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나의 문장
구병모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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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저드 베이커리, 아가미 이후 읽은 구병모 작가의 '단 하나의 문장'은 8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왠지 화자가 작가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어느 피씨주의자의 종생기를 시작으로 책 제목인 단 하나의 문장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는 오토포이에시스로 끝나는 데요 개인적으로는 미러리즘과 웨이큰이 제일 인상 깊었습니다 미러리즘은 처음엔 어떻게 일이 진행되고 있는 건지 명확히 나오고 있지 않아서 화자가 얼굴과 목소리가 망가진건가 싶었는데 후반부에 들어서니 성별이 바뀐 거라는 걸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여러모로 신선했네요 구병모 작가의 sf나 판타지스러운 글을 좋아해서 그런지 유독 두 단편이 좋았어요 웨이큰은 나중에 진짜 이런 일이 생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무섭기까지 했습니다 물론 첫 번째 단편인 어느 피씨주의자의 종생기도 반전이라고 할 만한 부분이 있어서 여러 모로 흥미를 이끌기 좋았어요 처음에 뭘로 시작하냐에 따라서 책을 더 읽으려는 의지가 생긴다고 봐서 첫 번째 단편은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온전히 끝이라고 할 만한 단편도 있었지만 이 뒤가 있어야 하지 않나 싶은 단편도 있었네요 물론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여러 사회문제를 담기도 했고 작가는 왜 쓰는가 어떻게 쓰는 가 등 작가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하게 되는 이야깁니다 솔직히 어렵다 싶은 부분도 있었고 허무한 기분이 드는 단편도 있지만 책에서 나오는 어휘력이나 문장의 구조가 참 좋아서 좀 적어둬야 할 거 같으면서도 그게 핵심은 아닌 거 같아서 뭘 적어두는 게 좋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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