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나무 백가지
이유미 지음 / 현암사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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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요즘 거리엔 하얀 꽃이 소복히 핀 이팝나무가 한창입니다. 여름이 올 무렵에 핀다는 이팝꽃, 그래서 입하목(立夏木)이라고도 부르죠.

왜, 이팝꽃일까요?
마치 꽃이 이밥처럼 피고 꽃무리가 쌀밥을 고봉으로 담아놓은 듯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왜, 쌀밥을 이밥이라 했을까요?
고려를 멸하고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는 정도전의 토지개혁으로 권신귀족들이 독점한 농지를 몰수하여 백성에게 나누어주고 농지의 9분의 1 수확량으로 세금을 내게 한 ‘정전제’를 시행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백성들은 드디어 쌀밥을 먹을 수 있었고, 이밥을 이씨가 주었다 하여 쌀밥을 ‘이밥’이라 하였답니다. 내 어릴 적 생일에나 먹었던 ‘이밥에 고깃국’은, 북한 주민들이 즐겨 쓰는 표현이기도 하죠!^^ 우리말 발음법칙상 ‘이밥‘이 변음하여 ‘이팝‘이 되고, 꽃나무 이름도 ‘이팝나무’가 된 듯...

광주광역시 가로수 5대 수종의 하나인 이팝나무는 광산구에서도 가로수로 많이 심어 우리동네를 비롯한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마치 하얀 쌀밥을 퍼 놓은 듯, 혹은 하얀 눈꽃을 뿌려놓은 것 같은 모습입니다.

이팝나무는 주로 우리나라, 중국, 일본 등에서만 볼 수 있어 서양인들은 이 꽃나무를 처음 보고 ‘눈꽃나무’라고 했답니다.

이팝나무는 남부지방에서 자라는 낙엽성 교목으로 물푸레나무과에 속하는데 고향은 전라도, 경상도 같은 따뜻한 남쪽이고 해안을 따라서 서쪽으로는 인천까지, 동쪽으로는 포항까지 올라온답니다. 그러나 옮겨심으면 중부 내륙에서도 잘 자란다고 합니다.

4.27 판문점 선언으로 남북교류와 여행이 자유로와지면 북녁땅에도 이팝나무가 있는지 꼭 확인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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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8-05-08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름의 유래가 그런 거군요.

우리 생애에 북녘에 갈 수 있는 때가 오겠지요?
 
양화소록 - 선비화가의 꽃 기르는 마음
강희안 지음, 서윤희 외 옮김, 김태정 사진.감수 / 눌와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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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공원이나 갈가에 붉은 꽃을 뽐내는 영산홍이 한창이다. 보통은 철쭉이라 부르지만, 전문가들은 꽃자루가 끈끈한 철쭉과 구별하여 영산홍 혹은 일본철쭉(왜철쭉)이라 부른다.

일본 원산인 영산홍이 우리나라에 언제 들어왔는지, 우리나라 최초 전문원예서인 강희안의 ‘양화소록‘에 밝혀놓아 몇 구절 인용하면.

‘세종대왕 재위 23년(1441년) 봄에 일본에서 철쭉 화분 몇 개를 바쳤다. 임금께서 뜰에서 기르도록 명하셨다. 꽃이 피었을 때 꽃잎은 홑잎으로 매우 컸다. 색깔은 석류와 비슷하고 꽃받침은 겹겹이었는데 오랫동안 시들지 않았다. 임금께서 즐겁게 감상하시고 상림원(조선 초기 궁중 정원을 관리하던 부서)에 하사하시어 나누어 심도록 명하셨다. 바깥사람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아 일본 철쭉을 얻은 사람이 없었다. 나는 운 좋게도 주상과 친척 관계였으므로 일가의 어른으로부터 뿌리를 약간 얻을 수 있었다.‘

강희안의 어머니는 세종의 비 소헌왕후 심씨와 자매간으로 세종은 강희안의 이모부이고, 세조와는 이종사촌간이다.

강희안은 임금의 교화가 동쪽으로 뻗치지 못했다면 동해 멀리 살고 있는 섬오랑캐가 어떻게 공물을 바치고 철쭉을 바칠 수 있었겠냐며 세종을 칭송한다.♥

강희안은 일본 철쭉의 습성을 몰랐으므로 땅에도 심고 화분에도 심었는데, 땅에 심은 것은 얼어 죽고 화분에 심은 것은 별탈이 없어 몇 년 사이에 가지가 번성하였다고 기록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 영산홍이 널리 퍼진 것은 세종과 강희안 덕이라 해야 할까?^^ 요즘은 나무시장에서 구하기 쉬운 품종을 공원이나 가로수로 심기 때문에 특별한 의미를 두는 것 같지는 않다.

이번주를 고비로 철쭉과 영산홍은 선명한 꽃색이 바래거나 떨어져내려 보기 어려울 듯하다. 아직까지 철쭉이나 영산홍을 눈에 담지 못했다면 서둘러 가까운 공원으로 나가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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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 사랑이 내게 온 날 나는 다시 태어났습니다 장영희의 영미시산책
장영희 지음, 김점선 그림 / 비채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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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뭐 필요한 거 없어?˝
어제 큰딸이 두어 번을 묻기에
˝네 생일인데 왜 엄마가 필요한 걸 물어?˝
그랬는데, 일정 마치고 밤늦게 집에 오니
˝낳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며 장미꽃 한 송이와 선물을 건넨다.
˝응~ 그래, 고맙다. 너 낳느라 죽을둥살둥 했는데, 우리딸 철들었네!˝^^

객지생활 10년만에 ‘집밥‘을 먹으러 온 딸~ ˝엄마가 군소리 안하고 1년은 밥 먹여줄게!˝ 했는데, 어느새 두 달이 돼간다.

89년 4월 19일 새벽부터 진통이 와서 목욕재계하고 낮밥까지 먹고 기독병원으로 가던 중, 전남대 앞에서 최루가스를 맡으며
˝민주라 하자. 선 민주 후 통일! 시대적 요청이야!˝
라고 즉흥적으로 딸 이름을 정한 아빠 덕분에 이름 값을 하려나? 비록 24시간 진통하느라 4.19를 넘겨 20일생이 되었지만, 자기 인생에 책임을 지고 주도적으로 살아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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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8-04-21 0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이름이 민주였군요!
생신 축하드립니다.

순오기 2018-04-23 05:12   좋아요 0 | URL
네~ 그래서 민주가 되었지요.
딸 생일인데 생신축하라 하니 몸둘바를... 축하 고마워요!^^

hnine 2018-04-23 16:18   좋아요 0 | URL
생일이라고 쓴다는걸 실수로 쓰긴했지만 고치지않고 그냥 두어도되겠지요?^^
이제 다 키우셨네요.

라로 2018-04-22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늦었지만 민주양 생일 축하해요~~~~!!🎊🎉🎈🎂🎁💐💕
언니도 낳으시느라 고생 많으셨네요!!! 최루가스도 맡으시고 24시간 진통까지!! ㅠㅠ
그래도 자기 생일에 낳아준 엄마에게 감사하는 딸을 두셨으니 그 고생은 이젠 기쁨일듯요!!^^

순오기 2018-04-23 05:14   좋아요 0 | URL
정말 첫아이는 엄청 고생했어요. 수술실이 2개 다 쓰고 있어 자정까지 기다리다 자연분만 했지만 그게 복이었지요.^^ 삼남매 다 자연분만했으니...♥

psyche 2018-04-24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낳아주셔서 감사하다고 꽃과 선물을 주는 딸이라니요! 이 나이 되도록 저도 한번도 해본적이 없는 일인데... 따님이 너무 기특하네요.

순오기 2018-04-25 05:10   좋아요 0 | URL
우리집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어요~♥ 객지생활 오래해서 철들었나 봐요!!^^
 
정글만리 1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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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에 사두고 이제서야 읽었다. 역시 조정래 작가님은 대가다운 소설전개로 손에서 놓지 않게 만든다. 이야기가 술술 읽히며 중국인과 중국을 알아가는 맛이 난다. ‘꽌시‘, ‘라오펑유‘, ‘런타이둬‘ 를 알아 들으면 중국을 제법 이해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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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일부터 유아숲지도사로 근무하며 열일하느라 알라딘 마을에도 자주 못왔다. 한주에 2~3일은 야근까지 하면서 3월에 해야 할 일들을 개운하게 마감했다. 4월은 월욜부터 1박 2일 교육 일정으로 미룰 수 없기 때문이다.

3월의 마지막 날 오전 10시, 야호센터 누구나학교 참가자 요청으로 개설한 ‘삶의 기술-아이스 브레이킹 사례나눔‘ 특강에 함께했다.

아이스 브레이킹은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도입부에 활용하거나, 첫만남을 자연스럽게 풀어가고 집중을 요할 때 등 필요한 경우는 많다.

오늘 강사인 나주 혁신도시 빛누리초교 김창환선생님은 미래교실 네트워크 거꾸로 교실-수업방법 연구가다. ‘Kahoot‘라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퀴즈로 자신을 소개했는데, 실내강의에서 활용하면 딱 좋을 듯...

오늘은 청소년 7명 성인 8명의 참여자와
세 가지 아이스 브레이킹을 나누었는데, 첫째 감정을 나누는 아브로 1분 인터뷰와 창찬샤워, Dixit 카드를 활용한 방법 등 대상에 따라 변용 적용해보면 좋겠다.

둘째 몸을 활용한 아브로 짝꿍과 주먹탑을 쌓아 위아래 위위아래 노래에 맞춘 놀이로 웃음바다가 되었고, 스타팬 가위바위보는 보통 꼬리떼기라는 놀이의 변형으로 긍정적인 활동으로 높이 살만했다.

셋째 머리를 쓰는 아브로 소개한 쁘띠 바크(Petit bac)는 프랑스에서 사랑받는 국민적 게임인데 문제적 남자에서도 소개되었단다. 샘은 교실에서 아침 활동으로 어휘력 향상을 위해 활용한다는데, 우리 모둠이 우승한 종목이다.^^

마지막엔 모둠원들이 아브를 개발하고 실제 진행하고 다른 모둠 걸 배우기도 했다. 강의를 듣기만 하면 끝나고 10%를 기억하지만, 실제로 하면 50%, 가르치면 90%를 기억한다니 나를 비롯한 참가자들은 실제 활용도가 높겠다.

김창환 선생님을 모시고 숲해설가와 그림책동아리에서 특강이나, 작은도서관 프로그램으로 개설해도 좋을 것 같아 말씀드리고 연락처도 받았다. 야호~^^

˝선생님, 아이스 브레이킹 책도 곧 나오겠네요?˝
했더니 아직 책이 나올 정도는 아니라고 했지만, 이렇게 연구하고 열정이 넘치는 분이라면 머지않아 책도 내게 될 거라는 믿음이 간다. 교실놀이 연구로 학교와 마음을 흔들어버린 빛고을 서준호 선생님처럼...

아이스 브레이킹이나 놀이도 배우고 써먹지 않으면 곧 잊어버린다. 대상에 맞춤한 몇 가지만 제대로 활용할 수 있으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텐데... 기억이 가물거리고 까먹는 일이 많아 기회가 닿는대로 유익한 강좌는 놓치지 않고 수강한다. 비록 10%만 기억하거나 50%만 활용할지라도, 물이 다 새는 것 같아도 콩나물이 자라듯이 분명히 나도 한 걸음씩 나아질테니까...^^

신선하고 알찬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야호센터는 청소년 문화공간으로 청소년 뿐 아니라 울동네 주민들 사랑도 듬뿍 받는 곳이다! 마을 곳곳에 이런 공간이 많아지고 제대로 쓰임받는 곳이 많아지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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