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열쇠, 11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73
패트리샤 레일리 기프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시공주니어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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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 밖으로 삐죽이 나온 신문 한 자락의 유혹

'금지'와 '금지'에 대한 호기심과 의심은 결국 '판도라의 상자'를 열게 하고, 상자의 문이 열리면서 11살 주인공 소년의 내면에서 벌어지게 되는 '방황, 갈등, 의심, 번뇌, 성장' 등이 가벼운 열병을 앓듯 잔잔하면서도 흥미진진하게 몰입하게 합니다.

 

'기억의 열쇠, 11'은 정말 착한 사람들만 등장합니다.

 그래서 주인공은 감춰진 진실, 기억의 저편, 의식의 깊은 수면 아래 잠든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는 것에 대해 머뭇거리게 됩니다.

숨겨진 진실을 찾는 것이,

오래전 기억을 떠올리는 것이,

유일한 자신의 가족인,

사랑과 헌신으로 키워준 할아버지를 배반하는 일이 될 지도 모르며,

어쩌면 그 사랑하는 할아버지를 떠나야 할 수 도 있기 때문입니다.

 

 

판도라의 상자에서 시작되다...

 

샘은 11살 생일을 앞두고 자신의 생일선물을 찾아 집안 구석구석을 뒤져보았지만 찾지 못합니다. 결국 생일 전날 밤 샘은 자신의 창문을 빠져나와 벽에 붙은 파이프를 잡고 다락방이 있는 할아버지 방으로 이동합니다. 성공적으로 다락방에 안착한 샘의 눈에 들어온 것은 자물쇠로 굳게 채워진 금속재질의 상자. 바로 이 책 앞 표지의 그 장면입니다. 삐죽이 튀어나와 있는 신문 조각에는 샘의 어릴 적 사진과 함께 읽을 수 없는 낱말로 채워진 기사가 적혀있습니다.

 

'난독증'을 앓고 있는 샘이 읽을 수 있는 글자는 오직 하나

'사라지다.'

그리고 사진 밑에 씌어진 이름 '샘 벨'

자신의 성인 '매킨지'가 아닌 '벨'

판도라 상자의 일부분을 보게 된 샘은 그날 이후 잊고 있던 기억과 이상한 꿈에 혼란스러워 하게 됩니다.

 

요란하지 않은 미스테리..

 

샘을 돌보는 할아버지와 이웃인 '온지' 할아버지와 '애니마' 아줌마의 변함없는 사랑과 보살핌의 잔잔하고 평화로운 일상과 대조적으로 샘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커다란 혼란은 옅은 열감에 젖어 가능한 여러가지 결과들을 추리해 보게 합니다.

 

따뜻한 성장 소설

 

'난독증'을 앓고 있는 샘.

어느날 우연히 찾아 온 자신의 정체감과 소속에 대한 의문은 혼자의 힘으로는 도저히 풀 수 없는 숙제가 됩니다. 샘은 자신을 도와줄 친구로 새로 전학온 '캐롤라인'을 선택하고, 학교 과제 팀이 되어 '중세성'을 만들게 됩니다. 한편으론 샘의 '과거 수수께기'를 함께 풀어가며 차츰 우정을 쌓아갑니다.

 

'캐롤라인'은 자주 전학을 다니는 친구입니다.

올해만 해도 벌써 세 번째 전학을 왔고, 또 얼마후면 전학을 가야 합니다.

'난독증'을 앓고 있어 책을 읽을 수 없는 샘과 잦은 전학으로 친구를 사귀기를 포기한 책만 읽는 전학생 '캐롤라인'

이 둘은 정반대에 있으면서도 반에서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좁혀지지 않을 것 같던 두 아이의 우정은 어느새 서로에 대한 깊은 이해와 신뢰를 쌓게 되고, 드디어 둘은 세상밖으로 나올 힘을 얻습니다.

 

요란하게 이야기를 끌고 나가지 않으면서도 하나씩 하나씩 수수께기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과정은 책을 손에서 내려 놓을 수 없게 만듭니다.

 

참 따뜻하고 아름다운 '내리사랑'에 가슴 따뜻해 지고, 친구를 통해 서로 격려하며 힘을 얻고 발전해 가는 모습에 가슴 흐뭇해 집니다.

 

샘은 전보다 더 깊어진 감사와 신뢰로 자신의 가족인 할아버지를 받아들이게 되며, 자신을 '화이팅!'해 주는 친구를 얻음으로 해서 더욱 안정적인 어른으로 자라게 될 것입니다.

 

샘이 전학 간 '캐롤라인'에게 메일을 쓰기 위해 글씨를 배우기로 결심하는 모습은,삶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모습의 희망적인 변화를 통해 읽는 이의 가슴에 훈훈한 행복을 전해줍니다.

 

샘이 글자를 공부하며 '캐롤라인'에게 쓴 첫 번째 메일에는 '그럴게'라는 한 단어가 오독하니 쓰여있습니다. 한 편의 시처럼 많은 의미와 여운을 남기는, 세상에서 가장 간결하고 아름다운 '긍정'의 편지.

 

 

 

 

희망과 성장을 전하는 책!

 

책을 덮으면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 따뜻한 느낌

아직은 좀 어려서 권하지는 않았지만,

딸아이의 가슴에도 행복한 뿌듯함을 전해 주고 싶은 책이네요.

 

 

 

 

'독서레벨 3단계'라 그림이 전혀 없는 시공주니어 문고집.

아직은 초2 아이가 읽기에 좀 힘들 것 같아서,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에 이 아름다운 이 이야기를 잠 못 드는 딸에게 들려 주었습니다.

따뜻한 털 이불 속에서 손 잡고 들려주는 엄마의 이야기로 너무나 좋았던 편안하고 아름다운 이야기...

요즘 한참 예민해져서 벌써 부터 '사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는 아이에게 격려하는 마음으로 힘을 주고 싶은 마음을 담아 이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다음날 밤에도, 또 그 다음날 밤에도  '샘' 이야기 또 들려달라고 하네요..

 

 

 

 

날씨가 추워져서 아이들 책방에 '러그'를 깔았어요~

아주 푹신하고 부드러운 요 러그에 누워서, 아이에게 '기억의 열쇠, 11'을 들려주었답니다. 푹신한 이불속에서 체온을 나누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깊은 가을밤,

'샘'의 이야기는 잠 못 드는 딸에게 달콤한 자장가가 되어 아름다운 유년 시절의 추억을 선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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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번지 유령 저택 1 - 옥탑방에 유령이 산다! 456 Book 클럽
케이트 클리스 지음, M. 사라 클리스 그림, 노은정 옮김 / 시공주니어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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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번지 유령 저택  ① 옥탑방에 유령이 산다!' 는 시공주니어 [456 Book 클럽]의 세번째 작품이자 '43번지 유령 저택' 시리즈의 첫 번째 도서입니다.

 

[456 Book 클럽]은 상상력과 유머를 동력으로 4, 5, 6학년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만을 모아 아이들을 책 읽는 재미에 푹 빠지게 만들 시공주니어의 새로운 시리즈입니다.

 
처음 이 책을 받아들고 과연 초2인 저희 딸이 흥미를 갖고 읽을 것인가 하는 걱정이 앞서더라구요. 게다가 등장인물들이 편지로만 의사소통을 하는 독특한 형식에, 쪽지, 이메일, 신문, 리플릿 등의 다양한 글 형태가 삽입되어 있어, 과연 아이가 요 '개성있는 도서'를 제대로 읽을 수 있을 지 걱정이 되더라구요.

 

하지만 한 가지 믿는 구석이 있었으니, 그것은 요즘 채은이가 한창 귀신, 유령 이야기에 푹 빠져 있다는 것이지요.

 

 

편지 형식의 개성있는 구성

 

이 책은 등장인물들이 서로 주고받은 편지들을 모아서 만들어졌어요.

컴퓨터에 입력해서 인쇄한 편지도 있고, 손으로 삐뚤빼뚤 쓴 편지도 있지요.

유령이 쓴 편지는 테두리 쳐진 글씨체로 유령의 느낌이 살려져 있구요.. ^^

 

 

깨알같은 말장난이 곳곳에..

 

일단 등장인물 이름부터 살펴보면,

 

부루퉁 B. 그럼플리 ; 유명한 불통대는 어린이책 작가, 주인공

다파라 세일 : 부동산 중개업자

책만봐 터너 : 출판사 사장

E. 개그 : 그럼플리의 변호사

뻔뻔하니 호프와 김팍새니 호프 교수

드리미 호프 : 호프 교수 부부의 열한 살 된 아들

어리버리 N. 빈스 : 사설탐정

올드미스 C. 스푸키 : 으슥한 공동묘지 길 43번지에 집은 지은 귀부인 (97년 전에 세상을 떠남)

 
작가의 글에서 우리말로 옮기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바로 이름 짓기였다고 하네요.

등장인물들과 장소, 가게 이름에 재치있고 어울리게 뜻을 담아 재미를 유발합니다~

이건 책 속의 또 다른 재미~~

 

 

유령 이야기 만큼 재미있는 글 장치들..

 

'다파라 세일 부동산 업자'의 중요한 편지가 전달되지 못함을 '반송' 된 편지봉투 그림으로 처리하는 식으로 말이예요...

 

오고 가는 편지글의 사실성을 뒷받침 하듯 관련 신문기사를 사용한 것도 그렇구요.

신문의 형식과 함께, 깨알같이 재미있는 광고문구나 기사 내용이 웃음을 자아네요.... ^^

구석 구석 재미있고 재치있는 잔재미들을 그냥 지나칠 수 없겠죠??

 

 

손에서 뗄 수 없는 즐거운 재미 ~♥

 

대부분의 아이들이 호기심과 흥미를 보이는 '유령'을 소재로 한 '43번지 유령 저택'은 이미 아이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합니다. 거기에 개성있는 등장인물들의 엉뚱하고 괴상한 성격과 상황들, 글 사이 사이에 심어진 깨알 같은 잔재미를 챙기려다 보면, 저절로 책 구석구석 챙겨 보게 될 겁니다. ^^

 

사실 책 앞 부분을 펼쳐보며, 과연 이런 복잡한 구성에 깨알같은 자잘한 말들이 많아서 아이가 호기심을 갖을까 걱정했었는데, 처음에는 '유령'이라는 단어에 호기심을 느껴 읽더니, 어느새 책 속으로 들어가네요 ^^

 

제가 흥을 돋우느라 "와~ 이거 4~6학년 도서인데 채은이는 잘도 읽네?? 어렵지 않아??" 하고 물으니, 채은이 왈 "뭐? 그랬어요? 난 이거 너무 쉬워서 1~2학년 도서인 줄 알았지?" 하며 또 다시 읽더라구요.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를 주지만, 자신밖에 몰랐던 주인공 부루퉁씨가 변화되는 모습을 통해 흐뭇함도 느낄 수 있답니다.

 

처음 책을 읽다 외친 말이 "엄마! 이건 책이 아니야!" 였습니다.

그동안 읽어온 책과는 너무 다른 형식에 새로운 것을 발견한 것 마냥 신나하더라구요.. ^^

 

처음엔 새로운 양식에 대충 읽어내더니, 이제 문장 속속 토시 하나 놓치지 않고 꼼꼼히 읽더라구요.  오는 내내, 가는 내내, 전철에 내려서 걸어가면서도 책을 손에서 놓지 못했답니다. ^^

 

 

책을 대여섯번 읽은 채은이에게 "그렇게 재밌어?" 라고 묻자,

"아직, 내 머릿속에 완전히 들어오지 않았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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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와 초콜릿 공장 (반양장)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7
로알드 달 글, 지혜연 옮김, 퀸틴 블레이크 그림 / 시공주니어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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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대담하고, 신나고, 뻔뻔스럽고, 재미있는 어린이책'을 만든 '로알드 달'이 글을 썼고,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을 수상한 '퀸틴 블레이크'가 그림을 그렸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초콜릿'이란 소재를 가지고 환상적이고 즐거운 이야기를 엮어낸 이 책은 이미 영화로도 만들어져 어린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지요.

 

책을 읽다 보면 초콜릿 맛에 대한 묘사가 어찌나 뛰어난지 입 안에 초콜릿이 들어와 있는 듯 생생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초콜릿을 떠올리지 않을 어린이는 아마 한 명도 없을 겁니다. 저희 딸도 이 책 읽더니 초콜릿 맛이 너무 생생하게 떠올라 안 먹을 수 없다 하여 즐거운 '초콜릿 타임'을 갖었답니다.

 

저학년 어린이에게는 도입부가 조금 길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요 고비만 넘기면 그 다음부터는 절로 읽혀집니다.

들어가고 나오는 사람 없이 오로지 초콜릿만 세상 밖으로 나오는 신비의 공장.

작가는 알록달록 행복하고 환상적인 끝 없는 상상의 세계로 독자를 끌어당깁니다.

 

 이제 책 소개를 간단히 할께요~

주인공 찰리는 친할아버지, 친할머니,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아빠, 엄마, 찰리 이렇게 7식구가 산답니다. 돈을 벌어오는 사람은 아빠 한 사람이고 하루 종일 일을 해도 끼니를 떼우기도 어려운 형편이지요. 이게 바로 찰리네 집이랍니다. 하나뿐인 침대에 4분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서로의 체온으로 추위를 이겨내는.. 정말 정말 가난한 집이랍니다.

 

너무나 가난해서 먹는 것 조차 어려운 가정형편의 찰리는 1년에 딱 한 번!

자기 생일날 초콜릿을 먹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베일에 쌓인 세계 최대 초콜릿 공장을 운영하는 '윌리 웡카'씨는  공장을 견학하고 평생 먹을 수 있는 초콜릿을 주는 '황금티켓' 이벤트를 개최합니다. 총 5개인 황금티켓을 잡기 위해 사람들은 전보다 더 경쟁적으로 초콜릿을 사지만, 1년에 딱 한 번 자기 생일에만 초콜릿을 먹을 수 있는 찰리에게는 그저 황금티켓 당첨자들을 구경하는 것 밖에 할 수 있는게 없네요.

 

첫 번째 황금티켓 당첨자는 아우쿠스투스 굴룸입니다.

항상 먹는 것을 달고 살기에 당첨확률이 높을 수 밖에요.

 

두번째 황금티켓 당첨자는 버루카입니다.

부잣집 딸인 버루카의 아버지는 트럭으로 초콜릿을 실어 날라, 100여명의 공장 직원들을 동원해 나흘동안 초콜릿 포장을 뜯어 내어 결국 황금티켓의 주인공이 됩니다.

 

세번째 황금티켓 당첨자는 바이올렛입니다.

하루종일 껌을 씹어 대는 소녀지요.

 

네번째 황금티켓 당첨자는 마이크티비입니다.

TV광이고 굉장히 신경질적인 남자아이입니다.

 

어느 춥고 배고픈 날, 느릿 느릿 걷던 찰리의 눈에 눈속에 파묻힌 50펜스짜리 은화가 보입니다. 이 은화로 배고픔을 면하기 위해 초콜릿을 구입하게 되고, 드디어 그 초콜릿에서 마지막 남은 '황금티켓'을 얻게 됩니다. 찰리야 말로 진정한 '행운아'인 거지요..   

 

이제 황금티켓을 가진 행운의 어린이 5명은 보호자와 초콜릿 공장에 들어갑니다. 참을성 많고 착한 찰리는 줄 맨 마지막에 있는 아이로 '96살'의 조할아버지와 함께 참석합니다. 이곳에서 음식을 탐닉하는 아이, 버릇없는 아이, TV와 게임에 노출된 공격적인 아이 등 제멋대로인 아이들은 자신이 가진 이기심으로 윌리 웡카씨가 제시한 특별상에서 떨어지는데요,

 

한 명씩 떨어질때마다 '움파룸파' 사람들이 나와 아이의 잘못된 점을 풍자하며 노래를 부릅니다. 위 그림이 움파룸파 사람들이예요. 보통 인형 크기의 난쟁이 사람들이랍니다. 음악과 춤을 좋아해서 언제나 노래를 지어 부르는데, 잘못된 아이들을 걱정하며 부르는 노래는,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해 주고 싶은 내용을 자연스럽게 전합니다.

 

마이크티비가 제멋대로 굴다 크기가 2.5cm로 작아지자 움파룸파들은 이런 노래를 부릅니다.

 

우리는 귀중한 교훈을 배웠네.

결코, 절대로, 무슨 일이 있어도

아이들을 텔레비전 가까이

내버려두지 말라는 걸.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은

아예 그 바보 같은 것을 집에 두지 않는 거지.

집집마다 아이들이 입을 헤 벌리고 화면만 뚫어지게 쳐다봐.

빈둥빈둥, 어슬렁어슬렁, 어영부영

눈이 툭 튀어나올 때까지.

지난 주, 어느 집에 가 보니

마루에 열두 개도 넘는 눈알이 굴러다니더군.

우두커니 앉아

황당무계하고 추잡하고 쓰잘데없는 데

완전히 중독된 거야.

하긴, 텔레비전을 볼 때는 얌전해지더군.

유리창 문턱에 올라서지도 않고

발길질도 안 하고 주먹질도 안 하지.

그러니 방해받지 않고

한가하게 점심준비도 할 수 있겠지.

조용히 설거지도 할 수 있겠지.

이건 생각해 보았나?

도대체 이 괴물이 자네들이 그토록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어떤 해를 미치고 있는지를.

머릿속의 모든 것을 망치네!

아이들은 멍청이가 되어 가지!

동화의 세계도 몰라, 환상의 세계도 몰라!

머리는 치즈처럼 흐물거리면서

녹이 슬어 아무 생각도 못하지!

할 줄 아는 것은 그저 멍하니 쳐다보는 것뿐!

 

.............................

 

 

사실 이 구절을 읽는 어른이라면 어서 아이들이 꼭 읽히고 싶은 마음이 들거예요.

저도 그랬구요.

엄마가 하면 잔소리이지만, 책에서 나온 이야기라면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 같지 않나요??

 

요즘 이 책의 즐거움을 좀더 느끼라고 하루에 한 개씩 초콜릿을 사주고 있어요. ^^

채은이는 초콜릿을 먹을 때 마다, "혹시 이 안에서 '황금티켓'이 나오는 거 아냐?" 하고 묻네요. 그리고 황금티켓을 가지고 초콜릿 공장에 초청되어 가는 일을 상상하며 즐거워합니다. 벌써부터 돈이 중요한 건 알아서.. 큰 부자가 되는 모습을 상상하며 좋아하네요.. 하지만 풍요속에서 허우적대지 않기 위해 스스로 '절제'의 중요성을 몇 번이나 강조하는 현명함도 보여주었답니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 책은 두고 두고 몇 번을 읽어도 너무나 좋은 책입니다.

교훈적인 내용도 있지만, 상상하는 즐거움이 너무나 크기 때문에, 굳이 독후활동을 하지 않더라도 책 자체를 읽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즐겁고 유익한 책이라 생각되네요. 초콜릿을 사랑하는 요맘때 어린이들에게 뭐든지 달콤한 초콜릿으로 둘러싸인 세상을 상상해 보는 것이 얼마나 신나고 즐거운 일이겠어요. 상상력이 부족한 아이라도 자세하게 묘사된 글을 읽다 보면 절로 나름의 환상의 초콜릿 공장을 그려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채은이가 책을 읽고 각자의 어린이들을 평가하면서, 음식을 절제하지 못하는 것과 어른들의 말씀을 듣지 않고 제멋대로 구는 것과 자신이 원하는대로 떼를 써어 얻었을 때 결과적으로 그것이 아이를 망치게 된다는 것과 TV에 자신을 맡기는 것이 자신을 망치는 것임을 스스로 비판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어른이 아이들에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는 잔소리보다, 책을 통해 스스로 다른 아이들의 잘못된 점을 보며, 현재의 자신의 모습을 바로잡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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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으로 리드하라 - 세상을 지배하는 0.1퍼센트의 인문고전 독서법
이지성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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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으로 리드하라 (이지성 지음, 문학동네 펴냄)'

TV를 보지 않기 때문에 세상 유행에 무지한 편이지만,

이 책에 대한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궁금하기도 해서,

기회가 닿으면 꼭 한 번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던 책이네요.

 

뭐 대단히 열심히 준비한 것은 아니나, 독서지도사 시험이 끝나자마자 제일 먼저 뽑은 책이 바로 이 책입니다.

 

조금 부끄럽고 뜨끔했던 것은 책 내용 중에 나오는 '다산 정약용이 두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글에서 인용된 다음 구절입니다.

'어떤 책이든 손에 잡으면 학문에 보탬이 될 만한 대목만 가려서 뽑고 나머지는 눈길도 주지 말거라. 그러면 비록 백 권의 책이라도 열흘 공부로 끝낼 수 있을 것이다'

바로 평소 제가 책 읽는 스타일인지라 뜨끔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이 책을 한 나절만에 다 읽었습니다..

 

정보가 넘쳐나고 시공간에서 벌어지고 있는 요즘의 '속도전'은 정신이 얼얼할 지경입니다.

이런 환경에서 느긋이 세상이치를 음미하며 사색한다는 것이 요즘 사람들에게는 더 낯설고 어려운 일인듯도 싶습니다.

그래서 성격 급한 저는 역시나 단숨에 다 읽어버렸습니다.

그만큼 쉽게 잘 읽혀집니다.

하지만 이 책을 한 번 읽고 덮어버리기엔 작가 이지성님께 죄송한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쉽게 읽히도록 쓰여졌지만, 치열하게 고민한 작가의 흔적이 느껴지고, 세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거기에 한 줌의 보탬이라도 되고 싶은 작가의 순수한 마음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작가분의 뒤를 쫓아 태초 인류의 문명이 싹틀 무렵의 그때부터 가까운 현재까지..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진리'를 찾아 낸 위대한 철학자들을 만나러 동서양을 넘나들고 왔습니다.

마치 '패키지 관광 여행'처럼 과거부터 현재까지 '위대한 지성사'를 속성으로 만나고 온 셈이지요.

하지만 작가님의 도움으로 머릿속에는 큰 지도가 그려지고, 무엇이 중요한지, 무엇을 찾아야 하는지 그 목적을 희미하게나마 느끼게 되었습니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칸트, 데카르트... 그저 이름에 한 줄 짜리 '사상'을 연결할 줄이나 알았던 철학서들이 왜 필요한지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고전이 외면받고 있는 지금 이 시점에서 왜 더 중요한 위치에 올라섰는지도..

 

현재에 축적된 지식의 양으로 보았을 때, 어쩌면 과거 고전으로 불리우는 지혜에 대한 숭상이 어찌보면 과장된 면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고전을 모르고서는 세상에서 바로 살기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전을 통한 세상을 바라보는 가치관을 제대로 세우지 못한다면 정보의 홍수, 지식의 홍수 속에 떠내려 가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내가 세상을 살아가는 것인지, 그렇게 살아가게 만든 삶을 살아가는지..

내가 남의 삶을, 남을 위한, 남에 의한 삶을 살지 않기 위해서는

특출난 천제를 빼고는 고전을 통한 깨달음이 있어야 진정한 자신의 삶을 살 수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는 1장부터 3장까지는 빠르게 읽었습니다.

이 부분은 훌륭한 위인들은 다 '고전'을 읽었다. 그래서 세상에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되었다..

하는 전제글이여서 사실 생략해서 읽어도 될 듯 합니다. ^^;

 

뒷장으로 갈 수록 인문고전이 어떤 것인지, 나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성인들의 '진리'를 갈구하는치열한 몸부림 등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그리고 나도 어서 그 희열에 동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가는 자신의 첫 고전입문기를 이야기하면서 '고전읽기'의 고통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그 뒤에 오는 희열로 독자들로 하여금 '고전읽기'를 독려합니다. '나'가 아닌, '우리'를 생각하는 큰 사람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다른 때 같으면 그런 구호가 허망한 메아리로 들렸을 텐데, 작가의 진심이 느껴졌고 많은 성인들의 사례를 통해 그럴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작가는 '필사''사색'을 강조합니다.

저도 마음에 새기는 마음으로 좋은 글 귀 한 구절 한 구절 적어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 졌습니다.

우선 초짜로서 작가님이 추천해 주신 '인문고전 독서 가이드'를 참고해서 한 권 한 권 읽어보려고 합니다.

설레이는 옛 성인들과의 만남이 기대되네요.

 

그 첫번째 고전으로 '사기본기, 사마천 지음, 김원중 옮김, 민음사펴냄'을 읽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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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펀지 초등수학 2 : 개념과 원리 스펀지 초등 학습 시리즈 6
슈가박스 지음, 하이툰닷컴 그림, 조민식 감수 / 시공주니어 / 2012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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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암기과목 점수는 높은데, 유독 수학이 약한 친구가 있었어요.

 

결국 그 친구는 수학문제와 답을 전부 외워버리는 노력으로, 그럭저럭 수학점수를 유지했었지요.

 

학교 다니면서 수학을 좋아했던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요?

의미도 모른채, 단순 공식에 대입하여 기계적으로 문제풀이법을 익히는 정도였지요.

 

저도 확률과 통계 부분을 떠올리면 지금도 뜬구름을 잡고 있는 기분이 듭니다.

 

사실, 그래서 그게 어쨌다는 건데?? 하는 의구심이 들고, 아무리 이해하려해도 와닿지가 않는겁니다..

 

하지만 요즘은 일방적인 주입식보다는 원리, 개념, 창의성이 중요시되다 보니,

제가 학교다니던 시절처럼 기계식 문제풀이 수학이 아닌,

체험적, 이해적 수학으로  가고 있는 것 같아요.

 

채은이 같은 경우 독서를 좋아해서,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 비교, 분류 등의 수학적인 개념을 책을 통해서 익혔답니다.

 

그래서, 셈이 빠르지는 않지만, 개념이 확실한 편이고, 어느정도 선행된 부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제법 수학도서들이 있는 편이지만, 꾸준히 수학, 과학 도서들을 넣어주고 있습니다.

 

 

채은이 같은 경우는 '로렌의 덧셈놀이'로 시작해서, 수학대전 학습만화를 통해, 수학을 시작하고 개념을 확장했어요.

 

그 중에 많은 도서가 있었지만, 특별히 영향을 많이 받은 책들이지요.

 

그리고 이제 한 단게 업그레이드해서, 『스펀지 초등수학』을 시작했어요.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 과정에 나오는 개념들이 정리되어 있어서,

수 체계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좀 크게 수학을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저희 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이라, 조금 뒷 장으로 넘어가면, 고학년의 개념이 나와서 어려울 수 있지만, (그래서 읽는데까지만 읽게 두고 있어요 ^^)

앞으로 배울 수학의 내용들을 미리 살펴볼 수 있어서, 두고두고 천천히 읽으면 되겠다 싶어요.

 

 

『스펀지 초등수학』은 1장부터 13장까지 구성되어 입니다.

 

현재까지는 그냥 읽게 두었는데, 뒷부분은 고학년 내용이라서 엄마가 함께 읽어봐야 할 것 같아요. ^^

 

첫 장은 핵심주제와 함께, 핵심 단어가 들어갈 부분을 □로 표시해서, 스스로 생각해 보게 합니다. 정답은 해당 주제장 마지막 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

 

 

스펀지 수학 탐험대

 

수수께끼를 풀어야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 아이들이

수학 지식에 근거하여 수수께끼의 실마리를 찾아내는 이야기로 진행됩니다.

이 과정에서 등장하는 수상한 할머니의 괴팍한 방해가

재미를 더해줍니다.

 

 그런데 글밥이 제법 있어서 평균적으로 3학년 정도는 되야 되지 않나 생각되네요.

 

 

스펀지가 들려주는 스페셜 퍼니 지식

 

수학의 개념과 원리, 탄생 배경을 쉬운 예를 통해 재미있게 이야기해 줍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수학 지식이 어느새 머리에 쏙 들어옵니다.

 

 

스펀지 만화

 

수학자의 이야기나 수학의 개념을 코믹하게 꾸민 만화가 나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형식으로 중요한 요점을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스펀지 지식노트

 

좀 더 깊이 알아야 할 수학 원리나 알아두면 좋을 토막 상식 등

교과서에서는 배울 수 없는 수학 상식이 가득합니다.


 

수수께끼 통과

 

주어진 수수께끼를 풀었을 때 정답을 외치면

헝클어진 수학 나라가 제 상태로 돌아가고,

엉망으로 꼬였던 수학의 원리들이 풀리기 시작합니다.

 

 

스펀지 지식 톡톡

 

수학 지식이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알 수 있는

수학 상식, 수학 원리가 들어 있는

짧은 이야기를 통해 수학 상식이 빵빵해 집니다.

친구들에게 지식자랑 좀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

 

 

수수께끼 정답

 

각 장이 시작되는 페이지에 있는 수수께끼의

정답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

 

 

요즘 수학에서는 '문제 독해력'이 중요한 채점 항목이 되었지요.

 

수학을 책을 통하여 공부하는 방법은

글 읽는 능력과 수학적 개념을 함께 얻을 수 있어서,

요즘처럼 '문장제 수학' 이 추세인 시대에

좋은 수학공부 방법 중 하나라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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