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로자 - 만화로 보는 로자 룩셈부르크
케이트 에번스 지음, 폴 불 엮음, 박경선 옮김, 장석준 해제 / 산처럼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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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삶이 펄펄 끓는 인간은 처음이다. 그녀는 여성이었고, 폴란드인이었고, 그것도 유대계 폴란드인이었다. 게다가 그녀는 장애우였다. 로자 룩셈부르크..그녀는 막스를 넘은 막스주의자였다. 그의 저작들은 공산주의를 철저히 해석, 보완한 책들이고, 누구보다 자본주의의 폐해를 알았기에 앞장서서 반전을 외치기도 했다. 그녀는 누구보다 사랑에 있어서도 뜨거웠다. 많은 이들과 넘치는 사랑을 했고, 심지어 친구의 아들과도 사랑에 빠졌다. 그녀의 지적인 모습은 그녀를 상당히 매력적으로 보이게 했을 것이다. 기회가 닿는다면 그녀의 평전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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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 도쿄의 거리에서 - 1923년 간토대지진 대량학살의 잔향 카이로스총서 37
가토 나오키 지음, 서울리다리티 옮김 / 갈무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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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어난 오키나와 슈리성이 누전에 의해 화재가 나서 다 타버렸다. 이번에도 아니나다를까 한국인이 방화하지 않았냐는 유언비어가 돌았다.
다른 어떠한 일에서도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일본인인데 천재지변 등 재앙이 닥칠때 그 이유를 왜 한국에 전가하는 것일까?
유교사상이 지배하는 우리나라는 옛부터 가뭄이 들거나 혹은 비가 많이 오는 등의 천재지변이 있을때는 덕이 없는 왕을 탓하곤 했다. 요즘도 그런것같기도 하다. 그러나 같은 동양문화권인 일본은 그런 면이 전혀 없다. 물론 모든 것을 왕의 탓으로 돌리는 것도 좋은 것은 아니나, 결론은 왜 우리에게 돌려 1923년 9월 간토대지진때 잔인하고 무참하게 사람을 죽인것일가?
불법강제점렴했던 나라, 활발한 독립군활동, 3 .1운동..그들은 한국인이 무서웠다. 그래서 유언비어를 만들어 한국인을 적대시했고, 인간성을 잃었다. 평범한 민간인들이 물건을 고리에 연결하는 작대기 등을 이용해 사람을 끌었고, 일본도를 가지고 나와 뒤에서 사람을 내리쳤다. 산 채로 불태운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또한 공권력도 그에 합세했다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
작가는 일본인이지만, 이 사건의 기억을 되살려 우리나라에 있는 그대로를 전하고 싶었다고 한다. 이런 몹쓸짓을 한번도 아니고 계속하고 있는 일본.
정신차리고 현실을 직시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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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연사회 - 혼자 살다 혼자 죽는 사회
NHK 무연사회 프로젝트 팀 지음, 김범수 옮김 / 용오름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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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는 우리같은 PD수첩에서 이슈가 된 사건들을 좀더 자세하게 서면화해서 책으로 냅니다. 요런 책 참 좋아해서 일부러 찾아보는 편입니다. 無縁사회, 즉 더 이상 연이 닫지 않은 사회. 나와는 무관할듯 하게 보이나 자세히 들여다보니 이미 무연사회는 우리곁에 와있고, 차후 무연사가 나와는 상관없다고 치부할수없는 단계에 와있다는 생각이 절실히 들었다..읽어나가며 등골이 오싹해진다. 가정공동체가 파괴되면 회사공동체가 무너지는 정년이후면 사회공동체라도 지켜줘야하나 그게 안될때 혼자 살다가 아무도 모르게 죽는다는건 무섭지만,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계약직, 미혼, 저출산..등이 주된 원인이 된다.
일본에서는 이미 독거노인들이 무연사하는 경우가 너무 많아 이를 위한 정책과 사업도 많이 만들어져있다. 그런데, 중요한건 비참하게 살다간 사람들이 무연사하는게 아니라는 것이다. 너무나 평범한 고향에 가족들이 다 있는 데도 불구하고, 무연사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가족들은 사정상 유골도 받아드릴수 없는 것이다.
이렇게 무연사한 분들은 합동묘에 모셔지고 이런 유골들을 받아 합동제사를 지내주는 신사도 있다. 특히 무연사한 분들의 유품이나 집을 다 정리하는 NPO가 많이 등장했다는게 참 안타깝지만, 좋은 일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날 위해 자손들이 제사를 모셔줘야할 의무는 없다고 보지만, 쓸쓸히 죽는 건 너무 슬플것같다. 읽고 나니 가족들이 매우 소중하게 느껴지더군요..특히 남편에게 연민이 가는 이유는 뭘까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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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량한 차별주의자
김지혜 지음 / 창비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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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잔잔하게 화제가 되고 있는 작품이다. 몇년전엔가 비슷한 작품인 '불편해도 괜찮아'라는 책을 접한 적이 있다. 너무 여러 불편을 동시에 이야기하려고 해서 참 불편했던 책이다.
작가는 처음에 우리를 꾸짖는다. 사람들이 자주 쓰는 결정장애라는 단어. 자신은 차별이라 전혀 느끼지않고 쓰는 말이겠지만, 장애를 가지고 있는 입장에서는 장애가 들어갔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격일 것이다라고.
그리고 동일한 조건을 준다면 과연 그것이 평등한 것인가라는 것도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우린 자신이 속하지 않는 그들의 세상은 아주 단순하다고 치부해버리기 쉽다. 내가 겪어보지 않은 세상이기에...
우리가 행하고 있는 가장 선량한 차별은 다문화라는 단어다.
본디 한국도 포함하는 다문화인데, 왜 다문화는 한쪽이 동남아시아인인 부모의 아이들을 지칭하는 말이 되었나? 학교선생님까지도 이름이 아닌 '다문화'라고 부른다 하니, 너무나도 충격적이다.
요즘 회자되고 있는 82년생 김지영, 난민신청, 나아가 자사고, 특목고까지..
이런 주제로 이야기할수있는 내용이 아주 많을것같다.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어 재미나게 글을 전개하는 작가..무엇보다도 우리를 반성하게 만들며 장애와 차별이라는 것에 많은 관심을 갖게 해주는 책이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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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과 존엄 사이 - 간첩 조작 사건 피해자를 만나다 대한민국을 생각한다 29
은유 지음, 지금여기에 기획 / 오월의봄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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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문학을 잘 쓰는 은유라는 작가, 한겨례칼럼란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작가였는데, 이렇게 책으로 만나 이 작가의 책을 전작할것같은 느낌이 든다. 아프고 분하고 안타까워 다시는 이런 책 읽고 싶고 싶지 않았지만 다시 손이 간다.
이 책 또한 간첩조작사건 피해자의 인터뷰를 다룬 책이다. 결국 무죄로 밝혀졌지만, 수많은 세월을 간첩으로 자식까지도 간첩의 자식으로 살아온 세월을 돈 몇푼으로 보상받을수있을지..아직도 그 조작사건의 주범들이 떵떵거리며 잘 살고있으니 더더욱 기가 찰 노릇이다.
특히 제주분의 인터뷰가 가장 인상에 남는다..4.3사건때 아버지가 눈앞에서 살해당하고 자신은 도저히 그 땅에서 살 자신이 없어 일본으로 가 살았는데 잠시 조총련집에 놀러간 게 빌미가 되어 간첩으로 내몰린 안타까운 사연이었다. 그들은 감옥에서도 누구보다 성인처럼 다른 사람들을 돌보고 자신의 내면을 길렀다. 앞으로 제발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제발 억울한 일이 이 세상에서 사라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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