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394
그러자 죽음이, 그(‘블론스키’)의 마음에 그녀(‘안나’)에 대한 사랑을 되살아나게 하고 또 그를 벌하고 그녀의 마음에 뿌리박고 있던 사악한 영혼이 그와 시작한 이 싸움에서 승리를 거둘 유일한 수단으로 또렷하고 생생하게 그녀 앞에 나타났다.

P416
‘그이(‘블론스키’)는 나에게서 무엇을 찾고 있었던 것일까? 사랑보다는 허영심의 만족이 더 컸던 것이다.’ - 중략-
‘그렇다. 그 이는 허영심을 만족시키고 우쭐한 기분이었던 것이다. 물론 사랑이 있었던 것도 틀림없지만 대부분은 성공에 대한 자랑이었다. 그이는 나를 손 안에 넣은 것을 자랑하고 있었다.
-중략-
자기는 자기의 앞날을 포기할 각오로 이혼과 결혼을 바라고 있는 것이고, 그 이는 나를 사랑하고 있다. 하지만 어떤 식인가? 맛이 없어져 버린 것이다. -중략-‘
‘그래, 그 이는 내게서 이제 아무런 맛도 느끼지 못하게 된 것이다. 만약 내가 그 이에게 떨어져 나가면 그 이는 마음 속으로기뻐할 것이다’ 이것은 가정이 아니었다. 그녀는 지금 자기에게 인생의 의미와 인간들간의 관계를 드러내 준 그 선명한 빛 속에서 분명하게 그 사실을 본 것이었다.

P423
"사람에게 이성이 주어지는 이유는, 그 사람을 불안하게 하는 것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서예요."건너편의 부인은 분명히 자기의 말에 만족하는 양 혀 꼬부라진 소리를 내면서 프랑스어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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