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우리집에 호박이 배달되었다.

'호박이 넝쿨째' 들어온 건 아니고, 호박만 얌전하게 박스에 담겨 왔다.

 

 

 알라딘 친구가, 발가락이 골절된 나를 위해 보내주었다.

사람이 칼슘이 부족해도 짜증을 잘 내는데, 단호박을 삶아서 우유랑 갈아 먹으면 좋다고.

깁스한 발 때문에 활동이 자유롭지 못해 더운 날 짜증이 날까 봐 보냈을까? ^^

골절된 뼈가 잘 붙어서 더 튼튼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호박에 담아 보냈다.

친정엄마를 비롯 내 친정과 시댁형제들도 골절된 걸 모르는데....ㅠ

 

지난 주말에 숲체험 아이들 간식으로 고구마를 사러 시장에 갔다가

단호박이 먹고 싶어도 비싸니까 많이 사지 못하고 달랑 두 개를 사와서 막내랑 먹었는데

알라딘 친구 덕분에 감사하며 날마다 단호박을 잘 먹고 있다. ^^

사이버 공간인 알라딘 마을은 '오는정 가는정'이 있는 사람 사는 마을공동체와 같다.

 

'칼슘이 몸에 흡수될려면 비타민D가 꼭 필요한데,

햇빛에 잘 말린 표고버섯이나 무말랭이, 나물 등을 반찬으로 먹으면 좋다' 고 친절히 알려주었다.

3일간 두문불출했는데, 내일은 차를 얻어타고 과일과 찬거리 사러 시장에 가야겠다.

요리책에서 단호박 속을 파내고 먹음직스런 영양밥 사진을 봤는데 나도 해봐야지.^^

촌에서 살던 어린시절, 친정엄마가 해주신 호박꼬지떡이 먹고 싶다.

마당가에서 호박을 따서 금세 뚝딱 반찬을 만들어 먹던 그림도 떠오르고....

우리집에 있는 요리책에서 호박요리도 찾아봐야지.

 

 

 

 

 

 

 

 

 

내가 읽은 호박책은 두 권인데, 호박책도 제법 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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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4-07-23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이쿠! 깁스 소식을 지금 알았네요. 제가 서재에 무심해진지 한참 된 것 같아요.ㅜ.ㅜ
더운 날에 고생이 많으세요. 그동안 에너지 넘치게 쏟으셨으니 넘어진 김에 쉬어가셔요.
찬찬히 뼈 붙을 때까지 최대한 거동 아끼시구요~
서울은 한차례 비가 쏟아지고 다시 소강 상태예요.
이럴 때 빗소리 들으며 책읽은 호사도 누리셔요. 단호박 선물 근사해요. 오고 가는 정은 더 아름답습니다.^^

순오기 2014-07-24 01:47   좋아요 0 | URL
우리가 서재활동에 소원했지요.ㅜ
깁스는 불편하지만 쉬어가는 시간을 안겨주네요.
이제 더위가 엄청날텐데 건강한 여름나기 하자고요!^^

세실 2014-07-23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이리도 이쁜 님이라니......ㅎㅎ
단호박 삶아서 우유랑? 저도 당장 해봐야겠어요.
근데 단호박 까기 어렵던데......삶아 까면 쉬우려나요?

순오기 2014-07-24 01:50   좋아요 0 | URL
그러죠~ 마음 씀씀이가 이뻐서 감동받았어요.
깨끗이 씻어 단호박 껍질 벗기지 않고 다 먹어요.
콩물도 껍질 벗기지 않고 해야 영양이 더 많대요.
그러니까 먹기는 좀 불편해도 껍질채 먹어야 영야도 좋고 건강에도 좋다고...

프레이야 2014-07-24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흑 저는 생각도 못했네요.ㅜㅜ
참 고운 분^^ 뉘신지 모르겠지만요.
어서 잘 나으시기 바랍니다

순오기 2014-07-28 04:45   좋아요 0 | URL
고마워요~ ^^

재는재로 2014-07-24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만에 댓글남기는데 깁스는그냥시간이지나면낫지만그 기간이좀불편하죠
그기간지나서나름 운동을해서굳은 근육을 풀어주는게 중요해요 더위에몸조리잘 하세요

순오기 2014-07-28 04:46   좋아요 0 | URL
발이라 뼈가 붙어도 2주 정도 깁스 상태로 둬야 한다네요.ㅠ

단발머리 2014-07-26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구, 발가락이 다치셨군요.
다치신 건 너무 속상한 일인데, 이렇게 알뜰살뜰 챙겨주시는 분이 계시네요.
너무 좋아보여요.
예쁜 마음, 예쁜 호박*^^*

순오기 2014-07-28 04:46   좋아요 0 | URL
예쁜마음 예쁜호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