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1월 26일 수요일 밤 7시~9시, 시민강좌가 있어 안내합니다.

엊그제 강연 오신 이일훈 건축가가 말씀하셨던 강좌가 바로 요거지요.

 

 

 

노무현의 진심을 기록하다

강사: 윤태영(전 청와대 대변인)

일시: 2014. 11. 26. 수요일 밤 7~9시

장소: 광주 YMCA 백제실

참가비: 무료

신청: 062-226-0316 / 010-6872-0523

 

 

  윤태영 비서관은 <기록>에서 '인간에 대한 예의' 라는 제목으로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했을 때 흘린 노무현의 눈물을 전한다. 우리 앞집이 고려인센터라 날마다 고려인들을 보고 사는 내게 이 구절은 절절히 공감된다. 고려인 3세 올가 할머니에게 여러번 들은 이야기이고, 고려인마을 어린이집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고 놀아주기 때문에 언어 소통의 문제도 특별하게 다가왔다.

 

인간에 대한 예의  -  그의 눈은 벌겋게 충혈되어 있었다.

 

     2005년 5월 중순, 노무현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을 순방했다. 우즈베키스탄에는 스탈린 시절에 강제 이주된 고려인의 후손들이 많이 살고 있었다. 그는 그들이 살아온 힘겨운 세월과 고통을 익히 알고 있었다. 그래서 우즈베키스탄은 꼭 한번 방문하고 싶어 한 곳이었다.

     영빈관 응접실에서 그는 고려인들을 맞이했다. 통역이 필요했다. 대부분 2세와 3세들이기 때문이었다. 이주 고려인 1세에 해당하는 고령의 할머니가 있었다. 할머니는 그들 1세가 낯선 땅에서 겪어야 했던 기나긴 고초와 고난의 시간에 대해 설명했다. 이야기를 듣던 그가 갑자기 손에 든 말씀 자료로 눈길을 떨어뜨렸다. 해야 할 무슨 말을 찾으려는 듯이 보였지만 그것이 아니었다. 고개를 숙인 채 메모 카드를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시선 둘 곳을 찾지 못하는 대통령. 그는 한참 동안 고개를 숙인 채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기만 했다. 작은 물방울 하나가 떨어져 메모 카드를 적시었다. 눈치를 챈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는 손수건을 꺼내 얼굴을 닦았다. 한참 후에야 고개를 들어 할머니를 응시했다. 그의 눈은 안타까움과 연민으로 벌겋게 충혈되어 있었다. 인간 노무현의 눈물이었다. (기록, 87쪽)

 

 

윤태영 비서관이 전하는 노무현 대통령 이야기 <기록>에는 '노무현의 마음까지 기록할 수 있었던 유일한 사람'이라는 띠지 문구로 책을 홍보했는데, 과장이라고 생각하는 독자도 있을 테지만 일정 부분은 사실일 것이다. 오늘 밤 강연에서 그가 전하는 대통령 노무현 이야기에 감동받을 준비는 되어 있다.

 

 

 

12월에도 두 번 강연 일정이 잡혀 있다.

2일은 이종석(전 통일부장관) 한반도의 운명, 칼날위의 평화,

10일은 곽노현(전 서울시교육감) 우리교육의 뜨거운 열망, 차가운 현실

 

아직 책으로 만나지는 못했지만, 틈나는 대로 책을 읽고 강연을 들으러 가야 겠다.

지난 월욜 영화 <카트>를 보면서 너무나 참단한 그네들에게 감정이입이 되어 눈물이 줄줄 흘렀다.

'가진 게 많을수록 나눌 것은 적어진다'는 말처럼, 부자들은 더 많은 걸 갖기 위해 비정규직의 밥숟가락까지 빼앗았다.

끝없는 욕심으로 더 많은 이익을 남기기 위해 노동자의 생존마저 위협하는 저것들이 과연 사람인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땀흘리는 자의 수고로 저희가 이익을 챙겨가건만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알지 못하는 인간들이다.

우리의 미래이자 나라를 세워가고 지켜갈 아이들에게 밥 한그릇 먹이는 것도 저울질하는 인간들이 무섭다.

나라 경제 운운하며 저희들 호주머니 불리는데는 눈이 벌게져 앞뒤 분별없는 인간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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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201 2014-11-26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오늘이다

순오기 2014-11-26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른 오세요~~지금 사인하고 있어요!!^^
 

어제 빛고을은 종일 비가 내렸다.

자락자락 운치있게 내리는 가을비가 아니고 제법 많이 쏟아졌다.

오전엔 고려인마을 어린이집에서 책놀이지도사 수강생들이 봉사활동하는 걸 지켜봤고,

오후엔 우리지역 중학교에서 건축가 이일훈 선생님 강연회가 있어 다녀왔다.

 

우리아이들 중학교에 계시던 미술선생님은 재주가 많아 번번히 신설학교로 가서 환경미화를 담당하신다.

예전에 방과후학교 출강했던 학교도 그랬고, 어제 강연회가 열린 학교도 그 미술선생님이 예쁘게 꾸며놓았다.

 

 

 

이일훈 건축가님 책은 읽어보지 못했지만, 관심 있는 주제라 빗속에 버스를 타고 갔었다.

1993년 우리집을 지을 때 겪었던 시행착오도 생각나고,
앞으로 작은도서관에 걸맞게 리모델링 계획중이라 특별한 건축마인드를 갖고 있는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강연이 시작되기를 기다리며 강연자료를 읽어보니 '채나눔'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 일부를 옮겨보면...

 

채는 '집을 세는 단위'의 우리말. 나눔은 '나누다'의 명사형. 더하여서 필자가 주장하는 설계방법론 중 하나다. 안채, 바깥채, 사랑채, 행랑채... 등을 연상하면 이해가 쉽다. 우리의 전통건축의 형태는 궁궐, 사찰, 관아건축 가리지 않고 단위건물/건물단위로 분절되어 있다. 특히 민가건축 또는 주거건축은 더욱 그러하다. 건축은 사용가능한 재료, 구조방식, 생활방식의 총합으로 공간을 구현한다. 그런 전총공간구성의 특질 중 현대적 방법으로 계승할 필요가 있는 것이 무엇일까. 또 그 특질을 현대의 삶의 방식으로 끌어와 이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를 묻는 것이 '채나눔'설계방법론의 출발이다.....

 

<제가 살고 싶은 집은....>

송승훈이라는 고등학교 국어선생님이 집을 짓기 위해 이일훈 건축가와 2년간 메일을 주고 받으며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지은 집이야기다.

집은 사람이 짓는다. 그러니 집보다 사람이 먼저다. 집을 짓기 전에 사람을 알아야한다. 그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확인하는 이야기다. 편지라는 방법을 통해서. 이 편지는 건축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이 집을 지으려 할 때 어떤 점을 살펴야 하는지에 대한 기록이다. 보통 사람이 건축을 생각할 때 어떤 과정을 거쳐 발전하는지에 대한 보고서다. 집짓기가 왜 그 집에 살고자 하는 사람의 인생과 연관이 되는지를 알려주는 사례다.

 

 

 

 

 

 

 

 

 

 

 

책표지에 보이는 얼굴을 봐도 알 수 있지만, 실제로도 엄청난 포스가 감지됐다.

좀 더 앞자리에 앉고 싶었지만, 중간에 앉아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이라 포스를 짐작하기 어렵다.ㅠ

 

 

KTX를 타고 오면서 한겨레 신문에서 스크랩 한 기사로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개신교의 교회간 갈등이나 상업화와 세습화 등 문제를 거론하면서 '이세종'이라는 아름다운 그리스도인의 삶을 소개했다.

모든 이야기는 사람의 삶과 건축으로 연결된다며,

세월호 희생자를 기억하고 안전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 1000일 동안 빛고을 동네 걷기를 실천하는 광주사람들이 좋다고도 말씀하셨다. 이름하여 <함께걸어요, 빛고을 1000일 순례> http://www.1000day.kr/

 

이일훈 선생님 강연내용은 <내가 살고 싶은 집...>에 담겨 있는 이야기다.

어떤 집을 지을 것인가를 생각하기 전에 어떤 삶을 살 것인가를 먼저 결정하고,

집 짓는 일을 돈에 맞출 것인가, 조건에 맞출 것인가를 결정하고,

 

삶의 방식을 먼저 선택하고 건축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하셨다.

 

의.식.주가 사람의 삶이지만, 의.식.주 보다도 사람이 더 중요하다.

사람이 하루 24시간 중 어디에서 제일 많이 숨쉬는가?

 

가정, 학교, 직장, 지하철, 자동차 등 형태가 다른 건축물 안에서 숨을 쉰다.

따라서 사람에겐 숨쉬기 좋은 건강한 공간이 필요하고 쾌적한 집이 중요하다.

헬스클럽을 다녀도 공기정화 시설이 있는 곳에서 운동하고,

집을 지을 때 지하에 꼭 두어야 하는 공간이 아니라면 지상으로 올리는 게 좋단다.

왜냐면 현대건축 실력으로 습기도 제거하고 쾌적한 공간을 만들수는 있지만

유지하고 관리하는데 돈이 많이 들기 때문이라는 말씀이 설득력이 있었다.

 

소행주-소통으로 행복한 주택-을 소개했는데,

우리가 꿈꾸는 주택에 대한 로망을 실현하는 사람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집을 지으려면 세 번은 지어봐야 만족할 집은 얻는다 했는데,

이일훈 건축가님 말씀대로 하면 정말 마음에 드는 흡족한 집을 지을 수 있을 거 같다.

 

 

*어제 하신 말씀 중에 재미난 이야기 추가~

 

사기꾼이 싫어하는 사람은 '욕심없는 사람'이고

사기꾼이 좋아하는 사람은 '욕심 많은 놈'이란다.

변호사가 싫어하는 사람은 '법 없어서도 사는 사람'이고

한의사가 싫어하는 사람은 '밥이 보약이야'라고 말하는 사람이란다.

 

친구 중에 술 먹을 때 항상 국물만 먹는 한의사가 있단다.

그래서

"너는 왜 안주를 건더기는 안 먹고 국물만 먹냐?"

했더니

"야, 한약 건더기 먹는 거 봤냐?"

하더란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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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4-11-25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송승훈 선생님이 좋아서 <<제가 살고 싶은 집은...>>을 읽었더랬습니다.

순오기 2014-11-26 05:54   좋아요 0 | URL
송승훈 선생님 이름은 익히 들었으나 책은 아직.... 차차 읽어야지요.^^

잘잘라 2014-11-25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학 졸업하고 이일훈 건축사사무소에 들어가고 싶어서 면접 기회 달라고 편지보냈다가 정중한 거절 편지 받았어요. 20년도 더 지난 얘기지만, 그때는 직접 답장을 써주셨다는 이유만으로 감격해서는 거절 편지마저 연애편지마냥 소중하게 간직했었다는....... 그때도 `채나눔`을 얘기하셨거든요. 물론 그동안 훨씬 더 발전되고 구체화되고 정립된, 그러면서도 학생들에게 이야기하실만큼 쉽고 간결해진 `채나눔`이리라 생각합니다. 학생들 상대로 강의를 하신다는 사실만으로도 괜시리 마음이 므흣하고 그럽니다. 게다가 이렇게 순오기님 서재에서 그 분 소식을 듣게될 줄이야... ^____^

순오기 2014-11-26 05:56   좋아요 0 | URL
오호~ 그런 인연이 있었군요.
손편지로 정중하게 거절하셨다면 그분의 인품을 알 수 있을 듯...
이번 강연은 학생들 대상이 아니라 교직원과 학부모 대상이었지만, 알아듣기 쉽게 말씀하셨어요!^^
 

10월 27일부터 11월 2일까지 한 주간은 광산구 인문학 주간으로 <인문 樂 페스티벌>이 열린다. 

광산구와 전남대학교철학연구교육센터, 광주광역시교육청이 컨소시움으로 교육부 '2014년 인문도시 공모사업'에서 선정된 <인문도시 광산, 빛뫼 인문학교 함께 세계시민을 향한 물꼬를 트다>라는 사업 중 하나다.

 

둘째날 <김남중 작가와 함께 하는 북콘서트>를 하는데, 어쩌다보니 진행을 맡게 됐다.

9월부터 주관하는 분과 몇차례 만남을 갖고 초대손님과 진행순서 등을 의논하고 포스터와 전단지를 만들었다.

서너차례 오류를 고치고 작가 사진과 디자인까지 요구를 많이 하다보니 미안해서 100% 맘에들진 않지만 마무리 지었다.

 

김남중 작가와 함께 하는 북콘서트

2014년 10월 28일 화요일 오후 5시~7시

광산구공익활동지원센터(수완지구 롯데마트 건너편 원당산)

 

 

 

인문학주간 전체 행사 일정도 나왔는데,

둘째날 우리 행사인 북콘서트에 '책 속의 나침판'이라고 되어 있어 수정을 요청했는데

엊그제 들어온 배너 시안에도 '나침판'이라고 되어 있어 다시 수정을 요청했다.

한글 맞춤법이 나침반으로 바뀐게 언젠데 아직도 나침판으로 쓰는지 참....

행사 시간도 어린이 대상이라 오후 4시 개미장터, 오후 5시 북콘서트~ 로 수정했는데

배너에는 또 오후 16시, 오후 17시로 되어 있다. 북콘서트 배너인데도 시간을 다르게 표기...

 

 

접힌 부분 펼치기 ▼

 

 

펼친 부분 접기 ▲

북콘서트 질문과 답변 시나리오는 작가님이 직접 작성해서 보내주었고

초대손님으로 시낭송을 맡아주신 시인에겐 아직 답이 안왔다.
오늘은 모든 걸 확인해서 최종 시나리오를 완성하고 버벅거리지 않도록 연습을 해야 된다.

토욜 책나눔 행사 ox 퀴즈 진행과 어제 공립도서관 가족숲체험 진행으로 목소리가 아직도 잠겨서....

 

개미장터와 북콘서트에 참가하는 단체와 어린이는 선착순 접수에 한해 저자 사인본을 증정한다.

창비에서 신간도서 35권을 구입했고, 지원받은 리퍼도서도 60권 챙겨두었다.

 

 

 

 

 

 

 

 

 

 

 

 

 

 

 

 

 

 

 

 

 

 

 

 

 

 

 

 

 

 

 

 

 

 

 

 

 

 

11/12  광산구 작은도서관연합회 주관으로 김남중 작가와 함께하는 북콘서트가 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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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4-10-27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순오기님.... 버벅거리지 않도록... 에서 쪼금 웃었다가,
목이 잠겨서~에서 숙연해집니다.
목 상태가 얼른 나아지시기를, 낭랑한 목소리로 질문하실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화이팅!!!

순오기 2014-10-30 14:50   좋아요 0 | URL
월욜 오전엔 조용히 <제보자> 영화를 보며 머릿속을 정리하고
누구의 전화도 받지 않고 목소리를 아끼다가
병장 달았다고 밤에 전화 걸어온 아들하고만 이야기 나눴어요.

덕분에 목도 좀 풀리고 버벅대지는 않고 그런대로 잘 했나봐요.
중등 아들 딸을 데려온 엄마가 좋았다고 저녁 쏜대서 모두 멋진 식당에 갔는데
발빠른 공동체 대표님이 결제하셨다는....ㅋㅋㅋ

서니데이 2014-10-27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집에도 김남중 작가의 동화책이 몇 권 있지만,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어요.
행사가 계속되어서 매일매일 순오기님 무척 바쁘시겠어요. ^^ 목소리 좋아지셔야 할텐데요.

순오기 2014-10-30 14:52   좋아요 0 | URL
그날 작가님 책 다 가져가서 전시했는데 24권....
<멋져부러 세발 자전거>만 빼놓고 갔으니 모두 25권이나 되더라고요.ㅋㅋ

11/12 에도 김남중작가님과의 북콘서트가 또 있어요.
제가 진행을 하는 건 아니지만...
 

어젯밤 인근 중학교에서 백화현 샘 강연회가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다른 일정을 접고 참석했다.

<책으로 크는 아이들>을 읽고 가정독서운동의 좋은 모델이라 생각했다.

2000년부터 아이들 학교독서회와 마을독서회 활동을 하고 있어 공감하고 도움도 되었다.

특히 가정독서모임 아이들과 함께 하는 문학기행은 내가 꿈꾸는 활동이라 더욱 반가웠다.

 

80년대에 교회에서 고등학생들과 시작한 독서모임이 내 생애 첫독서회였다. 

그때도 가르치는 입장이 아니고 같이 배우고 생각을 나누는 소수정예의 모임으로 나름 애정을 갖고 참여하는 아이들이 이뻤다. 30년도 훌쩍 지난 지금... 그들도 같이 나이를 먹었으니 지천명을 바라볼 텐데,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하다. 그때 함께 읽고 토론했던 책을 기억은 하고 있을까? '

아무것도 모르면서 무작정 독서모임을 시작해 애들러의 <어떻게 책을 읽을 것인가?>로 책읽기에 대한 공부를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지금도 갖고 있는 그 오래된 책...

1984. 8. 9. 木. 대한서림이라고 적혀 있다. 동인천역 앞에 있는 단골서점이었는데...^^

 

 

 

 

밤 7시가 조금 넘어 시작된 백화현 샘의 열정적인 강의는 기본 3시간은 해야 된다는데

돌아가는 KTX 시간 때문에 9시엔 끝내야 한다고 했지만, 15분이 지나 마무리하고 급히 나가셨다.

사인을 받고 싶었던 나도 살그머니 빠져나와 잠간 인사를 나누고 사인을 받았다.

 

공부를 잘했던 엄마아빠에게서 어떻게 저토록 공부를 못하는 아이가 태어날 수 있는가?

큰아들을 키우며 도서히 인정할 수 없었던... 그래서 아이를 다그치고 몰아세웠던 그많은 일들에 아이는 하얗게 질리고 주눅들어 자존감이라곤 없는 아이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하며 지금도 눈물을 찍어냈다. 남의 이야기일 때는 쿨하게 인정할 수 있지만, 내 자녀 문제가 되면 결코 객관적일 수 없는 부모마음을 왜 모르겠는가?

두번도 생각지 않고 바로 공부가 싫다는 아이를 위해 중학교까지는 마쳐다오, 당부를 하고 독서모임을 시작했다고 한다.

아이는 수학의 세계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상상과 동화속에 머물며 시를 짓고 글쓰기를 좋아했고.... 나중엔 스스로 대학에 가고 싶어 공부를 했고 00대학교 문예창착과를 졸업했다고 한다.

 

 

좋은 대학에 가는 걸 목표로 휘몰아가는 가정과 학교와 사회의 잘못으로 아이들은 공부가 즐겁지도 학교생활이 행복하지도 않다. 앞으로 100세가 넘도록 살게 될 아이들은 직업도 몇 번은 바꿔야 하고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할 평생학습 시대를 살게 된다. 그러자면 배우는 걸 좋아하고 배움의 기쁨을 알아야 행복한 에너지가 넘치게 된다고... 열정에 차서 말씀하셨다.

배움이나 독서의 기쁨은 자신이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일, 좋아하는 일,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가는 나침반이 될 거라고 하셨다. 도란도란 책모임은 지식과 정보가 목적이 아니고, 정서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책과 친구가 될 수 있도록 자기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스스로 이끌어간다고 하셨다. 단지 울타리교사로 출석을 확인하고 간식을 챙겨주며 아이들이 주체가 되는 독서모임으로, 책과 친구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스스로 배움의 즐거움을 깨닫게 된다고 했다.

 

 

 

<도란도란 책모임>은 학교에서 책모임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했던 사례를 소개한다.

독서모임을 꿈꾸는 교사나 부모들이 읽고 아이들을 바르게 키워갈 독서운동에 동참하면 좋겠다.

선생님은 독서운동을 더 잘하기 위해서 내년엔 학교도 그만두고 뛰어들 예정이라고 하셨다.

 

 

 

 강연장 입구 벽에 붙은 학생들의 합동작품이 멋지고, 솜씨가 놀라워 몇 장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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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4-10-15 0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너지 충전 하고 오셨군요! ^^

순오기 2014-10-16 06:15   좋아요 0 | URL
맞아요~ 에너지 충전!^^
그날 `풀과 나무의 인문학` 강좌가 5회차 진행되는 날이었는데 과감히 결석하고....ㅋㅋ
하지만 강연에 오길 잘했다면서 기쁨이 충만했지요~~ @@

서니데이 2014-10-15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에 써있는 1984년 대한서림 보고 깜짝 놀랐어요. 30여년 전인데 바로 며칠 전에 쓴 것처럼 보여서요.
그리고 하나 더. 대한서림요. 대한서림이라는 이름이 다른 곳에도 있나보다, 했는데, 제가 아는 그 서점이라서요. ^^

순오기 2014-10-16 06:18   좋아요 0 | URL
오~ 대한서림. 동인천역 앞에 있는 서점인데... 그럼 인천에서 사시나요?^^
단골서점이 돼서 나중엔 직원과 친구가 됐고...
뒤늦게 공부하던 그 친구를 위해 `핸드볼` 리포트도 대신 작성했던 기억도 있지요.ㅋㅋ

2014-10-16 14: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망찬샘 2014-10-19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화현 선생님 강의 저도 재미있게 들었어요. 선생님이 추천해주신 만화중국고전을 열심히 검색해서 중고책으로 한 질 들였답니다. (절판 도서라...) 희망양 열심히 읽었고요. ㅎㅎ~

2014-10-18 19: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4-10-20 14:14   좋아요 0 | URL
그랬군요~ ^^

2014-10-20 14: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월호의 진실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진실이 밝혀지는 게 두려운 자들은 누구일까?

국민이 끈기 있게 진상 규명을 위해 지치지 않고 행동한다면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지겠지만,

그 시기를 앞당기고 진실에 한 발 더 다가서고 싶어 릴레이 강연회에 함께 한다.

세월호 3년상을 치르는 시민상주모임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도......

 

시민상주모임 릴레이 강연회 두번째 마당

길 위에서 희망을 묻다

강연: 이호진 프란치스코 (단원고, 고 이승현 군 아버지)

2014년 10월 13일 월요일 저녁 7시

전남대학교 용봉문화관 4층 강당

 

 

 

세월호의 진실에 다가서는 노력이 더해질 때, 제 아무리 감추려고 들어도 밝혀질 것이다.

5월 광주의 진실을 밝히는 일에 유족들이 제일 열심이었던 것처럼,

세월호의 진실을 밝히는 일에도 유족들은 목숨을 걸고 애쓴다.

우리도 그들과 함께 진실을 밝히는 일에 힘을 쏟고 행동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9월에 깁스를 풀고, 제일 뜻깊은 일은 세월호 릴레이 강연회 참석이었다.

도서관에 오는 이들과 평생교육 프로그램에 참석한 이들에게 진상규명을 위한 서명도 받았지만

대체 왜 그들은 적극적으로 구조하지 않았고, 정부는 왜 무엇을 감추려 하는지 진실에 접근하고 싶었다.

 

 

 

9월 15일, 한국일보 서화숙 선임기자의 강연에는 고, 이승현군 아버지와 누나 유민양도 함께 했었다.

서화숙씨 강연에서 들은 기억과 메모를 더듬어 간추리면... 

 

사람들은 세월호에서 그냥 있으라는 지시에 따른 아이들이 잘못된 교육 때문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유교사상으로 복종된 게 아니다.

대형사고에는 지휘부의 지시를 따르는 게 선진국 시민정신이라고 믿고 따랐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이라고 믿은 아이들에게

진짜 선진국을 만들어 주고, 가만히 있어도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줘야 한다.

 

유족들의 요청사항은

1. 지식인이 발언할 기회가 있으면 시민을 상대로 설득해 달라.

2. 정권퇴진을 원하지 않는다. 진실규명을 통해 책임자를 처벌해달라.

3. 사건사고의 재발을 방지하라.

 

나쁜 놈들은 잘 살고 있는데 유족들이 홧병나서 죽으면 어쩌나?

반드시 진실을 밝혀서, 유족들이 일상에서 웃고 즐겁게 살 수 있게 하자. 

따뜻함이 꼭 필요하지만 따뜻한 것으로 다 되진 않는다.

착한 시민 따뜻한 시민도 필요하지만, 우린 독한 시민이 되자!

대통령의 직무시간인데 밝히지 않는 7시간의 비밀은 무엇인가?

대통령이 얼마나 똑똑하냐가 아니라, 국민이 무섭게 감시해야 한다.

시민이 부릅뜨고 적극적으로 진실을 알리는 1인 미디어의 역할을 해야 한다.

 

왜 일베들이 뻔뻔하게 활동하는가?

일베들이 무서워서 피하지 말고, 대적하는 시민이 많아질 때 그들이 꼼짝 못한다.

유족들은 일베들의 자식들까지도 안전하게 되는 나라를 만들고자 한다.

 

일베의 호남비하 발언에 그냥 넘어가지 마라. 고소고발로 그들을 떨게 하라.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1/n을 하자.

 

그날 강연회 압권은 마지막 질문자의 발언이었다.

 

광주라고 민도가 높은 것은 아니다. 다만 학습된 효과가 있을 뿐이다.

세월호의 한 축은 무능한 정부다.

기자님은 독한시민론과 시민의 1인 미디어 역할을 얘기하는데, 무능한 언론에 대한 반성은 없다.

진상규명, 책임자처벌, 재발방지 등 국민의 알 권리를 언론에 위탁했는데, 언론은 그렇게 했는가?

시민에게 요구할 게 아니라, 언론이 달라져야 한다.

세월호의 진실과 남은 사람들의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가?

끈질긴 탐사를 기획하고 있는가?

 

조목조목 차분하게 따져가며 질문한 그분에게 청중은 공감의 박수를 보냈고, 기자는 답했다.

 

언론의 잘못과 한계를 인정한다. 지금은 예전보다 출입기자조차 정보 접근이 어렵다.

1994년 서해페리호 사건 때도 과적이나 인원 속여 태우기 등 비리가 있었지만, 2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하다. 그땐 해경이 적극적으로 구조했는데, 이번엔 해경이 헬기와 어선의 접근금지 및 구조를 방해했다. 그때보다 좋은 것은 유족을 위한 트라우마센터를 만들게 됐다.

공.관은 점점 낙후했고, 시민은 너무나 진화되었다.

대부분 특종은 시민제보와 언론의 결합으로 나온다.

기자는 의문을 제기하고, 시민이 나서야 함을 발언한다...

 

기록하기 어려운 이야기도 있어서 제외했고, 이 외에도 몇가지 이야기를 했지만 메모하지 못했고 다 기억하지도 못했다.

서화숙 기자의 저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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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4-10-10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매일 아침 세월호 희생자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강연회에 함께하지는 못하지만 마음으로 응원합니다.
솔선수범하시는 오기언니도 응원할께요^^

순오기 2014-10-13 03:31   좋아요 0 | URL
같은 마음으로 힘을 모아야지요~

hnine 2014-10-10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서명만 했을 뿐 아무것도 행동으로 실천한 것이 없어 부끄럽습니다.
고 이승현군 아버님은 이제 이런 일의 긴 여정을 시작하셨네요. 응원과 관심이라도 보내야겠지요.
바쁘신 일정에도 참여하시고 이렇게 시간내어 내용을 올려주시는 순오기님께도 감사드려요.

순오기 2014-10-13 03:33   좋아요 0 | URL
관심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옅어지니 강연을 들으면 마음을 다잡게 되겠지요.

단발머리 2014-10-11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월호 문제가 하나도 해결되지 않았는데, 이제 그만 덮자고 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더라구요.
제일 힘든 유가족들에게 제일 큰 짐이 부여되어 너무나 마음이 아픕니다.
저도,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해 계속 기도하고 있어요.
그리고 공의가 사라진, 불법이 횡행하는 이 나라를 위해서도요.
올려주신 강연 소식 읽고, 다시 한 번 잊지 말자 다짐합니다!!!

순오기 2014-10-13 03:33   좋아요 0 | URL
한계를 뛰어넘는 움직임이 필요하겠지요....

순오기 2014-10-13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주 다음주 행사준비로 여기저기 연락하고 받을 게 많아서.... 강연장에 가지 못했다.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