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3 - 양장본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근무하는 원당산공원 유아숲체험원 꼭대기엔 광산구공익활동지원센터(광주광역시 광산구 장덕로96번길 15)가 있고, 조각상 ‘비상‘ 왼쪽 내리막길에 수국꽃이 활짝 피었다.

고창 문수사 수국에 반했다는 시의원 추천으로 6월 10일 당원들과 문수사에 갔었는데, 수국은 아직 피지 않아서 봉우리만 보고 왔었다. 요즘 부산에선 수국축제도 하던데, 수국을 좋아하는 광주분들은 멀리 가기 어려우면 원당산으로 오시라! ^♥^

수국이 제철이라고 꽃을 피우긴 했어도 오랜 가뭄에 이파리가 시들시들하드만, 며칠 전 내린 단비로 생생하게 살아나 탐스런 꽃송이를 받치고 있다. 전문디자이너의 손길이 닿은 듯 파랑 보라 자주빛 그라데이션 자태를 뽐내는 수국과, 날마다 눈맞춤하니 즐겁다.

역사대하소설 3부작(아리랑. 태백산맥. 한강)을 쓴 조정래 작가님은 제일 좋아하는 꽃이 수국이라고 하셨다. 작가님은 아리랑에서 감골댁 셋째 딸을 ‘수국‘이라 이름 짓고, 동생 대근의 입을 빌어 말한다.

˝수국이 누나를 다른 누나들보다 유난히 좋아했던 것은 얼굴이 예뻐서만은 아니었다. 바로 꽃이름인 누나의 ‘수국‘이라는 이름 탓이기도 했다. 누나가 태어난 날 마당가의 수국꽃이 만발했다는 것이다. 아들 하나를 낳고 딸을 내리 셋을 낳게 되자 할머니는 너무 서운해 마루에 멍하니 앉아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마당가에 활짝 핀 수국꽃덩어리가 부처님 얼굴로도 보이고 관세음보살님 얼굴로도 보이더라는 것이다. 할머니는 곧 합장을 하고 소원을 빌기 시작했다. 다음엔 꼭 아들을 점지해달라고 수국꽃덩어리가 그리 부처님이나 관세음보살님 모습으로 보일 때 축원을 올리면 힘없이 소원성취가 된다는 말이 전해져 오고 있었다. 그래서 누나의 이름도 수국이라고 지었고, 그 덕에 자신이 태어났다는 것이었다. 자신은 어렸을 때부터 그 이야기를 귀가 닳도록 듣고 자라면서 수국이 누나와 더욱 정이 깊어졌던 것이다.˝ (조정래 ‘아리랑 제1부 아, 한반도‘ 3권 410쪽, 해냄. 2003년)

아리랑에서는 수국이 빼어난 미모로 수난을 겪지만, 가족과 만주로 떠나 독립운동에 헌신하는 강인한 여성으로 그려낸 것으로 작가님의 ‘수국 사랑‘을 가늠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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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7-06-26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수국 좋아해요.

순오기 2017-07-14 17:24   좋아요 0 | URL
님도 좋아하는군요~♥ 한여름 활짝 핀 수국은 보는 이를 시원하게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