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최규석 강연에 참석하려고 ‘송곳‘1.2.3권을 다시 읽었다. 11월에 출간된 ‘송곳‘ 4.5.6권을 포함 5만원 이상 주문했더니 멋진 도자기 식판과, 2018년 송곳 다이어리도 같이 왔다.

다이어리도 좋지만 도자기 식판은 깔끔하고 예쁘다. 이 식판에 반찬 뿐 아니라 과일이나 비스킷 등 어떤 걸 담아도 예쁘고, 입안에 침이 절로 고일 듯...♥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 일정액의 구매자에게 선물하는 알라딘 굿즈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래서 알라딘에는 책보다 굿즈 상품을 받기 위해 책을 산다는 이들도 많다죠? 어쩌면 나도 굿즈를 받으려고 책을 사는 건 아닌지... 그얼다 아니다는 그대의 선택...^^

이제 송곳 4.5.6권 읽기에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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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주나무 2017-11-23 11: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최규석 작가님을 몇 번 뵌 적이 있는데 정말 바른생활이고 마음 따뜻한 분이에요. 그 분을 보면서 저도 더 노력해야지 하는 생각을 한답니다. 순오기 님 오랜만이에요^^ 서재 열었어요.

순오기 2017-11-25 04:20   좋아요 1 | URL
네~ 최규석작가, 겉은 차가워보여도 따뜻한 사람이지요!♥
오랜만에 승주나무님 서재 들러 좋은 소식도 접하고...건필하십시오!^^
 
우리 사우나는 JTBC 안 봐요 - 2017년 제13회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박생강 지음 / 나무옆의자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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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에 ‘우리 사우나는 JTBC 안 봐요‘를 읽었는데 리뷰를 안써서 뒤늦게 끄적인다.

나는 주로 JTBC 뉴스를 본다. 특별히 손앵커님 나오는 월욜부터 목욜까지는 본방사수 한다. 혹 일 마무리가 안돼 퇴근이 늦어져도 jtbc 뉴스룸을 볼 수 없으면, 컴퓨터를 꺼버리고 그냥 퇴근한다. 이런 나에게 jtbc를 안 본다는 소설 제목은 반칙으로 느껴져 대체 어떤 인간 군상들이기에 jtbc를 안 보는지 궁금했다.

탄핵정국에서 촛불을 든 사람들과 태극기를 든 사람들로 나뉘었듯이, 우리 사회는 둘로 나누어지는 게 참 많다. 요즘은 개천에서 용이 나는 시대와 용이 날 수 없는 시대로 나뉘고, 소설 제목처럼 jtbc를 보는 사람과 안 보는 사람들로 나눈 세계는 어떠한지 궁금하다.

박생강 작가는 2015년부터 1년여 소설을 쓰지 않고 생계를 위해 일했다고 한다. 작가 경력 10년이 넘어도 전업작가로는 생계유지가 어렵다는 뜻이다. 근로 조건은 글과 관계되지 않을 것, 추가 근무가 없을 것, 월급은 적어도 상관없으나 지극히 게으르고 덧없이 나른한 망상에 빠지는 성정을 거스리지 않을 것 세 가지였다. 요건에 맞춰 대한민국 상위 1%만 이용한다는 신도시 피트니스 사우나에서 매니저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썼다. 작가의 말에서 사우나 회원들의 대사 중 70%는 실제로 들은 것이며, 어느 것이 허구이고 현실의 복사판인지 추리해보는 것도 재밌을거라고 밝혔다.

일단 내가 모르는 남자 사우나에서 알몸의 군상들이 뭘 하는지 엿보는 재미와 가독성이 좋아 단숨에 읽었다. 상위 1퍼센트 인간들도 벌거벗으니 별 거 없구만, 가볍게 무시하며 조롱 할 수 있어 나쁘지 않았다. 갑질하는 인간이나 을도 못되고 병이 되는 사우나 매니저도 똑같은 인간이라는 확인은 작은 위로가 되기도 했다. 돈이 많거나 지위가 높다고 행복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 비록 어떤 모양이 될지 모르는 호떡 반죽같은 인생일지라도 웃을 수 있는 삶이면 좋지 않은가...

‘웃는 건 중요하다. 단단한 세계의 벽은 웃음 덕에 구멍이 나면서 조금씩 허물어진다. 그 벽에 구멍이 뚫리지 않으면 아무 것도 볼 수 없다. 우리가 사는 관념의 세계는 아주 단단하고 대단해 보이지만 웃음 때문에 작은 구멍이 뚫리고 그 구멍으로 빈틈이 보이면서 무너진다.‘(245~6쪽)

공교롭게도 주인공 태권이 사우나 매니저를 그만 둔 날이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날이다. 사우나 이름을 ‘헬라홀‘이라 한 것은, 작은 구멍이 뚫려 국정농단의 실체가 드러나고 갑과 을의 관계가 깨지며 양극화된 경제구조가 허물어질 것을 상징한 듯하다.

‘그들은 아랫것인 국민들의 항의에 중간관리자인 국회의원들이 표결로 1퍼센트의 권력자를 밀어내는 현실을 참지 못하는 것 같았다. 위에서 아래로가 아니라 아래에서 위로 세상이 바뀐 거니까.‘(237쪽)

이 소설은 세계문학상에 응모할 때의 제목은 ‘살기 좋은 나라‘였다고 한다. 과연 누구에게 살기 좋은 나라인지 반어적 의미는 있지만, 최순실의 태블릿pc로 국정농단의 실체를 보도해온 ‘jtbc를 안 본다‘처럼 확실하게 치고 들어오는 제목이 좋다. 나도 이 책 제목이 ‘살기 좋은 나라‘였다면 끌리지 않았을지도. 역시 출판사 편집부의 감은 작가보다 한 수 위다.^^

박생강이란 필명으로 ‘우리 사우나는 JTBC 안 봐요‘로 제13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했다. 박진규라는 본명으로 쓴 ‘보광동 안개소년‘이 우리집에 있는데도 안 읽었다. 이 책을 읽은 후 작가에게 끌려 바로 보광동 안개소년도 읽어보았다. 박생강 작가의 다음 작품도 기대할 만큼 두 작품이 다 좋았다.

※옥의 티: 249쪽 위 둘째 줄 오타
‘발화와 사건은 같은 ‘가‘기에=>‘시‘기에로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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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요하네의 우산
김살로메 지음 / 문학의문학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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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2일 새해 첫 책선물이 왔다. 며칠 전 책을 보냈다는 문자를 받고 설레임으로 기다리다 포장을 뜯으니「라요하네의 우산」이라는 제목의 김살로메님 첫소설집이 반긴다. 부드럽고 포근해보이는 표지와 책 속에 담긴 글자 포인트가 커서 겁나 좋았다!^^

‘라요하네‘? 처음 듣는 이름인데, 러시아어 통역가이자 작가인 ‘요네하라 마리‘ 이름 순서를 바꿔놓은 듯한 지명에 끌려 표제작부터 펼쳤다.

‘동유럽 모처에 숨은 마을 라요하네.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작은 마을을 여행지로 선택하게 된 것은 행운이었다. ... 라요하네 들판에 히스꽃이 만발했다. ... 폭풍의 언덕을 맨발로 쏘다니던 캐서린과 히스클리프를 상징하는 꽃. 지리적으로는 그곳과 먼 곳이지만, 폭풍의 언덕을 감쌌던 히스 덤불을 라요하네 들판으로 옮겨 놓은 것 같았다.‘(70~71쪽)

라요하네가 소설에 나오는 것처럼 실제 동유럽 마을인지, 혹은 살로메님이 여행한 마을 풍경에 작가적 상상을 더하여 그려낸 허구의 마을인지 몰라도 소설 배경지로 꽤 매혹적이었다.

자신의 상처를 잊으려 떠난 여행지에서 만난 룸메의 강박증(시메트리 증후군) 때문에 여행의 힐링과 킬링이 교차되는, 섬세한 내면 정서와 심리를 그리며 상처를 극복하고 보듬어가는 여자들 이야기에 공감하고 때론 감정이입이 됐다. 특히「자기 앞의 생」에서 모모가 잃어버린 우산 아르튀르와 연결고리를 찾으려는 지미처럼, 나 역시 책장에서「자기 앞의 생」을 찾게 되더라.^^

소설집 첫 이야기 ‘알비노의 항아리‘ 부터 ‘암흑식당‘을 거쳐 ‘귀휴‘와 ‘피의 일요일‘ 로 차례차례 하루 한 편씩 음미하는 중이다. 색다른 소재와 사건의 주인공들이 보여주는 인간 본성의 추함에, 나한테도 이런 게 있지 싶어 부끄러움은 내몫이었다. 그러면서도 어떤 이야기가 이어질지 궁금해 뒷장을 넘기게 된다. 인간 군상들의 평범한 삶에서 특별하지만 그럴 수 있겠다 싶은 이야기를 끄집어내고 엮어낸 솜씨가 역시 소설가는 다르구나 이해되었다.

간결한 문장과 섬세한 묘사로 인간의 솔직한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는 작가의 필력에, 역시 알라딘에서 익히 알던 글솜씨라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내 속을 들여다보고 쓴 것 같은 문장에 화들짝 놀라기도 하고, 이건 내가 아는 사람 얘기다 싶은 것도 발견한다. 곳곳에서 내가 아는 나무들을 만나면 즐겁고, 나무의 특성과 잘 어우러진 은유나 비유, 혹은 분위기를 묘사한 문장은 더 반가웠다.

소설 속 사람들처럼 내 삶에도 부끄러운 순간이 있고, 들키고 싶지 않은 추함이 누적된 시간도 있으리라. 입으로 쌓은 업도 많고, 빌어도 용서받지 못할 죄악도 있으리라. 그럼에도 소설을 읽으며 부끄럽다 느끼고 반성하는 내 모습에 위안이 되는 건, 입만 열면 거짓을 토하는 국정농단에 연루된 인간들처럼 후안무치는 아니라는 거였다.

살로메님이 다음 작품에서는 위선으로 무장한 그인간들 이야기도 보여주겠지 싶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끊임없이 ‘버리고 벼리는‘ 글쓰기로 정진하는 작가의 건필을 기원한다!

*옥의 티 31쪽 삵쾡이=>살쾡이
(국립국어원은 삵괭이의 발음 [삭꽹이]는 현실 발음과 달라 살쾡이를 표준어로 삼았다고 밝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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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7-01-17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살로메님 소설집 라요하네의 우산, 정말 재밌게 읽었어요.^^

순오기 2017-01-19 20:19   좋아요 1 | URL
한 편씩 아껴가며 읽어요. 어떻게 하면 이런 문장을 쓸 수 있지~ 감탄하면서!^^

꿈꾸는섬 2017-01-19 20:20   좋아요 0 | URL
정말 글 잘 쓰시더라구요.

2017-01-18 07: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19 2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자치가 진보다
민형배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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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지역 구청장님 저서다. 민선 5기 광산구 자치행정 사례를 바탕으로 본인의 정치 철학을 담았다. 그동안 구청장님 강연을 들으면 내가 막연히 생각하던 것들이 한 줄로 꿰어지고 체계화되는 느낌을 받았더랬는데, 역시 사회과학을 전공한 기자 출신답게 이해하기 쉽도록 참 잘 썼다.

그간 필요한 부분만 대충 봤던 책을, 기침으로 칩거하는 동안 하루 한 챕터씩 꼼꼼하게 밑줄 그으며 다시 읽었다. 곳곳에서 개인 삶의 이력도 알게 되어 친밀감도 생겼고, 사회적 통찰과 정치 소신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두 가지 콤플렉스(운동권과 노무현) 때문에 정치를 한다는 고백에 뭉클했고, 실제로 내가 참여하거나 경험한 사례들이 많아 깊이 와 닿았다.

또한 어설프게나마 마을 활동가로 살아 온 나의 10년 세월에 긍정적인 의미 부여를 하게 되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내 좋아서 하는 일이지만, 알아주지도 않고 경제적 보상이 따르지 않는다고 요즘 혼자 투덜대고 있었는데... ‘그래, 마을공동체에 나름 역할하며 잘 사는 거야!‘라는 위로도 받았다.^^

전국 평균 연령이 가장 낮은, 젊은 도시 광산에 사는 주민들은 구청장님의 마인드를 좋아하고 자치행정 만족도가 높아 행복지수도 높다. 나도 그 중에 한 사람으로 지지하고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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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하나로 - 국민 재료 달걀의 무한변신 달걀 요리 67
손성희 지음 / 리스컴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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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무리 좋은 음식도 꼭 들어가야 할 재료가 빠지면 맛과 비주얼에서 밀리게 된다.
우리가 먹는 평범한 음식도 달걀이 들어가 화룡정점의 역할을 해야 돋보인다.
달걀이 없다면 우리가 먹는 음식 종류가 엄청 줄어들 것이다.
빵을 비롯해 웬만한 음식엔 거의 댤걀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달걀 하나로> 책은 우리 식탁을 책임지는 달걀의 존재 가치를 한껏 올려주는 요리책이다.
국민 재료 달걀의 무한변신이라는 제목을 걸고 나온 달걀요리 67가지를 소개한다.
달걀은 유아부터 성장기 청소년이나 싱글족,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사랑받는 재료임에 틀림없다.
달걀말이나 달걀찜, 달걀후라이와 삶은계란을 안 먹고 사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달걀은 단백질과 비타민, 지방, 각종 미네랄 등 우리에게 필요한 대부분의 영양 성분을 갖고 있는 완전식품이라는 건 상식이지만, 다음 설명에서 내 눈에 반짝 불이 켜졌다.

"노른자에 들어 있는 레시틴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혈액순환을 돕고 기억력, 학습능력에 관여하는 두뇌 신경전달 물질인 아세틸콜린을 만들어낸다. 아세틸콜린은 두뇌 움직임과 감각 활동을 조절하고 통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두뇌가 성장하는 시기와 학습기에 많이 필요하다. 또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이세틸콜린을 합성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음식으로 아세틸콜린을 보충해야 한다. 이때 아세틸콜린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면 건망증, 집중력 저하, 치매 등이 생길 수 있다. 아세틸콜린을 만들어내는 레시틴을 가장 많이 함유한 식품이 바로 달걀노른자다. 평소 달걀을 꾸준히 먹으면 주의력과 집중력 향상은 물론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10쪽)

이건 나를 위한 설명이다. 혈압도 높고 콜레스테롤 수치도 놓아 약을 먹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제대로 챙겨먹지 못할 때가 많다. 또한 기억력과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나이에 공부를 해야 하니 아세틸콜린을 만들어내는 레시틴이 함유된 달걀을 많이 먹으라는 말로 들린다.^^

달걀 요리의 기본은 삶은달걀과 후라이, 달걀말이와 달걀찜에서 결정된다.
달걀을 삶는 시간에 따라 반숙 완숙의 정도가 다른 것처럼
이런 기본적인 것을 얼마나 잘 하느냐 못 하느냐에 따라 숙련과 미숙련으로 나뉜다.
10년차 주부가 돼도 완숙과 반숙을 마음대로 조절하지 못하는 경우는 허다하다.
달걀 요리의 지존이 되고 싶다면 이 책을 동무삼아도 좋겠다.^^

신선한 달걀 고르는 법과 보관법
1. 신선한 달걀은 물에 넣으면 가라앉는다.
2. 오래된 달걀은 수분을 잃어 가벼워서 물에 뜬다.
3. 달걀을 깨뜨렸을 때 노른자가 봉긋하고 흰자는 불투명하고 퍼지지 않아야 한다.
4. 시간이 지날수록 노른자는 탄력을 잃어 납작하게 퍼지고 흰자는 묽고 투명해진다.
5. 닭에게 색소와 첨가제를 먹여 노른자 색깔을 진하고 탱탱하게 하는 것도 있다.
6. 무정란과 유정란의 영양 차이는 거의 없다.
7. 포장에 설명된 닭의 사육환경과 사료 종류, 항생제와 성장촉진제 사용여부 확인한다.
8. 숨구멍이 있는 뭉툭한 쪽이 위로 가게 담아 냉장실 안쪽에 넣어 둔다.
9. 문 쪽에 두면 문을 여닫을 때마다 흔들리고 온도 차이가 생겨 신선도 유지가 어렵다.
10. 달걀은 냄새를 흡수하므로 냄새가 강한 식품과 가까이 두지 않는다.

달걀요리를 도와주는 조리도구를 보여주는 데 갖고 싶은 게 몇 개 있다.
하지만 요런 도구가 없다고 달걀요리를 못하거나 먹지 못하는 건 아니기에 통과!

파트를 넷으로 나누어
1. 한 끼 요리 - 쉽고 간편하게 든든한 한 끼 식사를 즐길 수 있다.
2. 반찬 - 값싸고 맛 좋아 온 가족 영양 반찬으로 제격이다.
3. 다이어트 요리 - 필수 영양소가 풍부하고 칼로리가 적어 다이어트에 좋다.
4. 간식&디저트 - 케이크, 빵, 쿠키, 음료 등 다양한 간식과 디저트로 즐길 수 있다
고 소개한다.

각 파트에서 선보인 요리는 어떤 것이라도 주재료 달걀만 있다면 보조재료는 냉장고 상황에 따라 바꿔서 해볼 수 있는 것들이다. 마요네즈나 버터, 드레싱이 느끼하다면 마요네즈나 버터를 생략하거나 소스를 바꿔서 요리해도 나쁘지 않을 거 같다.

왼쪽에는 요리법과 재료를 간단하게 설명하고 아래쪽에 요리과정 사진을 3~4컷으로 보여주고, 오른쪽에는 완성된 요리를 큼지막하게 보여줘서 알아보기 좋다. 적당한 용기에 멋스럽게 담긴 달걀요리는 먹음직스러워 침이 고인다. 츠흡~~~ ^^

비주얼이 끝내주는 달걀 요리~ @@
둘째 줄까지 여섯가지 요리는 나도 즐겨하는 달걀요리지만, 지금은 먹어줄 식구도 없어 비주얼 있는 요리는 잘 하지 않는다.
세번째 줄에 있는 세 가지 요리는 재료도 있어 따라 해보고 싶은 요리다.
우리아들이 휴가오거나 두 딸들이 집에 내려올 때 한가지씩 해줘야겠다.

오늘 따라하고 싶은 건 에그 카나페!!
빵이나 크래커 위에 다양한 재료를 올려 만드는 대표적인 핑거 푸드로, 진짜사나이에서 류쉐프가 주어진 재료를 가지고 곧잘 만들어 전우들에게 깜짝 선물처럼 안겨주었던 카나페다.

오늘 점심에 막내에게 에그 카나페를 해주었지만 재료는 내 맘대로 바꿨다.
햄 대신 치즈와 어제 야식으로 먹은 족발과 보쌈고기를 곁들였고, 올리브와 레디시나 피클은 있을리가 없으니 상추와 사과와 쿠키로 대신했다. 요리는 주어진 상황과 요리사에 따라 얼마든지 창의적으로 변용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줬지만, 우리막내는 '비주얼 좋은데~' 하면서 기꺼이 골라먹는 재미를 누리며 맛나게 먹어줬다.ㅋㅋ

이제 딸들도 엄마 품을 떠난다. 오늘 큰딸은 MT 가서 내려오지 않고 곧바로 숙소로 간다고 택배로 짐을 보내란다. 기숙사와 고시텔 등에서 혼자 지낸 경력이 있으니 알아서 잘 해먹고 살겠지만 그래도 걱정은 된다. 이달 말에 막내를 데리고 올라가 기숙사에 들여보내고 큰딸이 거처하는 곳에 들러 밑반찬이라도 해주고 와야겠다.
이 책은 앞으로 혼자 밥해먹고 지내야 될 큰딸에게 주면 도움이 될 거 같아 장기대출해야겠다.^^

영양만점에 소화도 잘 되는 완전식품 달걀도 문제는 있다.

13쪽 친환경 달걀농장 탐방기에도 '행복한 닭이 낳은 건강한 달걀을' 얻기 위해 애쓰는 게 나와 있지만, 2002년 출판돼 센세이션을 일으킨 틱낫한의 저서 "화'에서도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인용구가 길지만 우리가 즐겨먹는 달걀과 관련되었으니 읽어보자.

"우리가 먹는 음식은 우리가 화를 일으키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음식에 화가 들어 있는 경우가 있다.... 요즘에는 달이 최신 시설을 갖춘 대규모 농장에서 시육된다. 닭이 걸을 수도 없고 뛸 수도 없고 슭 속에서 먹이를 찾아 먹지도 못하고 순전히 사람이 주는 모이만을 먹고 자란다. 늘 비좁은 우리에 갇혀 있기 때문에 전혀 움직일 수도 없고, 밤이나 낮이나 늘 서 있어야 한다. 걷거나 뛸 자유가 없는 상태를 상상해보라. 밤낮없이 한곳에서 꼼짝도 못하고 지내야 하는 상태를 상상해보라. 틀림없이 미쳐버릴 것이다. 그러므로 그렇게 사는 닭들도 당연히 미쳐버린다.
닭이 알을 더 많이 낳게 하기 위해서 농부는 인공적으로 밤과 낮을 만들어낸다. 조명등을 이용해서 낮을 짧게 만들고 밤을 길게 만들면 닭은 그새 24시간이 지난 것으로 믿고 또다시 알을 낳는다. 그런 악순환을 반복하는 사이 닭은 결국 엄청난 화와 좌절과 고통을 안게 된다. 닭은 그 화와 좌절과 고통을 다른 닭을 공격함으로써 표현한다. 닭들은 부리로 서로를 쫀다. 그래서 피를 흘리며 죽는 닭이 무수하다. 극심한 좌절에 빠진 닭이 서로를 공격하지 못하도록 닭의 부리를 잘라버린다.
그 같은 닭이 낳은 달걀을 먹을 때 우리는 그 화와 좌절을 먹는 셈이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매우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 화를 먹으면 우리가 분노하게 되고 그 화를 표현하게 된다. 우리는 행복한 닭이 낳은 행복한 달걀을 먹어야 한다."(화 18~19쪽, 틱낫한/명진출판)

여기에 기록된 말이 과학적으로 증명되었는지 나는 모른다. 우리 삼남매를 키우며 겪거나 이웃의 경우를 보면서 꽤 설득력 있다고 생각했다. 거의 15년 전에 가봤던 화순 양계농장 풍경을 보고 '저런 환경에서 닭들이 살면서 알을 낳는구나!' 엄청 놀라서 가급적 달걀을 많이 먹이지 않으려고 애썼고, 비싸도 좋은 달걀을 먹으려고 했지만 그런 달걀을 먹어도 우리 막내는 아토피에 영향을 받았다. 그래서 완전식품이라는 달걀이 무조건 좋은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에게 좋은 식품이 되기 위해선 행복한 닭이 낳은 건강한 달걀을 먹자!!
우리 어릴 때 촌에서는 집집마다 닭을 키워서 날마다 낳아주는 달걀도 순서를 기다려야 얻어 먹었고, 장에 내다 파느라 낳는 대로 식구들이 다 먹지는 못했다. 닭을 키워도 먹을 달걀이 귀했던 그 시절엔 진정한 완전식품이었다. 사랑과 추억이 담긴 달걀꾸러미도 생각나고...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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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4-02-25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심혈을 기울여 포토리뷰를 작성했다.
하아~~~~~ 할일도 무지 많은데, 새벽에 큰 딸 보내고 허전한 마음을 달랠 겸....

꿀꿀페파 2014-02-25 17:52   좋아요 0 | URL
우와 멋진 리뷰 잘보고 갑니다!!!

잘잘라 2014-02-25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에박! 저도 이 책 있는데 이렇게 순오기님 포토리뷰로 보니 완전 달라보여요.
음.. 역시나. 무한 내공이 느껴지는 리뷰입니다.

「행복한 닭이 낳은 건강한 달걀을 먹자!!」

공감 백만개 날립니다~~^^

순오기 2014-02-25 18:22   좋아요 0 | URL
달걀이 정말 완전식품인가에는 아직도 의문이....
다만 행복한 닭이 낳은 건강한 달걀은 정말 좋다는 걸 아는 촌사람이어요.
촌에서 집집마다 닭을 키워서 먹던 그 시절의 달걀은 정말 완전식품이었죠!^^

2014-02-25 18: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2-25 18: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4-02-26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복한 닭이 낳은 건강한 달걀, 정말 그립네요.
닭이 나은지 얼마 안된 신선했던 달걀을 이제는 보기가 힘들어요.

사진보며 완전 군침을 흘렸어요.ㅎㅎ

순오기 2014-03-03 18:10   좋아요 0 | URL
우리집 마당에서 자유롭게 살던 닭이 낳은 달걀이 그립지요~ ㅠ
사진발~ ^^

희망찬샘 2014-03-09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침 한 번 꼴깍 넘겨 봅니다.

순오기 2014-03-13 23:32   좋아요 0 | URL
댓글을 이제 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