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그것에는 양면성이 있다. 내가 말하는 양면성이란 시각 차이로 생기는 양면성이다. 무엇의 장점이 있다는 것은 다른 시각에서 보면 단점이 있다는 것이 되고, 무엇의 단점이 있다는 것은 다른 시각에서 보면 장점이 있다는 것이 된다.
예를 들면 이렇다.
남편과 나의 독서 취향이 다른 것은 시각에 따라 단점이기도 하고 장점이기도 하다. 취향이 달라 각자 책을 사 보기 때문에 책값이 많이 드는 것은 단점이지만 각자 책을 독차지하여 자기만의 책으로 가질 수 있는 건 장점이다.
비가 오는 것은 빗물이 옷에 튄다고 생각하면 단점이지만 세상의 먼지를 없애 준다고 생각하면 장점이 된다.
자상한 사장 밑에서 일하는 직원은 불편한 의자를 편한 의자로 교체해 주는 사장님의 배려가 고마울 때가 있지만 그 자상함 때문에 잔소리 많은 사장님을 둔 직장 생활을 해야 한다.
밤 12시 1분에 블로그에 글을 올린 사람은 밤늦게 글을 올린 사람이라고 볼 수 있지만 다른 시각에서 보면 그날 제일 먼저 글을 올린 사람일 수 있다.
다음 글을 읽고 생각나서 써 본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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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그 누구나 하나의 진리만을 따르면 따를수록 그만큼 더 위험한 잘못을 저지른다. 그들의 잘못은 어떤 허위를 따른 것이 아니라 또 하나의 다른 진리를 따르지 않은 데 있다.(239쪽)
- 블레즈 파스칼, <팡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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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면을 볼 줄 아는 시각을 우리가 갖는다면 지금보다 나은 조건에서 살 수 있으리라고 생각해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