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고 쓸모없기를 문학동네 시인선 84
김민정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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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시 읽는 재미. 전에 지나가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었나, 거기서 본 기억이 있어서 잡아든 책. 오래간만에 시가 끌렸달까. 제목도 독특하고 특히 핑크색의 색감이 내 마음을 끌어당겼다. 벌써 시인님의 세 번째 시집이라니. 펼쳐보니 모두 33편의 시들이 실려있다. 시인이면서도 편집자인 저자님. 개인적으로는 이전의 시집보다 이번 작품이 나았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어렵다. 시라는 것은 이래서 참 위대한 건가. 어찌 그리 머릴 써가며 압축했기에 나를 이리 하찮게 만드느냐~ 읽기는 금방 읽힌 느낌. 비 오는 날 창에 걸쳐 읽는 소소한 위안. 자유분방하면서 애달픔. 삶의 간지러운 부분을 긁어주고, 어루만져 주는 느낌. 가벼운 것 같으면서도 무거운. 때로는 나의 마음을 쿡 찌르거나 건드리면서. 한편으론 좀 예민한 소재를 이용한 작품도 있었지만, 어이없는 부분에서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재밌었다. 이런 게 세상의 냄새일까. 가슴이 두근두근. 나는 앞 부분의 작품들이 기억에 남는다. 나도 이런 필력을 갖고 싶다. 제목처럼 쓸모없으면서 아름다운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 어찌 보면 쓸데없는 것에 대한 우리의 집착을 표현한 것인가. 어렵네. 과연 쓸모가 없는데 아름다운 것들이 있을까. 어찌 보면 이 책이 그런 존재겠지. 제목처럼 아름답고 쓸모없는 책. 여러 번 읽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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