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히 알다시피 스웨덴에는 '늑대의 시간'이라 일컫는 게 있다. 새벽 3시~새벽 5시에 대한 사회적, 문화적 의미다. 남들이 코~하고 깊은 잠에 빠진 시간, 잠을 청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내면을 설명하는 데 자주 쓰이는 용어다.

실수가 자꾸 기억난다.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두렵고 그 목록이 떠오른다. 교회에서 방언이라 말하는 알 수 없는 괴랄한 언어들이 누군가의 방 안을 떠도는 시간이다.


늑대의 시간을 겪어나가는 이들은 '과소감정'(과소감정에 대한 견해는 친구 정용택님의 소중한 생각을 참조했다)이 주는 내면의 억압상태에 예민하다. 혹은 누구나 한 번씩 진단하려는 '과잉감정'에 대한 피로감으로 인해 녹초가 되기도 한다.


새벽3시~새벽5시는 아침9시나 저녁6시에 비해 의미 부여가 뭐 있을까 하는 시간일 수 있다. 허나 내향성의 사회학은 바로 이 '늑대의 시간'을 떠도는 감정의 장에 주목해보려 한다.

늑대의 시간에 쏟아지는 혼잣말, 욕설, 외계어 같은 자기주문 혹은 누군가를 향한 저주는 단순히 심리학의 수리수리마수리만 다룰 문젠 아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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