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점 


                                            김신식


청각 손상의 위험이 있으니 너무 높은 

소리로 듣지 마세요란 말을 무시한 채

그 빠른 랩 가사를 꼭꼭 씹어먹는다


듣고만 있으면 돋아날 줄 알았던 살점은

그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오징어 눈알이

되어버렸다


끄덕일 줄만 알면 맨드리 있게 짜일 줄

알았던 쥐난 발가락은 발악 끝에

차라리 겨울잠을 자자며 스스로를

포기한다


뭐 어떻게 해야 하는 거니라고 묻기가

무섭게 눈꺼풀이 무겁다

오늘도 불면이다

살점이 떠나 방황하는 걸

무력하게 지켜봐야 하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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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 2013-05-11 0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신식 시의 독자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