2 | URL
바로 그겁니다. 그런 댓글을 제가 기대했다는 거죠. 그런데 의외로 알라디너 님들은 책을 많이 봐서 진지하고 순수한 경향이 있어서인지 이런 장난을 잘 즐기시질 못하는 것 같아요.
삶은 농담이라고 말한 어느 작가의 말이 생각납니다. 우린 농담하는 마음으로 웃을 준비를 하고 사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카스피 2019-04-02 16: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페크님께서 좀더 절차탁마하시면 컬럼쓰시는 것도 크게 무리없으실 거란 생각이 듭니다^^

페크pek0501 2019-04-03 09:07   좋아요 0 | URL
오랜만입니다, 카스피 님. 반갑습니다.
예, 배우려는 자세로 임하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배워야 성장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취미라는 것도 발전이 있어야 재밌는 법이니까요.
댓글,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2019-04-03 15: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4-04 1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4-04 22: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4-05 13: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4-03 17: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4-04 12: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4-04 18: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4-05 13: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사과나비🍎 2019-04-03 22: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려요~^^*
일간지 칼럼 축하해 드리려고 했는데, 만우절 농담이었군요~^^*
완전히 속았어요~^^;

페크pek0501 2019-04-04 12:30   좋아요 1 | URL
하하~~ 완전히 속으라고 제목도 그렇게 지은 거랍니다. 만우절을 게다가 제 생일인데 그냥 지나가기가 아쉬웠거든요. 내년에 또 어떤 장난의 글을 쓸지 모릅니다. 더 기발한 것, 충격적인 걸 해야겠어요. 미국으로부터 칼럼 연재를 제의받아서 이게 혹시 사기꾼의 유혹인가 싶었다, 하는 정도로 써야겠어요. ㅋㅋㅋ

댓글과 축하, 감사히 받겠습니다. 산책하기 좋은 날입니다. 좋은 공기를 마음껏 누리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사과나비🍎 2019-04-08 22:01   좋아요 1 | URL
^^* 내년에도 페크님의 만우절 농담 기대할게요~^^*
그때도 생일 축하 인사 남기도록 할게요~^^*

페크님도 언제나 좋은 일 가득하시기 바랄게요~^^*

페크pek0501 2019-04-11 13:24   좋아요 1 | URL
언제나 좋은 일이 가득하길 바란다는 말씀, 감사합니다. 언제나 좋게 해석하며 살기를 노력하겠습니다. 해석하기 나름일 테니까요.
불행이 닥치면 그다음에 좋은 일이 있으려고 그러나 보나, 이렇게요. 또는 액땜한 것인가 보다, 이렇게요.

내년 만우절에 꼭 들러 주세요. 좋은 하루 되세요. 고맙습니다.

사과나비🍎 2019-04-12 00:28   좋아요 1 | URL
^^* 예~ 역시 페크님은 말씀도 정말 좋게 잘하시는 것 같아요~^^*
예~ 내년 만우절에도 오도록 노력할게요~^^*
축하 인사말 남겨야지요~^^*

페크pek0501 2019-04-13 14:03   좋아요 0 | URL
예 예 예...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2019-04-06 20: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4-06 22: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9-04-08 06: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어요. 내가 간절히 원했던 일이 언젠가는 진짜로 실현될 수 있으니까요. 이 글이 ‘성지 글’이 되길 바랍니다. ^^

페크pek0501 2019-04-08 12:28   좋아요 0 | URL
사람일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 때문에 오히려 삶을 잘 살 수 있는 거라고 심리학 책에서 최근 봤습니다. 사람 심리가 확실성보다 불확실성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도박에 빠지는 사람이 있고 강원랜드가 인기인 모양입니다.

제 능력의 한계를 느껴 글쓰기는 여기까지라고 생각했지만 그 한계를 뛰어넘을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을 믿어 보겠습니다. 성지 글, 감사합니다.
점심 맛있게 드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