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할아버지 비룡소의 그림동화 4
존 버닝햄 지음, 박상희 옮김 / 비룡소 / 199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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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할아버지와 손녀의 행복했던 시간을 보여주며 할아버지와 손녀의 사랑과 추억, 그리고 영원한 작별을 이야기한다.
할아버지와의 사랑과 추억을 이야기하는 <오른발 왼발>, 할아버지의 사랑과 추억 뿐 아니라 할아버지의 부재를 이야기하는 <유령이 된 할아버지>와<할아버지 옷을 입고 있어요>를 보면서도 그랬지만, 사랑했던 할아버지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일은 참 힘들다. 더구나 어린 독자에게 할아버지와의 사랑과 추억이 많다면 더욱 더... 이미 할아버지의 죽음을 경험한 아이라면 눈물을 쏟을 것 같은 텅빈 소파~ 남겨진 아이가 기억하는 할아버지와의 사랑과 추억은 아름답고도 슬프다.

녹색 소파에 앉아 반겨주던 할아버지와 함께 했던 손녀의 시간들~ 어떤 일이 있었을까 따라가 본다.

 

할아버지와 손녀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을 함께 한다.  
씨앗을 심어 싹이 트는 걸 보고, 노래를 부르며 인형놀이도 즐긴다.
할아버지는 손녀와 눈높이를 맞추어 잘 놀아주지만 둘이 주고 받는 말은 동문서답 같아 웃음이 난다.^^  

이거 원, 이 씨앗들이 다 자라기에는 자리가 모자라겠는 걸.
벌레들도 하늘나라에 가나요? 

이거 참 맛있는 초코 아이스크림이구나.
초콜릿이 아니라, 딸기 아이스크림인데요. 

 

아마도 할아버지가 손녀의 상상을 따라 가지 못하기 때문일지도... 하지만 할아버지와 함께 노는 시간은 즐겁다.

  

할아버지와 손녀는 서로 삐지기도 하고... ^^

 

비록 바닷가에서 할아버지는 쿨쿨 주무시기도 하지만, 할아버지는 어린 시절 이야기도 들려주신다. 
손녀는 할아버지도 아기였던 때가 있었냐고 놀라고... ^^

     

물고기를 잡으면 저녁에 요리해 먹자는 할아버지 말씀에, 손녀는
근데 할아버지, 고래를 잡으면 어떡하죠?"

 

겨울에는 또 어떤 추억이 있을까...

  

할아버지와의 행복한 시간을 따라가다가 맞딱드리는, 텅 빈 소파는 눈시울을 젖게 한다. 

 
  

늘 할아버지가 앉아 계시던 소파는 텅 빈채, 할아버지의 부재를 이야기 한다.
할아버지와 함께 지냈던 시간을 뒤로 하고, 할아버지는 어디로 가셨을까?
할아버지도 그 곳에서 손녀와의 추억을 떠올리고 있을런지... 
할아버지와 작별해야 될 때가 왔음을 알게 되는 건, 안타깝고 슬프다.  

존 버닝햄 할아버지는 당신이 경험한 할아버지의 부재 그 작별에 대한 충격을, 똑같이 받게 될 손주들을 위해 이 그림책을 만들었을까? 할아버지의 손주 사랑은 끝이 없던데... 이 책은 존 버닝햄 할아버지의 손주 사랑을 증명하는 또 하나의 명작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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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10-30 0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존 버닝햄, 책 정말 좋아요.^^

순오기 2010-10-30 02:21   좋아요 0 | URL
앗~ 추가 작성 중에 보셨네요.
새벽차로 올라가 북한산 둘레길 걷기에 참여하려고 날새고 있어요.^^

꿈꾸는섬 2010-11-01 01:04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서울 잘 다녀오셨는지 모르겠어요.
20년의 한은 잘 풀고 오셨을까요? ㅎㅎ
즐거운 시간 보내고 오셨기 바래요.^^

2010-10-30 23: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31 01: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같은하늘 2010-11-01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보았어요. 할아버지의 따뜻한 사랑과 부재에서 오는 안타까움...

순오기 2010-11-01 17:17   좋아요 0 | URL
우리 아이들은 어릴적 할아버지와 추억을 기억하지 못해서 할아버지를 친밀하게 생각하지 못하고 어려워해요.
 
동생이 태어날 거야 웅진 세계그림책 135
존 버닝햄 글, 헬렌 옥슨버리 그림, 홍연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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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버닝햄과 헬린 옥슨버리 부부의 첫 합동작품으로, 동생을 맞이 할 형아, 누나, 언니, 오빠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부모의 변함없는 사랑을 확인하며 위로받는 그림책이다. 거기에 동생을 맞이하는 설레임과 기대감을 동반한 질투까지도 엿보게 된다.
 

표지에 존 버닝햄과 헬린 옥슨버리의 이름이 나란히 박혀서 반가웠다.^^ 존 버닝햄과 헬린 옥슨버리의 그림은 서로 다르게 혹은 서로 닮아가며 작품 활동을 해 온 듯하다. 헬린의 섬세함과 버닝햄 그림의 여백의 미를 살려냈고, 부부가 아이를 키우면서 경험했을 것들을 예쁘고 곱게 담아 냈다. 

 

동생을 맞이 할 형아, 누나, 언니, 오빠들의 마음이 잘 표현되었다. 아동 심리학자가 말하길 '동생을 맞는 아이들의 마음은 조강지처가 첩을 보는 것'과 같다고 했으니,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엄마들은 충분히 알고도 남겠다.^^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고 공감하며 다독여줘야 할 부모들이 꼭 봐야 할 책이다. 

결코 밝지 않은 침대 위의 아이와 편안하게 침대에 기대 앉은 엄마가 대조적이다. 동생을 볼 형아는 심란하지만, 둘째를 기다리는 엄마는 더할 수 없이 행복하겠지.^^

 

동생을 기다리는 아이는 걱정스러우면서 기대감도 충만하다. 아이의 궁금증을 눈높이에 맞는 어휘로 풀어주는 엄마의 지혜가 돋보인다.
"동생이 태어날 거야."
"언제요?"
"동생이 준비가 되면, 나뭇잎이 갈색으로 바뀌었다가 하나둘씩 떨어지는 가을에 태어날 거야."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아이가 묻는 말에 정성껏 답하는 엄마와 나누는 아이의 대화가 정답다.  
태어날 동생에 대해 함께 생각하는 시간, 엄마와 아이가 마음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다.

 
 

동생은 이 다음에 무엇을 하게 될지 형아는 궁금하다. 동생은 요리사가 되거나 화가도 될 수 있고, 어쩌면 정원사나 동물을 돌보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 엄마가 말하면 형아는 그 일을 하는 동생을 상상해본다. 물론 불퉁스런 대꾸로 자기의 기분도 표현하면서.^^ 

 
   

동생이 만든 건 아무것도 먹지 않고, 동생이 화가가 되어도 집에는 절대 그림을 못 그리게 하겠다는 아이.
그러면서도 동생이 쑥쑥 자라면 같이 놀 수 있다고 기대하면서도, 역시 동생은 없으면 좋겠다 생각하나 보다.

   

그럼에도 동생이 동물원에서 일하다 호랑이에게 잡아 먹힐까 걱정하고, 선원이 된 동생과 배를 타고 여행을 해도 선장은 자기가 한댄다. 동생이 은행원이 되면 돈을 잔뜩 줄 수 있으니 좋다고도 생각한다.^^ 

  

드디어 갈색 나뭇잎이 하나둘씩 떨어지는 가을이 왔고...

 

동생이 떨어진 나뭇잎을 다 쓸어모으지 못할까 걱정하고, 아파도 의사가 된 동생에게는 절대 보이지 않을거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생이 보고 싶은 형아~ ^^ 

  

할아버지와 엄마에게 줄 선물과 꽃다발을 들고, 태어난 아기가 수잔일까 피터일까 궁금해하며 동생을 만나러 가는 형아~~~

 

존 버닝햄과 헬린 옥슨버리가 당신들의 자녀와 손주들에게 들려주듯 사랑과 정성을 듬뿍 담아 낸 그림책을 보면 행복해 진다.
이 책을 보는 아이들이 동생을 기다리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동생을 기다리는 설레임으로 행복하면 좋겠다. 우리 삼남매도 자기들만의 사랑과 질투의 미묘한 감정을 경험하며 누나가 되고 오빠가 되었으리라~ 뒤늦게나마 그 마음을 알아주고, 이 그림책을 보여주는 것으로 작은 위로를 보낸다.  

10월에 주문하면 이런 것도 덤으로 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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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0-10-28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알라딘 통은 뭔가요? 필통이던가?
언니는 그림책을 참 좋아하시나 봐요.
오늘 올리신 그림책 다 좋아요. 나중에 애니메이션으로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근데 조금 우문일 것 같긴한데, 언니가 그림책을 좋아하시는 이유가 특별히 있으신가요?^^

순오기 2010-10-29 00:15   좋아요 0 | URL
저 통은 보온병이죠.^^
유년기에 이런 책을 접할 수 없었으니 뒤늦게 누리는 거로 이해하시면...
하하하~ 물론 제가 아이들과 같이 놀아야 하니까 일과 관련해서도 보게 되고요.^^

양철나무꾼 2010-10-28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보온병 받았어요.
옆에 분홍색은 뭐예요?

저 이책 초등학교 6학년 조카에게 사줄까봐요~
작년에 동생을 봤는데,스트레스가 장난ㅇ 아니더라구요~^^

순오기 2010-10-29 00:13   좋아요 0 | URL
아~ 분홍 미키마우스는 어린이 목욕시에 사용할 수 있는 손장갑 타월이죠.
앙증맞아요~ 오늘 학교에서 동생 있는 아이에게 선물로 줬더니 아이들이 모두 부러워했어요.ㅋㅋ

초등학교 6학년이 되어도, 동생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가 있군요.
동생을 소재로 한 그림책 <내 동생 싸게 팔아요> 동화책 <심술쟁이 내동생 싸게 팔아요>가 있는데
6학년이라면 <심술쟁이 내동생 싸게 팔아요>가 좋을 듯, 내 리뷰가 있으니 참고하셔도...^^

순오기 2010-10-31 01:59   좋아요 0 | URL
6학년이라면 감동적인 성장소설 <내가 사랑한 야곱>도 좋을 거 같아요.^^

같은하늘 2010-11-01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의 그림도 딱 보면 누구 그림인줄 알겠어요.^^ 그나저나 오랫동안 알라딘에서 구입을 안했더니 저런 선물도 주는군요. 저 보온병 쓸만한가요? 주문한번 들어가줘야하는데...

순오기 2010-11-01 17:19   좋아요 0 | URL
보온병은 아직 안 써봤어요~ 내일 따뜻한 물 담아서 학교에 가져갈려고요.
사실 교실에 커피포트가 있으니 보온병에 담아가는 걸 잊게 돼요.ㅋㅋ

2010-11-02 2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15 12: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검피 아저씨의 뱃놀이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53
존 버닝햄 글, 그림 | 이주령 옮김 / 시공주니어 / 199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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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검피 아저씨와 뱃놀이 가고 싶은 친구는 누구일까요?
검피 아저씨는 우리 엄마처럼 줄줄이 잔소리 하지 않아서 더 좋아요.
검피 아저씨는 잔소리라곤 딱, 한 마디만 하거든요.^^  

이 책은 어린이들이 좋아 할 요소가 아주 많은 책이라, 아이들이 아주 재밌어 하지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들이 줄줄이 등장하고, 하나씩 늘어나는 수의 개념을 이해시키며,
동물들의 특성에 걸맞는 묘사는 즐거움을 더하지요.
더구나 존 버닝햄의 다양한 그림 작업을 볼 수 있어 흥미로워요.
검피 아저씨는 펜선이 드러나는 기법으로~

  

왼쪽 그림은 연필로 그린 흑백이고, 오른 쪽은 채색한 그림을 만날 수 있어요.
검피 아저씨 배와 강가에 있는 아저씨네 집, 깃털없는 기러기 보르카에서 본 비슷한 장면을 만날 수도 있어요.  

 
  

배를 끌고 강으로 나가는 아저씨를 보고 동네 꼬마들과 동물들은 물었어요.
"우리도 따라가도 돼요?"
"그러렴, 둘이 싸우지만 않는다면"
"아저씨, 나도 데려가실래요?"
"그러렴, 하지만 고양이를 못살게 굴면 안 된다." 
"아저씨, 나도 따라가게 해 주세요."
"그래, 좋다. 하지만 배 아늘 더럽히면 안 된다."

아저씨는 뱃놀이에 따라 가고 싶은 친구들을 모두모두 붙여 줬어요. 
같은 구조로 반복되는 친구들이 물어보는 말과 아저씨의 대답은 같은 뜻이지만 조금씩 표현이 달라요.

 
   

아저씨의 작은 배에 올라 탄 친구들이 누구인지 헤아려 보고,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자리가 어떻게 바뀌는지 확인하는 것도 재밌어요.
물론 동물의 특징에 맞춰 딱, 한마디만 하는 아저씨의 잔소리도 꼼꼼하게 따져 보고요.^^ 

 
  

자~ 이제 빈자리가 없이 꽉 찬 아저씨와의 뱃놀이는 신나겠죠? ^^

하지만, 신나고 즐거웠던 건 잠시 뿐...  모두 물 속으로 풍덩 빠져 버렸어요.ㅜㅜ

 

왜 그랬을까? 우리는 알지요~ ^^
하지만 검피 아저씨와 친구들은 모두 강둑으로 올라와 따뜻한 햇볕 아래서 몸을 말리고
아저씨네 집으로 차를 마시러 갔어요. 

  

조용히 차를 마셨을 뿐
친구들이 약속을 안 지키고 소란을 떨었다고 잔소리 하거나 꾸중도 하지 않은 검피 아저씨는 정말 멋져요!

  

그림책을 본 어린이들은 자기들이 잘못했을 때, 엄마 아빠도 검피 아저씨처럼 쿨했으면 좋겠대요.
특히 엄마들은 한 가지 잘못하면, 예전에 잘못한 것까지 몽땅 끄집어 내 잔소리 한다고 성토했어요.ㅋㅋ

 

아이들과 동물들은 와글와글 시끌시끌, 소란 법석을 떨며 자연과 더불어 자라는 것을 알려주는 친절한 검피 아저씨는
바로 존 버닝햄이겠죠~  검피 아저씨가 된 존 버닝햄 할아버지도 고마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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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10-30 0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우리 아이들이 엄청 좋아해요.^^

순오기 2010-10-31 01:35   좋아요 0 | URL
아이들이 좋아 할 요소가 많지요.^^
 
커다란 순무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67
알렉세이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원작, 헬린 옥슨버리 그림, 박향주 옮김 / 시공주니어 / 199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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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웃음이 절로 나는 유쾌한 이야기, 헬린 옥슨버리 그림의 섬세함과 익살스러움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 

<커다란 순무>는 본래 러시아 민화를 모아 동화로 꾸민 톨스토이의 작품이지만, 유치원 또래들이 혼자서도 볼 수 있게 작은 그림책으로 만들었다. 단순하지만 등장인물이 하나씩 늘어나면서 꼬리에 꼬리를 잡고 순무를 뽑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광경이 웃음을 짓게 한다. 

 

헬렌 옥슨버리의 꼼꼼함과 섬세함이 드러나는 그림이다. 그냥 지나치기 쉬운 작은 것들을 여성 화가들은 잘 표현하는 것 같다. 순무 씨 한 알을 심고 날마다 정성꺼 가꾼 할아버지, 농작물은 주인의 발소리를 들으며 자란다는 옛말이 틀리지 않는 듯. 

"순무야, 순무야, 조금만 순뭉, 달콤하게 자라렴.
순무야, 순무야, 조그만 순무야, 단단하게 자라렴." 

날마다 주문을 외우듯 순무에게 사랑을 속삭인 할아버지의 말처럼 순무는 달콤하게 단다하게 자라났다.
하지마 너무나 커서 할아버지 혼자 아무리 잡아 당겨도 뽑히지 않았다. 



자~ 이럴 땐,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죠,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불렀고~ 할머니는 손녀를 불렀다. 

 

  

자~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감이 잡히는 독자들, 다음에 누가 등장할까?^^ 
손녀는 검둥개를 불렀고, 검둥개는 고양이를 불렀다.
 
  

할아버지 - 할머니 - 손녀 - 검둥개 - 고양이까지 달려들어 순무를 잡아 당겼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대체 얼마나 크기에 꿈쩍도 하지 않는 걸까? 

 

하하~ 농촌에서 "바쁠땐 고양이 손도 빌린다"는 우리 속담이 있는데, 러시아는 한 술 더 떠 새앙쥐 손도 빌리나 보다.ㅋㅋ 
고양이는 쥐를 불렀고, 쥐는 고양이가 무섭지도 않은지 선뜻 도와주러 왔다.  

 

마침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손을 빌려왔더니, 커다란 순무가 쏙 뽑혔다. 만세~~~

'  

자~ 이제 힘들게 뽑은 순무를 어떻게 했을까? 러시아에서는 순무를 어떻게 요리해 먹는지 궁금하다. 
서로 공평하게 나눠 먹었을까?
책 뒤에는 이 책을 보는 이들을 위한 해설이 곁들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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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10-10-28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우리 아이에게 읽어줬어요. 전재국때문에 사지는 않았지만....

순오기 2010-10-29 00:16   좋아요 0 | URL
저도 그랬는데~~그림책은 시공사 책을 외면할 수 없어요.ㅜㅜ

꿈꾸는섬 2010-10-30 0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이 책 저희집엔 없지만 언니네 가서 봤었는데 정말 재밌어요. 아이들이 참 좋아하지요.^^

순오기 2010-10-31 01:36   좋아요 0 | URL
아이들은 나이가 어려도 재밌는 책은 잘 알아보지요.^^
 
내 친구 커트니 비룡소의 그림동화 29
존 버닝햄 글.그림, 고승희 옮김 / 비룡소 / 199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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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어떻게 키우면 요렇게 멋진 아이들이 될까? 남을 배려하고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 예뻐서 내심 부러움으로 지켜봤다. 하지만 엄마와 아빠는 잘 생기고 좋은 동물만 사랑하는 우리네와 별반 다르지 않은 듯. 그렇지만 아이를 보면 그 부모가 보이기에, 충분히 사랑받을 아이로 잘 키운 부모임엔 틀림없는 것 같다. 

개를 키우고 싶은 아이들은 엄마 아빠를 조른다. 보통 아이들이 있는 가정에서 흔히 연출되는 모습이다. 아이들은 강아지를 비롯한 생명있는 것들을 키우고 싶어 한다. 이때 일방적으로 안된다고 거절하는 부모와 절충점을 찾는 부모로 나뉜다. 아이들은 개를 키우면 할 일이 많고 집 안이 더러워진다는 부모님 말씀에, 저희들이 다 할테니 허락해달라고 조른다.

  

우리도 아이들 어릴 때 강아지를 키워봤는데, 저희들이 다 하겠다는 말의 약발은 사흘밖에 안 갔다. 결국 강아지를 씻기고 먹이를 챙기는 모든 일이 엄마 차지가 되었다는 건 불을 보듯 뻔하다. 하지만 존 버닝햄 할아버지가 그려낸 아이들은 그러지 않겠지?  

좋은 개, 깨끗하고 잘 생긴 개로 골라야 한다며 허락한 부모님은, 아이들과 같이 개를 보러 가지 않고 아이들만 보냈다. 역시 뭔가 다른데가 있는 부모다. 보통은 아이들이 제대로 해낼까 싶어 부모가 앞장서는데, 이분들은 유모차에 막내까지 태워 같이 보낸다. 오~ 아이들에 대한 믿음인가,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도록 기회를 주는 것인가?

   

아이들은 이리저리 살펴봤지만, 집에서 키우고 싶은 개는 보이지 않았다. 아무도 데려가지 않을 개를 찾는 아이들에게 아저씨는 아무도 데려가려고 하지 않은 늙은 개 커트니를 보여준다. 아이들은 첫눈에 커트니가 맘에 들어 집으로 데려온다. 

 

부모님은 늙고 못생긴 똥개를 데려왔다며, 커트니가 마음에 들지 않는 건 부모님 표정만 봐도 알 수 있다. 아이드은 그래도 귀엽다고 말한다. 커트니의 복이다~ ^^ 

  

다음날 아침, 어딘가에서 커다란 짐가방을 챙겨온 커트니의 놀라운 마법이 시작된다.

 

커트니가 맘에 들지 않았던 부모님 마음을 녹여버린 커트니의 마법을 감상해보자.^^
앞치마를 두르고 음식을 만든 후 웨이터 아저씨 옷으로 갈아 입고 식탁을 차렸다.
식구들이 식사 할 동안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마술 기구로 재밌는 마술을 부리며 아기도 데리고 놀았다.
와아~ 커트니 최고다!!

  

하지만 놀라움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늘 식구들과 함께 하며 온갖 일을 거들고, 집에 불이 났을 때 아기를 구해냈다.
부라보~ 커트니!!

  

어디에 있든지 커트니는 늘 집안 일을 도우며 평화로운 일상을 보냈다.

하지만 진짜 놀랄 일은 이제부터~~~~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커트니는 어디로 갔을까? 
엄마 아빠는 좋은 개를 고르라는 말을 안 듣더니 결국 이런 일이 생겼다며 투덜투덜~ 쿨한 부모인 줄 알았더니 아닌가 보다. 지난 일을 되새기며 이럴 줄 알았다고 잔소리 하는 부모는 내 자화상 같다.ㅜㅜ  

아이들은 경찰서에 가서 나이가 많지만 재주많은 커트니를 찾아 달라 부탁하고, 가족들과 휴가를 떠났다.

 
  

줄이 끊어져 떠내려가는 보트를 힘껏 잡아당겨 모래사장으로 올린 것은 과연 누굴까? ^^

 

비록 겉모습은 늙고 못 생겨서 아무도 데려가지 않는 커트니였지만, 집으로 데려와 친구가 돼 준 어린이들에게 은혜로 보답한 커트니가 최고다. 잘 생기고 좋은 것만 찾는 사람들에게 겉모습이 중요한 게 아니라는 걸 가르쳐주는 센스, 역시 존 버닝햄 할아버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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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0-10-26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애들 스스로 고르라고 아이들끼리 내보낸다구요?
전 저얼때 그렇게 못할 거예요~ㅠ.ㅠ
갗 돌 지난 조카네 집에서 개를 키우는 데,
가보면 개랑 입 맞추고,조카 손에 든 과자를 개랑 나눠먹고...개판이 따로 없어요.

순오기 2010-10-26 22:41   좋아요 0 | URL
그죠~ 애들만 보내면서 유모차에 아기까지 딸려 보냈어요.^^

그야말로 개판이군요.ㅋㅋ

노이에자이트 2010-10-26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를 기르자는 아이들과 못마땅해하는 부모...어느 나라에나 있는 이야기지요.가끔 저런 삽화 그리는 법을 배우고 싶어요.

순오기 2010-10-26 22:41   좋아요 0 | URL
애완동물 키우기는 어느 나라나 다르지 않은 풍경인가 봐요.^^

같은하늘 2010-11-01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존 버닝햄의 리뷰를 많이 올리셨네요. 저도 어제야 알고 열심히 올려보았는데...ㅎㅎ
오기언니는 꼭 좋은일이 생기실것 같아요.^^

순오기 2010-11-01 17:20   좋아요 0 | URL
내가 전에 이벤트 한다고 공지했는데, 바쁘셔서 못 보셨군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