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생쥐와 큰스님 풀빛 그림 아이 20
마리 말라르 그림, 디안느 바르바라 글, 전채린 옮김 / 풀빛 / 2002년 5월
평점 :
품절


전에 미설님 리뷰를 보고 재밌겠다 싶었는데, 마침 이웃 도도공주 책꽂이에 있길래 빌려왔다.
티베트의 달라이 라마를 소재로 했다는데, 그림 속의 큰스님에 달라이 라마의 모습이 보인다.
우리 옛이야기에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있는데, 이런 이야기는 어느 나라에나 있는 모양이다.  

 

고원에서 자란다는 야크를 보니 티베트가 배경이라는 걸 알겠다.
아침에 문을 열고 나온 큰스님은 꽁꽁 언 생쥐를 발견하고 따뜻하게 감싸주고 야크 젖을 데워 주었다.
생쥐는 생명의 은인인 큰스님에게 어찌 은혜를 갚을까 여쭈었고, 가끔 심심한 큰스님은 함께 지내는 걸로 족하다 했다.

  

생쥐는 큰스님과 살면서 비단 양탄자에서 놀고, 밤에는 스님이 들려주는 옛이야기를들으며 잠이 들었다.
그야말로 상팔자로 지내는데, 덩치 큰 고양이 때문에 마음이 불안했다.
생쥐는 큰스님께 부탁드려 큰고양이의 모습을 변신을 했지만, 또 두려운 존재를 발견했다.

 

이번에 개가 무서운 거다. 그래서 다시 개로 바꿔줬는데~
고양이는 개를 보고 놀라 도망치고, 개로 변한 생쥐는 고양이보다 더 놀라 큰스님 방으로 숨어 들었다.  

  

큰스님은 다시 커다란 호랑이로 모습을 바꿔 주었지만, 호랑이가 되었어도 여전히 고양이가 두려워서 벌벌 떨었다.
스님은 그런 생쥐를 보며 껄껄 웃으며 한 말씀 하신다. 

"얘야, 작은 생쥐야! 중요한 건 네가 갖고 있는 생쥐의 마음이란다. 겉모습만으로는 바꿔지지 않는단다. 네가 아무리 고양이로 변하고, 개로 변하고, 호랑이로 변해도 너는 언제나 고양이를 무서워할 수밖엔 없단다. 왜냐하면 너는 생쥐의 마음을 갖고 있으니까 말이다." 

큰스님은 생쥐가 원하는 대로 다 들어주고, 진실로 깨달음을 원할 때 깊은 교훈을 주신다.
겉모습이 중요한게 아니라 속에 든 마음이 문제라는 걸 깨우쳐주고, 본래의 생쥐 모습으로 큰스님과 살았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불교의 진리를 풀어낸 그림책에서, 어린이와 어른들도 지혜를 배운다.  
눈에 보이는 것 때문에 자신을 옭아매거나 움츠러들지 않는 당당한 마음과 자신감을 가져야 하고,
누구든 겉모습으로만 판단하지 말라는 것, 또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것을 깨우치는 그림책이다.
현자의 혜안을 가진 큰스님처럼 호탕하게 웃으며 사는 것도 좋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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