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몰랐던 이야기 - 폭력 피해 여성들의 생존 분투기 대한민국을 생각한다 32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지음 / 오월의봄 / 201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회성있는 인터뷰, 기록문학을 하는 은유작가의 글을 통해 알게 된 이 작품..사실 난 일관계로 주변에 소위 다문화인들이 많아서 이 책에 나온 이야기들은 잘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선주민의 입장에서 오히려 다문화인들을 배척하는 환경에 있었는지도 모른다..피해자라고 자처하며..
하지만, 이 책은 여성인권에 중점을 두고 있기에 다문화여인들은 완전한 피해자입장에 있을수밖에 없다.
이 작품의 글중에서 선주민 여성인권도 아직 걸음마수준인데, 다문화여성인권을 어찌 지킬수있을까에 100% 공감했다..양성평등, 페미니즘의 문제가 아니고, 여전히 폭력이나 육체적인 어려움에서는 남성에 비해 열악할 수없기 때문이다.
사회구조적으로 상대적으로 가난한 나라의 여인들이 자신의 가정과 자신의 발전을 위해 결혼을 하는 그런 상황이 바람직하지 못한 데에 있다. 부디 몇십년전 우리나라 여인들도 힘들어서 일본으로 시집가던 그때를 생각해서 모든 것을 걸고 오는 다문화여인들을 폭력으로 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본산고 - 역사를 부정하는 일본에게 미래는 없다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엄청난 책이다. 도올선생과 박경리선생이 일본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도올선생이 입을 다물고 계셨다는 이야길 들은 적이 있다. 토지를 아직 읽어본적은 없으나 어릴때 드라마로 본 기억이 있고, 시인 김지하의 장모이자 이 시대의 지조있는 문학가인 박경리 작가.
너무 늦게 이 책을 봤네요...내가 아는 일본, 여러가지 면에서 참 좋아하지만, 의아해하기도 했던 점들이 문학적으로 하지만, 펄펄 끓는 분노와 비판으로 점철되어 있는 책입니다. 일본신화를 이토록 그리스신화처럼 풀어낸 작가는 처음 봅니다. 찾아보니 일본신화에 관한 책을 쓰셨드라고요. 그 책과 환경에 관한 책, 토지는 내년의 읽을 목록으로 올려놨습니다.
일본인 그들이 우리를 증오하는 그 근원을 파헤쳤습니다. 우리에게 조금씩 배워갔던 그들은 그러한 역사를 숨기고 싶은 겁니다. 부정하는 것이지요. 그들이 말하는 神国의 자손들이야말로 세계최고라는 겁니다.
예전에 우스운 이야길 들은 적이 있어요..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민족이라 세뇌되어온 그들, 외국에 나갔을때 다른 사람들이 제패니스라고 하면 대접해줄줄 알았답니다. 그런데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대해서 깜짝 놀랐다고 하더군요..어디서 나온 자만일까요?
그들이 주장하는 죽음의 미학도 그 근원을 알수없는 무시무시함이죠..할복을 예로 들고 있습니다. 그게 뭔가 대단한 것이라도 되는 양 식순에 의해 할복, 그것을 권하는 문화, 참 그로테스크합니다.
한때 일본의 지식인들, 예를 들면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다자이 오사무, 가와바따 야스나리 등등 자살을 많이 했었죠..그 이유가 지식인들의 사상과 일본사상의 괴리로 인해 도저히 받아들일수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라 평한다. 상당히 동감이 되는 부분이다. 창조자인 지식인들에게 절대복종을 강요한 일본, 지식인들은 괴로워했으리라.
감히 우리에게 충고한 일본인에게 당당히 따진 글도 있었다..본디 세속의 일은 모른척 하시는 분인데, 조목조목 따지는 모습이 참 야무지면서도 시원했다. 이 200여페이지의 책으로 난 강하게 박경리라는 작가에게 이끌린다. 어떠한 단계가 있었기에 작가를 이토록 단단하게 만든것인가? 유트브에서는 감수성과 독서체험이라고 하신다. 유트브로 작가의 모습과 육성을 듣는데, 그 품격이라는 게 정말 저런 모습인가보다 느낄수있었다..한동안 헤어나지못할것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올의 교육입국론 (증보신판) - 혁신교육감시대를 위한
도올 김용옥 지음 / 통나무 / 2017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올선생 올해 유난히 책을 많이 쓰셔서 반갑기도 하고, 너무 애쓰시는 것같아 안타까워요.
도올선생의 거의 2년된 책인데, 이 책을 우연히 알게 됬어요. 100여페이지의 분량이지만, 초서할 내용도 임팩트도 상당했어요..친한 혁신교육감에게 보내는 글인데요..예언가로 칭할 만큼 지금의 교육현실과 나아가야할 방향을 잘 짚어주고 있네요.
교육의 목적과 의미를 철학에서 가져왔고, 진보교육자와 보수교육자들은 진보, 보수의 특징을 너무 잘 말해주어서 참 재미났어요.
보수는 학력주의, 결국 기득권자들의 엘리트 교육에 지나지 않는다. 또한 진보교육은 경쟁을 위한 수단이 아닌, 인격에 목표를 두고 있다.
그리고 국민의 의견이 통일되면 전체주의이며, 무서운 일이라고 한 글은 정말 제가 항상 부르짓고 다니던 말이었네요. 읽으며 참 시원했고,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분들이 있어 참 뿌듯했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도올님. 벌써 몇권째인지 도올님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국이 버린 사람들 - 재일동포 유학생 간첩 사건의 기록
김효순 지음 / 서해문집 / 201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국가에 의해 철저하게 외면당하고 핍박받아온 사람들에 관한 책을 읽다보니 여기까지 왔습니다. 현재 우리 국가의 국시는 자유민주주의이겠죠? 한때 우리나라의 국시가 반공일때가 있었죠. 경쟁적으로 간첩을 만들어야할때가 있었나봅니다. 민혁당이네, 4.3사건, 보도연맹..등등.
21세기 들어와서 무죄로 판명나 돌아가신 영혼이라도 마음을 달랬던 일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그런데, 재일동포이면서도 조국이 그립고, 조국의 언어를 제대로 배우고자 한국에 들어와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을 간첩으로 몰아, 그 모진 세월을 감옥에서 썩히다니요..분하고 분하고 제가 너무나도 미안해서 견딜수가 없었습니다. 특히 도쿄경제대 교수이자, 저술가인 서경식 교수의 두 형들의 일은 너무너무 가슴아파 눈물이 나더군요. 먹고 살기 힘들어서 우리나라를 떠날수밖에 없었던 부모의 밑에서 자라난 죄밖에 없는 것을..강상중교수가 독일로 유학갔기망정이지 그도 한국으로 왔다면 감옥에 들어갔을 겁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아무것도 해준게 없습니다. 재일동포들이 한국인에게 왜 그리 쌀쌀맞게 대했는지 그 이유가 조금은 이해가 됩니다. 늦게나마 책으로라도 진실이 드러나게 되어 정말 다행입니다. 운나빴다고 치부하기엔 너무너무 속상합니다. 그러한 판결을 내렸던 판,검사들이 아직도 떵떵거리고 살고 있는 걸 보면 피가 거꾸로 솟는것같습니다. 아프지만,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네요. 대신해서 진실규명에 애쓰셨던 선한 일본인들에겐 정말 감사드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안도현의 발견 - 작고 나직한 기억되지 못하는 것들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안도현 지음 / 한겨레출판 / 201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약간 간지럽긴 하지만, 감수성이 풍부한 시인, 안도현씨의 칼럼을 묶어놓은 책이에요..그의 책 연어로, 그에게 빠진 이후 여러가지 자기 목소리를 내고 계시는 안도현 시인..시인이라는 정의, 그리고 추억이라는 정의..역시 시인다운 정의에 가슴이 아려옵니다. 감성이 메마른, 좋은 말로 가장 이성이 작동하는 이 시기지만, 안도현 시인의 글귀는 절 그냥 지나치게 하지는 않네요.
시인다운 가을이 오는 소리, 자연의 단어에서 느끼는 그의 많은 영혼들이 가끔 제 눈가를 촉촉히 젖어오게 했지만, 나쁘지 않았습니다.
이시영시인의 '어머니생각'이라는 시는 예전 우리의 현실이 미치게 싫더군요. 자식들을 위해 철저히 희생하신 어머니를 어쩔수없이 아파트감옥에 갇아두고 출근하는 시인부부, 특히 치매가 있어 손목을 문고리손잡이에 묶고 나가니 들어와서 발갛게 부어오른 어머니의 손목을 어루만지며 우는 시인..우리 세대에는 부모님을 이렇게 모시진 말아요. 이시영시인 세대에는 어쩔수없었겠죠.
살아온 날들을 회상해보며, 좋은 글들 흠뻑 맞아서인지 다른 안도현시인의 글도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