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논은 목요일까지만 학교에 가고 금요일은 쉰다. 아마도 기독교의 주일에 해당하는 날이 이슬람에선 금요일인 것 같다. 그래서 금요일 아침은 늦게 일어난다. 내 아들이나 남의 아들이나 학교 안가는 날 늦잠자는 건 마찬가지다. 나도 학교 안 가는 날의 늦잠자는 맛을 알기에 일어날때까지 놔 둔다. 우리 애들은 그러면 '해가 000까지 뜨도록' 잔다. 그래도 버논은 9시 되기전에 일어나니 양호하다.

오늘, 복지관에서 하는 '주부대학 초급생활영어회화'의 첫수업이었다. 버논한테 "I am go to english conversation study today begining." 이렇게 말하고 달려갔다. 이 말이 어법에 맞는지 안 맞는지 난 모른다. 그냥 버논이 알아먹었으면 되는 거다.~~~ㅎㅎ 내가 콩글리쉬로 지껄여도 그는 다 알아먹는데, 문제는 그가 하는 말을 내가 못 알아먹는다는 거니까......

하여간 35명 정원이었는데, 47명이 등록했다~~ 오~~놀라워라, 대단한 아줌마들의 이 열정을 누가 말리랴! 호주에서 3년간 있었다는 상큼한 아가씨가 우리의 선생님인데, 왜 영어를 배우러 왔는가 물었다. 아마도 70 가까이 됐음직한 우리들의 왕언니 왈, "1년에 다섯달은 미국가서 겨울나고 오는데, 손주들과 영어로 얘기할래도 주둥이가 안 떨어져서 좀 배우려고 왔어요." 이러시는 거다. 헉~~~주둥이란 말에 다들 웃었지만 충분히 공감하는 분위기,

또 딸 아이가 유치원에서 영어를 배우는데, 엄마가 읽어주면 "엄마, 우리 선생님은 그렇게 안 했어. 엄마 소리는 이상해." 라는 말에 부끄러워, 이참에 제대로 발음 좀 배우자는 생각으로 왔단다. 또 다른 엄마들도 아이의 학습을 위해 기꺼이 왔노라고 몰표를 던졌다.ㅎㅎ 대한민국 엄마들의 자랑스런 교육열에 힘입어 자신을 한 단계 UP시키는 건 좋은 현상이다.

"저는 원어민 강사 홈스테이 하는데, 제가 할 말은 한영사전을 찾든, 콩글리쉬든 뜻이 통하는데, 그 친구가 하는 본토 발음이 '소 귀에 경읽기'라서 도움을 받을까 하고요..."  "와아~좋겠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탄성모드로 잠시 술렁였다. '부럽긴 뭬가 부럽다는 거야. 애들 영어실력 쑥쑥 올라가는 줄 알고?' ㅎㅎㅎ 속으로 쓴웃음을 짓는 나......

하여간에 오늘 두시간 재미있게 공부하며, 궁금했던 걸 질문도 하고 내겐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다. 공부를 마치고 돌아오니, 버논이 뭐라 뭐라 묻는다. 그런데 딱 하나 귀에 걸리는 단어가 'Class'였다. ㅎㅎ~오늘 수업이 어땠는지 묻는거구나 눈치로 때려잡고, "I`m so good, i`m so happy"  이 말이 대답에 맞는지 모르지만, 하여간 내 기분은 그랬다.

버논은 어제 먹고 남은 핏자 두 조각 뎁히고, 나는 육개장과 열무김치에 밥을 차려 한 식탁 딴 상차림으로 점심을 먹고, 친구들과 여행 간다는 말을 한참 하는데, 그 중에 내가 알아 들은 말은 "~~come back home, sunday"

"친구 누구? 팀, 레아~?" 하고 물으니, "another Friend"

"일요일 언제 올건데?"  "I don`t know, sunday afternoon"

나는 콩글리쉬로 묻고, 그가 하는 본토 발음중에 내 귀에 걸리는 녀석만 알아먹는 나......

어떤 친구인지 잘 모르지만, 2박 3일 가방 싸서 여행을 갔다. 참, 남의 식구라는 게 이런 건가~~며칠간 밥을 안 해줘도 된다 싶으니, 오늘도 반찬하기 싫어서 오랜만에 해물을 듬뿍 넣은 쟁반짜장 시켰다. 우리 네식구, 쟁반짜장 10,000원어치 시켜 면은 먹고 남은 소스에 흰쌀밥 쓱쓱 비벼 먹었다~~~아, 맛있다! 이렇게 맛있는 걸 왜 안 먹냐고? ㅎㅎㅎ우리 네 식구 간만에 쟁반짜장으로 포식했다.

'버논도 어디서든 저녁밥은 먹었겠지?'

 ***아 참, 오늘 영어공부를 하다보니 아주 아주 쉬운 단어도 자신있게 쓸 수 있는 spell~~몇 개 안되더라는 비애를 절절히 느끼고 왔다. 여기 쓴 것도 옆에 아들한테 묻거나 사전 펴서 확인했다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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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9-21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들에게 배울 기회를 주면 거의 매진이 되더군요.
저도 여기 저기 다녀 보았지만 엄마들에게 치어서 많이 힘들어요.
대신 자극을 많이 받고 공부도 많이 되지요.
열심히 사는 분을 옆에서 보면 기운이 많이 나는건 사실이에요.
열심히 해보세요.
주둥이~가 아주 친근하게 느껴지는 글이었어요.

순오기 2007-09-22 00:08   좋아요 0 | URL
ㅎㅎ~ 주둥이 그 얘기를 간간히 여러번 반복해서~~~ㅎㅎㅎ
옙, 저도 열심히 해보렵니다~~~ 매주 금요일 10주, 20시간이니까요...
빠지지 않고 배우다보면 뭔가 건져지는 게 있겠죠?

마노아 2007-09-21 23: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이를 키우는 한, 엄마들의 공부도 끝이 안 나요. 삶이 끝없는 공부이기도 하지만요^^
버논의 여행으로 나름 휴가 분위기가 된 건가요? ^^;;

순오기 2007-09-22 00: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 마노아님, 사실 버논이 있어도 저 하던대로 다 하고 사는데도 며칠 없다 생각하니 엄청 한가하고~홀가분하고... 그런거 있죠? ㅎㅎㅎ

라로 2007-09-22 00: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넘 멋져요~~~.
늘 활기차시고!!!!그 에너지의 원천은 뭘까요???ㅎㅎ
오랫만에 올리신 페이퍼 넘 재밌었어요.ㅎㅎㅎ
그래두 알아들으실건 다 알아들으시면서~~~^^

순오기 2007-09-22 01:10   좋아요 1 | URL
nabi님, 제 영어가 맞는건가요? ㅎㅎ울 아들넘에게 물으니, 버논이 알아들으면 됐지 뭘~그런던데요! ㅎㅎㅎ
에너지의 원천? 그거 애 셋 낳아봐야 알아요~ㅎㅎㅎ

세실 2007-09-22 11: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so good! 님 늘 활기차고 멋지십니다. 작은아이 윤선생 시작하려고 합니다. 그때 저두 영어공부 시작~~
풍성한 추석 되세요!

순오기 2007-09-22 14:44   좋아요 1 | URL
예, 감사해요!
세실님도 풍성한 추석 되세요오오~~~~~~ ^*^
 

2007. 9. 14. 금요일, 나의 무비데이에 본 영화, '사랑의 레시피'는 상큼한 사랑 얘기로 최고급 요리를 선보이며 깔끔하게 보여준다. 원~ 내 생애 구경하기 힘든 고급 요리를 눈으로나 먹어보려 했건만 빠르게 스쳐가는 영상에 제대로 챙겨 먹지는 못했다~~ 그래도 주방에서 요리하는 장면이 많이 나와 휘둥그래진 내 눈은 즐거웠다.

프로의 자신감이 좋다. 프랑스 최고의 요리사보다 한수 높다는 어머니에게 전수받은 요리에, 자신의 인생을 건 그녀 케이트(캐서린 제타 존스 분) 자기 요리가 완벽하다 믿는 프로의 근성, 괜히 시비거는 손님은 가차없이 내쫒는 한 승질하는 그녀가 좋아 보였다. ㅎㅎㅎ 이런 그녀를 정신과 상담에 보내는 사장의 속셈은, 정신과에서 막힌거 확~ 뚫리게 쏟아내고 오면 그 승질머리 좀 죽으려나 생각했겠지만... 그래도 한 승질하는 사람이 자기 일에도 자신만만한 법이다.

언니의 교통사고로 고아가 된 조카 '조이'(아비게일 브레슬린 분)를 맡아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그녀. 조이는 그런 이모에게 형편없지는 않다며 알아준다. 엄마의 품과 사랑이 그리운 아이~~살짝 나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그 사랑을 채워줄 수 없는 이모. 둘이 소통하는 길은 없을까?  아이를 이해하는 길, 나 어렸을 때를 생각하면 쉬운 해결점을 발견할 듯 싶은데....... 마음이 통하게 된 그녀들이 벌인 일? 100% 공감이다! ㅎㅎㅎ

어느 날 밀고 들어와 파바로티의 노래인지 이태리 노래를 틀어대며, 주방을 정신없게 만드는 그 남자. 부주방장 닉(아론 애크하트 분)과 케이트는 서로 잘 맞지 않는 코드다. 그녀와 같이 일하고 싶어 왔다는 그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케이트, 자신의 자리에 위기감을 느낀 그녀는 사랑도 맘껏 펼쳐가지 못한다. 아무도 믿을 수 없어 사랑도 할 수 없는 걸까~~ 자연스레 펼쳐질 것 같은 사랑전선에 빨간불이 켜지고......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사랑에는 레시피가 없는 걸까? 레시피 없이 사랑을 만들어 가는 것은 정녕 어렵단 말이냐!

조이의 마음을 잘 알고 풀어주는 닉, 잠든 아이를 안고 침대로 걸어가는 뒷모습... 역시 아이에겐 든든한 아빠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뭉클 샘솟은 장면이다. 군더더기 없이 질질 끌지 않는 전개로 하고 싶은 얘기를 다 보여준 깔끔한 영화~~  닉 & 케이트& 조이의 식당을 열어 완벽한 요리를 만들어내는 그들의 사랑 얘기가 상큼하다!

누구랑 보든지 전혀 불편할 것 없이 흡수될 영화, 전체 관람가의 상큼한 영화로 비오는 주말을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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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송이 2007-09-15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군더더기 없이 질질 끌지 않는 전개로 하고 싶은 얘기를 다 보여준 깔끔한 영화~~'
순오기님의 요~ 평을 완전 믿고!! 저 보러가요.^.~
음식 만드는 거, 멋진 음식 보는 거~ 저 엄청 좋아해요.^^

순오기 2007-09-15 15:39   좋아요 0 | URL
글쎄~영화는 누가 뭐라해도 자기 취향에 맞아야 하던데...
저는 괜찮았는데~~~~아마 뽀송이님도 취향에 맞을거 같은데요!

세실 2007-09-15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네요. 깜빡 잊고있었는데 님 덕분에 생각났습니다. 월욜 독서치료 수업 째고 친구랑 영화보기로 했는데 시간 맞으면 이 영화 봐야 겠습니다~~
님 행복한 주말 되세용. 청주엔 비가 엄청(충청도 사투리. 많이의 듯) 옵니다~~

순오기 2007-09-15 15:45   좋아요 0 | URL
아하~ 세실님 청주시군요. 제 고향은 충청도 당진~~~ 엄청도 알아먹어용~~
청주는 내 첫사랑 초등 동창이 사는 곳인데~~~ ^*^
꽃피고 새울면 불러준다면서 3년이 지나도 오라 소리가 없네요
청주엔 비만 오고 꽃도 안피고 새도 안 우는지.....ㅎㅎㅎ

수업 빼먹고 뭔가 딴짓 한다는 거, 특히 영화를 본다는 건 학창시절처럼 설레죠. 친구분과 좋은 시간 되세요!

프레이야 2007-09-15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땡기네요 ㅎㅎ
보러가야쥐~~

순오기 2007-09-16 20:21   좋아요 0 | URL
비 올때 느긋하게 영화 한 편 보는것도 좋을 듯...
부담없이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영화예요. 즐감하세요!!
 

지난 수요일, 요 이미지 올리고 내용을 다~썼는데, 갑자기 전기가 나가는 바람에~~~흑흑,  '장마 너 때문이야!' 다 쓴 글 날라갔을 때의 그 황당함과 허무~ 아시죠? 그래서 요즘 잘 안 썼다는 변명을 하는 중이예요~ㅎㅎ

홈스테이 3주가 지났는데, 버논 이 친구가 잘 안 먹는 스탈이라 좀 신경이 쓰이네요~ 뭐, 본인말로는 '이슬람은 게걸스럽게 먹지 않고 경건하게 조금 먹는다'고 하지만, 본인이 좋아하는 음식(핏자, 닭튀김)이나 입에 맞는 음식을 해주면 "밥 더 주세요!"하는 걸 보면, 안 먹을때는 입에 안 맞으니까 안 먹는 거 아니겠어요?

쇠고기 돼지고기, 식초가 들어 간 것, 소스를 끼얹은 것, 생선이나 금지식품이 아닌 것도 본인이 안 먹어본 것이나 싫어하는 것은 절대 먹지 않네요. 'For You~'라고 말하면, 그 성의를 봐서라도 한 번 먹어볼만 한데 이 친구는 그게 안 통해요. 김치도 손톱만 한 것 딱 두번 먹었어요. 그래서 내가 "그럼, 넌 뭘 먹을 건데~~ 한국에 왔으면 한국 음식 먹는데도 용기를 내야 한다"고 했더니, 그날 밤 사전을 찾아서 이렇게 적어 놓았다가 다음날 내밀었어요. (영어는 개발괴발이더니만 한글은 제법 잘 썼네요~ㅎㅎ)



자~~~님들, 이해되시죠?

그래서 요기에 적힌 것들을 돌아가면서 해 주는데, 한번 먹은 것을 다음에는 잘 먹지 않는다는게 또 문제... 허~ 참, 이 친구 정말 곱게 자랐는지, 엄마가 뭘 잘 해 먹이지 않았는지 둘 중 하나겠죠? 그저 시리얼이나 잘 먹는데, 그거 갖고 한참 나이에 에너지 충원이 되겠나 싶어 걱정스럽네요. 일주일에 한번은 핏자와 후라이드 치킨을 시켜주는데...그러자니 돈이 많이 들어용!

그래도 어제 저녁은 송이버섯, 당근, 파프리카(노랑, 빨강, 초록) 브로콜리 볶아서 잡채를 해 주었더니 한 접시 다 먹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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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07-09-10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한글 잘써요~~~,
제 남편 학교에 중동지역에서 온 법대교수가 하나 있다는데
그 사람도 한국말을 하는지 갑자기 궁금해졌어요.

한번 먹은 음식 잘 안먹는 남자들
머리통을 한대 꽝 때려주고 싶어요!!!!

아침은 오트밀이 최고에요!ㅎㅎ
아니면 팬케익,,것도 손쉽고,,,베글도 좋아요.
크림치즈랑 먹으라고 하세요. 간단하잖아요.

감자는 어때요???
통감자를 오븐에 익히거나 삶아서 치즈하고 야채하고 샤워크림하고
다른거 좋아하는거 넣어 먹어도 좋구요,
완두콩을 좋아하면 완두콩을 버터에 볶아서 내놓아도 맛있어요.
컬리플라워도 브로컬리처럼 삶으니까 좋던데,,,거기에 소금하고 후추나
아니면 마늘소금,,,,버섯도 오븐에 국물이 나올때까지 익혀서
소스를 만들어 뿌려주면 좋고,,,,에고,,,,,저도 가족은 잘 못해먹이면서....ㅎㅎ

순오기 2007-09-10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비님, 감사해요~ 아침은 시리얼에 과일 반쪽 먹어요.근데 이 친구가 치즈,버터,마요네즈~ 이런거 다 안 먹어요.그래서 참기름에 소금장 만들어 뭐든지 찍어 먹지요!
아직은 제 눈에 콩깍지가 씌어서 이뻐 보이는데, '꽁' 쥐어박고 싶을때가 올거 같아요~ㅎㅎ

라로 2007-09-11 11:56   좋아요 0 | URL
아니 피자는 먹는다면서요????
피자의 1/3이 치즈아닌가요????ㅎㅎㅎ
그 친구 진짜 어렵네,,,,ㅎㅎ

홍수맘 2007-09-10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에 손님이 들었을때 가장 걱정되는 게 바로 이 먹거리가 아닌가 싶어요. 님이 고생이 많으시네요. 그래도 열심히 챙겨주시는 모습이 참 좋아보입니다.
그나저나 그 친구, 정말 한글 잘 쓰네요?

아영엄마 2007-09-10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식구들 입맛 맞는 반찬 해대기도 힘든데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 입맛까지 맞추시려면 힘드시겠어요. (울 남편 후배가 외국인이랑 결혼했는데 시동생이 와서 반찬 입에 안 맞는다고 씨리얼만 줄창 먹거나 아님 고기 먹으러 가자고 조른대요)

순오기 2007-09-12 00:27   좋아요 0 | URL
ㅎㅎ~ 이 친구는 고기를 안 먹으니 그도 다행인가 싶네요~~~ 물론 새(닭, 오리, 칠면조..)들은 먹지만... 일주일에 한번은 후라이드 치킨도 시켜주고, 생닭 사다가 요리를 해주면 잘 먹어요!

세실 2007-09-11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홈스테이 생각할때 제일 힘든 부분이 바로 먹거리일듯....내 새끼 먹이는것도 힘든데..
님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순오기 2007-09-11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집에 있는 동안 잘 먹고 안 아프면 제일이다 싶은게, 엄마 맘 아니겠어요?
아침은 간단하게 먹고 저녁만 한국식으로 먹는데도, 날마다
'오늘은 뭘 해 먹이지?'하면서 사는 중이예요!~~~~
어제 저녁은 생선커틀릿을 먹겠는지 확인하고 해 줬더니 세 조각이나 먹었어요~~
울 아들 말대로 "느끼한 음식일수록 좋아하는 것 같아!"라는 말을 입증한 셈인가~~~~~~ㅎㅎㅎ

마노아 2007-09-11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대단해요. 엄마의 마음으로 챙겨주시는군요. 착한 버논이 그 정성 알아차리고 잘 먹어줬음 좋겠어요. 금기시하는 거야 어쩔 수 없지만, 편식은 안 했음 하는 바람^^

순오기 2007-09-12 00:24   좋아요 0 | URL
글쎄~엄마 마음을 알려나... '감사합니다' 소리는 잘 하는데...
내일은 학교 식단이 먹을게 없어서 팬케이크 구워 도시락 싸주겠다 했어요.
기숙사에서 잘 먹지 못하는 우리 큰딸 생각해서 잘 해주고 싶은데...

siyk001 2007-09-11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요즘 고생이 많으시네요. 그래도 행복하시죠? 어느덧 자제분이 영어 실력 많이 늘었겠어요. 부러버요~~

순오기 2007-09-12 00:23   좋아요 0 | URL
어이구~~~ 엄마의 욕심이지, 한집에 살아도 하루 몇마디나 나누는지...
서로 얼굴 대하는것도 빗겨갈 때가 많아요. 그래서 하루 30분이라도 시간을 정해 영어공부를 하기로 했답니다. 6학년 막내는 이제 두번, 중2 아들녀석은 아직 그도 안했다는 사실... 길을 닦아줘도 가지 않으면 어찌 해야지요?

다가섬 2007-09-12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저 메모 보니까 그냥 웃음이 나오네요.
아주 오래전에 남편이 필리핀에서 온 친구들 몇을
갑자기 집에 모셔온(?)때가 있었답니다.
쌀먹는 나라인데...밥은 영 못먹더라구요.
그때도 만만한 게 병아리(치킨)였던 것 같아요.
어쨌거나 손님이니..신경 많이 쓰이시겠어요.^^

순오기 2007-09-12 18:57   좋아요 0 | URL
다가섬님, 저도 병아리 보면서 많이 웃었어요. 지금도 놀려 먹느라고 '병아리 먹을래?' 하면, 그 친구 웃으면서, "아니요, 닭"이라고 한국말로 한답니다!
 

'아~ 가을이구나!"

탄성이 나올때면 어느새 가을이란 녀석은 작별을 고합니다~~~

올해는 짧은 가을을 놓치지 않고 만끽하렵니다.

님들도,

'어~'

하는 순간 가을이 가버리지 않도록 마음껏 누리세요~~~~~

그래서, 제 서재도 '코스모스'로 가을맞이 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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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07-09-09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 바꾸셨네요~~좋아요.
옛날(추억의)엔 코스모스가 가을의 상징중 하나였는데,,,,
세상이 참 심심해져요...

순오기 2007-09-10 00:11   좋아요 0 | URL
예~ 나비님, 때는 바야흐로 코스모스의 계절이죠!
지금은 길가에서 한들거리는 코스모스보다는 지자체가 의도적으로 가꾸는 코스모스가 더 많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도 코스모스를 맘껏 볼 수 있는 가을이 좋아요~~~^*^

행복희망꿈 2007-09-10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제가 가을 분위기 확~ 나네요.
정말 가을은 느끼기도 전에 살며시 왔다가 가버리는것 같아요.
그래서 많이 아쉽기도 하더라구요.
 



이 영화, 딱 내 취향이다. 요즘 본 영화중에는 그래도 제일 낫다. 뭉클한 감동은 아니지만, 잔잔하게 울림을 주고 여운을 남기는......

'그래. 바로 이맛이야!'

1916년 1차 세계대전에서 독일군에게 연합군이 밀리는 상황, 프랑스의 전투비행단에 지원하게 된 '롤링스(제임스 프랭코 분)는 젊음과 열정을 불태우려 모여든 7명이 한팀으로 바로 '라파예트'라 불린 최초의 미국인 전투비행단이 된다.

훈련하는 상황이 아주 재미있다. 지금은 어찌 훈련하는지 모르지만, 당시의 훈련 모습이 마치 한편의 코미디 프로나 무한도전을 보는 듯하다. 항상 카리스마 넘치게 나오던 장 르노(다빈치코드의 보쥐 파슈 경감)가 약간은 어벙한 듯하면서 인간미 있는 캐릭터로 나오는 것도 볼만하다.

한달의 훈련을 마치고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공중전에 참가한 이들은 거듭될수록 제대로 된 전투비행조종사가 되어간다. 하나 밖에 없는 생명을 걸고 독일군과 대적하는 공중전투신은 컴퓨터게임을 조종하는 듯, 핑핑~~ 슝슝~~~ 앗, 하는 순간 끝장이다!

젊은이들의 사랑이란 어디서든 몽실몽실 피어나기 마련이다. 프랑스의 아름다운 그녀 '루시엔'과 '롤링스'의 청순한 사랑이 보기 좋다. 전쟁만 아니라면 저들의 사랑이 아름답게 맺어졌을 텐데...... 잠간 스치는 듯한 짧은 인연이 아쉽다. 그래도 그 사랑을 위해 목숨을 걸고 비행...... 그녀를 데려오는 롤링스가 멋지다!!

전쟁터에서도 빛을 발하는 사나이들의 의리와 끈끈한 우정이 나름대로 감동이다. 자기 몫을 다하려는 사람들...... 의미없는 전쟁으로 귀한 젊음들이 죽어가는 전쟁이 오늘날도 계속되는 현실이 가슴 아프다!

목요일이나 금요일은 나의 무비데이다. 보통은 프로그램이 목요일에 바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 주간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는데 영화만큼 값싸고 좋은 것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9월 7일 금요일밤, 하남점 8관 9시 40분 '라파예트' 를 보고 나니 지끈거리던 머리가 말끔하다. 이맛에 나의 '무비데이'는 어김없이 지켜진다!

*'조디악'이후 간만에 영화를 같이 본 중2 아들녀석은 '재미있는데, 뭉클하는 감동이나 주제가 좀 약하다!' 면서 솔직한 감상을 덧붙인다.~~미투!!  *감기 기운이 있던 버논은 마지막 30분을 놔두고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 집에 가야겠다고 먼저 가버렸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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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이슬 2007-09-08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재밌죠. ^^
공중전 장면 보다가 문득 요즘 전투기랑 격세지감이랄까요.. 그런 거 아주 많이 느꼈습니다. 적이지만 서로 얼굴을 마주칠 수도 있고.. 참 기이한 느낌일 것 같더라구요.
요즘은 그냥 레이더에 점으로 표시되는 거 보고 미사일만 쏘면 끝이니까요.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가을 되십시오! ^^

순오기 2007-09-09 00:02   좋아요 0 | URL
최근에 본 영화중에는 그런대로 나은 편이었지만, 뭉클하기엔 좀 약했어요.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니까~~~~~ 그럴수도 있다 이해하고 수긍이 되었어요.
15세..아이들과 같이 보기에 좋은 영화죠.
이제 가을의 길목에 들어섰지요~님도 행복한 가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