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전에 물고구마님으로부터 열한 번째 책 상자가 도착했다. 작년 3월부터 정기적으로 책을 기증해주었다. 책 값만 해도 큰 돈인데 늘 택배비까지 부담해서 고맙고도 미안했다!

올해는 집 가까운 곳에 생긴 작은도서관에 기증하겠다는 손편지와 함께 마지막으로 16권을 보내온 거였다. ˝당연히 가까운 곳에 기증하면 좋지요, 부산에서 광주까지 택배비를 부담하며 1년간 기증해준 것로도 충분히 고맙습니다!˝ 카톡으로 받은 책사진과 답을 보냈다. 이로써 그동안 물고구마님이 기증한 책은 모두 200권이다.@@♥


11차로 보내준 책에는 23회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한 황여정 장편소설 ‘알제리의 유령들‘이 있다. 광주 트라우마센터에서 진행하는 치유의 인문학 올해 첫 순서로, 21일 수욜밤 황여정 소설가를 초청하여 ‘소설은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없는가' 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데... ‘알제리의 유령들‘ 을 읽고 책을 가져가 사인을 받아야겠다.^^























2000년 시작한 학부모독서회 활동 12년, 2006년 시작한 마을 어머니독서회 활동까지 2011년에 모두 마무리하곤 독서모임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 작년부터 다시 독서모임이나 강독모임을 해볼까 동반자를 물색했는데, 4명의 멤버가 의기투합해 ‘책수저‘라 이름 짓고 이달말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최근엔 ‘숟가락‘이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라는 현대판 계급 나눔 의미로도 쓰이지만, 태어나 밥 한숟갈씩 떠 먹으며 키와 몸이 자라고 지혜가 자라듯, 책 한 숟갈씩 떠 먹으며 좀더 지혜롭고 세상에 이로움을 주는 삶이 되자는 의미를 더했다.

첫 책으로 신영복 선생님의 ‘담론‘을 읽고 울림을 주는 한 편을 골라 강독하고 느낌을 나누기로 했다. 신영복 선생님 글이야 우리가 익히 아는 ‘함께 맞는 비‘처럼 한편 한편 울림 없는 글이 없지만, 그래도 다시 읽으며 새롭게 다가온 한 편씩 골라 오기로 했다.

˝‘함께 맞는 비‘는 내가 붓글씨로 자주 쓰는 작품입니다. 이 글의 핵심은 작은 글씨로 쓴 부서에 있습니다. ˝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이다.˝ 오늘 마침 비도 오고 있습니다. ˝돕는다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 이것이 이 글이 던지는 질문입니다. (담론, 287쪽)

...중략...

‘함께 맞는 비‘는 돕는다는 것이 물질적인 것이 아니고 또 물질적인 경우에도 그 정이 같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처음 이 글은 서예 작품으로 전시했을 때 반론도 없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돕는 것이지 있는 우산을 접고 함께 비를 맞는 것이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여러분도 아마 비를 맞으며 걸어간 경험이 없지 않을 것입니다. 혼자 비를 맞고 가면 참 처량합니다. 그렇지만 친구와 함께 비 맞으며 걸어가면 덜 처량합니다. 제법 장난기까지 동합니다.˝ -담론, 295~296쪽-



3월엔 다들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하며 분주할 듯하여, 읽고 싶은 소설 하나씩 골라 읽고 이야기를 나누어도 좋을 듯하다. 드디어 책수저모임 식구들과 물고구마님이 기증한 소설을 공유할 수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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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재단 설립을 위한 기억위원을 모십니다~

http://416foundation.org

클릭하면 4.16재단 설립취지와 1월까지 참여인원과 모금상황도 알 수 있고 후원위원으로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

광주시민상주모임에선 칼바람 추위에도 충장로 알라딘중고서점 앞에서 기억위원으로 참여하실 분들을 모셨고, 각 마을 촛불들도 이곳저곳에서 활동중입니다~ ♥♥

이 추운 날 밖에서 기억위원 모집 활동하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방콕하는 게 미안해서 SNS로 안내하는 중입니다.ㅠ

기억위원은 1회 1만원 후원하면 되는 것으로, 설에 1만원 덜 쓰고 기억위원으로 동참하자고 지인들께 카톡했더니 많이들 호응해주네요.^^
세상은 이래서 또 살맛이 납니다~♥♥♥

※사진은 ‘광주시민상주모임‘ 단체톡에 올라온 것을 첨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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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숲체험 자료집에 들어갈 참여기관 소감을 받아, 한 열흘쯤 편집한 최종본을 어젯밤에 보냈다. 며칠은 밤을 꼴딱 새기도 하고 엊그젠 48시간 컴퓨터를 끄지 않아, 오늘은 12시까지 죽은 듯 자려고 했는데 잠이 안온다. ㅋ~

숲체험에서 가능하면 전공을 살려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려고, 매월 주제에 맞는 그림책 4권씩 계획안에 넣었는데...너무나 잘 조성된 명품놀이터 덕분에 많이 읽어주진 못했다.ㅠ

자료집에 ‘숲으로 간 도서관‘ 컨셉으로 책 읽어주는 사진을 넣었는데, 사진마다 딴짓하는 녀석들이 있어 찾아보는 것도 재밌다.^^
˝그래, 이런 게 자연스럽지. 모두가 책에 집중한다면 아이들이 아니지~ㅋㅋ˝

사진을 넣으며 새삼 발견한 것 하나 더, 역시 책을 읽어줄 땐 눈높이가 중요하다. 서서 읽어주는 것보다 같이 둘러 앉아 읽어주는 게 좋을 듯...♥

 

*한여름 땡볕 숲체험이 어렵거나 비가 오고 바람이 심할 땐, 광산구공익활동지원센터 어울마루북카페나 전망대에서 책읽고 놀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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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7-12-20 12: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셨구나. 정말 대단하세요,,,늘 에너지가 넘치시니 늙지 않으시나봐요!!!^^
애들 너무 귀여워요!! 명품 놀이터는 뭘까요???
우리 해든이도 저기에 참여시키고 싶은데 그러면 아마 딴짓의 왕일 거에요,,,ㅎㅎㅎㅎㅎ
저기 보내는 엄마들은 참 지혜로운 엄마들일 것 같아요!! 부럽다.

순오기 2017-12-21 13:47   좋아요 1 | URL
나무로 만든 놀이기구가 잘 돼 있어 내가 ‘명품‘놀이터라 명명한 건데, 아이들은 시설에서 즐겁게 놀아야 되니까 시간이 많이 소요 돼요. 그리고 개인 신청이 아닌 유치원.어린이집 대상으로 하는 거에요!! ^^

서니데이 2017-12-22 20: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2017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순오기 2017-12-25 15:37   좋아요 2 | URL
고마워요~ 이제야 확인했네요.^^

페크pek0501 2017-12-24 00: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박수 짝짝짝!!!

순오기 2017-12-25 15:59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
열심히 운동하시는 님이 부럽습니다.
버믐 갈수록 귀차니즘이 심해져서~ ㅠㅠ

2017-12-24 11: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7-12-25 16:00   좋아요 1 | URL
에구~ 과분한 말씀을...
저는 숲에서 선생님이라기보다는 같이 놀아주는 사람이어요!
그런데 내가 더 신나서 노는 경우가 많아요.ㅋㅋ
 

ㅁㄱㄱㅁ님이 기증하는 책, 열 번째 택배가 도착했다. 그간 보낸 책이 184권이라는 손편지와 함께~♥

그간 보내주신 책을 고맙게 받아 몇 권이나 읽었나 헤아리니, 채 스무 권도 안 된다. 게다가 읽고 리뷰나 페이퍼를 쓴 건 고작 10권도 안 되고...ㅠ

이제 겨울동안은 출근을 안하니까, 소설 읽기에 몰입해야 겠다. 요즘 핫한 ‘현남 오빠에게‘는 보낼 줄 알고 기다렸고, 댄 브라운의 ‘오리진‘도 무척 궁금했다.

고맙습니다~♥
가능하면 열심히 읽고 쓰고 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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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7-12-17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남오빠에게...제목이 끌리네요^^ 누굴까? ㅎㅎ

순오기 2017-12-25 16:01   좋아요 0 | URL
아직 현남오빠는 안 읽었어요.
읽어야 할 책이 밀려서....ㅠ
 

오늘 밤 빛고을 광주에서 박웅현 강연 있어요.

오늘(13일) 있을 올해 마지막 치유의 인문학입니다. 오늘 강연은 박웅현 광고전문가(TBWA KOREA 크리에이티브 대표)의 ‘생활인문학‘을 주제로 오후 7시 광주가톨릭평생교육원 대건문화관에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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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3 17: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7-12-14 05:23   좋아요 1 | URL
^^
광주는 여러기관에서 작가나 명사들을 초청하는데 나한테 연락오거나 내가 아는 것은 알려드리죠!
부산도 알아보면 많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